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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0/13 11:48:32
Name
수리검
Subject
[일반] 불로소득과 웹툰 추천 (수정됨)
어제 일입니다
퇴근을 20여분 앞두고 평상시처럼 적당히 월급루팡질할 거리를 찾다가
우연히 카카오 페이지에서 한 웹툰을 읽었습니다
사실 잘못 클릭해서 들어간건데 ..
그림체가 제 스타일이라 (치인트 느낌)
들어간 김에 무료분 한두화 읽다가
정통으로 취향저격 당해서 현재 나온 부분까지 숨도 안 쉬고 다 읽었습니다
'얼음 성벽' 이란 작품인데
학원 청춘물 입니다
3다무 이벤 중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츄라이 ~
여하튼 60여편을 숨도 안쉬고 읽다보니 퇴근 시간은 한참 지났고
슬슬 정리하고 갈 준비를 하는데 ..
갑자기 대표님이 들어오시네요?
그리고 밤 늦은 시간까지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뭔가에 몰두하는 기특한 직원을 보는 눈빛을 하십니다?
이 시간까지 왜 남아있냐고 하시길래
'개인 볼일' 좀 보느라 남아있었다고 했더니
눈빛이 왠지 겸손하기까지 한 열혈성실직원을 보는 눈빛으로 변했습니다?
말 안 해도 다 안다는 따스한 눈빛을 보내는 대표님께
입이 찢어져도 고딩들 나오는 학원청춘만화 보고 있었단 말은 못하겠고
적당히 인사하고 가려고 하니
밤 늦게까지 수고(무슨?) 했는데
가면서 달달한거라도 먹고 가라고 하시네요
집에 가는 중에 기프트콘이 오더군요
간혹 음료나 케잌같은거 쏴주시는지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메시지가 심상치 않습니다
수리검 팀장이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회사 앞 프렌차이즈 카페 30만원짜리 상품권이 왔습니다
첨엔 이거 3만원 잘못 보낸 거 아닌가 했는데
10*3 인거 보면 그럴 리도 없고 ..
케잌 하나 정도면 개 꿀 ~ 하면서 얌냠했을텐데
액수가 이 정도 되면 아무리 저라도 양심이 좀 찔리더군요
이걸 어쩌나 하다가
오늘 아침에 오면서 우리 팀원들과 경리부 직원들까지 싹
음료랑 간식거리 돌렸네요 그리고도 좀 남았 ..
얼척없는 불로소득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걸 느끼며
앞으로는 오해받지 않도록
좀 대강대강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이시간에 이 글을 쓰고 있지요
점심시간 빨리 왔으면 ..
맛점+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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