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오늘의 토론 주제는 "감자튀김은 케첩발사대인가?" 입니다.
토론에 참여해주실 논객으로 이상, 삼조 두 분 모셨습니다.
먼저, 감자튀김은 케첩발사대인가?에 찬성 의견을 제시해주신 이상 논객이십니다.
이상 : 반갑소. 이상이라고 하오. 소개는 이상이오.
감자튀김이 케첩발사대라고 하면 다소 어감이 과격하게 들릴 수 있으나, 실제로 따져보았을 때 감자튀김을 케첩발사대라 칭함에 모자람은 없소.
우리가 햄버거와 함께 먹는 감자튀김은 흔히 일반적인 감자를 튀기고, 소금으로 간단하게 간을 한 뒤, 케첩과 함께 나와 먹는 음식이오.
그러나 여러분은, 감자튀김을 먹을 때 감자튀김은 다 떨어졌지만 케첩은 남아있던 경우를 본 적이 있소? 케첩은 다 먹었지만 감자튀김은 남은 경우는 보았어도, 감자튀김은 다 먹었는데 케첩만 홀로 남은 경우를 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오.
이것은 케첩이 그만큼 감자튀김보다 더욱 선호 받는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소. 만약 감자튀김이 케첩발사대가 아닌 독자적인 맛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면, 햄버거를 먹으면서 케첩에 찍어 먹지 않고 그냥 감자튀김만을 음미하는 사람이 존재하여 케첩보다 먼저 감자튀김이 다 떨어지는 양상이 보여야 할 것이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이것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음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중은 이미 감자튀김을 케첩발사대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바라보는 것이 이상적이오.
네, 다음은 감자튀김은 케첩발사대인가?에 반대 의견을 제시해주신 삼조 논객이십니다.
삼조 : 반론합니다. 케첩이 감자튀김보다 먼저 떨어진다고 하여 감자튀김이 케첩의 발사대라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입니다. 햄버거 세트를 먹을 때 케첩이 감자튀김보다 먼저 떨어지는 이유는 대부분의 가게에서 케첩의 양을 적게 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햄버거 가게에서 케첩을 넉넉히 준다면, 감자튀김보다 케첩이 더 늦게 떨어질 것입니다. 즉, '감자튀김과 케첩 중 어느 쪽이 먼저 떨어지느냐" 하는 것은 감자튀김 세트를 구성하는 구성요소들 간의 상대적인 양의 차이에 근거한 것이지, 맛의 비중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감자튀김은 본질적으로 탄수화물과 소금을 그 근본으로 하고, 케첩은 추가적으로 기호에 따라 추가하는 소스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양념치킨을 먹을 때, 우리는 치킨을 먹고 있다고 하지 양념을 먹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감자튀김을 먹을 때도, 감자튀김을 먹고 있다고 하지 케첩을 먹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결국 음식의 본질이라는 것은 곁들이는 소스가 아닌 주재료에 그 근간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 : 무슨 궤변인지 모르겠소. 결국 감자튀김을 단독으로 먹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보다 감자튀김을 케첩과 함께 선호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압도적으로 많다면, 대한민국에서 감자튀김은 케첩발사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오. 우리가 사지가 멀쩡한 사람을 보아도 그 자의 숨이 끊어지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시체로 인식하듯이, 살아있는 사람을 결정짓는 것은 외형이 아닌 자의식의 유무요. 이처럼 감자튀김의 맛에 케첩이 기여하는 바가 지극히 높고, 그것을 대중들이 일반론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바, 감자튀김의 본체는 케첩이고 케첩 맛을 더욱 잘 즐기기 위하여 짭짤하게 튀겨진 탄수화물 중 궁합이 좋은 감자튀김이 그 발사대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것이지 소스가 아닌 주재료에 그 근간을 두고 있다는 것은 궤변에 불과하오. 그러면 소고기무국의 주재료는 소고기랑 무지 물이오? 소고기무국을 소고기와 무 맛으로 먹지 물 맛으로 먹는단 말이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면 "감자튀김을 케첩에 찍어먹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고 반론할지도 모르겠소만, 그것은 개인의 특이취향인 것으로 일반화하는 것이 불가능하오. 우유를 밥에 말아먹는 사람도 있겠지. 그러나 그렇다고 우유밥이 일반론적으로 괴식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란 말이오.
삼조 : 반론합니다. 분명 대한민국에서 감자튀김은 케첩과 궁합이 좋아 케첩의 발사대로 사용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패스트푸드 점에서 감자튀김과 조합하는 소스로 케첩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졌을 뿐이지 케첩의 맛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감자튀김이 사용되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다양한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다양한 감자튀김을 맛봅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사용되는 케첩은 오직 오뚜○ 아니면 하인○ 뿐입니다. 만약 감자튀김이 케첩 발사대라면, 감자튀김의 업그레이드는 다양한 소스나 기름을 활용하여 감자튀김 그 자체를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오○기를 넘어선 다른 케첩들을 폭넓게 적용시키는 것을 통해 케첩 맛의 업그레이드가 일어났어야 할 것입니다. 감자튀김이 케첩발사대라면, 어째서 다양한 시즈닝과 튀김방법 등을 통해 적극적인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감자튀김에 비해 케첩의 발전은 90년대 오○기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오뚜○의 케첩은 완전무결한 절대식품이라도 된다는 말입니까?
이상 : 그렇소.
삼조 : 아니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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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상... 당신의 오감도가...
[오뚜기 감자 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