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에 겨워 TV를 보다가 오늘 마지막 경기가 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습니다.

지오메트리에서 이성은 선수와 박정욱 선수의 경기가 있길래, 맵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성은 선수와 박정욱 선수 모두 테란으로서는 꽤 좋은 선수들이라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겠지 했죠.

그런데 어째 좀 아스트랄한 쪽으로 경기가 흘러갈 것이라는 징조가 보였습니다.
심판의 어이없는 실수/시스템 문제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고 재경기가 된 게
저에게는 그런 징조로 느껴졌다면 너무 끼워맞춘 이야기가 될까요?? 그런데 그런 기분이 든 게 사실입니다.-_-;;

다시 시작된 경기. 이번에는 그런 일 없겠지 하고 보는데 박정욱 선수의 팩토리를 짓는 SCV가
정찰 온 이성은 선수의 SCV에 의해 잡히고. 그 다음에 이성은 선수의 머린이 SCV 한 번 더 잡아주고.
뒤이은 투팩 스피드/마인업 벌처에 박정욱 선수의 앞마당은 '이건 앞마당도 아니고 앞마당이 아닌 것도 아니여'상태로
엄청나게 휘둘리고. 결국 이대로 경기는 이성은 선수의 우세 속에 무난하게 끝나나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새 이성은 선수 본진에 스타포트가 올라가는 겁니다. 굳히기로 레이스를 뽑으려나 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사이언스 퍼실리티가 올라갑니다.
그러고 난 뒤 사이언스 퍼실리티 앞에 파괴된 배럭 재건. 하나님 맙소사!! 패스트 뉴클리어였습니다.

고스트를 싣고 11시로 기세 좋게 날아가는 이성은 선수의 드롭쉽.
레이스가 뒤늦게 눈치채고 드롭쉽을 격추했지만 유유히 내린 고스트는 클로킹 하고 핵 조준. 장렬한 자폭 선택.

팩토리 타이밍 늦춰졌지, 앞마당 털렸지. 골리앗 망가졌지... 아카데미조차 없었던 박정욱 선수는
SCV는 뺐지만 속절없이 핵을 본진에 얻어맞았고 서플라이 3개 완파. 커맨드센터/스타포트 반파......

발끈러쉬를 했지만 이미 탱크가 충분히 생산된 이성은 선수에게 무난히 막히고 GG.
정말 김태형 해설위원이 선수 및 해설을 하면서 이런 경기를 본 적이 없다고 할 만 하군요.


한줄요약 : 이성은 선수. 확실히 물건은 물건입니다.


- The xian -


P.S. 제목에 특별히 스포일러라는 말을 적지 않은 것은 생방송으로 경기가 이미 끝났기 때문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