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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6/16 05:13:33
Name pony
Subject [LOL] [경기분석]아프리카/SKT가 보여준 서로 다른 두 선택 (수정됨)

안녕하세요. 챌린저스 코리아 금요일 경기 해설을 맡고있는 포니 임주완입니다. 새벽에 평소 즐겨하던 페이트/그랜드오더 신규가챠를 하다 폭사하고 깨달음이 와서 글을 씁니다...

 

pp.PNG

 

AF와 KZ의 3세트 장면입니다. 이 장면 이전 팽팽해보이던 바텀 라인전에서 럭스와 이즈리얼의 강한 압박과 데프트선수의 수풀을 이용한 궁극기 2인적중으로 상대를 몰아낸

KZ이 바람용 타이밍을 깔끔하게 잡는 모습입니다. 

 

p1.PNG

 

 곧이어 바텀에서 밀려나온 직후 정비를 마친 AF선수들이 우물에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서 미니맵을 자세히 보시면 용을 먹은 이후 데프트/투신은 정비하는게 아닌

웨이브를 한번 더 밀고 정비하는 선택을 합니다. 동시에 아프리카의 바텀이 라인으로 복귀합니다.

 


p2.PNG

 

이번에도 미니맵을 보시면 됩니다. 아프리카의 바텀듀오가 억제기 앞에서 직선으로 라인복귀를 하던것을 꺽어서 전령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p4.PNG

 

 AF의 모든 선수들이 모여서 전령을 치는 과정속에 양팀의 핑들이 전령 주변으로 난무합니다. 핵심은 KZ도 상대의 멤버들이 전령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정도 짐작을 하고 있지만 상대의 바텀듀오가 모두 올라와 전령을 침으로써 전령을 마무리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고, 곧이어 탑쪽으로 인원을 돌릴 수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후 탑에 전령과 선수들을 투자한 AF가 2차타워까지 몰아부치면서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킹존선수들은 빠르게 무너집니다.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KZ은 바텀듀오를 밀어내고 기분좋게 용을 챙기면서 미세하게나마 경기를 리드해가고 있었지만 AF선수들 중 누군가가 바텀웨이브를 한 번 더 미는

KZ의 봇듀오를 보는 순간 순간이동을 들지않은 봇듀오가 바루스/럭스까지 전령으로 돌리는 운영을 따라오지 못할거라 판단하고 내린 오더에 의해 경기의 흐름이 갈렸습니다.

 

평범하게 바텀으로 복귀하는 에이밍/세난 이였지만 누군가의 오더로 이들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고 오더를 내린 누군가가 게임의 방향을 완전히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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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같은날 8시 경기인 SKT와 SB의 1세트입니다. 화질구지 이지만 이번에도 미니맵을 보시면 됩니다.

 

SKT의 탑이 라인을 밀어넣으면서 제이스를 견제해주고 미드는 전령뒤쪽의 잭스를 밀어내면서 동시에 시야를 잡아주고 봇듀오가 확실하게 라인을 밀어넣고 미드로 올라와 미드쪽에서도 깔끔하게 라인을 밀어넣어주면서 전령을 완벽하게 가져갑니다. SB의 이즈리얼은 순간이동이 꽤나 시간이 남은 상태라 미드로 올라간 상대 바텀듀오의 움직임을 따라 갈 수 없습니다.

 

 

p5.PNG

 

 하지만 SKT는 전령을 획득한 다음 평범하게 미드로 올라온 자야와 라칸은 바텀으로 복귀하고 이 과정에서 SB은 라인을 밀어넣고 포탑방패를 챙겨갑니다.

탈리아는 다시 미드로 복귀하면서 라인전이 이어지고 탑라인에 사용한 전령은 아트록스에게 320골드를 선물하지만 잭스-제이스가 태그로 라인을 클리어하면서 타워를 막아냅니다.

 

만약 SKT또한 탑쪽에 전력을 투자해서 경기의 흐름을 비틀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절대적으로 그렇게 해야했다는건 아닙니다. 또한 앞선 AF vs KZ에서 AF선수들이 라인을 복귀하던 도중 전령으로 급선회 했던 것처럼 이러한 방향성을 인게임에 있는 5명의 선수들 중 누군가가 순간적으로 견적을 뽑아 오더를 내리는것은 분명히 어려운 일입니다. 상대인 KZ또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후 자르반/라칸의 이니시와 탈리아의 영향력의 강점을 살린 플레이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끝난 경기의 양상을 생각해보면 여기야 말로 SB의 선수들을 흔들기 위한 터닝포인트가 아니였을까? 입니다.

 


에디터를 이용한 글 편집에 익숙하지않아 내용에 앞뒤가 안맞는 문장이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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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efake
19/06/16 06:06
수정 아이콘
음..포니 해설님이 페그오 유저인 줄은 처음 알았네요. 폭사에 애도를 표합니다. 원래 인연이 없으면 못 먹는 것...
분석 감사드리고, 지금은 빠르게 판단 못 하면 바로 운영에서 밀려서 신속 정확한 판단력이 중요해 보이더군요. 스크가 여기가 제일 아쉬운 거 같고..
ChaIotte
19/06/16 06:13
수정 아이콘
신기한건, msi 내에서는 어떻게든 봇듀오가 전령 시간에 거기에 맞춰 모이기 위해 바득바득 라인전 열심히 하고 귀환 타이밍을 맞춰서 움직이던 Skt가, 왜 대체 어째서 저기까지밖에 하지 않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는 점이죠. 킹존도 텔이 없으면서 라클도 안좋은 이즈가 봇으로 향하는 선택은 좀 의문이 들더군요. 괜히 이 우르르 메타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저 전령에서의 움직임을 예로 들었던게 아니거든요. 귀환 타이밍, 심리전, 궁 유무 등 모든걸 감안하면서도 챙겨야할 가치가 있는 오브젝트이고 어떻게 빠른 시간에 엄청난 이득으로 주도권을 가져오는가에 제일 중요한게 전령이라...텔로 따라오는건 결국 늦기때문에 msi에서 그렇게 정모가 매번 일어났던거죠. 뭐 이즈는 텔도 없었지만.
Placentapede
19/06/16 06:14
수정 아이콘
포니형 항상 해설 잘 듣고 있습니다~
1등급 저지방 우유
19/06/16 06:34
수정 아이콘
한순간의 판단으로 인한 흐름의 변화..
그 세심함의 차이..
캬..멋집니다. 이런 디테일함이 가져온 스노우 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군요.
조미운
19/06/16 06:42
수정 아이콘
경기력 좋을때 SKT는 이득 볼 수 있을때 확실하게 스노우볼 굴리고 손해볼땐 최소한으로 막아낼 수 있는 팀이없는데 요즘은 반대로 된 느낌이에요. 저 상황에서 겨우 포탑 쉴드 2칸으로 만족할게 아니었는데 적당히 하고 다 복귀한것 같아요. 포탑 쉴드 1칸을 바로 내준거 생각하면 잘 벌어둔 라인전과 힘 꽉 준 전령 사냥으로 겨우 포탑 쉴드 1칸 먹은거라...
강동원
19/06/16 08:37
수정 아이콘
첫 문단이 가슴아프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케갈량
19/06/16 08:39
수정 아이콘
포니 선생님 유투브 복기영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19/06/16 09:14
수정 아이콘
가챠폭망의 스노우볼이 좋은 분석글을 만들었네요.
카발리에로
19/06/16 09:31
수정 아이콘
포니 형님 저도 페그오 유저입니다. 새벽에 형님 폭사하는 걸 저도 봤어요 으허헝 ㅠㅜ
로즈엘
19/06/16 11:03
수정 아이콘
아프리카처럼 해야했다면 5인이 다와서 2차까지 노리고 상대방 킬을 내거나 밀어내야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는 속도가 전령이 있어도 2차를 미는 시간에 상대는 1차를 밀고 어느정도 성장이 된다고 봅니다.
근데 아프리카 조합에 비해 skt조합이 다이브를 해서 킬을 낼정도로 cc가 강해보이지 않네요. 그런 움직임이 없다면 큰 이득은 아니라고 봅니다
바다표범
19/06/16 11:19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 분석들도 보고 의견들 들어보면 공통적인게 현 T1은 이득 1봤으면 그걸 더 크게 굴릴 생각안하고 어 우리가 이득봤네? 이대로 가면 우리가 이겨 이 마인드가 강한거 같아요.

그리고 어제 경기 같은 경우에는 라이브 불판에서도 보면서 말했는데 T1 답지 않게 너무 뻔하고 수준낮은 설계만 하더라구요. 게임을 보고 설계하는 시각이 굉장히 좁아져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두란51
19/06/16 12:05
수정 아이콘
한순간의 가챠가 현자타임을 오게하고 현자인상태에서 글을 쓰셨군요
19/06/16 12:40
수정 아이콘
국룰의 범주와 아닌 차이...?
근데 이런 선택은 자신감도 중요한 것 같아요
탄광노동자십장
19/06/16 15:20
수정 아이콘
현자타임이 현자를 만든다
다크템플러
19/06/16 16:47
수정 아이콘
방금 복한규감독도 리뷰에서 아프리카의 저 선택, 특히 봇듀올라온 선택이 게임을 좌우했다고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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