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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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각했던 아이디어는 굳이 하네스에 왜 다리를 끼워야 하는가에서 출발 했습니다.
우리가 망토를 두를 때처럼 강아지 등쪽에서 목으로 한 번 둘러주고,
배쪽으로 한 번 둘러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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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그렸던 스케치>
이렇게 그려놓고 보니까 채우기 매우 쉬울 것 같다는 희망이 샘솟기 시작 했습니다.
제품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다 보니 장점을 최대한 부각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먼저, 다리를 끼울 필요가 없으니까 강아지 다리를 잡고 끙끙대지 않는건 핵심적인 장점이고
야외에서 하네스를 끼워야 할 때도 바닥에 하네스를 펼칠 필요가 없으니 위생적인 측면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초기 아이디어를 대충 떠올리고 희망에 차서 샘플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했더니 몇몇 애견 관련 카페에서 애견용품을 제작해 준다는 광고글이 있었습니다.
회사 번호도 아니었고 대부분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폰 번호였죠.
처음 발견한 번호로 전화를 해서 약간은 들뜬 상태로 제가 생각한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약간 귀찮다는 듯이 사무실로 찾아오든지 제품 설계도를 보내라고 하네요??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그려서 보내면 의견을 달라고 얘기하고 통화를 끝냈습니다.
처음 그린 스케치로는 무시 당할 것 같아서 다시 조금 더 정성껏 설계도(?)를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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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문자에 첨부해서 보냈는데요.
답이 오지 않았습니다...ㅠ.ㅠ
다른 번호를 찾아서 또 전화를 걸어 봤습니다.
이 분 역시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합니다.
보통 부동산 같은데도 그냥 전화 하면 딱히 집 살 의지가 강하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되어서 건성건성 답변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공장 사장님들 역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무시 당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남양주까지 가야하는 약속이 생겨 버렸네요.
사장님이 주소를 불러 주셔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보통 약속장소 쪽에 주차 환경이 어떤지 확인하려고 거리뷰를 보고 출발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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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뷰를 봤는데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주차도 애매할 것 같고, 그것보다 좀 무서웠습니다.
사장님께 정중하게 문자를 보내서 근처 스타벅스 주소를 찍어서 거기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사장님은 제가 잘못 알아들은 줄 알고 다시 아무말 없이 공장 주소를 다시 보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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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솔직한 저는 사장님께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장님, 저 로드뷰를 봤는데요. 거기 너무 무서워서 못 갈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에서 뵙죠"
사장님도 어이가 없었을 것 같은데요.
흔쾌히 그러자고 하시네요.
(일단 여기서 끊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