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2/16 19:42:05
Name 김연우
Subject 임이시여

* 1경기는 못 봤습니다. 원종서vs신상호, 이제동vs이주영, 임요환vs오영종만 봤고 지금 구성훈vs임요환을 보고 있습니다.


1. 수싸움

1) 원팩 더블 vs 2게이트 옵드라 - 임요환 승

임요환이 앞마당 자원을 채취할 때, 오영종은 넥서스 건설을 '시작'했다. 현격한 빌드 차이.



2) 1팩 애드온 때벌처 vs 리버+게이트 확보 - 오영종 승

이 수싸움은 오영종의 승.
트리플을 늦추고 게이트를 확보했다. 테란의 타이밍 러쉬에 맞추는 최고의 대응.

참고로 양쪽 모두 앞마당 먹고 병력 짜내면, 물량은 생각 외로 토스가 좋다. 게이트웨이가 팩토리보다 한참 싸니까.



3) 두 번의 수싸움

극초반 빌드싸움, 그리고 중반 타이밍 싸움. 두 번의 수싸움이 있었고 수싸움에서 서로 한 번씩 이겼다.

1번 수싸움에서 오영종이 패했다고 '오영종 못했다'고 할 수 없다. 왜? 오영종에게 임요환에 대한 정보가 없었으니까.
2번 수싸움에서 임요환이 패했다고 '임요환 못했다'고 역시 할 수 없다. 왜? 임요환에게 오영종에 대한 정보가 없었으니까.

역시 테란과 토스, 양 진영의 수싸움 최고봉다웠다.



2. 전술 싸움

1) 첫 중앙 전투 - 오영종 승

리버를 잡고 7팩에서 진출하는 임요환. 리버 견제는 보기 화려하진 않았어도, 실은 상당히 대박이었다. SCV도 1부대 가량 잡았고, 탱크도 잡았으니까. 임요환은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고 어떻게든 리버를 빨리 잡는데 집중한 듯하다. 진출 타이밍을 당기기 위해.

여기서 나오는 오영종의 전술. 100점 만점에 120점.

진출하는 테란 상대로 드래군이 맞이하는 플레이.
3~4기의 벌처를 잡아먹는데 성공했고, 한번 시즈모드하게 해서 전체적인 진출 타이밍도 늦췄다.

그리고 노발업 질럿을 섞어주는 센스.
질럿의 발업은 분명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컨트롤 여하에 따라 발업 안 된 질럿도 발업된 질럿만큼 싸울 수 있다. 그리고 오영종은 그렇게 싸웠다. 그러면서 탄생한 영웅 리버.

게다가 교전 직후 충원 벌처로 역공하는 플레이도 좋은 심시티로 수비하는데 성공했다.


보통 이정도 상황이면 프로토스는 '이겼다'고 생각한다.



2) 두 번째 중앙 전투 - 임요환 승

벌처로 퇴로를 끊으며 탱크와 함께 쌈싸먹는 전술.

정말 오랜만에 봤다. 한 4년 전 짐 레이너스 메모리, 노스탤지어 등 가스가 부족한 맵에서 몇 번 봤던 전술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4팩 애드온에서 순간 충원되는 탱크 그리고 엄청난 수의 벌처. 이후 벌처와 탱크가 한대 뭉쳐 뒤를 잡히지 않기 위해 살짝 북쪽으로 우회한 진군로 선택도 좋았고, 중앙 전투에서 보인 벌처 컨트롤도 좋았다.
불필요한 움직임 없이, 집중적으로 맞는 벌처를 살짝 빼주며 홀드를 눌러줬고, 임요환이 가진 물량과 진형의 우위를 십분 살릴 수 있었다.



3. 승부

첫째, 다템 2기, 질럿 2기가 동반된 셔틀이 12시를 공격했다.
둘째, 적절한 타이밍에 아비터가 등장했다.
셋째, 질럿 드래군 일부를 조이기 외각으로 빼돌렸다.

이 세 판단이 어우러졌기에 오영종은 승리할 수 있었다. 하나라도 없었다면, 그래도 오영종이 이겼을지 의문이다.

12시 타격이 임요환의 뒷심을 끊었다.
외각으로 빠진 질럿 드래군은 미네랄 멀티를 보호했다.
아비터는 스캔이 없는 임요환의 전진을 막았다.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다. 전부 멋진 역할을 수행했다.
12시 드랍이 없었다면, 임요환은 보충된 힘으로 승리했을 것이다.
외각의 질럿 드래군이 없었다면 탱크 1기 벌처 4기에 미네랄 멀티가 파괴되었을 것이다.
아비터가 없었다면 임요환의 차분한 전진이 가능했을 것이다.

이 셔틀 1기에 멀티 1개가 날라갔고, 아비터의 클록킹은 스캔을 달지 않은 임요환의 전진을 멈추었다. 한 순간 두개의 이득을 가져간 것이다.

12시 멀티의 존재는 뒷심. 뒷심이 끊기는 순간 시간은 오영종의 것이 되었고 임요환은 시야를 잃었다.




4. 임이시여

임의 경기에 괜히 분석 글을 쓰다 보면 오히려 '사족'만 붙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임의 침묵은 없다. 이런 글 읽기보다 일단 그의 경기를 다시 보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12/16 19:44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경기를 가지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결국 팀은 졌는데 말이죠..
뽀돌이치킨
07/12/16 19:47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근데 12시 드랍은 다템2 질럿1 이었던거로 기억합니다
The_CyberSrar
07/12/16 19:58
수정 아이콘
12시 멀티를 먹기보단 1시쪽의 미네랄멀티를 먹는 선택이 좋지 않았을지 ..결과론적으로 자신이 센터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면 12시 몰래 멀티가 아니라 1시 미네랄 멀티를 먹었어야 했습니다. 앞마당 5000의 가스와 축전된 가스 1100.. 이것이면 후일을 도모할 수도 있었다고
보이고.. 캐리어가 아닌 이상 앞마당까지 조이기가 성공한 즉시 집을 짓고 마찬가지 연유로 후일을 도모했어야 했다고 보입니다.
이건 임요환 선수 입장에서 본 거고..경기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 1경기 역시 매우 짜임새 있는 완성도 100짜리 전략..
멋있었습니다.
하수태란
07/12/16 20:00
수정 아이콘
Judy님// 충분히 일희일비 할수 있는 경기가 임요환의 경기입니다
공군 팀의 특성상. 아직은 나와주시는것만으로 감사 - 이 모드 아닌가요?
현장분위기나, 온라인 분위기나. 팀은 아쉽게 패하더라도 짜릿한 승부가 한번이라도 나오면 환호하는게 공군팬 (크게봐서 임요환팬) 입니다

자료확인은 안해봤지만. 관중동원능력 , 실시간방송 시청자수, VOD 등등을 살펴보면 왠만한 중위권팀들보단 공군팀이 훨씬 높을걸요?

게시판 분위기를 보십시오. 임요환의 경기 하나로 , 님의 표현대로 일희일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괜히 비꼬는 리플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정테란
07/12/16 20:03
수정 아이콘
Judy님// 본인이 열심히 쓴 글에 지금 본인이 쓴 글과 같은 내용의 태클 당하면 기분 좋으십니까?
아니거든요
07/12/16 20:04
수정 아이콘
공군은 팀의 승리보다 선수개인개인이 그러한 상황속에서도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지가 더 관심받는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오늘은 충분히 일희일비 할 수 있죠.
호드람
07/12/16 20:21
수정 아이콘
Judy// 왜 전 비꼬는거 같이 들리는지..
하이드
07/12/16 20:27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읽었어요... 오늘 동족전 많아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keyworks
07/12/16 21:00
수정 아이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팀의 승패와 관계없이 저는 개개의 경기에도 열광하게 됩니다. 맘껏 일희일비 할래요~
Grateful Days~
07/12/16 21:15
수정 아이콘
일희일비 하고 싶은데요. 전선수에 대한 마음을 통틀어도 임요환선수에 대한 마음에 반도 미치지 못하는 저로썬 특히나.
07/12/16 21:31
수정 아이콘
Judy님// 결과만 알면 되는건가요? 3:0이던.. 3:2던..
어차피 진건 같으니까??

임요환 선수 경기력이 점점 올라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만..
에결에서 계속 지고 있는게 가슴 아픕니다..
사실 오늘은 지길 바라긴 했습니다.. -_-;

so1 결승때도 그렇고.. 정말 두선수의 경기는 가슴을 태우는군요..
그래도 모두 너무 멋있었습니다..
보름달
07/12/16 21:51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 이번 시즌 8승 8패네요. 역시 5:5.....;;;
그래도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 8승 8패나 해주는게 대단한거라고 봅니다.
쉬면보
07/12/16 22:34
수정 아이콘
보름달님 // 제가 알기론 9승8패로.. 알고있습니다.
07/12/16 23:39
수정 아이콘
Judy//저를 비롯한 수만은 임팬들은, 필요있습니다.
그리고 공군팀의 팬 입장에서 승리는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물론 승리만 한다면야 덩실덩실~) 충분히 일희일비해도 된답니다~

요즘의 임요환 선수를 보면, 30대 프로게이머가 진짜로 실현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현재까진 임요환 선수가 그 유일한 가능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윤열 선수가 다시 비상한다면, 그도 후보가 되겠지만..
몽키.D.루피
07/12/16 23:47
수정 아이콘
오늘처럼 임요환 선수 글이 이렇게 많이 올라온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임빠로서 이것만으로도 피지알 겜게를 수도없이 들락거리게 만드네요.....
배틀로얄
07/12/16 23:58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참 멋있어요. 게임 시청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이네요.
dlaehdtjr
07/12/16 23:59
수정 아이콘
와 정말~~~어서빨리 개인전에서도 볼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욕심이 너무큰건가요?^^;
나야돌돌이
07/12/17 00:07
수정 아이콘
우리 박서....암튼 대단해요

5경기가 좀 아쉽네요, 그거마저 잡아냈다면 그건 정말....암튼 티원으로 얼렁 복귀해서 30대 프로게이머의 꿈도 달성하고 친정팀도 좀 부활시켜주세요...(요즘 프로리그 티원때문에 볼맛이 전혀 안나요)
07/12/17 00:48
수정 아이콘
저는 임요환선수의 승리를 비꼰게 아닙니다.
승리...충분히 가치가 있죠...하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한 개인만의 승리였기에 적어본 겁니다. 이번 경기가 스타리그였다면 저도 충분히 임요환 선수의 승리를 기뻐할 수 있겠죠. 하지만 프로리그입니다. 팀이 승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임요환 선수라고 하더라도 한 선수만의 경기에 그 가치 비중을 두기는 어려워 보이는 군요.
07/12/17 00:58
수정 아이콘
저같은 사람도 있네요.
SO1때는 가을의 전설을 응원하며 황제의 패배를 즐겨하다가..
오늘 경기를 보고는 황제를 응원하게 되어버린 사람이요.
오늘 경기 너무 멋있었어요.
역시 황제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5경기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Reaction
07/12/17 03:45
수정 아이콘
주디님//팀이 승리했으면 더욱더 기뻐했겠지요. 하지만 팀의 승리와는 무관하게 비중을 두는 경기가 있습니다.
팀이 승리하지 못했다고 멋있는 모든 경기가 다 뭍혀버린다면 그거야 말로 비극이지요...
게다가 요즘들어 일제히 약속이라도 한듯 내리막길에 막장테크를 타고 있는 올드들을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더욱더 오늘의 경기가 가슴깊이 와 닿았을 겁니다. 공군이라는 팀의 특성상, 그리고 이렇게 멋진 경기에 그동안
목말라했던 팬들을 모두 들뜨게 만들어버리는 경기라면 팀의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즐길수 있습니다^^
같이 즐깁시다~! 오늘같이 황제의 건재함을 만천하에 알리는 이런 경기들은 그냥 마냥 모두 즐거워했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정말 박서의 집념과 끈기는 (팬이지만) 무서워져 버리네요^^
정말 박서는 게임아니라 뭘해도 최고가 됐을 겁니다. 그의 팬이라는게 자랑스럽네요~!
에버쉬러브
07/12/17 06:13
수정 아이콘
Judy님// 임요환선수의 승리는 올드의 승리 ?이런식으로 대변된다고 생각합니다.
30대가 거의 가까워지는 나이에 아직도 후기리그 테란으로 다승1위라죠?그정도 활약해줄수있다는게
올드를 사랑하는 올드팬으로써 감동입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올드들이 나와서 1경기 1경기 멋진경기로 이겨주는거 자체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쇼미더머니
07/12/17 06:13
수정 아이콘
공군의 창설목적 자체가 팀의 승리보다는, 선수수명의 연장과 더욱 관계가 깊은거 아닌가요. 오히려 열악한 환경에서도 뒤쳐지지 않기위한 노력을 하는 선수들이니 선수 개개인의 승리가 정말 갚진것으로 볼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팀의 승리가 중요하지 않다는건 아닙니다만.
특히 많은 선수들과 팬들의 관심사인 30대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하는 임요환선수이니 만큼, 그의 승리는 그 목표를 이룰수 있느냐 없느냐에도 큰 관심을 일으킬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요. 더불어서 그것이 올드의 희망중 하나가 될수있는 요소도 되구요.
오소리감투
07/12/17 17:39
수정 아이콘
적절한 리뷰입니다...
07/12/17 21:05
수정 아이콘
아쉽네요. 김연우님의 필력으로 1경기 리뷰를 써주셨으면 더 멋진 글이 나왔을텐데 말이죠.. ^^;
풀잎사랑
07/12/19 03:34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은 토스유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260 김택용 선수에게 10승 2패를 거뒀다고 가정할 때, 2007년의 마재윤 선수의 성적. [32] 진리탐구자9588 07/12/20 9588 1
33259 당신의 연말선물을 기대합니다. [11] 信主NISSI5313 07/12/20 5313 5
33258 생각의 전환 in 페르소나 [21] ElleNoeR5941 07/12/19 5941 0
33257 송병구 선수와 김택용 선수의 2007년 [32] rakorn5095 07/12/19 5095 0
33255 [단편]프로토스 공국(公國)이야기 2 [10] 설탕가루인형4363 07/12/19 4363 6
33254 송병구의 1년간 대테란전 총 정리. [8] Leeka5435 07/12/19 5435 0
33253 게이머가 아닌 그 게이머팬이 싫어서 그 게이머가 싫다? [19] naughty5592 07/12/19 5592 0
33252 저그 암울기?? [28] aura5472 07/12/19 5472 0
33250 KTF 레알에서 벗어나다... [31] Rush본좌8028 07/12/18 8028 1
33249 현재 후기리그 중간 성적입니다. 흥미진진 하네요 [32] 빵긋6089 07/12/18 6089 0
33248 배병우 VS 염보성 경기 보셨습니까? [40] 와이숑8369 07/12/18 8369 1
33247 프로리그 동족전에 대한 조심스러운 조언 [26] 햇살같은미소4309 07/12/18 4309 1
33246 재미로 보는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 - (2) => 8,9위 - STX, KTF [9] 彌親男4015 07/12/18 4015 0
33245 그들만의 대결, 스타무한도전 보셨습니까? [15] 잃어버린기억7545 07/12/18 7545 0
33244 각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 [9] 프즈히4042 07/12/18 4042 0
33243 송병구 선수, 새로운 기록의 가능성 [23] 구경플토6996 07/12/17 6996 1
33242 재미로 보는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 - (1) => 10위 - SK텔레콤 T1 [30] 彌親男5719 07/12/17 5719 0
33240 아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그 이름. [11] 중년의 럴커4967 07/12/17 4967 0
33239 E-Sports에서의 불법코칭은 과연 없다 할 수 있나 ? [59] naughty8020 07/12/17 8020 0
33236 최연성은 오늘경기 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72] nexist12251 07/12/16 12251 0
33235 임요환: '나는 명경기의 조건이다' [5] wooohoh7220 07/12/16 7220 0
33234 임이시여 [26] 김연우8811 07/12/16 8811 3
33233 팀리그를 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기본기싸움이 많이 나올까요? [64] opSCV5832 07/12/16 5832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