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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2/12 01:30:29 |
Name |
서현우 |
Subject |
마재윤 선수에 대한 저의 기억들 ... |
요즘 프로리그에서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는 마재윤 선수를 보고 있으니까
여러가지 기억이 마구 떠오르네요.
고2 시절 제 친구 한명이 프로게이머의 꿈을 가지고 있었죠. 그 당시 온게임넷 챌린지리그 온라인 예선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친구는 그걸 신청하고 동네겜방에서 배틀넷에 접속하여 예선경기를 했었죠.
전 그때 뒤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상대는 저그였습니다. 맵은 로스트템플이었구요. 제 친구 종족은 테란이었습니다.
근데 위치운이 따라준건가 12시 2시가 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친구는 2시 , 저그 선수는 12시 , 이거 테란이 지면 완전 바보죠.
역시나 제 친구는 위치의 운을 가지고 저그를 초반바이오닉병력으로 압박합니다.
근데 저그의 테크가 약간 느리다 싶었는데, 어느새 어마어마한 숫자의 발업저글링이 저그의 기지앞에 농성하던
테란병력들을 잡아먹어버렸습니다. 한순간이었죠. 그리고 gg
뒤에서 보고 있던 저는 한순간 멍해졌습니다. 제친구 역시 저글링을 그렇게 모우는 줄도 몰랐다네요.
그후 얼마 되지 않아, 이 저그선수가 프로의 세계에 등장 한거 같습니다. tv에 나오는 마재윤이라는 세글자 이름을 본
제친구는 그때서야 그때 붙었던 저그가 저 선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전 그때 저그 선수가 이렇게 대성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그때는 토스팬이었지라, 물량토스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박지호 선수를 연탄밭 조이기로 2-0로 제압 했을때,
(서바이버 경기) 참 얄밉기도 했습니다. 박지호 선수가 그때 쪽을 못쓰고 당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mbc 팀리그에서의 활약도 기억합니다. 한번은 부산에서 오프경기를 보기도 했었습니다.
2004 겨울 부산에서 팬텍앤큐리텔과 go 팀이 격돌했는데, 그때 마재윤은 선봉으로 나와서 저그인 정영주 선수와 붙었는데,
아쉽게 졌었죠. 다행히 그때는 박태민 선수가 올킬을 하여 go팀이 승리하였죠.
그리고, msl 진출을 하였는데, 여기서부터 마재윤의 본좌시대가 온것 같습니다. 토스전이야 원래 극강이었고 테란전이
문제라는 평가를 받았었던걸로 기억되는데, 이시기부터 테란전도 뭔가가 달라져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당시 치터테란 최연성 선수 등장 이후 많은 양산형 물량테란이 쏟아져 나왔죠.
이러한 테란의 더블커맨드 운영에 저그는 별다른 대응책 없이 많이 무너졌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양박저그가 활약을 나름
해주긴 했지만요. 그때 마재윤 선수는 3해처리 운영과 극한의 하이브 운영을 가지고 나와서 테란을 압살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연성 선수가 저그에게 운영으로 승부하여 처참하게 3-0으로 지는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완전 최연성 선수를 손바닥안에서 쥐는 느낌이랄까요, 뭘 해도 안되는 최연성 선수가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 였으니,
나름 천적이었던 박성준 선수도 천적관계를 오래 지속시키지 못하였는데 말입니다. 마재윤 선수는 확실히 최연성 선수의
천적으로 자리잡았었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재윤 선수의 활약앞에 경기맵(롱기, 리템, 데폭)들은 점점 가혹해져 갑니다.
새로운 강적들도 많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전상욱, 진영수, 원종서, 변형태, 이제동)
하지만, 마재윤 선수의 현란한 지휘 아래 모두 고개를 숙이고 말았네요. 그 때가 2006 가을~2007 초반 까지의 시기였을 겁니다.
정말 최고의 감동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맵들은 완전히 저그죽이기 맵이었고, 강한 테란은 여기저기서 마재윤선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전 군복무 중이라 tv를 보면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마재윤 선수도 쉽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제동과의 경기, 원종서와의 혈전(5드론 승부까지 동원했던),, 그리고 양대리그 4강전
상대는 같은팀 광전사 테란 변형태 선수와 그당시 저그전 최강자였던 진영수 선수였죠. 이 두명과의 대전은
정말 명승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한마디로 눈물나는 감동이었죠. 변형태 선수와의 5경기는 테저전 최고의 명승부로
꼽고 싶습니다. 진영수 선수와의 경기에선, 마재윤 선수은 천운을 타고 났다 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습니다.
5경기에서 돌아가는 디파일러한기와 저럴 부대를 보며 심장이 터질듯한 느낌을 받았었죠.
그리고 양대리그 결승 동시 진출, 정말 최고의 업적이라 생각이 듭니다.
먼저 펼처진 온게임넷 결승은 이윤열과의 대결이었는데, 군대선임들과 보았죠. 아쉽게도 경기 내용은 싱거웠던걸로 기억합니다.
앞선 변형태 선수와의 경기가 결승전이었음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들정도로요.
그리고 완전 마재윤 선수는 스타계의 신이 된듯 했습니다.
근데, 마재윤 선수가 그렇게 하찮게 여기던, 한끼 식사라고 생각했던 프로토스한테, 첫결승 무대를 밟고 결승전 경기가 열리기
전에 푸켓에 놀러갔다왔던 어린선수에게 무참하게 짓밟힐꺼라는 생각도 못했네요.
같이 보던 선임들도 할말을 잃을 정도의 패배였습니다. 너무도 처참한 3-0 패배였구요. 전 선임들에게 변명했습니다.
최근에 테란경기만 하다보니 감을 잃었을수도 있고, 일주일전에 온겜에서 결승을 치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내용만 봐도 너무 처참했습니다. 저도 그때 마재윤 선수가 같은 커닥 전략에 세번 모두 당할때,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준비를 덜 해왔나? 온겜우승에 만족했나? 근데 이후 김택용 선수의 플레이를 보니깐,
그 당시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당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마재윤 선수는 내리막을 걸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다음의 msl에서는 이성은 선수에게 굴욕의 성화봉 세레모니를
보면서 8강에서 탈락하고, 스타리그 역시 8강에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리그에서조차 모습을 보기 힘들어져 갔습니다.
그래도 클래스는 영원하지는 않지만 조만간 마재윤 선수가 일을 낼것 같습니다.
군복무 시절 저에게 활기를 불어넣던 마재윤 선수가 다시 본좌 호칭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 처음 쓰는거라 맞춤법도 많이 틀리고, 앞뒤가 좀 많이 안 맞는것 같지만 이해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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