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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18 18:09:03
Name 햇살같은미소
Subject 프로리그 동족전에 대한 조심스러운 조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PGR에 글을 쓰게 되는군요.
저는 스타실력은 초보지만 2000년 프리챌배부터
스타리그를 사랑했던 매니아중의 한사람이랍니다.

PGR을 예전부터 참 좋아했고, PGR만큼 수준높고 예의있는 사이트도 드물어서 일상에 바쁜
지금도 하루에 한번은 들어오곤 한답니다. 주로 글을 읽는 편이고, 제 주장을 내세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글 쓰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지만, 요사이 꼭 한번 다른분들과 애기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 pgr 기준으로 보면 나이가 꽤 많은 편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스타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가 나오면 가슴이 설레고 결승전이 벌어지기 며칠전부터
이런저런 내기를 친구들과 해보는, 나름대로 매니아라면 매니아랍니다.
저랑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스타를 참 좋아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막간대결도 하고
재미있는 시합이 있는 날이면 다음날 같이 토론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요새 부쩍 그런 기회가 줄었습니다.

왜냐하면 요새 프로리그가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 짐작하시겠지만
바로 동족전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팀플에 관한 애기가 올라왔을때도
저는 양쪽 의견 전부 수긍할 만한 데가 있다고 하지만,
팀플보다 훨씬 스타리그 재미에 악영향을 끼치는 동족전에 대해서는 애기가 없어 조금 의아스럽습니다.

물론 동족전이 더 재밌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비슷비슷한 유닛, 비슷비슷한 빌드로만 그려지고
자칫하다가는 서로가 방어만 한채 한시간이 넘어가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유발하고,
어느쪽이 누구인지 알기조차 힘든 동족전보다는 다양한 유닛, 다양한 전략 그리고 서로간의 상성과 대결이
어우러지는 비동족전이 훨씬 더 다이나믹하지 않을까요.

원래 이번 프로리그부터 동족전이 많아진다 싶었는데, 요새는 그게 훨씬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18경기에 15경기 정도가 동족전으로 보이고,
오늘 같은 경우는 개인전 가운데 단 한경기 빼놓고 다 동족전입니다.

요새 일찍 퇴근해서 프로리그를 보아도 동족전이면 보지 않고 딴데로 채널을 돌리는 경우가 참 많아졌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친구들도 같은 의견입니다) 물론 아래 임요환 선수나 박정석, 강민, 마재윤, 송병구, 김택용
같은 이름 있는 선수라면 동족전이라도 보는 분이 많겠지만 이런 선수 말고는 동족전에 눈이 가거나
선호하는 분은 썩 드물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프로리그의 시청률이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현상을 막을 방법이 분명히 있는데도 시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언젠가 프로리그에서 시행하였던 동일종족 중복 출전 금지 조항입니다.
이 조항에 의하면 동족전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시청자들입장에서 보다 다양한 조합과 종족전을 볼수 있고,
선수들의 출전기회도 많아지기 떄문에 양자에게 다 도움이 되는 제도라고 생각하는데
왜 없어졌는지 의문입니다. 제 친구들이 동족전 때문에(물론 다른 요소도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입니다)
프로리그에 관심 없어하며 점차 흥미를 잃어가는 것이 눈에 보여,
스타리크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안타깝네요.

여기에 대해서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저만의 생각이 아닌지,
한번 애기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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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저그
07/12/18 18:14
수정 아이콘
동족전 문제는 프로리그 시청률을 위해서도 확실히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맵 밸런스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동족전이 줄어든다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동일종족 중복 출전 금지 조항도 괜찮고 아니면 홈앤어웨이처럼 번갈아가면서 한 팀 엔트리를 보고 다른 팀에서 맞춰서 엔트리 내는 것도 괜찮아보입니다. 여러 가지 해결방법은 그 전에도 많이 토론되었던 것이니 협회와 방송국에서 신경을 써서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디아불패
07/12/18 18:20
수정 아이콘
그전주랑 토욜날은 못봐서 모르겠지만..
일요일 개인전 6경기중.. 동족전 6경기..
월요일 개인전 6경기중.. 동족전 4경기..
화요일(오늘) 개인전 6경기중.. 동족전 5경기...
심각하다면 좀 심각한거 같네요..
07/12/18 18:30
수정 아이콘
관중이 줄고 시청자가 없어지면 없어질수록 너무나 초라한 스포츠가 되는 종목은 어떠한 종목
보다도 e스포츠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팀의 승리만이 아닌 시청자의 시각을 즐겁게
해주고 상상을 트이게하는 그 무언가가 현재의 프로리그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방송이 장수하고 오랜 인기를 유지한 비결을 저는 몇몇 스타들의 스타성과 그 드라
마틱한 시나리오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 가다가보면 점차 떨어지고 있는 프로리그
시청률은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비공개
07/12/18 18:33
수정 아이콘
맵을 통해서 동족전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뭔가 제도적인 게 필요할텐데...
게임단이 엔트리 짜기 불편하다고 동일종족 중복 출전 금지 폐지한 건 정말 미련한 짓이라고 봅니다.
이 판은 무엇보다 첫째도 팬 둘째도 팬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2008년엔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할거라 기대하겠습니다~.
彌親男
07/12/18 18:39
수정 아이콘
비공개님// 어찌합니까. 협회가 게임단거인데.
07/12/18 18:43
수정 아이콘
비공개님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뭘하든 이스포츠는 팬이 우선아니겠습니까?
그 누구도 스타크래프트 리그들이 팬들의 호응없어도 이렇게 까지 클수 있었다라는
발언은 할수 없었을 것 입니다. 시청자의 의견 수렴을 기준하고 우선하여 앞으로의
편성계획이나 진행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방송 10년차가 다 되어가는 언제 퇴색될지
모를 스타크래프트1리그의 생존법이라고 봅니다.
오소리감투
07/12/18 18:58
수정 아이콘
제가 여간해선 프로리그에 눈길이 가지 않는 이유가 '팀플'과 '동족전'이지요...
이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팀리그로 가자는 글들이 많았던 거라고 봅니다...
몇년째 같은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걸 보면 협회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까지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코지군
07/12/18 19:03
수정 아이콘
현 프로리그 체제에서 동족전 줄이려면 선수 엔트리 한쪽은 지금처럼 오픈하고 다른팀은 경기날 오픈하는 거 이외에는 답없을듯...
프로리그 후반기되면 맵 파악 끝나서 유리한 종족 내보내니... 상대편 엔트리생각보다 맵에 맞추는 경우가 너무 큰듯 합니다.

답은 프로리그에서 팀리그로 1-2시즌만 돌려보자... 임요환선수가 올킬해봐라 커뮤니티 두부에러다...
프로리그에서 2승 챙기는 것과 차이가 크다...
07/12/18 19:04
수정 아이콘
지금 프로리그 고인규 vs 박정욱 관람중인데 터렛 도배에 두선수다 버티기로 가고 있군요.
예전에 이승훈 vs 안기효 팔진도 경기도 유명했는데.. 물론 팀의 승리를 위해서 이러는
선수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오직 팀의 승리를 위해서요.. 추운날씨에 직접 구장까지 찾아와
응원하는 팬심은 묻혀버린지 오래군요.
새벽오빠
07/12/18 19:09
수정 아이콘
글의 주제와는 상관없는 댓글입니다

연륜(?)이 있는 분이라 그런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내용을 조심스럽게 표현하셨군요.
최근 게시판 내에 빈번히 보이던 거친 어휘의 사용에 불쾌감을 느꼈던 사람인지라 이런 담백한 글이 더욱 와닿습니다.
같은 표현이라도 '~해야 한다'는 식의 명령문보다는 '~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는 식의 완곡한 표현이 보는 사람 입장에선 더 편하죠.

실망을 담은 글도 좋고 비판의 글도 좋지만 표현만큼은 부드럽게 합시다.
벌처사랑
07/12/18 19:41
수정 아이콘
저는 동족전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선수스타일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선수들에 따라서 재미있기도 하고 잠이 오기도 하구요
특히 테란선수들이 안정적이고 물량을 좋아하고 자원위주로 플레이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래서 테테전 수면경기가 더 많은것 같아요.
07/12/18 19:53
수정 아이콘
전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제도를 이용해 강제적으로 동족전을 줄이면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그 만큼 엔트리 예측도 쉬워지고 머리싸움도 줄어드는 결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 종족만 강력하게 보유하고 있는 팀들은 전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되겠죠. 전 오히려 맵의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힘들긴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도 밸런스가 5:5:5는 아니더라도 꽤 괜찮게 맞아들어가는 맵에서는 다양한 종족이 출전하기도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맵 밸런스를 최대한 5:5:5에 근접하게 맞추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공개
07/12/18 20:1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어떤 맵이던 밸런스가 아무리 좋아도 시간이 지나면 동족전이 많아 질 수 밖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로리그에서 쓰는 맵이 한~두 개도 아니고 말이죠;;
맵벨런스를 통해서 동족전을 줄이고자 하는 시도는 항상 실패해왔기 때문에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할 거라 봅니다.
바포메트
07/12/18 20:16
수정 아이콘
맵이 나올땐 다 벨런스가 완벽한맵으로 나옵니다

왜냐하면 프로게이머들이 테스트하거든요 -_-; 근데 맵이란게 오래해봐야하는건데 단기간만에 나와버리니 허참...

지오메트리도 초반에 게이머들은 캐저그맵이라고 했다고 하니 허허;;
07/12/18 20:41
수정 아이콘
정말 왠만한 맵 아니면 맵 밸런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굉장히 큰 제재를 가하지 않는 한 테란에게 기울어질 가능성이 조금 더 크죠. 테란만큼 지형을 잘 활용할 수 있고 적응력이 큰 종족이 없으니까요. 그 유명했던 아카디아도 뒤로 가면서 점점 테란이 따라잡았고 지오메트리도 처음에는 슈퍼파이트 때 저그 선수들이 고를 정도로 인식이 달랐었죠. 지금은? 그나마 개념맵으로 평가받던 파이썬... 테테전만 줄줄이 나오고 있습니다. 운고로 분화구도 다른 맵에 비해 저그가 할 만해서 저저전이 많이 나왔습니다만 그것마저도 요즘엔 테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죠.

맵으로 맞추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종족이 유리한 정도가 5.1 : 5.0 : 4.9 이 정도만 되어도 5.1이 되는 종족이 나올 가능성이 꽤 높죠. 그런데 이 정도의 밸런스도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맵이 어느 정도 불리하더라도 감수하고 진행해야 하는 개인리그와는 달리, 조금이라도 불리하다 싶으면 안 나가면 그만이니...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본문의 내용대로 강제적으로 연속 출전 금지를 하던가 리그 전체적으로 종족 할당제를 도입해서 한 맵당 특정 종족이 과반수 이상 나오는 걸 금지한다던가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 이상에는 동종족전은 피할 수 없는 딜레마입니다.
LiQuidSky
07/12/18 21:09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도대체 뭐하자는 겁니까........
어제 오늘 무슨 경기를 보라는 건가요......
동족전만 나와대니 아예 티비를 켜지도 않고 있습니다.
강제종족할당이라도 하든지 하세요....

요즘엔 게임을 보기보다는 결과만 보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군요.
초코송이
07/12/18 21:23
수정 아이콘
맵문제도 있겠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선수들의 스타일이 예전처럼 특정종족에 강한 선수라든지
아니면 특성있는 스타일의선수 즉 스타일리쉬한 선수가 드물고 다 정형화된 스타일에 고만고만하니까
역상성 혹은 상성 종족을 노린 노림수가 안나오는것 같습니다..
물론 감독들도 괜히 도박수를 둬서 불안해 하는것보다 걍 안정빵으로 가는걸 선호하는듯..
초보저그
07/12/18 21:31
수정 아이콘
역시 동족전은 쥐약이군요. T1팬임에도 불구하고 1경기 보고 나서 다른 쪽으로 채널을 돌렸습니다. 동족전만 보다가 테저전인 엠겜대 케텝 4, 5경기를 보니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이민재
07/12/18 22:20
수정 아이콘
사실 동족전은 맵문제가 상당히크죠;;
07/12/18 22:20
수정 아이콘
오늘 엔트리 미리 안보고 방송경기 돌려보는데 계속 동족적 나오는거 보고 채널 돌렸습니다. 정말 대책이 필요할듯
BrownEyes
07/12/18 23:28
수정 아이콘
전 생방으로 보지 않고 곰티비로 다시보는 편인데요. 오늘 한걸 보려고 하다가 케텝과 엠겜의 에결 말고는 전부 동족전이라 그냥 보지 않않고 피지알에 들어왔네요.. 물론 저도 임요환선수 경기는 동족전이라도 꼭 챙겨봅니다!
07/12/19 01:30
수정 아이콘
후시리그 초반에는 동족전 비율이 역대 중에 적은 편에 속한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이번주가 대박이었죠;; 엔트리 발표됐을때도 정말 볼거 없는 주라는 말이 많았죠. 그리고 맵의 문제도 크지만 이번주는 살짝 운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운고로 분화구도 테테,저저가 번갈아서 나왔거든요. 잘 교차됐으면 테저전이 될수도 있을것을....
Name=네임
07/12/19 02:08
수정 아이콘
밸런스가 아주 완벽하거나 극상성인 맵(테란>저그>토스>테란) 외에는 프로리그 체제 아래서는 동족전을 막을 방법이 없지 않나 싶네요.
오가사카
07/12/19 11:30
수정 아이콘
처음엔 동족전많으면 짜증이 났지만
이젠 뭐 어차피 공군경기아니면 생방송 않보잖아요?
곰티비가 있는데요
07/12/19 16:57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구단별로...맵별로...종족 퀘터제를 두는 것은 어떨까요?
1구단이 1시즌에서 1맵에...테란 35%, 저그 35%, 프로토스 30%는 강제적으로 출전시키게 하는 겁니다...
아 그리고 저 위에 비율은 각 구단별로 약간의 자율성을 줘서...(30,30,40), (40,30,30)이렇게 바꿀 수 있게 해주는 거죠...
그러면 그나마 동족전 문제가 좀 해결되지 않을까요?
듣보잡
07/12/19 19:25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에서 동종족전이 많이 나오다보니
처음에는 정말 싫었는데 이제는 무덤덤 해지면서 재밌어 지려고 하더군요..
이런게 바로 세뇌 맞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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