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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2/30 17:11:43
Name 설탕가루인형
File #1 이제동2.jpg (0 Byte), Download : 142
File #2 김광현.jpg (0 Byte), Download : 133
Subject [설탕의 다른듯 닮은] 이제동과 김광현


★☆ 여는 글 (편의상 존칭을 생략합니다. 양해바랍니다)

눈빛이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준다는 말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승부욕이나

야심따윈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던 본인에게 어른들이 썩은 동태눈깔;;;같다고 야단을 치시던 일도 있었던 걸 보면

언뜻 타당성이 있는 말 같기도 한다. 공부도 대충대충, 대학도 대충대충, 학점도 대충대충 이럭저럭 상위30%안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사는 나에겐 독기, 그것 참 안생겨요....가 아니라 음, 참 어렵다고 해야 할까?

그런 사고방식이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흐리멍텅한 눈빛으로 나타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반대로 정말로 남자가 봐도 멋진 눈빛을 하고 있는 남자들이 있다. 흔히들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이라 하는,

이전에 임요환이 그랬고 최인규가 그랬던 그런 눈빛 말이다. 이렇게 날카로운 눈매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독기, 그것도 한번 품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임요환과 최인규를 언급했는데 그럼 현존 최강의 눈빛을 가진 남자는 누구일까?

아마 다들 짐작을 하시리라 믿는다. 그럼 시작해 보자.


1. 시작

☆ 이제동

사실 04년부터 06년까지는 복무관계로 모든 경기를 챙겨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06 ~ 07 시즌 에이스들은 내게는 다소

생소한 경향이 있다. 전역 후에도 나름대로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경기를 챙겨볼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이제동의 데뷔시절은 저저전 본좌였다. 06년을 한동안 뜨겁게 달구었던 아카디아라는 맵은

초반 저그맵이었다. 테란은 열 몇경기 가도록 저그에게 줄창 지기만 해서 중도 퇴출 논란까지 불러일으었고,

토스야 뭐 그 시절에는 저그의 밥이었으니.... 때문에 프로리그에서 아카디아는 저저전만 지겹도록 나왔고 도무지

이슈거리가 될 만한 것이 없었다. 그 때 나타난 것이 이제동. 바로 그였다. 동족전은 참으로 변수가 많은 전쟁이다.

최전성기 시절 본좌들도 대부분 동족전의 승률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같은 유닛과 같은 건물로 싸우다 보니 빌드의 엇갈림이나

순간의 실수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저저전은 더더욱 그렇다. 일단 나오는 유닛은 드론, 오버로드, 저글링, 스콜지,

뮤탈리스크가 끝이다. 당연히 기본기 싸움이면서 동시에 9풀이냐 10풀이냐 12풀이냐 하는 빌드싸움이기도 하다.

무슨말을 하고 싶은고 하니, 압도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 말이다. 내가 아무리 스타의 신이라 할지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12 앞마당 풀을 했는데 9풀에 유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해내고 있었다. 당시는 듣보였던, 이제동이.

신인시절 프로리그 스탯을 잠시 보시겠다. 06년 4월 30일 대 조용성전부터 06년 11월 4일 대 박성준전까지 저저전 9연승을

기록했다. 세상에. 세상에. 그러나 나는 그렇게까지 놀라진 않았다. '저저전 쩌는 신인이네?' OK, 인정, 여기까지.


★ 김광현

전에 오승환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군대 동기가 고등학생 때 까지 야구를 했었다는 이야기를 언급했었다.

때문에 우리 동기가 내무실을 잡은 후에는 아마고 프로고 메이저리그를 가릴것 없이 야구를 계속 봐야 했고,

스타 중계와 야구 중계가 겹치는 날이면 동기상잔의 비극이 자주 벌어지곤 했다. 뭐, 여튼간, 05년에는 아시아청소년대회가

있었다. 늘 그렇듯, 대한민국과 일본이 유력한 가운데 대만이 도전을 하는 형국이었다. 개인적으로 고교야구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멍하니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어라, 생각보다 경기 수준도 높고 재미있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한일전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종목불문, 대한남아의 피를 끓게 만드는 매치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 때 팀원들은 당연히 모두 3학년이었고

특히 미친듯이 삼진을 잡아내던 류현진과 불같은 직구를 자랑하던 한기주, 예리한 변화구가 돋보이는 나승현은 단연 눈에 띄었다.

그리고 팀내 유일한 2학년. 김광현이 있었다. 김광현은 유일하게 4경기에 출전하며 2승 2패, 11과 2/3 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12탈삼진 3자책 평균 자책점 2.33을 기록하면서 포스를 뿜더니 06년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에서 MVP를 차지하게 된다.

나는 오랫만에 보는 류현진, 한기주, 김광현같은 파워피쳐들을 보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얘들이 프로에 간다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었다.


2. 영건에서 본좌까지


☆ 이제동

저저전에서 포스를 뿜어내던 이제동은 슬슬 타 종족전에서도 승리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하부리그에 뛰어든다.

06년 서바이버에서 윤용태를 꺾고 06년 마지막 듀얼토너먼트 예선에서 박성균, 박종수, 서지훈등 쉽지 않은 상대들을 연파하면서

16강과 본선 언저리에서 주저앉게 된다. 그러나 절치부심, 07년에는 에버 스타리그에서 이윤열, 송병구, 이재호, 신희승 등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들을 연파하더니 결국 결승에서 송병구를 3:1로 꺾으면서 로얄로더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어 올 3월에는 곰티비 시즌 4에서 우승하면서 이스포츠의 위대한 선수들의 영역인 양대리그 우승자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마재윤의 시대가 07년을 기점으로 하락하면서 저그는 새로운 영웅이 필요했다. 그리고 혜성처럼 나타난 이제동,

차기 본좌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2008년  86 전 57 승 29 패 (66.28 %)를 기록하면서 저그 진영에선 거의 신급 대우를 받게 된다.


★ 김광현

'제2의 류현진'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계약금 5억에 연고 지명으로 SK에 입단하게 된 김광현을 지켜본 나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초교고급 선수였던 한기주와 나승현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주저앉았던 반면 그 와중에 가장 비슷했던

류현진은 펄펄 날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전반기에 들쑥쑥한 제구와 고교를 주름잡았던 파워커브가 파악당하면서

강강약 강약강, 즉 패스트볼과 파워커브의 2가지 구질만으로 볼배합을 하기엔 한계가 있었고 그렇게 혹독하게 신인시절을

마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에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분투를 하던 김광현의 포텐을 터뜨린건 역시 야신이었다.

한국 시리즈 두산과의 4차전, 경기 합산 1 : 2 로 지고 있던 김성근 감독은 4차전 선발로 예고된 당시 최고의 투수 리오스의 상대로

김광현을 내세웠다. '어차피 질 거, 에이스들의 휴식을 취하게 하고 어깨 싱싱한 광현이를 오래 던지게 해야지' 라는 마인드였을지도

모를 그 한수가 바로 신의 한수가 되었다. 김광현은 이 경기에서 7과 1/3이닝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이 경기가 바로 한국 시리즈의 분수령이 되었다. 포텐 터진 김광현은 이어 벌어진 코나미컵에서

주니치를 상대로 6과 2/3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였고 2008년, 27경기 16승 4패 방어율 2.39 162이닝 127피안타

150탈삼진으로 다승, 탈삼진 1위, 방어율, 승률 2위, 투구이닝 7위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특히 올림픽에서의 호투로

구대성의 뒤를 잇는 일본 킬러로써 자리매김하게 된다.


3. 플레이 스타일

☆ 이제동

최초에 이제동을 돋보이게 한 것은 바로 뮤탈리스크였다. 서경종 이후로 저그의 신무기가 된 이른바 뮤짤은 박성준이

당시에 거의 경이적인 컨트롤을 보여주며 '돈탈' 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될 정도였지만 이제동의 등장으로 뮤탈리스크의

대명사는 이제동이 되었다. 논란 끝에 이제동의 별명이 파괴신으로 굳어졌지만 그 전까지 슈팅스타와 같은 뮤탈리스크의

화려한 움직임에 기반한 별명도 제법 있었을 정도로 이제동의 뮤탈리스크는 특별했다.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제동의

플레이스타일에서 외적인 면을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피지컬이기 때문이다. 손빠르기라는 개념의 시절에

임요환과 최인규가 있었다면, APM이라는 것이 측정 가능해지면서 400~500대를 넘나들었던 이윤열과 서지훈이 유명했고,

현재 손빠르기와 멀티태스킹 능력을 합산한, 흔히 피지컬이라 부르는 능력의 최정점에 있는 선수중 한명이 이제동이다.

그리고 굳이 위의 사진을 고르게 한 그 승부욕. 이제동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있다. 지고는 못 살것 같은 그 성미가

바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에서 느껴진다. 경기전 활활 타오르던 분노로 자신의 승부욕까지 태워버리고 경기가 끝난 후

천진난만하게 웃는 이제동의 모습에서 나는 가끔 전율을 느낄 때가 있다. '얘가 방금 걔 맞아?' 하면서 말이다.

그런 이제동을 게임 내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박성준과 마재윤이 7:3 정도로 혼합된 정도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빈틈이 보이면 주저않고 달려들어서 잡아먹는 모습은 박성준을 닮았지만 상대가 탄탄하다 싶으면 후반을 도모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하는 모습도 곧잘 보여줬다. 테란전에서, 뮤짤이 경이로웠던 만큼 테란의 방어기술도 나날이 향상되었고,

이는 3가스 보유와 디파일러의 추가까지 벌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듦을 의미했다. 또한 탱크라는 기동력이 결여된 유닛이

스웜의 먹이가 되면서 SK테란과 회전형 테란의 대중화는 울링 + 디파일러의 효율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이제동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피지컬이 단단히 한몫을 했다. 사방에서 이루어지는 쌈싸먹기와 러커 버로우,

디파일러의 활용과 멀티견제를 이제동은 해낼 수 있었다. 혹자들이 말하듯, '이제동은 할 수 있는데 저그는 할 수 없는'

플레이를 보여준 것이다.  


★ 김광현

김광현이 청대시절 류현진이나 한기주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멋있기 때문이다;;;; 187의 장신에서 좌완 정통파 답게 정점에서

아래로 꽃히는 패스트 볼과 그후 다리를 약간 접으며 올라가는 투구후 동작까지, 그의 투구폼은 참 멋있다.

최고구속 152km에 평균구속 140대 중반.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왼손투수가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질 수 있으면,

오른손 타자는 타이밍을 당겨야 한다. 체감상 오른손 투수의 구질보다 반응할 시간이 짦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는 이런말이 있다질 않는가. "왼손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라"

게다가 투구폼의 특징 덕에 위에서 내리꽃히는 공은 심리적으로 공이 더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고교시절을 주름잡았던

파워커브는 노출이 된 후로 잘 사용하지 않지만 120km 대로 완급조절하기 좋은 공이다. 프로데뷔 이후 각이 좋은 슬라이더를

익혀서 흔히 말하는 '긁히는' 날에는 언터쳐블이다. 본인이 삼진잡는 것을 선호하는 플레이를 보여줘서 이닝당 삼진율이

국내 투수중 가장 높다. 경기 외적으로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를 잘 유지한다면 롱런할 수 있는 요건중 한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4. 약점

☆ 이제동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제동이 운영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운영은 단순히 장기전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수를 읽고 그 수를 허물며,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오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본인은, 중반 이후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제동의 모습을 종종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물론, 이제동의 운영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이제동의 클래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는 말이다.

마재윤이 어디 손이 빨라서 본좌가 되었는가. 역대 모든 저그를 통틀어서 마재윤의 운영감각은 최고다.

어차피 스타크래프트란 게임도 밀땅 게임이다. 내가 강한 시점이 있고, 상대가 강한 시점이 있는 게임이다.

상대의 노련한 리드에 휘둘리면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조금만 더 보완한다면 이제동이 마재윤을 넘어서는 저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금만 저 침착해지고, 조금만 더 냉정해진다면, 어쩌면 우리는 저그의 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김광현

앞서 김광현의 장점 중 한가지로 꼽았던 탈삼진 능력은 어떻게 보면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다.

삼진은 어쨌거나 저쨌거나 무조건 공 3개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야 하는 명예다. 완전히 야구의 신이 강림해서

퍼펙트한 게임을 보여줘도 삼진만으로 경기를 잡으려면 투구를 81개나 해야 한다. 김광현의 평균 투구수가 100개 안팎인걸

생각해보자.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김광현이 삼진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가 던질 수 있는 이닝은 고작해야

(이것도 대단한 수치이긴 하다!) 7이닝까지일 것이다. 현재 평균 6이닝 정도를 던지고 있는 김광현이 맞춰잡기에 눈을 뜬다면

김성근 감독의 불펜 운용에도 한결 숨이 트일 것이고 불펜의 충분한 휴식이 리그 후반에 주는 강력함을 고려해봤을 때

굳이 삼진에 연연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한편, 아직까지 제구가 불안정 한 것도 약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언급한 바와 같이 '긁히는' 날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날도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주 좋은 투수'인 김광현이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안정된 제구력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광현과 정 반대의 정상급 투수로는

손민한을 들 수가 있는데 손민한은 피지컬이나 구속, 변화구등이 국내 최정상은 아니지만 안정된 컨트롤을 바탕으로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었다. 김광현이 '장점이 많은 투수'라면 손민한이 '단점이 없는 투수'라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심하게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2년간 탈삼진왕을 기록했던 류현진이 맞춰잡기와 운영에 눈을 뜨면서 한 단계 성장했듯이

김광현도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파이어볼러도 좋지만, 오랫동안 롱런할 수 있는 김광현을 보고 싶기 때문에.



5. 미래

☆ 이제동

뮤짤의 안정적 방어와 회전테란의 발전, 슬럼프제조기 이성은과의 연전, 육룡의 비상, 지나친 출전으로 인한 혹사 논란등

활활 타오르는 이제동의 불길에 찬물을 끼얹는 요소들이 많았음에도 이제동은 잘 버텨왔다. 10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자주 패배를 당하면서 슬럼프니, 동네북이니 하는 비야냥도 많았지만 이제동은 모두가 그를 비웃을 때 연습생 훈련시간을

자청하면서 또한번 이글이글 타올랐고, 정명훈을 상대로 무려 '퀸'까지 보여주시면서 버로우한 저그빠들을 덩실덩실

춤추게 하는 동시에 또 한번 온겜의 옵저버를 스타로 만들었다. 임요환의 3연벙과 강민의 할루시네이션 리콜 이후 가장

센세이션한 경기였으니 말 다했다. 그렇게 화려한 슬럼프 탈출을 선언한 이제동의 미래는 곧 저그의 미래와 직결되지

않을까? 피지컬에 컨트롤, 승부욕을 갖춘 저그가 운영에 눈을 뜨는 순간, 다른 저그가 다 그를 따라하지 못해도 좋으니

완성형 저그가 되어있지 않을까?


★ 김광현

올 한해 김광현에게 희소식이 있다면 슬라이더를 완전히 자기것으로 만들었다는 것과 기복을 줄였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김광현이 운영까지 익힐 수 있다면 좋을텐데. 류현진이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등 운영의 장인들이 가득한

한밭에서 뛸 수 있는 것은 그에게 정말로 큰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입단 3년차인 고졸신인이 어느덧 상대를 윽박지르지 않고도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김광현은 류현진에 비해 불리하다. 신생 SK는 분명 강팀이 되었지만

정상급의 김광현에게 노하우를 가르쳐줄 수 있을 정도로 최정상에 있었던 투수는... 글쎄. 본인이 그것을 익히게 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선배들의 도움이 있다면 더 빨리 최정상급 투수가 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편, 현재 그의 투구폼을 보면 시원시원하기 그지없지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저 폼으로 부상없이 몇년간 던질 수 있을까 싶어서.

다이나믹한 폼도 좋지만 부상없이 달릴 수 있는 김광현을 바라는 나로서는, 그의 미래가 밝기만을 바랄 뿐이다.




☆★ 마치며.....

작년과 올해를 뜨겁게 달군 젊은 두 에이스에 대해서 알아봤다.

두 선수는 불길이 타오르는 듯한 눈빛을 가진점도, 극강의 피지컬을 갖췄다는 점도,

그에 상응하는 운영능력을 아직 보유하지 못했다는 점도, 희귀요소를 가진 최정상급 플레이어라는 점도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

이제동과 김광현은, 르까프와 SK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에이스라는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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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rut
08/12/30 17:26
수정 아이콘
kEn_님/네 지우도록하죠....
영웅의물량
08/12/30 17:27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것저것 사소한 걸 따지기 보다도, 두 선수의 눈빛- 이라는 부분은 정말 공감되네요.

음.. 또 저는 두 선수가
우리편일땐 그렇게 든든할 수 없다가도 적이 되면 그렇게 골치 아플 수 없는...
그런 선수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저렇게 정리해 놓으니 두 선수의 행보도 꽤나 흡사한 점이 많아 보이네요~
08/12/30 17: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김정민해설이 예전에 경기석에 들어선 두 선수의 눈빛만 봐도 대충 누가이길꺼같은 느낌이 확 온다고 했었는데 저에게 그런느낌을 강렬하게 주는 선수가 이제동선수입니다.
독기 품은 눈빛을 보고있으면 상대가 '날빌'이 아닌이상,무난하게 흘러가면 이기겠구나 , 이런 생각을 하고 보게되더군요.

김광현선수와 손민한선수
이제동선수와 마재윤선수

비유가 기가막히네요. 평소에 제가 생각했던 부분과도 많이 통하구요. ^^
설탕가루인형
08/12/30 17:49
수정 아이콘
아, 인용이 빠졌네요.
이제동 선수 사진은 포모스, 김광현 선수는 다음
전적은 와이고수와 SK 와이번스 홈페이지입니다.
창작과도전
08/12/30 18:45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야 뭐 단점을 꼽기도 뭐하고

김광현선수가 진짜 극복해야 할 것은 이닝당 투구수를 줄여야 됩니다.

삼진을 많이 잡기 때문일 수 도 있겠지만

이닝당 삼진수가 거의 비슷한 류현진선수와 비교하면 이닝당 투구수 차이는 크죠.

국내선수중 투구수가 가장많지 싶은데..

2번째로 수비가 안좋죠. 어린투수들이 피칭은 잘하지만 수비가 안좋은 경우가 많지만 김광현은 그게 좀 심한편이죠.

뭐 아직 젊고 타자를 찍어누를만한 구위를 가지고 있기에 아직까지 운영까지 바라는건 좀 무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은 이닝당 투구수를 줄여서 이닝이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특히나 WBC같이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에서 김광현선수와 같은 스타일은 치명적이죠.

손민한선수가 피지컬적인 면이나 구속 변화구가 최정상이 아니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손민한선수는 강속구를 못던지는게 아니라 안던지는 것이죠. 부상이후 맞춰잡는 식으로 스타일 변화를 준것은 맞지만, 부상으로 몸이 망가져서 강속구를 잃은것은 아닙니다. 던질 수 있는데 안던지는 것이죠. 손민한은 150이상을 던지던 투수였으며 아직도 맘먹고 던지면 150이상을 던질 수 있습니다. 현재의 피칭만봐도 147~8정도는 가끔던지고 평균직구구속도 140대 초중반이니 우리나라 선발투수만을 따져볼때 포심구속이 손민한보다 더나오는 투수들 몇명없죠. (구속을 떠나서 볼끝이나 이런점까지 종합해서 좋은직구를 따져도 KBO전체에서 손민한선수는 몇손가락안에 들죠. 06년에 선정했던 8개구단코칭스텝과 심판이 꼽은 직구랭킹 1위가 오승환, 2위가 손민한이었습니다.) 변화구는 전체적으로는 아니라고 보지만 체인지업만 따지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피지컬도 대학시절 이미 국가대표(국대경력이 박찬호선수보다더 더 오래됬습니다.).. 그것도 1선발자리를 꿰찻던 손민한선수가 피지컬이 부족하다고 보긴어렵겠죠.

그리고

좌완은 오버스로라고 하더라도 정통파라 부르진 않죠. 좌완정통파라는 표현은 쓰지 않을텐데..
08/12/30 19:18
수정 아이콘
잠깐 아마 시절 김광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0. 2006 프로야구 드래프트 (2005년)
SK의 일차지명은 포수 이재원이었습니다.
2005년 인천 동산고의 청룡기 우승 배터리였던 최고 좌완 류현진과 A급 포수 이재원 중 이재원을 뽑은 것인데,
당시로서는 의외의 선택이었습니다. 프로야구 팬들의 입방아에 꽤나 오르내렸죠.
나이 많은 주전포수 박경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이재원을 뽑았다고 이해는 하지만...
92년 롯데가 부산고 배터리 손민한과 진갑용 중 투수 손민한을 선택했듯이 일반적으로는 투수의 가치가 더 높은 것이 보통이거든요.

하지만 SK가 좌완 류현진을 쉽게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안산공고의 2학년 에이스 김광현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좌완인 김광현이 있기에 류현진을 포기할 수 있었던 거죠.

1.2005년 아시아 청소년 대회
이 대회가 아마 야구 대회 치고는 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한일 양국 고교 에이스들의 대결 때문이었습니다.

당해 고시엔을 제패한 최고구속 156km의 좌완 스지우치 vs. '선동열 이후 최고' 우완 한기주

그리고 이 대회는 정말 예비 스타들의 잔치였습니다.
한국 대표로는 한기주 이외에 투수로는 고교 최고 좌완 동산고 류현진, 싸움닭 광주일고 나승현이 빅3로 기대를 모았고
타자로는 김현수, 강정호, 이재원, 민병헌, 김문호, 손용석 등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예비 스타 중 정작 대회 폐막후 스타로 떠오른 것은 한국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 유일한 2학년 김광현이었습니다.
4경기(1선발) 2승 2패 11⅔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3자책 평균자책점 2.33
별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2. 2006년
2006년은 괴물 류현진의 해였습니다. SK와 롯데의 팬들로서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1차 지명 김광현이 있기에 SK프론트는 아쉬움을 달랠수 있었습니다.
3학년이 된 김광현은 진정한 국대의 에이스로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 우승을 이루고 MVP를 수상하고
제일화재 아마 최우수 선수상도 함께 수상하며 프로에 나올 준비를 마칩니다.
동네노는아이
08/12/30 20:53
수정 아이콘
ErbB2님// 앗 타자에 김현수가 2번 들어가있어요

저는 그래도 우완 정통파인 윤석민 선수가 좋습니다.
저는 기아팬이거덩요.
08/12/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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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팬이자 캐넌,김광현 선수때문에 와이번스도 좋아하는 팬으로써..

김광현선수는 호쾌한 투구폼, 좌완 강속구, 큰 리액션 등등 90년대 LG 전성기를 이끈 이상훈 선수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LG가 앞으로 3년정도 더 죽쑤면 캐넌, 김광현 선수때문에 와이번스로 돌아서게 될지도 모른다는..
08/12/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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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하면 기욤 선수도 빠트릴 수 없죠. 한때 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던(응?) 2인이 기욤 선수와 최인규 선수였습니다. 어쩌면 모니터를 그리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는지...^^;;;
08/12/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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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노는아이님// 수정했습니다 ;)
20년전통손짜장
08/12/3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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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좋아서 일단 추천하구요.

창작과도전님// 저는 좌완정통파란 표현 많이 봤는데요. 흔히 오버핸드를 정통파로 칭해서 우완오버핸드를 우완정통파라고 하잖습니까. 좌완오버핸드인 김광현선수를 좌완정통파라고 안부르면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신문등에서 좌완정통파란 표현 많이 봤습니다.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좌완정통파가 제일 어울리는것 같은데요.
정통파와 대립되는 개념이 기교파인데 김광현선수를 기교파라고 할수는 없으니까요.

강력한 피지컬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다가도 간혹 심한 기복을 보이기도 하는데서 두 선수가 참 비슷한 면이 있네요.
두 선수다 본문에서 지적한 조금 부족한 운영, 안정감 뭐 이런 문제를 잘 극복한다면 각자의 종목에서 장차 레전드가 될
재목이라고 봅니다.
산들 바람
08/12/3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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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Wanderer
08/12/31 09:49
수정 아이콘
아 오랜만에 읽는 것 같아요. 다른듯 닮은 시리즈.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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