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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5 21:47:18
Name ROKZeaLoT
Subject '지극히도 주관적인' 현대 테플전 개괄
다른 종족전에 비해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테플전이지만, 한번 정리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적어보았습니다.
아직 부족한 글을 이곳에 올리는 이유는 좀더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고 부족한점이나 오류 등을 지적해주셨으면 해서 입니다.

*편의상 평어체로 작성하였습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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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플전은 기본적으로 초반 우세가 프로토스쪽에 있다. 테란은 프로토스를 상대로 거의 원팩더블을 하는데, 이 타이밍을 넘기기 위해 테란은 수비에 치중할수밖에 없고, 그것을 알고있는 프로토스는 좀 더 유연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병력이나 테크를 짜내서 찌르든가(전진시리즈,15투겟,패닥,사업다크,패스트캐리어 등등), 적당히 테크와 멀티를 째든가(리버,옵드라 등), 아니면 멀티를 째든가(원게이트 더블,노게이트 더블 등). 이를 타파하기 위한 테란의 투팩,원팩원스타,FD, 혹은 극단적인 벙커링 등의 빌드가 있긴 하지만, 프로토스의 발전으로 인해 이것들이 거의 쓸모가 없어진 지금은 프테전 초반의 상황은 프로토스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듯 싶다.

- 어영부영 해서 초반을 무난히 넘기고(대체적으로 프로토스가 멀티를 짼 상황)나면, 전황에 또다른 변수가 생긴다. 바로 제2멀티와 관련된 타이밍인데, 초반이 무난히 지나간 상황이라면 이 제2멀티와 관련된 타이밍이 사실상 게임의 승패를 가른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종족의 특성상 테란보다는 프로토스가 제2멀티를 먼저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바로 테란이 유리한 타이밍이 발생한다. 프로토스가 제2멀티를 가져가게 되면 수비범위가 넓어지고 병력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이때 테란은 짜내서 찌르든가(4,6팩 타이밍 러쉬 등) 멀티나 테크를 극단적으로 째든가(업테란,트리플커맨드 등), 아니면 조금 안전하게 멀티만 째든가(드랍쉽플레이,5팩진출,벌쳐놀이 등) 셋중 한가지를 선택할수 있게 된다. 초반과 반대로 오히려 테란쪽이 주도권을 잡게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 그 다음에는, 프로토스의 제2멀티 타이밍에 테란의 움직임의 성공여부(득실차가 컸느냐 미미했느냐)에 따라, 즉 테란이 잡은 주도권을 어떻게 얼마만큼 행사했느냐에 따라 승패가 많이 기운다고 보면 된다. 만약 거기서도 승패가 갈리지 않았다면 그 이후에는 큰전투에서의 마법유닛의 활용이나 교전컨, 멀티태스킹 등의 100% 기본기 싸움이다.

- 이 큰 판을 비틀기 위한 움직임은 테란에서부터 비롯되었는데, 그 시작은 FD였다고 생각된다. 원팩더블에 필요한 수비병력의 조합을 바꾸어 오히려 프로토스를 압박하며 커맨드센터를 앉히는(혹은 대놓고 짓는)FD는, 다크템플러라는 약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성공적인 실험이었다. 하지만 이후 프로토스의 초반 드라군 컨트롤이 조금씩 발전하며 옵드라나 투게이트 멀티, 심지어  원게이트 더블에까지 압박병력이 잡아먹히는 상황에 이르자 FD는 사장되고 테란은 다시 원팩더블로 회귀해야 했다.(사실 FD가 그 강력함을 잃은것은 박지호가 등장하고나서부터이다. 프로토스가 준수한 드라군컨트롤을 앞세운 옵드라에 이은 200최적화와 중후반 아비터의 활용, 거기에 그 모든걸 뒷받침해주는 생산력을 갖추게 되자 FD에서 시작된 무적 메카닉은 그 빛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D의 상징인 원팩압박은 원게이트 멀티나 초반 리버를 봉인하는 용도로 계속 쓰였다.)

- FD이후에 테란은 다시한번 판을 뒤엎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업테란이 바로 그것이다. '안티캐리어'라는 태명을 갖고 있는 이 빌드는, 처음에는 송병구의 앞마당후의 리버캐리어를 겨냥하고 만든 빌드인것만 같았다.

- 아, 갑자기 눈가에 습기가......

- 그러나 나중에 밝혀진 이 빌드의 진가는 따로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2/1업 진출이었다. 업테란의 기본 틀을 요약해보자면, 우선 원팩더블 이후 엔베를 생략하고 골리앗을 생산하며 빠르게 스캔을 달며 리버견제를 봉인한다. 이후 탱크를 쌓으며 빠르게 테크를 타고 프로토스와 비슷한 타이밍에 제2멀티를 가져간다. 이후 자원력을 바탕으로 병력을 쌓고 베슬을 생산해서 2/1업 타이밍에 진출한다. 이 빌드가 무서웠던 점은 바로 이 진출 타이밍이었는데, 바로 아비터가 쌓이기 직전(아비터가 많아야 한두기에 마나도 별로 없는 타이밍)과 이 진출 타이밍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아비터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프로토스 병력은 2/1업에 비율도 잘맞춰진, 베슬의 지원을 받는 메카닉에 녹아내릴 수밖에 없었고, 아비터는 써보지도 못한채 허무하게 경기를 내줘야만 했다.

- 사족하나 달자면, 어떻게보면 이것이 바로 드래곤 슬레이어, 일명 '닥콜로세움 다덤벼모드' 이영호의 실체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업테란 역시 다템드랍이라는 치명적 결함을 메우는데는 실패했고, 그 대가로 적잖은 테란들이 워프블레이드에 썰려나가야만 했다.

- 업테란에서 다시한번 쓴맛을 본 테란은 이번엔 원팩더블 이후 스타포트를 추가하기 시작했다. 건물로 벌쳐를 차단하며 캐논을 아끼던 프로토스들에게 카운터로 적당했던, 그러나 진출타이밍 최적화 등의 이유로 인해 버려졌던 이전의 드랍쉽 견제를 빠른 벌쳐는 지상으로 이동하고 드랍쉽에는 비교적 느린 탱크를 태워서 견제를 다니는 형태로 재탄생시킨 이 체제는 거기다가  빠른 스타포트에서 레이스 하나만 뽑아주면 셔틀플레이도 차단할수 있는 이점까지 있는 강력한 체제였다. 드랍쉽에 태운 탱크와 벌쳐로 견제를 다니며 프로브를 털어주고, 그러면서 제2확장기지를 가져간다. 물론 그동안 업그레이드도 돌려준다. 프로토스는 기동성 좋은 벌쳐와 드랍쉽을 쫒아다니느라 프로브도 잃고 테란의 제2확장기지를 눈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후에는 먹을거 다먹고 덩치가 커질대로 커진 테란과 견제에 시달려 허약해진 프로토스와의 싸움이다.

- 다시한번 사족하나 달자면 이것 역시 스타리그 4강에서 김택용을 3:0으로 셧아웃시켰던 '정라덴'정명훈의 실체라고 볼 수 있다.

- 물론 프로토스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테란이 드랍쉽을 뽑아 견제를 한다면, 아예 제2확장을 소환하지 않으면 된다. 그대신 그 자원으로 4게이트를 돌리면서 남는 가스로는 테크트리를 빠르게 확보한다. 프로토스가 제2확장을 가져갈때쯤 되면 아비터가 나오고 충분한 병력이 쌓여 더이상 견제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이제는 아비터를 확보한 프로토스와 견제로 인해 병력에 공백이 생긴, 그러나 제2멀티는 가져가야 하는 테란과의 싸움이다. 이것이 바로 일명 '패비터'체제이고, 4강 셧아웃 이후 MSL 16강에서 정명훈에게 설욕한 김택용의 실체이다.

- 지금의 테플전은 저 모든것을 가지고 하는 수싸움이 주를 이루는듯 하다.

- 다시말해, 무난히 흘러가면 프로토스가 괜찮고(물론 변수는 확실히 존재한다), 대체적으로 테플전을 잘 이해하고 그를 응용한 수싸움에 능한 선수가 이긴다.

- 물론 판을 뒤집어버리는 일회성 빌드를 들고 나오는 게이머들도 있다. 개중에는 개인적으로 이경민이 가장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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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의대모험
09/12/05 22:03
수정 아이콘
저 아랫글에서도 아예 판을 비트는 이경민..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어떤식으로 판을 비틀었다는거죠?
간단한 설명이랑 경기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9/12/05 22:04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아비터의 어빌리티의 극대화를 통해서 극후반에 가면 테란이 망해버리는 경우도 있더군요.. 아무리 업이 잘되도 스테이시스 필드에 병력이 무력화되고 그에 비해 베슬의 EMP는 미스샷이 다반사에다 고스트를 쓰자니 벌처 마인 탱크 모드 골리앗 아비터 점사 고스트 락다운까지 손이 너무 많이 가죠... 또 리콜을 막는 본진 터렛 도배 + 마인은 마인이 너무 꼼꼼히 매설되다보니 마인이 터지면서 매설된 다른 마인까지 터뜨려서 실패할확률이 크고요... 확실히 아비터의 발견은 테프전에서 플토의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 생각됩니다..
BoSs_YiRuMa
09/12/05 22:06
수정 아이콘
잘 정리해주셧네요. 보기 좋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족을 달자면 업메카의 사장은 다크드랍때문만은 아니엇습니다. 더욱 더 확실하게 업메카가 사장된건 아비터의 재발견과 토스들의 확장지향형 플레이가 결합되면서 사라졋죠. 유닛 하나 하나가 비싸다는 단점은 다수의 멀티를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가져가고, 벌쳐or드랍십의 견제만 당하지 않는다면 물량으로 자원력이 폭발이 자연스럽게 되고-이건 회전력이라는 이름으로도 표현이 가능합니다- 파일런 심시티로 인해 단순 지상 벌쳐만 가지고는 견제가 힘들어진 테란이 드랍십을 쓰면 그게 진짜 아프게 들어가지 않는 한 프저전의 네오사우론처럼 토스의 복구 능력이 월등히 빠릅니다.
제 기억에 확장형 토스가 제대로 방송에서 나왓던게 이윤열vs허영무 in오델로가 아니엇나 싶은데요.
그 이후로 테란의 움직임이 업메카에서 타이밍을 노리는 플레이로 많이 변화된걸로 느꼇엇습니다.
지금은 확장형 토스를 상대로 한타이밍(4팩올인 or 6팩 or 4팩 벌쳐 드랍십)을 노리는 운영이 아니라면, 전체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인것 같습니다. 김연우님이 말씀하셧엇던거 같은데, 3의 맵이 쓰인다면 다시 업메카가 부활할 가능성도 없지만은 않습니다.(카트리나같은 맵을 3이라고 햇엇죠. 파이썬은 2+1로 표현하고요. 어느글인지는 못찾겟네요;;)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포프의대모험
09/12/05 22:09
수정 아이콘
아비터 입스타라고 하던데 엊그제같은데...
학교빡세
09/12/0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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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알기 쉽게 정리해주셨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SiveRiuS
09/12/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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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테란유저로써 그저 눈물만 ㅜ_ㅜ

업테란의 재발견으로 테란을 사기라고 외치던 저지만 요즘 아비터만 나오면 그냥 후덜덜// 제발 이엠피 삑사리 좀 어떻게

됐으면 범위가 너무 좁아요 ㅠ_ㅠ 캐리어도 무서웠지만 요즘 아비터가 더 무서움 ; 아비터 뜨면 손이 두배로 더 가는듯--;
SiveRiuS
09/12/05 22:10
수정 아이콘
아비터는 관광용은 진짜 옛말인듯.....
王天君
09/12/05 22:16
수정 아이콘
일단 추게로 리콜!!!
우와......진짜 명쾌하게 설명해주셨네요..이렇게까지 테플전 최근의 전황이 눈에 쏙들어오다니. 굉장합니다. 더 이상의 칭찬을 할 수가 없군요.
글을 읽고 궁금한 점 물어봅니다...

예전에 패비터 체제가 처음 나왔을 때는 "아니 왜 테크에 저렇게 목숨을 걸지?? 아비터 나와도 물량이랑 자원이 없으면 그냥 쓸릴 것 같은데.."
하고 좀 의아했는데 이제는 정석이 되었더군요. 사실 아직도 잘 이해는 안갑니다. 원팩 더블하고 2/1업 끝날 때쯤에는 6팩인가가 돌아가지 않나요? 토스가 그 물량을 아비터 소수로 감당할 수 있지 않을 것 같은데..이것좀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업테란이 다템드랍에 어떻게 약한가요? 골리앗 때문에 무난하게 막힐 것 같고, 방송에서 그런 경기를 못본것 같은데...

테란이 견제를 안하고 한방 모으는데에만 주력하면 토스가 제2멀티를 빨리 가져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사족 하나 달자면, 뒷길이 있는 맵에서의 막더블이 조금 더 활성화 된 것도 넣어야 하지 않을지...하긴 그건 패러다임이라고 보긴 어려운가요.
그런데 과거보다는 훨씬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저그의 12해처리 수준은 아니어도 전진게이트처럼 걸리면 망한다는 느낌도 아니거든요.

마지막으로, 선리버로 원팩더블 흔드는 경향이 요즘엔 거의 사장된 듯한 느낌인데...이 부분도 설명 좀.
ROKZeaLoT
09/12/05 22:17
수정 아이콘
포프의대모험님// 판을 비틀다, 뒤집다라는 표현을 썻지만 결국은 1회성 판짜기를 뜻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경민선수가 판짜기를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됩니다.(뭐 전태규코치가 짜준걸수도 있습니다만)
에버스타리그2009 36강 vs김동건전에서 보면 단순한 패스트캐리어가 아닌 맵과 다전제까지 고려한 판짜기를 볼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고질적인 문제였던 생컨도 어느정도 해결한 모습이구요.
개인적으로 기대하고있는 프로토스입니다.
09/12/05 22:19
수정 아이콘
王天君님// 아무래도 요즘에는 업테란을 하다보면 스타포트 타이밍이 빠르니 리버가 견제갈때쯤엔 이미 레이스를 한기정도 뽑아 두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도달자
09/12/05 22:32
수정 아이콘
이경민선수 기본기도 굉장히 탄탄한데다 머리도 무척 유연한 선수로 어딘가 불안해보이는점도 안전한 전태규코치가 커버해줄줄알았는데..
지금은 데스티전용선수로 전락하는듯하네요. 그래도 더 큰선수가 되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데스티네이션 하니까 조병세선수도.. 공격적인선수로 테테전탄탄해서 기대했는데.. 저그전은 날빌만.. 토스전은 기억속에 남는게 없네요;
실버벨빠돌이
09/12/05 22:36
수정 아이콘
도달자님// 조병세선수는 사실 토스전때문에 떳지요; 곰클 8강 도재욱전이 가장 컸구요. 그중에 데스티경기도 있었는데, 화려한 공격이 정말 임팩트 있었기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도달자
09/12/05 22:37
수정 아이콘
실버벨빠돌이님// 저는 4강에서 김택용과의 0:3밖에 기억에 안남는데요. 도재욱과의 8강전은 제가 안봐서 기억에 안남는것일지도.. 킁;
ROKZeaLoT
09/12/05 22:39
수정 아이콘
王天君님//
1.본문에도 적었듯이 패비터는 말 그대로 드랍쉽플레이에 카운터를 날리기 위한 체제입니다. 상대방이 드랍쉽을 쓰지 않는다면, 빠른 아비터를 이용해서 리콜 등으로 시간을 좀 끌면서 멀티를 가져가야 합니다. 저 시간끌기가 실패하면 말씀하신대로 테란의 진출을 막기 어려워지는거죠.

2.업테란이 스캔이 있긴 하지만 가난한 다크드랍을 하면 스캔마나를 모을 시간이 없더군요. 거기다 엔베도 좀 많이 느린 체제구요. 안드로메다에서 업테란하다가 다템드랍에 그냥 썰리는 경기를 몇번 본적이 있긴한데 잘 기억은 나지 않네요.

3.노게이트 더블은 글 처음에 적은 프로토스의 초반 우세를 대표하는 빌드중 하나라고 할수 있겠죠. 요즘 마이크로의 발전으로 투팩, 맵에따라 심지어는 벙커링까지 막는 노게이트 더블 역시 프테전의 중요요소중 하나라고 말할수 있겠죠. 그런데 제가 손스타를 접은지 꽤 돼서 자세한 설명은 못하겠네요;

4.선리버는 Hateful님이 설명해주셨네요.
BoSs_YiRuMa
09/12/05 22:50
수정 아이콘
노게이트 더블의 인식의 변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예전엔 노겟더블넥서스는 깨지면 망한다의 느낌이엇다면, 최근 테플전의 노겟더블은 넥서스가 깨져도 프로브만 많이 잃지 않으면 상대방 에씨비 나온 거리와 시간동안 자원 채취를 못햇으니 내가 더 이득.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밑바탕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태 게임을 해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업메카는 원팩 >커맨드>아머리+아카데미>동시투스캔 즉, 엔베를 째고 투팩을 먼저 올리고 3번째 커멘드를 지으면서 스타포트를 올리던, 최저의 병력으로 최대의 자원이득 효과를 보던 전술이엇습니다.
그것의 변화로는 투스캔가지고는 스캔을 낭비하게 만드는 패스트 다크인 경우에는 마인으로 막을수 있겟지만, 셔틀다크일경우에는 터렛이 없이 병력+스캔으로 막는건 스캔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게 투스캔 낭비를 하게 만들면서 나중에 다크를 막고 나갈때쯤에 병력 자체는 소수지만 아비터가 있다면? 그건 광역 클로킹기능때문에 테란이 이길 싸움도 질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스테이시스를 사용할수가 있다면 거의 필패구요. 그래서 타이밍을 잡으려는 테란들의 무수한 노력들도 다크템플러를 이용한 스캔낭비 이후의 아비터 광역클로킹 콤보에 무너질수밖에 없던겁니다;; (사실 그 전의 전술에서도 테란이 조이기 들어오면 질럿드라군+셔틀질럿으로 뚫던것에 약간의 기교가 갖춰졋을 뿐인데 그게 너무 크게 다가온거죠. 테란입장에서요.)
王天君
09/12/05 22:57
수정 아이콘
아하, 그렇군요. 질문에 답변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손스타를 접은 지 오래되어서 트렌드가 체감이 잘 안되는군요.
빨리 손으로 해야 훨씬 실감이 날텐데...

전 근래 송병구 선수의 인터뷰를 보고, 이 선수가 테플전의 양상을 또 변화시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캐리어가 아비터보다 좋다는 이야기와, 한타이밍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에 캐리어가 다시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BoSs_YiRuMa님// 그런데 포모스에서 본 글에 따른면, 노겟더블이 깨져도 손해가 아닌게, 아니다~ 라고 하더군요. 프로브 살린거야 그렇다 쳐도 테란이 벙커짓고 농성하면 사업이 늦어서 그거 깨고 나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요. 그동안에 토스는 앞마당 자원 채취못하고, 테란이 병력도 없이 앞마당 돌리는 거 손가락만 빨면서 보고 있어야 되는 게 더 크다고 하던데...
ROKZeaLoT
09/12/05 23:0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벙커링은 질럿 한두기만 뽑아도 프로브 땡기고 컨트롤만 적절히 해주면 막는 그림 많이 나옵니다. 문제는 이영호선수가 자주보여주는 벙커링이후 벌쳐콤보인데요, 이 벌쳐콤보까지 들어갔을경우에는 프로브가 상당히 많이 상하거나 경우에따라서는 넥서스가 날아가는 불상사(?)까지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노게이트 더블은 솔직히 좀 애매한게, 개인마다 체감이 많이 다를듯 합니다. 솔직히 뭐 미네랄 100정도 오차는 이득도 손해도 아닐것 같거든요. 문제는 노게이트 더블이 깨진 이후의 운영입니다. 넥서스가 날아간 이후 얼마만큼 대처를 잘 하느냐가 관건이겠지요.
BoSs_YiRuMa
09/12/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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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天君님// 물론 피해 덜 받고 막으면 좋죠. 어쨋거나 있는게 없는것보다는 나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져도 그렇게 손해가 아니다 라는것은.. 치즈러시는 못해도 scv의 수가 8기이상은 나와야 그나마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것, 러시거리가 멀면 멀수록 토스가 대비할 시간이 늘어난다는점, 비슷한 실력이라면 프로브의 블로킹으로 인해 마린+scv가 별 힘도 못 받고 죽을수 있다는 점등등..(테저전에서의 벙커링을 저그들이 어떻게 막는지를 생각해보신다면;;마린이 드론이나 프로브에 은근히 빨리 죽습니다.)
그리고 이런 갖은 고행을 겪고 성공을 햇습니다. 성공을 해도 에씨비가 넥서스를 점사하는동안 토스들은 자원 수급량이 테란에 비해 최소 2배에서 3배까지 차이가 날수 있습니다.scv의 전체적인 수-공격원정 나온 scv수=자원을 캐는 scv의 수 vs 그냥 자원만 줄창 캐는 더 많은 프로브의 수 라는 대결구도가 되기 때문이죠.(그 자원을 캐는 일꾼의 수는 다시 벙커를 치운 뒤에 앞마당 활성화타이밍의 차이로 환산됩니다. 프로브가 생존한 수가 많으니 원정 나갓다 다 살아온 scv라 해도 그동안 자원을 수급하지 못햇기 때문에, 앞마당 활성화는 앞마당 깨진 토스가 테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수급력에서 더 빠를수 있습니다)
실력차이가 난다면 그 차이를 메꾸기 위해서 테란이 scv생산을 좀 줄이면서 빠른 드랍십을 쓸 가능성도 잇겟지만, 멀티 활성화와 수급력의 차이만을 보자면 '오히려'이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4인용맵같은경우에는 원서치로 발견될 가능성도 3/1이고요.
BoSs_YiRuMa
09/12/05 23:19
수정 아이콘
ROKZeaLoT님// 그렇죠. 그래서 wcg 택호록에서는 김택용선수도 노겟 더블 후에 오는 치즈+노에드 원벌쳐가 제일 두려워서 파일런을 건설하면서 막앗던 것이고요. 그 이후에는 완벽한 마인제거장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햇엇죠. 그때 이영호선수도 마인 정말 잘 심엇엇는데..
LastStage
09/12/06 04:28
수정 아이콘
확실히 대테란전 프로토스의 생존법은 박지호가 질럿의 극대화와 아비터라는 것의 재발견으로 나왔었죠... 당시 역상성파훼로 강민류 스플레시토스 이후 저그전은 더블이 일상화 되었듯이 말이죠...
하지만 지금의(?) 육룡들의 각 등장시기부터 김택용의 비수류 저그전을 통해 잠시동안 저그는 조금 힘들게 싸웠고요...
테란전은 도재욱, 송병구에 의해서 완전히 틀을 잡았죠...
도재욱은 순수한 물량... 프로토스가 테란전을 할 때 유리할 수 있는 회전력의 극대화...
송병구는 견제, 전술을 통한 유리함을 계속 끌고가는 피지컬처럼 안보이지만 피지컬의 극대화...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도재욱이 지금의 테란전을 만든 것 같네요... 플토의 멀티타이밍, 아웃사이더나 단장의 능선류의 비교적 러시거리가 먼 쪽에서의 앞마당을 내주고도 비슷하게 갈 수 있는 플레이... 많은 병력을 통한 아비터의 일부 병력 리콜로 인한 견제...
때문에 김택용이 도재욱의 테란전을 자신의 테란전을 승화시킨 격이고요...(여전히 경기 내에서는 강하다곤 보이지만 큰 임팩트는 없고 언제든 질것 같다는...)
테란은 그냥... 임요환(FD)->이윤열(투팩 또는 FD 5팩)->최연성(집대성)->이영호(업테란; 안티캐리어)
정명훈의 경우는... 플토전이 저그전같고 저그전이 플토전 같은 양상이네요...(보통 저그전을 드랍쉽 견제, 소수병력 견제로 하지만 플토전은 대부분 견제보다는 힘싸움에 치중하는 편이니까요...오히려 이런 점이 테란의 발전 라인에 익숙한 플토들이 더 당황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만...)
ROKZeaLoT
09/12/06 08:05
수정 아이콘
LastStage님// FD관련해서는 제 개인적인 의견과 좀 다르시네요.
FD이전은 차치하고, 솔직히 FD의 상징인 원팩압박을 누가먼저 시작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중요한건 그 다음의 움직임이죠. FD가 강력했던 이유는 (극)초반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서도 원팩더블보다 많이 빠른 앞마당(프로토스에 비해 상대적으로)을 가져갈수 있었고, 그에 따라 프로토스의 약한 타이밍을 제대로 찌를수 있게 된 점에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일명 '무적메카닉'이 탄생했고, 그 중심에는 전상욱선수의 수비형테란이 있었다고 봅니다. 최연성선수나 이윤열선수 같은경우에는 수비형테란과 타이밍러쉬를 적절히 배합해서 '무적메카닉'을 집대성했다고 보구요.
물론 본문에 썻듯이 수비형테란이 박지호선수에 의해 파훼되고 원팩압박 자체도 그 강력함을 잃은 순간에 가서는 그 '무적메카닉'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타이밍 러쉬밖에 남지 않았죠.

그리고 업테란과 FD 사이에도 무언가 새로운 움직임이 있었을수도 있습니다만, 그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게 없네요. 그때가 바로 송병구선수의 리버캐리어가 활약하던 시절인데 말입니다.
LastStage
09/12/06 15:43
수정 아이콘
ROKZeaLoT님// 타이밍 러시는 기본적으로 모든 시대에서 꼭 있다고 보는 관점이어서 이런 말을 한거고요...
확실히 업테란 이전의 공백의 송병구는 무시할 수 없네요...
다크씨
09/12/06 20:23
수정 아이콘
FD빌드와 함께 테란의 무적메카닉이 가장 왕성했을 때, 박지호, 오영종 선수를 필두로 한 프로토스 진영의 반격이 있었던 시절이
2005년 SO1 이군요..... 이 때 집에 온겜이 처음 들어와서 정말 감동적으로 봤는데....
이 가을에 가장 큰 핫 이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FD vs 토스의 초반빌드 // 트리플넥 vs 테란의 타이밍

아무튼....캐리어는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만 하면 완벽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테란전 유닛입니다 -_-乃
09/12/07 02:59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SO1은 아직도 참 사연이 많은 리그네요 임요환의 마지막 결승진출 신3대의 시작(그다지 길지 않았지만) 가을남자 오영종.. 그리고 저의 첫 오프 결승전까지
지니-_-V
09/12/09 11:00
수정 아이콘
안드로메다 선다크 전략은 이영호vs박영민 경기 보시면 진짜 잘나타납니다. 이영호 선수가 그때 정말 토스전에서 안진다는 업테란가지고 오는데 안드로메다에서 박영민선수에게 초반 다크로 피해 보면서 이해 프로토스 물량을 극복하는가 싶었는데 결국 자원말라서 지는.. 그런시나리오가 나오고 말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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