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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08 21:58:00
Name survivor
Subject 진영화 선수 결승 진출 축하합니다.
진영화선수가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강민 이후 지오-씨제이 프로토스 결승 진출자는 진영화 선수가 처음입니다. 변형태 다음 스타리그 이후 씨제이 결승 진출자는 진영화 선수가 처음입니다. 그동안 스타리그와는 참 연이 없던 씨제이였는데 이렇게 다소 뜬금포로 진영화선수를 기어코 결승에 올려놓네요.

상대인 이영호선수와는 현저히 차이나는 네임밸류라 진영화선수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진영화 선수가 지나온 길'을 쓰려고 합니다. 이 글은 포모스와 데일리, 씨제이 공식홈페이지 기사를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경기끝나고 급히 기사 검색하고 기억을 짜내서 쓰는거라 사실과 틀린 부분이 있으면 거침없이 지적 부탁합니다)

진영화선수는 2007년 초 3월쯤 CJ2군숙소의 창단 멤버로 들어오게 됩니다. 로얄로더이지만, 팀에 들어온지는 3년이 거의 다되어 가네요. 이때 동기가 조병세, 한영운(은퇴), 김민호(은퇴)선수등이었죠. 김정우선수는 2달 뒤 2군숙소에 합류하게 됩니다. 2007년의 CJ2군이라 하면 당시 힘든 합숙생활로 유명해서 'CJ2군은 랭킹전해서 상위권만 햇볕을 쬘 수 있는 기회를 준다"등의 얼토당토안한 루머도 나오는곳이었죠. 김태형 해설은 스타뒷담화에서 'CJ1군이 저택이라면 CJ2군은 초가집' 이라는 명언(?)을 남깁니다.

이후 진영화선수는 약 1년반을 2군과 1군을 왔다갔다 합니다. 개인리그는 하는 족족 탈락했고, 프로리그에서 간간히 벤치에 얼굴을 비추기는 했으나 CJ팬들도 모르는 말그대로 듣도 보도 못한 선수였죠. 2007년 말에 포모스의 박영민 선수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름이 언급된 이후로 '박영민이 아끼는 토스 꼬꼬마'정도의 인지도였습니다. 그 1년 반 동안 CJ 2군 숙소 창단 멤버중 조병세,김정우,진영화 3명만 남게됩니다(김민호선수는 최근 은퇴하였습니다). 조병세선수와 김정우선수가 2008년 전기리그부터 간간히 얼굴을 비추고 개인리그 하부리그도 진출하는등의 성과를 거둘때 진영화선수는 정말 아무것도 이룬것없이 프로리그 0809시즌이 시작됩니다.

0809시즌이 사직되기 직전, 진영화 선수는 은퇴를 생각합니다. 결심하기전에 박영민 선수에게 은퇴 고민을 털어놓죠. 그때 되돌아온 박영민 선수의 답변은 '나중에 은퇴한것을 후회안할 자신이 있으면 은퇴하라'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은퇴 생각을 접었다고 합니다. 이때 박영민선수가 '그럼 새로 시작하는 마음에서 우리 둘이 삭발을 하는게 어떻겠느냐' 라고 했고, 진영화선수는 삭발을 했는데 박영민 선수는 하지 않았었죠. 크크. 한겨울에 영화선수의 머리가 추워보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 진영화선수는 프로리그에 기용되기 시작합니다. 송병구-박성균등을 이기면서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하더니 다소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상대로 연패를 하면서 거품론이 일기도 했죠. 위너스리그 엠히전에서 3킬을 기록하면서 또 뭔가를 기대하게 하더니 이후 나오는 위너스리그마다 집니다.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진영화선수가 경기내적으로 포텐이 터지기 시작한것은 올해초, CJ가 위너스리그 우승을 한 이후부터입니다. 이제동 선수를 2번이나 잡아내고 MSL에서 정명훈 선수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슬슬 주목을 받기 시작하죠. 진영화선수가 MSL경기를 할때 그 경기를 중계하던 강민해설이 이렇게 말한적이 있습니다.
" 제가 아는 프로게이머 중에 가장 말이 없는 선수가 지금은 코치인 CJ의 이재훈 코치이구요. 그 다음이 진영화 선수입니다. 하하하 "

프로리그에서도 연패를 하기는 했지만 11승 13패로 안정적인 승률을 만들어 나가다가 2009년 6월 어느날 뜬금없이 2군으로 내려가고 7월 프로리그 로스터에도 빠집니다. 한창 0809시즌 막바지에 다소 의아한 2군행이었죠. CJ측도 자세한 말은 아꼈고 김동우 코치가 포모스 기사에서
"지금 이 상태로는 그냥 평범한 프로토스밖에 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하지 못한다면 진영화 개인에게나 팀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없다"라고 말한적이 있네요.

그렇게 2군에 있던 진영화선수는 한달 후 하이트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에이스결정전에 파격 기용되는 깜짝쇼를 펼칩니다. 1달만에 본 진영화선수의 얼굴은 경악할만큼 망가져있었지만....결국 신상문을 벼량끝까지 밀어붙이며 신상문선수에게는 하루 2패를, CJ에게 1승을 선물하죠.  0809시즌을 마무리하고 0910시즌에서는 박영민 선수가 없는 CJ 프로토스를 홀로 외로이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0910 시즌 시작과 함께 처음 뚫은 스타리그 예선이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



진영화선수는 씨제이 소속이면서 당당하게(?) 인터뷰에서
' 원래 강민선수를 존경해서 KTF에 가고 싶었다 '라고 말합니다.
강민이 좋아서 프로게이머를 시작했고, 강민을 보고 싶어 KTF에 가고 싶어했던 프로토스가
결국 CJ에 들어와 ' 강민 다음의 CJ 결승 진출 프로토스'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운명인지도 모르죠.

4강 4경기에서 마지막 이영한 선수의 gg를 본 그때부터
화면이 흐릿하고 출렁이는것 처럼 보인 이유는
모니터의 고장이 아니라 아마 눈물 때문이었나 봅니다.


P.S. 얼마전 조병세 선수가 ' 이러다 영화형이 결승에 올라가면 나를 거실로 쫓아 낼 것 같다' 라고 인터뷰(라고 쓰고 폭로라 읽음) 했는데....조병세 선수의 안위를 바랍니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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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빠이
10/01/08 22:02
수정 아이콘
씨제이 신형엔진 삼인방 세명다 일낼줄은 알았지만
가장먼저 결승에 올라간 선수가 진영화 선수일줄은..
암튼 지금까지 프로토스 로얄로더는 데이터와 상식을
모저리 박살내고 우승을 차지했죠
진영화선수도 그들과 다를바 없는 상태라 생각합니다.
서지훈'카리스
10/01/08 22:03
수정 아이콘
박영민 선수 삭발낚시 에피소드 저도 기억나네요. 크크
거침없는몸부
10/01/08 22:05
수정 아이콘
로열로드에 최종보스 이영호까지 잡고 우승하면..!
진짜 한편의 영화 같은 인생 스토리가 탄생할 것 같습니다.
SigurRos
10/01/08 22:06
수정 아이콘
진영화선수 땜에 오늘 행복했습니다.
부디 결승전에서 너무 긴장한 탓에 어이없는 실수, 당황으로 인해 스스로 무너지는 일은 없기를 정말정말 기원합니다.
토스빠들이여 진영화로 대동단결!!
DavidVilla
10/01/08 22:07
수정 아이콘
와~ 몰랐던 사실까지 알 수 있도록 자세히 적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진영화 선수의 삭발에 그런 의미가 있었다니.. 아~ 박영민!!
LG전자
10/01/08 22:07
수정 아이콘
아... 이런글 너무 좋아합니다

진영화선수에 대한 관심촉매제
10/01/08 22:07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를 잇는 토스가 되길...
DavidVilla
10/01/08 22:09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제2의 강민' 이라던 이경민 선수보다 먼저 빛을 보는군요! 정말 인생 몰라요~
완성형토스
10/01/08 22:09
수정 아이콘
왠지..이선수에게서 오영종선수의 향기가..
10/01/08 22:14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에 이어 우승하길 바랍니다 !
소금저글링
10/01/08 22:20
수정 아이콘
전 진영화 선수를 처음 인식하게 된 게
삭발하고 경기장에서 본 모습이라.
와 인상험하네 -_-
왜 머리를 저렇게 했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런 뒷 얘기가 있었네요.
그 선수가 머리를 기른 모습보고
오 삭발할때는 인상 더러웠는데(?)
머리 기르니 제법이잖아 라는 생각을 했고
매 경기마다 묘하게 사람을 흥분하게 하면서 이기는 모습을 보고
점점 빠져 들게되었습니다.
진영화 선수 결승 준비 잘해서
멋진 결승 보여주세요.
릴리러쉬
10/01/08 22:23
수정 아이콘
와 진짜 허허실실 포스는 못 느끼겠는데 그냥 이겨버리네요.
10/01/08 22:24
수정 아이콘
김정우선수나 조병세선수가 저는 개인리그 결승을찍을줄 알았는습니다. 진영화선수가 신예 트로이카중 제일뒤쳐져보였는데 이렇게 제일먼저 찍을줄은 정말 상상도못했어요...

사실 8강에서 김명운만날때부터 이번리그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8강 가고 4강가고 결승까지 어떻게왔군요.

이영호선수만 이긴다면 정말 제대로된 로얄로더 스토리가 나오지않을까 싶네요.
10/01/08 22:28
수정 아이콘
진영화선수 격하게 아낍니다.

최종병기? 훗~ 그래봐야 영화의 악역일뿐 주인공은 나다~

우승 갑시다 아자아자 화이팅!!
10/01/08 22:29
수정 아이콘
DavidVilla님// 정말 그렇죠? 이경민선수 도재욱을 꺽을때만 하더라도 굉장히 주목했었는데...두선수가 신 플토로 주목받을때는 확실히 이경민이 앞섰는데 말이죠
다크질럿
10/01/08 22:30
수정 아이콘
진영화 선수 우승 갑시다~~
헤르젠
10/01/08 22:33
수정 아이콘
진영화 선수는 별명이 없나요?? 한방이 멋지던데 임성춘 해설이 가졌던 별명인가요?
10/01/08 22:39
수정 아이콘
할아버지한테 옛날 이야기 듣는 것 같은 이런 글 정말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한경기 한경기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지요. 추천합니다.
완성형폭풍저
10/01/08 22:4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콜로세움에서 이영호선수와의 경기가 떠오르네요.
빌드도 좋았고 운영도 참 잘하던데.. 이영호선수의 진출 한방에 와르르 무너졌던 경기..
이영호선수 진출 전만해도 진영화 선수가 잡는줄 알았었죠. 그때보다 실력이 더 나아졌고, 날빌을 통한 판짜기를 잘해온다면 우승도 가능할듯..
같이 판짜기를 도와줄 코치들이나 플토선배들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abrasax_:JW
10/01/08 22:50
수정 아이콘
힘든 과정을 거친 선수였군요. 제가 스타를 안 보기 시작할 때 들어오셔서...

결승 올라온 거. 우승 가야죠?
지니-_-V
10/01/08 22:56
수정 아이콘
4년만의 로열로더가 눈앞에 있는거 같은 기분입니다 :) CJ팬인게 정말 자랑습럽습니다 :)

진영화선수 꼭 우승하길바랍니다. 뒤에서 격하게 아끼고 있습니다 ^^
화잇밀크러버
10/01/08 22:57
수정 아이콘
아 그 삭발이 이런 이유였군요. 후덜덜 크크크...
파블로 아이마
10/01/08 22:59
수정 아이콘
정말 진영화 선수 cj팬으로써 그저 보물입니다~~ 이젠 꾸준하고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롱런합시다~~ 화이팅!!!!!!
네오제노
10/01/08 23:05
수정 아이콘
왠지 3.3혁명 분위기가 살짝 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본좌의 포스가 흐르는 절대자 이영호와 그에 대항하는 신예토스 진영화
마재윤과 김택용이 겹쳐보이는데요?
정말로 3:0으로 진영화가 이기면 어떻게 하죠;;
국제공무원
10/01/08 23:05
수정 아이콘
하하.. 포모스에서 인터뷰 글을 읽어 봤는데 ..
이번 결승은 한상봉 선수와의 합작품 이더군요.. 땡히드라 러쉬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한상봉 선수
왠지 1경기 히드라 러쉬를 막아내는걸 보고..'한상봉 선수랑 연습을 엄청했겠네 --;;' 이생각이 딱 들던데
역시나였네요.

토스는 대동단결이라고 모든 토스 팬들의 응원을 한몸에 받게 됐는데요.
이영호 선수의 독주를 막아 주시길 기도 합니다.
한명이 너무 잘나가면 재미 없잖아요? ^^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양대우승하는 이영호선수의 활짝 웃는 모습이 보고 싶기는 한데~
10/01/08 23:16
수정 아이콘
GO때부터 CJ의 열성 열성 열성팬이기 때문에 진영화선수를 격하게 아낍니다만,
개인적으로 본좌론의 부활을 보고 싶은 맘도 있네요.

햐, 이번 결승 누가 이기든 서로에게 후회 남기지 않는 멋진 결승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금저글링
10/01/09 00:02
수정 아이콘
▲ 연습을 도와준 팀원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오늘 경기장에 오기 전에 (한)상봉이 형과 연습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상봉이 형이 오늘 네가 이겨야 (이)영호가 저그와 프로토스를 모두 상대하기 때문에 고민을 할 것이라는 말을 해줬다. 그래서인지 정말 열심히 도와주더라. 결과적으로 윈윈이 된 것 같다.

포모스 인터뷰 기사중 이 부분 재미있네요.
왠지 한상봉 선수 진심으로 진영화 선수 응원했을 것 같아요
10/01/09 01:25
수정 아이콘
언제부턴가 경기도중에 하나씩은 보여준다고 생각하더니 결국 결승행이네요.
이참에 새로운 가을의 전설 만들어봅시다
완성형폭풍저
10/01/09 02:37
수정 아이콘
소금저글링님//
그러고보니 프로리그 테테전, 엠에쎌 저그전, 스타리그 플토전이네요.
양산형젤나가
10/01/09 09:05
수정 아이콘
CJ 2군은 스타판의 미스테리중 하나.. 티원저그 임대보내놓고 싶네요.
10/01/09 09:49
수정 아이콘
;;;;;CJ 변형태 이후로 마재윤 결승진출해서 우승했죠;;;
Cedric Bixler-Zabala
10/01/09 10:04
수정 아이콘
sinfire님// 마재윤선수의 유일한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은 06-07 신한은행 시즌 3이고 변형태선수는 바로 다음리그인 07 Daum 스타리그 준우승자죠.
10/01/09 10:05
수정 아이콘
sinfire님// 마재윤선수 07년 2월인가 3월에 결승하고 변형태 선수는 07년 여름에 결승했습니다.
10/01/09 10:09
수정 아이콘
Cedric Bixler-Zabala님// Incas.님// 아.. Daum 스타리그가 신한은행 다음 시즌이었군요. 지적 감사합니다. (_ _)
처음느낌
10/01/09 11:04
수정 아이콘
지난 아발론 MSL 32강전 정명훈선수와의 아웃사이더에서의 경기력이 나온다면
정말 피터지는 결승이 될듯합니다.
당시 정명훈선수는 토스로 거의 이길수 없는 포스를 뿜어냈던 시절이었는데
진영화선수가 지긴했지만 엄청난 명승부를 연출했었죠..

그때의 기억이 선명한만큼 그때만큼의 경기력만 나온다면...
이변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거기다 대테란전 극강이었던 이재훈코치의 오오라가 함께한다면
아에리
10/01/09 12:00
수정 아이콘
'나중에 은퇴한것을 후회안할 자신이 있으면 은퇴하라' 전에 7224에서 진영화선수가 했던 말이군요. 그때 팀내에서 가장 잘해주는 (?) 그런 뉘앙스의 ;; 선배가 누구냐고 함께 물어봤을때 박영민선수라고 했던 기억이...더불어 가장 괴롭히는;; 선배는 두 선수가 모두 변형태선수를 ...;;
권보아
10/01/09 12:01
수정 아이콘
CJ 신형엔진중에 김정우가 제일먼저 결승갈줄 알았더니..

진짜 의외였습니다.

조규남 감독님은 선수키우는거 하나는 발군이네요..
용접봉마냥눈
10/01/09 13:10
수정 아이콘
최소 담 한주간 토스는 진영화로 대동단결모드겠네요
그레이티스트
10/01/09 20:18
수정 아이콘
이선수 완전 무명일때 개인적으로 친구이신분이 pgr에 글을 남기셨는데 '진영화' 선수라고 이번에 처음 cj에 들어갔다고
지켜봐 달라고 이런글을 한 1~2년전에 본거같습니다.

당시 듣도보지 못했고 큰 관심은 없었는데, 결승에 올라가네요^^
꼽사리
10/01/12 08:13
수정 아이콘
솔직히 김윤환이라면 로얄로더 할줄알았는데 상대가 상대인지라..

진영화는 예선전부터 36강 16강 8강 4강 ..

정말 솔직히 로얄로더 이젠 안나올줄알았는데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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