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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7/20 09:26:54
Name Judas Pain
Subject 기업중심의 협회가 보여주는 전략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전제될 것은 이 바닥의 시청자(소비자)와 관계자(생산자)의 입장은 근본적으로 다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래전 이바닥이 처음 생성될때의 둘의 관계는 연애에 비유할 수 있을정도로 뜨거웠지만,
연애의 끝이 늘 그렇듯, 생활과 현실의 길위에 관계가 재정립 되어버린 것입니다.



시청자는 기본적으로 여러 분류로 나눌 수 있겠지만 크게는 매니아와 소프트 유저로 나눌 수 있고
관계자는 선수와 감독//방송사//언론//기업팀의 프런트와 협회 정도로 세분화 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와 시청자, 시청자와 관계자를 이어주는 커뮤니티가 존재합니다)




현재 이바닥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것이 협회이며, 시청자가 제기하는 여러 불만족에 대해서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곳이니만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이끌어가고자 한다면 협회는 빠질 수 없으며 협회가 어떤곳인지에 대한 고찰은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이스포츠 협회(KeSPA)는 명칭상 한국의 모든 이스포츠를 통괄하며 발전시키며 육성하는 단체같지만
명목상 그런것이고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기업팀 프런트들이 모여서 그네들의 이익과 스타판의 생명력 사이에 적당한 균형을 잡는 논의를 하는곳이라 할수 있습니다.  



언제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리그를 즐기를 원하는 시청자에게 경제적인 문제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것도 모잘라서
이권다툼과 정치적 술수로 한숨을 짓게 만드는 협회의 행보에 대해선 협회를 옹호하는 분들조차 할말없게 만들지만
인간사, 이권과 배분의 문제, 경제와 정치의 문제가 얽혀있는곳엔 늘상 있는 일이므로 감내하며 넘어갈 수 있습니다.
대신 그들은 반드시 필요한 규칙과 제도를 만들고 공적인 투자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 집단이니 말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중요한것은 그런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에게 만족할만한 어떤것을 제공해 줄수 있고 줄려는 의지가 있느냐 하는것입니다.



이 바닥은 본디 매니아의 애정으로 태동된 곳이나, 협회가 바랬던대로 고객과 기업의 관계로 서서히 넘어갔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며,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방향성입니다.



과거로부터의 일정한 흐름에서 유추 할수 있듯이 협회가 구상하는 스타크래프트 시장의 구조는
협회가 주권을 지닌 프로리그를 주축으로 방송사라는 중개인을 통해 시청자에게 팀간의 대결구도를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경제적인 모델의 안정성으로 볼때,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경제권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규모를 볼때 굉장히 탁월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의 딜레마는 스타가 본래 개인리그를 중심으로 커왔고, 개인리그에 적합한 형태라는 것에 있습니다.
누구나 즐기는 게임에서 최고로 잘하는 넘이 누구냐라는 간단한 의문, 제일 짱센 넘이 누구냐는 물음에서 출발한것이 스타대회이고
자신의 주종족의 대리 전쟁을 치루는 형태에서 임요환의 등장이후 나름의 독특한 스타일을 지닌 선수의 강함을 동경한 팬문화가 더해진게 현재까지 스타가 이룩한 가장 성공한 드라마 구조입니다.



즉, 방송사를 중심으로 토너먼트에서 점차 깔때기 모양으로 걸러지며 심화되는 선수의 특성이나 종족의 특성에 기반한 대립과 대결, 그리고 '경기력'을 보는것이 시청자들이 스타크래프트문화를 소비하는 가장 강력한 형식입니다.



만약, 협회가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던 이전의 방식을 지양하고 새로운 '컨텐츠'를 공급하려한다면 시청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나가고 스타판 자체를 가꾸어나갈 생각이라면 기업의 안정성이나 추수 효과의 논리가 아닌 새로운 '대안'에 대한 투자가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프로리그의 문제점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과거 개인리그 중심의 시스템보다 프로리그 중심의 시스템이 더 재미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프로리그에서 팀간의 경쟁에서 재미를 느끼기에는 스타는 본뒤 1vs1의 대결구도에 바탕을 두고 있고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협회에서도 상징적으로나마 팀전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흥행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는 '팀플'을 집어넣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팀간의 대립구도에서 주축이 되는것은 팀 그자체가 아니라 그 팀에서 소속되어 있는 선수, 그것도 개인리그를 통해 성장한 '스타'입니다.


시청자가 스타에서 팀과 팀의 대결에서 선수나 종족의 대결과 같은 수준의 긴장감이나 텐션(탄력), 감정이입을 느끼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르거나 어쩌면 도달불가능한 영역일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식자들은 매니아나 관계자를 포함해서 이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맵의 불완전성과 엔트리의 존재, 텐션이 부족한 지나치게 긴 풀리그, 결과적 승리만을 향한 환경탓에 기존의 시스템이 지닌 드라마적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게 프로리그 입니다
(동족전의 난무는 그 대표적인 폐해입니다. 동족전이 난무해도 상관없습니다. 팀이 이기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까요)



제가 문제를 삼고자 하는것은, 그럼에도 왜 협회는 새로운 컨텐츠의 개발이나 시청자의 불만사항에 민감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최소한, 지금 현재 개인리그가 스타를 생산하고 프로리그가 스타를 소비하는 시스템을 바꿀 대안이 없다면
협회는 개인리그에 대한 투자와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프로리그 내에서 경기의 질을 향상시키고 시청자에게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킬 노력을 아까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어떻습니까? 아무런 대안없이 양만 무식하게 늘린 주5일제를 강행하고 중계권 협상이 결렬되자 시청자를 무시하고 리그 보이콧도 마다하지 않으며
개인리그에 대해 지원은 커녕, 오히려 힘을 빼고 약화시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프로리그에서 경기의 질과 재미 자체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과 개혁은 미진합니다.



중계권을 비롯한 개인리그에 대한 일련된 약화의 의도는 실상 방송국에게서 헤게모니아를 빼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고
투자대비 기업 홍보효과의 추수와 협회의 이권 중심적인 경영에는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어떤 마인드도 없습니다.
그들은 이전에 이룩된 것에 바탕하여 거두는데 필요한 비용만 투자하고 곧 추수할 뿐이며, 컨텐츠 역시 기존의 시청자가 관성에 이끌리듯 시청하는 '스타크래프트 경기'라는 유사성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프로리그에서 알아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 노력하고 찾아야 하는 주객이 전도 된 상황이 이 판을 과도하게 사랑하는 팬들의 치마바람탓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것을 협회가 알고 있고 또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날로 먹는다고 하면 너무 심한 표현이고 성의가 없다하면 너무 부드러운 표현일테지만
전 협회(를 위시한 대기업)의 사업전략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하 BCG)에서 사업의 위치를 파악하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로서 PPM이라는게 있습니다.
전 협회가 이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 중에서 캐쉬카우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PPM의 기본은 시장 성장률과 시장 점유율이라는 양대 축을 놓고 네가지 면에서 사업의 위치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캐쉬카우는 이중에서 사업성장률은 낮되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경우이고 캐쉬카우라 판단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 수 있어서 더이상의 투자를 줄이고 얻을 수 있는 이익에 집중하는 전략을 짭니다.
기업의 목표는 일차적으로 캐쉬카우를 만드는데 있다 할수 있고, 캐쉬카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에 사업을 확장하는것이 기본으로 되어 있습니다.

말그대로 돈짜는 젖소인 것이지요
PPM에 따른 투자판단에서 캐쉬카우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수확한다, 즉 투자를 하지 않고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 수확이 끝나면 신속하게 철수한다.-


본래는 현금흐름에 기초한 지도이지만 이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이 가능합니다.



이스포츠는 대기업 입장에서 현금흐름을 운운하고 사업전체에 존망을 걸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 아닙니다.
이스포츠는 급속히 성장했고 적당한 한계를 가지고 있고 미래가 불투명한 시장입니다.

즉, 기업이 이곳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것은 홍보효과가 가장 크고
기업이 바라는 것도 적은 비용에 비해 2~30대에 대한 높은 광고 효과에 중점을 두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협회는 기업팀의 임원이 중점이 되서 발언권을 행사하는 집단이며
현재 프로리그 5일제 방안과 개인리그 보이콧, 팬택EX 해체 후 클럽팀 운영 반대 등을 통해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인리그는 주로 스타를 창출하고 가치를 창출하며 팬을 끌어들이는 공간이며
프로리그는 주로 스타를 소비하고 팬들에게 광고효과를 나타내는 곳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임요환 선수의 공군팀 창단및 참여와 조회수 상승등이
프로리그에서 스타를 소비하는 방식을 잘 나타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르로리그와 대기업의 후원이 바탕이 된 팀들은 기업이나 구단이나 선수에게 매력적이며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기업이 이런 이스포츠-스타크래프트 시장의 장래성에 대해 내리는 평가는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스타를 발굴하고 조명하며 팬들을 유입시키고 흥분시키는 개인리그에 대한
투자와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시장성장률(=현금흐름 수요)을 스타 배출과 팬의 유입으로 대치한다면
협회나 기업은 이 바닥의 가능성에 대해서 꽤 부정적이라 생각하고 있다는건 자명하다 할 수 있습니다.
전 지금까지 협회가 새로운 팬의 유입이나 스타의 탄생, 게임 그자체의 재미, 또는 개인리그에 대한 강력한 지원의 의사를 드러낸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판이 원래 작은데다 더 이상의 시장성장은 어렵지만 이스포츠에서 스타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독보적입니다.



BCG의 PPM에 비추어 보면

문제아(성장가능성이 높고 시장점유율이 낮음)- 단번에 투자하여 대박을 노리거나 철수
star(성장 가능성과 시장성장률이 높음)- 적극적으로 투자
캐쉬카우(성정가능성이 낮고 시장점유율이 높음)- 수확후 철수
개Dog(둘다 낮음)- 미련없이 철수


에서 기업의 임원이 주축이 되는 협회가 바라보는 시선이 캐쉬카우에 가장 가깝다는건 자명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한국의 스타크래프트가 끝없이 성장할 수 있지만 이스포츠에서의 시장 자체는 작은 문제아일까요?
아니면 성장가능성과 시장점유율이 매우 높은 star일까요?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개Dog 일까요?



주체가 하나의 시장을 캐쉬카우의 관점으로 보는지 아닌지는 한가지로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과 소비자들의 요구에(여기서는 시청자) 얼마나 민감하게 피드백하며 지속적으로 만족시켜 주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냐 하는 것입니다.
현실은 어떻습니까? 팬들의 요구와 욕구에도 불구하고 개인리그는 냉대하며 개인리그를 준비하는 선수를 위한 제도적 배려도 없고 심지어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이유로 개인리그 예선 보이콧마저 단행합니다.
프로리그의 동족전 제한과 맵의 균등성에 대한 요구 역시 일차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프로리그에서 시청자들이 노력해서 재미를 찾도록 요구하고 있다 느껴질 정도이고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기업의 목표와 이익에 부합하는 프로리그 주5일제와 협상파행후 개인리그 보이콧의 경우는 그 대처가 너무나도 빠릅니다. 그건 투자가 아닌 수확이 그들에게 이익이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선 이런 정책에 대해선 꽤 현명하다고 할수 있고
선수와 감독그 그리고 관계자 모두 만족하는듯 보입니다, 또 캐쉬카우란게 단번에 짜내지는게 아닌만큼 생명력도 길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시청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관계를 지속시키고 투자할것이란가란 질문에는 전 아니다 라고 답하겠습니다
소비자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선 뒤 공생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관계는 건강하게 될 수가 없습니다.





07년 중반 흥행의 대명사인 OSL이 하향세에 접어들고 있고 프로리그가 어느정도 선방을 하고 있다고 느끼긴 하지만,
예전 개인리그 중심체제였을때의 재미와 비교하자면, 지금의 시스템은 아직 불만족스럽습니다.


제가 소비자로서 원하는것은, 언제까지고 지탱되고 제공되길 기대하는 스타크래프트-문화권을 먹다버릴 뼈다귀 취급하지 말라는것이며,
시청자의 불만과 요구에 민감히 대응하며 최소한 예전 시스템에서 보여주었던것과 같은 수준의 양질의 컨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해 달라는 것입니다.
대회 운영의 텐션(탄력)과 드라마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길고 지루한 반년주기의 풀리그를 오로지 홍보효과와 개인리그 견제를 위한 5일제 물량으로 밀어 붙이지 말고 말입니다.

장기적인 존속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시청자를 위한 개인리그- 관계자를 위한 프로리그의 조화를 고려하거나 혹은 개인리그를 대체할 대안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보여야 할것입니다.



온겜이나 엠겜같은 방송사의 경우 스타의 성공에 명운이 걸려있고 이스포츠-게임방송에선 대체할게 없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그리고 시청자의 요구에 피드백하면서 장기존속을 원하는것으로 보입니다.
가능하면 star산업으로서 지속적 투자와 유입이 있기를 원하는 것이지요 그 현실적인 가능성이나 전망과는 상관없이 이게 시청자들의 요구와 어느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보이고
많은 팬들이 방송사의 입장과 노선에 공감을 표하는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팬들이 대세를 보는 눈이 짧고 어리석기 때문이 아니라 말입니다.
펜들은 다른곳에 투자하면 그만인 기업과는 달리 스타크래프트라는 문화에 대해서 대체재가 없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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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럇토™
07/07/20 09:59
수정 아이콘
역시 명불허전 이군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Shearer1
07/07/20 10:0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07/07/20 10:11
수정 아이콘
대단히 세심한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Judas pain 님께서는 장기간 활동을 안하셨던 터라 많이 못보셨겠지만, 협회에서 지금의 스타판을 캐시카우로 본다는 시각은 사실 작년부터 있어왔습니다. 길게보면 SK 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선택때부터 fourms 님, sylent 님, felix 님 등등등 많은 분들이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었죠. 저도 그중 하나이구요.. 물론 이렇게까지 분석적으로 접근한 글은 처음 봅니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49% 정도의 이런 시각 vs 51% 정도의 '그럴리가 없다' 라는 의견이 맞서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흘러온 상황은 분명히 Judas 님께서 올린 그대로 진행되어 왔죠. 머지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의견에 동의할 날이 올테지만, 그때는 이미 막판이 아닐까 싶어서 심히 우려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 흐름을 막을 수도 없는 것이구요.

힘없고 순진한 선수와 팬들의 슬픈 이야기죠.
MindScape
07/07/20 10:25
수정 아이콘
자본이 스타크래프트판에 흘러들면서부터 시작된 흐름이고 이제 거스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리그가 캐쉬카우의 역할이라도 잘해서 기업이 철수하는 것이 최대한 늦춰지기를 바랄 뿐이죠. 아니면 아예 골프처럼 개인스폰서 체제가 되거나...
Endless_No.1
07/07/20 10:28
수정 아이콘
출근해서 혹시나 해서 들어온 PGR. 이런 좋은 글이 있어 PGR을 버릴수가 없네요.
영웅의 등짝
07/07/20 10:31
수정 아이콘
일단 추게로 외쳐놓고...
본문의 말씀대로 협회의 노력은 거의 전무하다 할 정도로 미진합니다. 막말로 굴러가는데 지장 없으면 신경쓰지 않는다는 태도로 보입니다. 양질의 컨텐츠 제공은 고사하고 그나마 스타성을 창조하는 개인리그는 압박만 합니다.

이 판을 길게 끌고갈 생각이 없는것이 아닌지 심각한 의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信主NISSI
07/07/20 10:36
수정 아이콘
스타2가 나오면 스타리그가 종료될 거다라고 보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스타를 대체할 것은 '지금' 없지만, 스타2는 가능성은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분위기라면 방송사는 생존을 위해 그 가능성에 많은 투자를 할 것입니다. 전 스타2가 나오기 전까지 스타1을 즐기다가 스타2에 희망을 걸고, 안되면 포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스타2는 한동안 협회위주가 되진 않을 겁니다. 선수보다 선수를 생산하는 팀이 중요한 현재보다, 새로시작하는 스타2는 선수 위주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다시금 선수들을 잘키우는 감독들에게 투자를 시작할 것이며, '예를 들면 이XX감독, 조XX감독등..' 해외 유명선수들을 픽업할 수 있는 감독에게 투자할 겁니다.(이XX감독등...) 의외로 이스포츠에 관심있는 기업들은 이미 정립되어있는 현판에 뛰어드느니 그 때를 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현재 협회가 성장가능성을 낮게보는 이유는 게임 자체의 생명력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슬프기도하고... 스타2를 기다리는 마음도 생깁니다. 뭐, 그때까진 즐겁게 시청할 겁니다.
Judas Pain
07/07/20 10:45
수정 아이콘
스타 2에 대해선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과연 뜨냐 안뜨냐의 문제겠죠
(만약 너무 뜬다면 지금체제가 바로 흡수해 버릴테니 그것도 문제입니다)

만약 불씨를 살릴 수 있다면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서,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체제를 완성도있게 구축해야 할것입니다.
협회가 아닌 올드가 중심이 된 선수노조협은 필수 인것 같습니다. 대신 프로가 되는 선수의 수는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전을 중시하고 그런 선수들의 협동체인 클럽 형태가 아닌 대기업팀은 좀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대기업은 대회스폰이 가장 윈윈하는 체제라 생각되네요. 경제적인 부분에서 여러가지 대안은 있지만, 구상만으론 안되고 뭔가 꿍꿍이 속이 있는듯한 블리자드의 동향도 봐야되고(예를 들어 입장료나 대회주최측 같은) 세계 이스포츠시장에서 스타2가 갖게 될 위치도 고려해야 되니 출시가 임박해봐야 알것 같습니다. 그때가 되면 뛰어난 혜안을 가지신 분들이 여러 안을 내 주시겠지요
Withinae
07/07/20 11: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초창기부터 그토록 조직과 자본의 투입을 원했는데 방향이 다른것 같아 조금 답답합니다.
MaruMaru
07/07/20 15:45
수정 아이콘
KESPA는 KBO등 다른 스포츠의 협회와는 구성자체가 다릅니다. 타 스포츠의 협회는 관련 대회와 그 진행방식을 규정하고, 대회단위의 스폰서를 유치하고 팀의 매각, 인수를 결정하는 등 관리자역할을 하죠. 그러나 KESPA는 이 판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공동체에 가깝습니다. 스타리그는 온게임넷이 마케팅, 컨텐츠제작, 대회관리를 하고 있고, MSL은 MBC게임에서 하고 있죠. 프로리그조차 협회에서는 대회 관리만을 할 뿐 마케팅이나 방송컨텐츠제작 (오프닝 등)은 양 방송사가 도맡아하고 있습니다. 본래 하나가 주도적으로 해야할 일을 태생적 한계로 인해 셋이 제각각 하고 있으니 발전의 방향이 보이지 않는겁니다.
솔직히 현재로선 구조적인 개혁을 바라기도 무리고, 그렇다고해서 협회가 생각을 바꿀리도 만무합니다. 이 판을 캐쉬카우로 규정한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이 판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거든요. 협회가 그렇게 만든게 아니라 예측한 것 뿐일 수도 있습니다. 주3일제와 4일의 개인리그를 유지하였다면 더 좋았을지는 아무도 장담할수 없는 일이죠.

PS. 예전에 재미와 비교하면 지금은 불만족스럽다. 라구요.
더 맛있는 초코파이를 먹으러 군대에 다시 가고 싶으십니까?
헨리23
07/07/20 16:43
수정 아이콘
MaruMaru님// 그건 우리들 소비자에게 물을 질문은 아닌 듯 싶네요. 우리가 2004~2005년에 열악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겼나요.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조화속에서 다시 올지 모르는 전성기를 누린 시기였는데요. (예전의 재미와 비교하면 지금은 불만족스럽다. 라구요. => 네), (더 맛있는 초코파이를 먹으러 군대에 다시 가고 싶으십니까? => 제가 언제 군대를 갔었을까요...)
the hive
07/07/20 18:01
수정 아이콘
게이머의 입장에서 협회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지요.~_~;;
하지만 너무 스타크쪽에서만 바라보는거 같기도 합니다.
어짜피 특정게임의 인기가 영원히 유지될 수는 없고
그래서 협회쪽에서도 피파온라인,카트라이더,스페셜포스 같은 게임을 키워주는듯 한데....
헨리23//2004년이 최고였죠. 그때는 다른게임리그도 성행했으니까요..
하지만 프로리그가 통합하면서 다른게임리그는 소리소문없이 묻혀가다 최근에서야 부활했죠.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_-;;
이카루스테란
07/07/20 19:07
수정 아이콘
근데 왜 예전 체제가 군대인거죠? 비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적절치 않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매우 극단적 예라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The xian
07/07/20 23:21
수정 아이콘
MaruMaru 님// 난 군대에 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초코파이를 초코파이만큼 맛있게 먹기 위해 군대에 가야 하지요?

[리플 수정]
MaruMaru
07/07/21 01:52
수정 아이콘
시각의 차이네요. 전 현 상황을 초콜렛 케익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이 판이 초코파이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콜렛 케익으로 커지기엔 기반이 너무 취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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