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3/12 02:00:21
Name 노란당근
Subject [일반] 그대를 사랑합니다 (스포 없음)
오늘 엄마와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가게가 바빠서 아버지는 못 오셨고, 엄마와 둘이 앉아서 팝콘 아작거리다가, 웃다가, 콧물 훌쩍이다가, 울다가, 펑펑 울다가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이 영화를 다른 친구와 이미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부모님께 꼭 보여드리고 싶어서 다시 한번 본 거죠.

원작 만화까지 다 읽은 상태니까 이번이 세번째인 셈입니다.

이번에는 덜 울 줄 알았더니, 저번에 눈물이 났던 지점과는 조금 다른 지점에서 눈물이 나더군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내내 좀 이상하더군요. 두번째 영화를 보는 저도 이렇게 눈물이 나는데, 힐끔힐끔 훔쳐본 엄마는 의외로 담담하셨습니다.

영화 끝나고 나서는 눈이 퉁퉁 부은 저를 놀리셨죠. 그리고 나서는 집에 오시더니 계속 가슴을 쓸어내리고 계십니다.

가슴이 아프시다면서 말이죠. 아까 영화를 보면서 아팠던 가슴이 계속 아프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 엄마는 원래 참는 거 선수니까, 원래 잘 안울어.." 하시는데..


이번엔 덜컥 제 가슴이 아프게 내려앉았습니다.



이 영화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노년의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노년의 사랑을 그린 영화만은 아닙니다.  굳이 '노년의'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귀엽고 진실한 사랑이야기죠.

그 어떤 러브스토리보다 간절하고 아름다워서 가슴아픈 이야기 입니다.

또한, 저희 엄마가 영화가 끝난뒤에 아버지께 영화를 내일 같이 보러가자고 하시면서 하신 추천사대로 하자면

"흔하고 가벼운 애들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네 사는 이야기.." 입니다.


내일 부모님께서 손 꼭 잡고 이 영화를 보러 가시게 표를 끊어드리려고 합니다. 엄마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러면서, 마음껏 눈물을 흘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마음에 맺힌, 제가 매달아드린,  무거운 돌덩이들이 조금이라도, 그 눈물에 씻겨나왔으면, 하고...

이상하게도, 영화가 끝난 지금 더 많이 눈물이 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ragonAttack
11/03/12 02:11
수정 아이콘
왠지 이글을 보고 나니 꼭 한번 보고 싶어 지네요.
나를찾아서
11/03/12 02:56
수정 아이콘
원작을 먼저 보시고 영화를 보신분의 관점으로 먼저 원작을 보고 영화를 보는게 괜찮은가요?
아니면 그냥 영화를 먼저 보는게 괜찮을까요??
그냥 영화만 봐도 괜찮은 선택인것 같은대 원작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는게 더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오늘, 내일 이틀동안 원작을 볼려고 합니다..
강풀님의 웹툰을 좋아해서 강풀님의 스타일류떔에 원작을 보는대는 지장이 없을것 같내요...
11/03/12 11:04
수정 아이콘
개봉 첫 주에 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원작을 보시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개인의 기호차이는 있겠지만, 원작의 묘미를 꽤 잘 살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11/03/12 11:50
수정 아이콘
전 원작을 안보고 봤는데 영화 정말 괜찮더군요. 잔잔하고 좋았네요.
parksamsu
11/03/12 12:21
수정 아이콘
강풀 원작 영화는 영화가 괜찮아도 흥행이 좀 안되더군요... 바보는 못봤지만 순정만화도 꽤나 괜찮았는데 흥행은 별로였고... 이번건 평이 정말 좋던데 과연 흥행은 어떨런지...
허느님맙소사
11/03/13 01:29
수정 아이콘
지금도 하나 모르겠는데, 전 대학로에서 공연으로 봤습니다. 정말 짠하더군요. 영화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734 [일반] 그대를 사랑합니다 (스포 없음) [7] 노란당근4611 11/03/12 4611 0
27733 [일반] [위대한탄생]아까운 탈락자 [28] mapthesoul9140 11/03/12 9140 0
27732 [일반] 나를 괴롭히는 것들 ㅡ 너무 힘드네요. [15] 해소5249 11/03/12 5249 0
27731 [일반] 끔찍한 일들에 익숙해져버리는 나 [5] 뜨거운눈물4915 11/03/11 4915 0
27730 [일반] [MLB] 200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TOP 5 [13] 페가수스6665 11/03/11 6665 0
27729 [일반] 오랜만입니다~ [9] 반니스텔루이3838 11/03/11 3838 0
27728 [일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합니다. [20] 방과후티타임4755 11/03/11 4755 0
27727 [일반] 자동차 사고를 냈습니다. [26] 자갈치5936 11/03/11 5936 0
27725 [일반] 고 장자연씨 편지의 진위 논란에 대해 [38] 설탕가루인형7517 11/03/11 7517 0
27724 [일반] 도쿄 지진...(내용 추가) [198] Leon16705 11/03/11 16705 0
27723 [일반] 정치의 이름 [20] Judas Pain5204 11/03/11 5204 3
27722 [일반] 드라마 소개(혹은 추천) - 로열 패밀리 [8] 삭제됨4971 11/03/11 4971 0
27721 [일반] 제가 생각하는 가장 합리적인 크블 용병제 [6] 정대훈4289 11/03/11 4289 0
27719 [일반] 이 정권은 예술에 대해서 생각이 있긴 한걸까요?. [13] 강가딘4747 11/03/11 4747 0
27717 [일반] 방금 끝난 100분토론 "로스쿨 출신의 검사임용"을 보고 [8] 머드6649 11/03/11 6649 0
27716 [일반] [상황종료] V3 오진. [22] zephyrus6648 11/03/11 6648 0
27714 [일반] 대한민국 남성 성우 열전, 그 여섯번째 성우 김영선 님. [3] 물의 정령 운디6618 11/03/10 6618 0
27713 [일반] 군인 주먹 못쓰는걸 이용해 군인 폭행한 10대들.. [39] YoonChungMan8328 11/03/10 8328 0
27712 [일반] [MLB] 199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TOP3 [9] 페가수스5745 11/03/10 5745 0
27711 [일반] 후삼국 이야기 - 4. 미륵의 시대 [23] 눈시BB10257 11/03/10 10257 3
27710 [일반] 증권맨이라는 직업. [40] 삭제됨7915 11/03/10 7915 0
27708 [일반] 이럴때야말로 여성부가 들고 일어나야 할 문제 아닌가요? [92] 부끄러운줄알아야지7187 11/03/10 7187 0
27706 [일반] 에바사마의 일본 자전거 일주#17 (야메떼~!) [14] Eva0104424 11/03/10 44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