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19 00:48:48
Name 애연가
File #1 fs2.JPG (30.1 KB), Download : 15
File #2 환상3.JPG (0 Byte), Download : 37
Subject "가지마!" 이 한마디가 너무 힘들었던 드라마.


남자는 언제나 사랑을 장담하며 여자를 붙잡는다.
언제나 여자에게 더 잘할 수 있다며 용 서를 구한다.
사랑에 확신이 없어도, 미련인 줄 알아도 당장 아픈 가슴 때문에
너무 쉽게 가지 말라고 한다.


오늘 회사에서 까지 미친 듯이 본 드라마가 있습니다.
‘환상의 커플’
드라마를 보지 않는 나에게 친구가 꼭 보라며 권해준 드라마였습니다.
속는 셈 치고 첫 회를 본 후 거의 쉬지 않고 마지막 편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나상실 과 장철수 사이의 사랑이야기가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줬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답답했던 점은 “가지마!”라는 대사를 듣기까지 너무 힘들었다는 것 입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지금 잡아! 놓치면 안 되!” 를 속으로 수없이 외쳤습니다.
“왜 잡지 않는 거지 어째서 슬픈 눈물을 흘리며 그냥 보내는 거야” 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모두 본 후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게 어떤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의 시기가 다가왔을 때, 그녀를 무조건 잡았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아프니까, 그녀가 없으면 너무 힘드니까 그녀를 잡았습니다.
용서도 구하고 달래기도 하면서, 그녀를 위하기 보다는 그녀가 없으면 내가 너무 아플 것이 겁이나 그녀를 잡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드라마를 본 후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장철수의 “가지마!” 라는 대사를 들었을 때 그 말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것 가지 말라고 외쳤던 말들은 나를 위한 말이었는지, 그녀를 위한 말이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뭔가를 얻었다는 게 조금 우습지만.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느낀 이 감정을 다음에 시작할 새로운 사랑에 하나도 빠짐없이 쏟아 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두서 없는 글을 마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12/19 00:52
수정 아이콘
환상의 커플.. 저도 상실이의 매력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겠군요..^^ 오랜만에 정말 재밌는 드라마였어요 홍작가자매의 드라마는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상실아~ 나상실이~
은경이에게
06/12/19 00:53
수정 아이콘
환상의커플...웃기면서도 감동적인 드라마였죠.
그리고 글쓴님의
"남자는 언제나 사랑을 장담하며 여자를 붙잡는다.
언제나 여자에게 더 잘할 수 있다며 용 서를 구한다.
사랑에 확신이 없어도, 미련인 줄 알아도 당장 아픈 가슴 때문에
너무 쉽게 가지 말라고 한다."
이말이 정말 공감이 가네요..
저도 얼마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그게과연 사랑떄문이었는지 단지 헤어지는게 익숙치않아서 였는지 아직도 모르겟습니다.
직접 만드신 문장이라면 정말 멋지네요^^
아무튼..이 아이디도 곧 바꿔야겠습니다.
Stay There
06/12/19 00:53
수정 아이콘
뒤돌아보면 모두 자기잘못같아보이고.. 하는 법입니다.. 누구를 위해서 하신 말씀이셨건 간에.. 모두 다 서로를 위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그녀'께서도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하시면 같은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죠.. 그게 사랑이겠죠 뭐^^
자기를 반성하고 뉘우치고 상대에게 미안하고...
원래 사람이 그렇지만 사랑할땐 더 그런것 같아요..
뒤돌아 보면 자기가 다 잘못한거 같고.. 근데 또 그건 혼자만 그런건
아니거든요.. 상대도 똑같이 느끼고 있을겁니다...
과거는 과거대로 놓아두고 앞만보고 예쁘게 사랑하세요^^
호두우유
06/12/19 00:55
수정 아이콘
저는 이 드라마 3편까지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아껴두고 안보다가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서 1~16편 방금 다 봤어요~^^
올해 본 드라마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본 드라마인것 같아요~!!
애연가
06/12/19 00:59
수정 아이콘
은경이에게 님//직접쓴 글로 칭찬받아 본게 태어나서 처음이네요. 감사합니다.
은경이에게
06/12/19 01:04
수정 아이콘
너무 공감이되어서요^^; 아무튼 게임대상때문에 시끄러운 게시판에 정화글이 올라와서 좋네요.
스타좋아
06/12/19 01:48
수정 아이콘
내용은 좋은데 한예슬씨 연기가 별로여서 .....
불탄다삼겹살
06/12/19 01:59
수정 아이콘
한예슬씨 연기 잘하신거 같던데...엄청난 발전 아니었나요..?
스타좋아
06/12/19 02:05
수정 아이콘
불탄다 삽겹살님// 드라마 제대로 보셨다면 그렇게 말 못하실거요..하긴 연기는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거니깐요.
몇 장면 기억 나는 장면이 있는데 특히 바다에서 철수가 죽었는지 알고 울면서 헤매는 장면 솔직히 너무 했습니다...
Jeff_Hardy
06/12/19 10:10
수정 아이콘
울면서 헤매는 장면을 보고 연기가 잘못되었다 라고 하시는게..
과장된 연기라서 그러시는건지, 아니면 연기가 어설펐다 라고 해서 그러는건지.
후자는 아닌것 같습니다만. 저때 상실이의 극도의 패닉상태를 잘 소화했습니다. 그러면 너무 과도한 오버연기? 이건 문제거리가 될 것이 전혀 없죠. 그저 작가와 감독이 시키는대로 한것뿐.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하죠.
우리나라에서 저 연기를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소화할수 있는 배우는 한예슬씨 말고는 딱히 안떠오르는데말이죠. 구미호외전도 아니고 연기력폄하글이 왜 올라오는건지...
임요환의 DVD
06/12/19 10:34
수정 아이콘
애연가 님/ 글 잘 봤습니다. 같은 드라마를 보고도 남다른 감동을 얻으셨어요. 감수성이 참 풍부하시네요^^
애연가
06/12/19 10:3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연기력 때문에 재미가 반감된 부분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연기력에 문제가 있었다면, 제 가슴이 그렇게 찡~ 하지 않았을 거에요.(개인적 생각입니다.)
06/12/19 12:35
수정 아이콘
이드라마는 한예슬씨때문에 떳다해도 과언이아닌데...안좋게보신분도 있네요...머 사람마다 보는관점이 틀리니..
꽃을든남자♡
06/12/19 13:46
수정 아이콘
애연가 // 님 혹시 웃대에도 똑같은글 올리셨나요? 웃대에 똑같은 글이 올라와서 질문합니다.^^;
06/12/19 13:58
수정 아이콘
연기력이 좋고 나쁘고를 객관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에는 굉장히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과장된 오버 연기는 어차피 드라마 자체의 컨셉을잘 따른 것이니 오히려 잘 된 것이고, 그외에도 연기는 꽤나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가을하늘
06/12/19 15:48
수정 아이콘
올해 본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한예슬씨를 다시보게 된 드라마이기도 하구요..
애연가
06/12/19 18:06
수정 아이콘
꽃을든남자님// 웃대에 있는 글도 제글 맞습니다.
자주 가는 사이트라 그냥 올려 봤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웃자에 가게 되었네요. 당황 스럽습니다. 하하하 ;;
박서의마린콧
07/01/04 02:19
수정 아이콘
정말 올해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ㅜ.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133 이윤열 선수의 E-Sport 진흥상(우수 프로게이머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33] The xian4149 06/12/19 4149 0
28132 "가지마!" 이 한마디가 너무 힘들었던 드라마. [18] 애연가4240 06/12/19 4240 0
28130 대한민국게임대상 문제에 대해.. [41] love4387 06/12/18 4387 0
28129 디플로메시를 아십니까 ? [10] 아트오브니자5269 06/12/18 5269 0
28128 2006 대한민국 게임대상, 제대로 압시다. [304] DJ.DOC5303 06/12/18 5303 0
28127 KeSPA는 부커진이 아닌 그저 직장인들이다. [13] 미네랄은행3933 06/12/18 3933 0
28124 독자만화대상 2006 [19] KnightBaran.K4258 06/12/18 4258 0
28123 게임대상과 관련하여 상황정리를 하는 차원에서... [30] Nerion4186 06/12/18 4186 0
28122 PgR의 군사들 [30] 포로리4946 06/12/18 4946 0
28121 올해의 프로게이머 과연 어떻게 선정하였을까?? [55] 하만™4576 06/12/18 4576 0
28120 나쁜 사람? 좋은 사람? [2] λ2923 06/12/18 2923 0
28116 올해의 프로게이머 우수상 결국 이윤열선수가탔네요 [211] 폭풍이어7147 06/12/18 7147 0
28113 개인리그 vs 프로리그 VOD 조회수 비교 [17] 리마리오6183 06/12/18 6183 0
28112 상대승률 개념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굴리기. [3] 진리탐구자4097 06/12/18 4097 0
28111 첼시팬으로써 요즘 첼시는..... [60] 러브포보아5667 06/12/18 5667 0
28109 [잡담] 사랑이란..이별이란..추억이란.. [8] estrolls4487 06/12/18 4487 0
28108 CPL 2006 Championship Finals 1일차 경기 합니다. [9] kimbilly3585 06/12/18 3585 0
28106 [sylent의 B급칼럼] ‘이재호’에게 바람 [32] sylent6051 06/12/17 6051 0
28105 팬택EX매각에 대한 궁금점 [12] 빙그레3848 06/12/17 3848 0
28104 아리송한 협회랭킹. [21] namo5397 06/12/17 5397 0
28101 비의 월드투어. 거품. 언론? [92] 아르바는버럭6683 06/12/17 6683 0
28100 [미드] Heroes.. [노스포일] [24] Grateful Days~3765 06/12/17 3765 0
28098 사랑해야 할까요... [4] 진리탐구자4058 06/12/17 405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