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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10 02:23:01
Name 파에톤
Subject 정말 협회가 파워게임에서 승리했을까요?
협회가 온겜엠겜과의 파워게임에서 승리했다고 보는 분들이 많은것 같네요.
온겜과 엠겜이 중계권 협상 거부했을때와 상황이 달라진게 그다지 없는것 같은데요.
이번 케스파컵에서도 드러나듯, 협회는 온겜 엠겜 없이는 대회 운영이 힘들며, 프로리그는 양방송사가 손잡아주지 않는한 개최 여부도 불분명합니다.

대안 방송사인 CJ가 협회와 손을 잡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고요.
언론이 협회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봤을때. 협회는 CJ가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에 답답해하고 있는것 같고.
4회 슈퍼파이트에서는 마재윤을 내보내 총력전을 한 CJ가 이번 케스파컵에선 2군을 내보내 조기 탈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CJ 내부사정을 생각해봐도. 이미 케이블 방송사 개편도 끝났는데 새롭게 채널하나를 만들긴 어려운 상황이고, 다른 컨텐츠 하나 없이 프로리그 하나만으로 게임방송국을 만들기도 힘들죠. 새롭게 길을 개척하는 거라면 또 몰라도, 이미 온겜 엠겜이란 게임채널이 2개나 있는 마당에 3번째 게임채널이 생기는건 과잉공급이겠죠.

그리고 만약 손을 잡는다고 치더라도, 온겜 엠겜이 입장을 바꿔 굽히고 들어오면 후발주자인 CJ의 입장이 모호해지죠. 그렇다고 CJ라고 해서 중계권을 공짜로 받는게 아니라 17억을 주고 사야 되니. 손익적인 입장에선 엠겜 온겜과 다를바가 없죠. 그냥 해설진 갔다놓고 중계만하면 땡인 프로리그도 아니고, 경기장에 셋트까지 자기들이 알아서 다 준비해야 되는데 17억이나 주고 방영해서 손익분기가 맞을까를 고민하겠죠.

지금 온겜이나 엠겜도 아직 협회가 온겜 엠겜을 제외한 프로리그의 제대로된 대책을 제시못하고 있기때문에, 최대한 버티고 있지. 만약 CJ가 참여해서 온겜 엠겜 없이도 리그를 꾸려나갈수 있게 되면 당장 굽히고 들어갈수도 있습니다. 이미 오랜 투자를 했고, 판을 키웠으며, 팀 창단마저 해버렸고, 온미디어는 3월1일부로 퀴니채널을 폐지 했는데, 온게임넷 마저 망하길 원하진 않겠죠.

결국 처음과 상황이 변한건 양방송사는 조금 굽혀 절충안을 제안했고, 협회는 개인리그 보이콧이란 초강수를 꺼낸 것이죠.
양방송사도 급하긴 했지만, 실제 협상에선 처음에 세게 나간뒤 서로 조금씩 양보해 맞춰나가는건 자주있는 일임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협회가 급했다고도 볼 수 있죠.
상식적으로 개인리그 보이콧은 말이 안되는 일일뿐더러, 프로리그 열기 힘들어지고 양방송사 개인리그까지 열리지 않으면 스타판 무너지는건 자명한 이치입니다. 개인리그 보이콧은 그냥 공멸하겠다는 말이죠.

아무리 협회가 그냥 빠지면 그만인 기업인들로 이루어졌다지만, 아직 제대로된 성과도 못내고, 충분한 돈도 못챙기고 무너뜨리는걸 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초강수를 둔 건 양방송사가 없이는 프로리그 중계가 불가능 하다는 걸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다른 곳에서도 방송할수 있다면 뭐하러 협박까지 해가며 협상을 요구하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게임단들이 협회의 편을 들고 있지만, 역시 프로리그 망하고, 개인리그 망하면 자기들도 지금 열심히 돈 투자해서 창단한 보람이 사라지는건데. 공멸을 원할리는 없겠죠.
협회도 결국 공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혹시 게임단들이 투자에 비해 얻는 이득이 적어서 해체를 원하는데 해체하는김에 욕좀 덜먹고,sk에게 욕 다 먹게하고. 다른 기업 엿먹이려는 의도가 있지 않는다면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언론장악도, 여론몰이를 통해 최대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여론몰이가 성공적인 것도 아니죠.
여론이 안좋아서 언론장악을 했는데, 오히려 여론은 더 안좋아졌죠.
협회가 정말로 바보들의 모임이 아닌이상 최소한 여론 모니터링은 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여론 상황이 불리한걸 모를리는 없겠죠.

결국 양방송사의 중계권 입찰 거부이후 달라진건
양방송사는 상생의 길을 제안했으며, 협회는 공멸의 카드로 협박하는 것뿐입니다.
내말안들어주면 자폭할거야라고 떼스고 있는 쪽이 꼭 유리하다란 법은 없지요.
양방송사가 아직 굽히지 않는이상, 협회와의 파워게임에서 밀린건 아닙니다. 일단 명분과 여론은 방송사 편이니까요.(협회가 그렇게 노력을 했음에도!!)

물론 스타판 망할경우 손해는 지금까지 투자한게 많은 온겜과 엠겜이 더 많이 볼테지만요.

아 그리고 만약 프로리그가 파행될 경우, 온미디어는 어짜피 퀴니 없어진 마당에, 퀴니에서 하던 방송들을 몇개 옮겨 방영하는것도 가능하고, mbc는 예전 처럼 mbc지상파 방영하는 것이나 예전 방송들을 재방송 할수도 있습니다. (지상파 재방송이 예전에도 시청률은 더 높았다고 하죠. 정말 바라진 않습니다만)

그리고 엠겜은 mbc게임 히어로 자체 팀리그도 기획했고, 히어로팀만으로 방송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정안되면 온겜 엠겜 선수들과 연습생만들로 아니면 아마추어까지 끼워서 개인리그를 구성할수도 있겠죠. 다른팀들도 결국 경기 못하고, 아무데도 출연하지도 못하는걸 원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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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07/03/10 02:25
수정 아이콘
그럼요. 지금 정말 간당간당한건 협회지 방송사가 아닙니다.
허클베리핀
07/03/10 02:3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참으로 미스테리한 것이,

협회가 긍정적으로 자기네쪽으로 판을 끌어들이려는게 목적이라면 분명히

방송사에서 주장하는 중계권개념인정-시기는 아직이른감이있으니 차차진행봄-3년정도 콘텐츠 지속요청 을

그렇게 깡그리 무시하는 것을 할리가 없을텐데말이죠...
마치 제로섬게임을 하는듯한 운영을 하고 있으니.. 협회의 꿍꿍이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07/03/10 03:07
수정 아이콘
케스파컵 로스터는 8강 4강 결승 갈때마다 계속 변경이 가능하다더군요.
cj팀 생각은 8강 4강등 위로 올라가서 주전을 내보내려 했겠죠.
제생각엔 16강 상대가 아마츄어팀인지라 쉽게 생각하고 방심엔트리로 가다가 한방 먹은것 같습니다.

암튼 저도 님과 생각이 동일합니다.
협회는 겉으로는 큰소리 치고 있지만 사실은 온겜과 엠겜의 방송이 절박하기 때문에 양방송사에 보이콧협박까지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맥스틸
07/03/10 06:40
수정 아이콘
IEG가 협회로부터 중계위탁을 받았고 두 방송사는 몇일전까지 IEG와 협상하지 않았습니까?
따로 두 방송사가 협회와 합의를 봐야할 무엇이 있는건가요?
협회가 마음이 바뀌어 두 방송사를 필요로 한다해도
IEG 또한 사업자이고 이미 금액을 지불하고 중계권을 위탁받았는데
협회가 이래라 저래라 할수없는것 아닙니까? 따라 두 방송사와 합의점을 찾아야할 사람은 협회가 아니라 IEG 아닌가요?

IEG가 현 시점에서 협회의 말에따라 움직여야할 입장인가요?
몰라서 묻습니다.

협회와 두 방송사는 이미 합의보고 말고 할것도 없지않나 하는게 제 생각인데..
로베르트
07/03/10 07:06
수정 아이콘
씨제이는 엠겜인수협상이 또다시 실패로 돌아간다면(근데 인수실패확률이 높습니다.애물단지 엠비씨무비도 끼워넣어서 팔게 뻔해서...) 미쳤다고 방송국을 개국하겠습니까?
주5일제 프로리그는 분명 협회사한테는 이익이 되는거지만 방송국입장에서 돈되는것도 아니고 스타의 인기가 하향세라는 점을 감안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해야 되는데 프라임타임대에 프로리그가 다 점령하고 있으니 새로운 프로그램창출에 힘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하긴 인수를 한다고 해도 100억넘는 돈을 투자해서 이 판이 망하기 전까지 본전 뽑을지도 미지수이죠.
信主NISSI
07/03/10 21:55
수정 아이콘
음, 출전선수도 아니고, '엔트리'인데 방심엔트리로 갔다가 덜미를 잡혔을 까요?

주력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으려 했다고 해도, 우선 엔트리엔 포함시킨 후에 위험한 상황으로 몰리면 출전하는 정도가 가능했을 텐데요.(어짜피 6명엔트리에 3명출전이니 출전하는 선수라인을 못잡을 것도 아니고...)

만약 정말 '아마추어팀'이라 엔트리를 그렇게 구성한거라면... '진짜' 코치진은 할 말없죠. 케스파컵이 '훨씬 영향력있는 컵대회'였으면, 코치진 사과 후 퇴진 압박까지 있을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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