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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09 18:16:44
Name Raesoo80
Subject 소극적인 한 팬으로서 한 선수를 마음속으로 아끼며...
스타 팬 분들 중에는 역대에 압도적 경기력을 가진 선수를 곱게 보지 않으시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먼저 이기석 선수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엔 제가 스타를 본 기억이 없어서 넘어가고 ^^;,


그 후 임요환 선수가 팬들에게 "오늘은 뭘 보여줄까?.?" 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며 사람들

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그 때, - 제 눈에 임요환 선수의 경기들은 압도적이라는 느낌 보다

는, 물론 압도적인 경기들도 많았습니다만, 그 것 보다는 설레임, 긴장감, 몰입감 속의 승

리들, 즉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들어주면서 따내는 승리 - 하지만 임요환 선수가 매 경기마

다 그 것을 의도하고 플레이 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 바로 그 때에도 임요환 선수를

보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었습니다 - 하물며 같은 선수들 중 에서도 -

그건 임요환 선수의 물량적 약점과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전략적인 부분을 물고 늘어지는

팬들이 대부분이였구요.

    "임요환은 물량은 안된다, 정전테란, 치사하다라느니 프로토스의 구세주 라느니...."  


이후 이윤열 선수가 그랜드 슬램, 3연속 kpga 우승 등등 스타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

록들을 세울 당시에는 "이윤열 경기는 재미없어, 맨날 똑같애, 기계 같애, 어리버리해" 등

등으로 프로 선수로서의 본연의 의무인 승리를 위한 경기력 자체 - 컨트롤, 물량, 타이밍

등등 - 로선 나무랄데 없는 최강이였음에도 그런 비난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후 최연성 선수 그리고 현재 마재윤 선수까지...아직도 이런 저런 이유들로 비난 팬들

의 자리는 여전하구요.



물론 그런 팬들의 감정과 성향을 제가 잘못됐다고 말할 권리도 없으며

저 스스로도 그 것이 굳이 잘못되었다고까지 생각해본적도 없었습니다만...

'꼭 저렇게까지 잘하는 선수들을 깍아 내리는 듯 한 자기감정들을 굳이 게시판이나 리플

에 글로 써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일반화 시키려하는 이유가 뭘까?' 라는 의문점은

품었었죠.



그런데 저는 요즘 - iTV 고수를 이겨라시절부터 이윤열 선수의 팬 -  새삼스레, 유난히도

안티팬들의 시샘(정확한 표현을 못쓰겠네요)이 다른 본좌 칭호를 듣었던 선수들 보다 심

했던 이윤열선수가, 아직까지도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매년 적어도 한번씩은 팬이 된

보람을 가져다주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그런 앞서 말한 비-이윤열선수 팬

들의 일명 "까대기"가 오히려 항상 이윤열 선수를 다시 독기를 품고 재도약하게 만들고 또

이만큼 성장하고 더 발전하는데 큰 힘이 (여기서 큰 힘이되었다는 것이 꼭 그 선수에게 긍

정적 성향들만이 그 선수를 발전시키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되었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

을 하고 있습니다.



데뷰 초부터 지금 현재까지 스타가 낳은 가장 스타를 잘 이해하는 선수중 하나인

이윤열선수지만, 그의 초창기 시절 부더 지금까지의 인터뷰들이나 행보를 눈여겨 보면,

이 선수에겐 항상 자기 자신을 채찍질 하게 만드는 또 다른 상대적인 강한 선수가 있었으

며 그 선수들을 유난히 의식하며 이겨내려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이 점은 Sylent님 이 언급하셨던 "절정의 기량을 뿜어내던 시절에는‘황제’의 팬들에게,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던 시절에는‘괴물’의 팬들에게, 부활을 위해 날개 짓 하는 요즘에는

‘마에스트로’의 팬들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압박을 받아 왔고, 받고 있다." 라는 말에

대한 제 나름 대로의 또 다른 시각일 뿐 일 수도 있습니다.



저의 사적인 감정으론 가장 좋아하는 선수임에도, 가장 많은 성과를 이룬 선수임에도, 다

른 한편으론 정말 "비운의 선수" 라는 느낌을 주는 그 이지만,



만약 이윤열 선수가 좀 더 이른 타이밍에 그가 이루어낸 업적에 대응하는 한없는 팬들의

사랑과 칭찬만이 존재 했다면, 과연 전성기가 몇 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더 발전해 나가는

그의 모습을 과연 볼수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이윤열 선수는 이루어 낸 것에 비해 비난하는 팬들이 많지만 항상 저의 기대에 부응 해주는 이 선수가 팬으로써 말할 수 없이 너무나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마워요 Red[Nada]...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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ㆀThe.Scvㆀ
07/02/09 18:18
수정 아이콘
+_+ 좋은 글이네요.
이윤열선수 화이팅
레이싱보이
07/02/09 18:26
수정 아이콘
이스포츠의 여러 순간 중 시점별로 따졌을 때 가장 최고의 위치를 기록했던 선수가 이윤열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현재 포쓰는 예전만 못하지만 그의 성실함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이별없는사랑
07/02/09 18:41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 관련글 러쉬네요.너무 행복합니다. 지금껏 pgr에 이렇게 많은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던가 싶네요.
황제를 누르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차지했을 때도, 최초로 스타리그 3회 우승을 달성하며 금쥐를 잡아왔을 때도 이렇지는 않았었는데 말이죠. 이윤열선수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Raesoo80
07/02/09 19:18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잠시후 경기 시작하겠네요. ^^; 좋은 경기 보여주시길
나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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