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3/29 19:19:51
Name [NC]...TesTER
Subject 사람을 선택 한다는 것...
안녕하세요. 테스텁니다. 간만에 몇글자 적어보네요. 퇴근 시간은 가까워지고, 창문 밖엔 비가 주르르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 어떠한 일이 있어서, 그 일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지금 부터 드리는 이야기는 실화이고, 약간의 각색을 했습니다.

어느 조그마한 회사(홍보대행, 기획을 하는 회사)에서 여직원 한 분을 뽑기로 했습니다. 이 회사는 직원수가 대략 10명이 안되며, 1명의 여직원과 나머지 남자 직원으로 이루어진 회삽니다. 대부분의 남자 직원은 영업을 위주로 일을 하고, 남은 여직원 한 명은 경리,회계, 기획 등의 다양한 일을 맡아서 하는 포지션입니다. 현재 근무중이신 분이 임신을 하여 본의 아니게 그만두게 되어 그 후임자를 찾는 것이였습니다. 이 분은 이 회사를 3년 이상 다니셨던 분이셨죠.

서류전형을 넘어 3명이 동시 면접을 시행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사장과 상무가 나왔고, 이 분들의 연령대는 대략 40대 초, 중반이였습니다. 면접에 응하는 3분을 A,B,C 응시자라고 호칭하겠습니다. 간략히 프로필을 말씀드리면,

1. A응시자 : 나이는 대략 27-9세 사이로, 99년 부터 현재까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도저히 적성이 맞질 않아 포기하고, 이번에 응시. 사무실은 영등포 근처이고 이 면접자의 집은 양평 근처라서, 취업을 하게 되면 사무실 근처로 자취를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다니다 휴학상태이고,(재입학을 하고, 언제 휴학을 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외모는 상당히 통통한 편입니다.

2. B응시자 : 나이는 대략 26-27세 사이로, 아르바이트 위주로 일을 하다 백화점 매장 업무를 1년 정도 한 후 퇴사 후, 실업급여를 4-5개월 간 받고, 본 면접에 응시했습니다. 외모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아버지 하시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단계 업종에 있다고 말을 하고, 어떠한 직위를 가지고 계시냐는 질문에 잘모른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3. C응시자 : 25-26세 사이로, 20세부터 직장생활 시작. 직장 경력이 가장 길고, 주로 민원업무와 정산, 회계업무 수행. 그 동안 다녔던 회사의 사정으로 본의 아니게 회사를 그만 두었고,(이번 회사가 4번째 회사임)외모는 A응시자 보다는 날씬하지만, B응시자 보다는 못한 편입니다.


이 세 사람은 나름 데로 면접을 시행했습니다. 이 회사의 사장은 성실히 오랫동안 다닐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을 하였고, 대부분 사무실에 혼자 있기 때문에 자기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이틀 후 세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되었더군요. 물론 여러분에게 너무 간단하게 세 사람에 대해 말을 하여 사람의 선택이 힘들 줄은 압니다. 여러분이 사장이라면 누굴 선택하시겠습니까?


p.s.1. 저도 예전에 실무자 면접관으로 많은 사람들을 면접해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이 취업난에 그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다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p.s.2. 면접에 관한 에피소드 몇 가지. 5사람 동시면접 중인데 어느 한 분이 '면접의 달인'이란 책을 옆에 끼고 자리에 앉아 계시는데 웃으면 안될 사항인데 웃어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면접이 모두 끝나고 끝으로 하실 말씀을 하라니까, 어떤 한 분이 "전 라틴어를 잘하는데 그걸 안 물어보셔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라틴어로 하겠습니다". 그러자 그 다음 사람은 아랍어로 말을 했던 사람이 기억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y name is J
06/03/29 19:24
수정 아이콘
주어진 조건만으로 선택하기는 힘들지만- 주어진 조건이라면 c입니다. 전임자가 회사에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기간후 그만두는 형태라면 순간순간 닥치는 개별적인 사안에 대처하기가 제법난처할수도 있거든요. 그런의미에서 이미 경험이 있는(풍부한) 사람을 선택해야 겠지요.
지니쏠
06/03/29 19:27
수정 아이콘
B!;
게레로
06/03/29 19:33
수정 아이콘
저도 C.... 회사와 관련없다면 B....
jjangbono
06/03/29 19:49
수정 아이콘
저도 C.... 회사와 관련없다면 B.... -_-;
EpikHigh-Kebee
06/03/29 19:55
수정 아이콘
늘 궁금했는데.. 테스터님은 진짜 명문길드 [NC]의 테스터신가요?
WizardMo진종
06/03/29 20:58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혹은wife)가 있다면 c.
혹은 b의 능력이 c의 능력의 50%만 된다면 b.

뭐;;; 그정도 규모의 사업장이면 사장님이 고르시겠지요.

외모가 이쁜여자를 뽑는게 물론 나쁘다 라고 할수도있지만 주로 남자가있는 무리에 예쁜여자가 들어오게 된다면능률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분위기도 깔끔해지구요;;;(절대 구라나 과장이 아닙니다 ㅡㅡ)
후추상사
06/03/29 21:06
수정 아이콘
테스터님은 B를 염두해 두시고 이 글을 올린 게 아닐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
먹고살기힘들
06/03/29 21:08
수정 아이콘
A 는 하다가 도중하차한 일이 많기 때문에 조금 꺼려지네요.
B 아니면 C 인데 C 쪽이 하게 될 일에대한 경험이 있으니 훨 낫죠.
마음속의빛
06/03/29 21:52
수정 아이콘
주어진 정보만으로는 나이와 경력으로 봐서 C가 가장 유력할 것 같군요.
솔직히 위의 정보라면 A라는 분은 어느 회사에 가도 인정받기 어려울 듯
마음속의빛
06/03/29 21:5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참 가슴아픈게 저는 A나 B의 중간 타입이라...
회사에 취직한다면 C보다 더 일을 잘 할 수도 있을텐데
이렇게 몇가지 정보(대부분 경력에 관한)만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
A나 B를 선택할 회사 사장이 몇 명이나 있을지...
(일해본 경력에서 C가 압도적인 듯..) A나 B에 속하는 저를 생각해보니
가슴이 아프군요.
미라클22
06/03/29 23:40
수정 아이콘
여직원 2명이서 하는거라면 B도 상관이 없을듯 하나 여직원 혼자서 멀티로 일해야되면 아무래도 경력이 오래된 C가 적임자겠죠..
06/03/30 00:34
수정 아이콘
경력으로봐도 그렇고 그동안의 성실성을 봐도 그렇고 C가 무난하겠죠. 그런데... 저 정보만 가지고 세명중 회사에 도움이 될 사람을 고르기엔 변별력이 좀 약할것 같네요. 몁접테스트점수도 상당히 중요할듯 합니다.
無의미
06/03/30 02:48
수정 아이콘
'경리,회계, 기획 등의 다양한일을 맡아서 하는 포지션'이라니
셋중 하나 고르라면 C가 적임자일수밖에 상황이 아닐까 하네요. 비슷한 일을 해본사람은 뿐이고 나이도 가장 어려서 앞으로 결혼, 육아등에 가장 늦게 영향을 받을테고(물론 이건 사람마다 다르지만) ,

A는 공무원시험을 99년부터라.. 올해가 2006년인데.... B는 이런 종류의 일을 안해봤다는건데 좀 그렇네요.

물론 막상 일시켜보면 A,B가 C보다 잘할수도 있겠지만, '포텐샬의 개연성'측면에서 C를 뽑지 않을 이유가 없을듯. (어차피 선택의 문제)

결국 누굴 뽑았나요?
김석동
06/03/30 08:06
수정 아이콘
B 아닐까요? 능력이야 다 그게 그걸꺼고, 면접관들이 다른 성의 면접자들의 외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몇 달 전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B를 뽑지 않았다면 글쓴이께서 이 글을 올리지 않으셨을 것 같네요.
[NC]...TesTER
06/03/30 09:29
수정 아이콘
출근 후 잠깐 미팅한 후 이제서야 글을 봤네요. 결국 B가 선택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프로필과 다양한 정보를 못드렸지만, 결국 B가 되었습니다. 제가 사장이나 상무의 위치였다면 전 C양을 뽑겠습니다.
엑픽하이케비님..//길드랑 아무 상관 없구요, 테스트넌 제가 게임관련에 있을때 테스터를 좀 했었구, [NC]길드야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있고, 참고로 NCSoft라는 회사를 참 좋아합니다.(게임말고, 회사를 좋아합니다)
pnuqueen
06/03/30 09:46
수정 아이콘
여자이며, 그리고 직장인 입장으로 씁쓸해지는군요... 외모도 능력이고 유리한 조건임을 알고 있긴 해도요...
김석동
06/03/30 10:41
수정 아이콘
pnuqueen님/ 그래도 아마 수준이 높은 회사이나 직장일수록 면접때 외모에 대한 영향력이 적을 것 같아요. (tester님이 수준 낮은 회사에 다닌다는 얘기 아닙니다, 외국 대기업 보면 여자 임원들도 많잖아요..) 여자로써 사회생활 하시기에 불리한 조건이 많으시겠지만 힘내세요!
[NC]...TesTER
06/03/30 11:30
수정 아이콘
석동님..//저 위 얘긴 제가 다니는 회사 이야기 아닙니다. 참고로 저 이야기에 나오는 5명의 인물+회사와 관련만 있습니다. 제가 B양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한다면, 사회생활 거의 7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정식 직장 생활은 1년이였다는 거죠. 나머진 전부 아르바이트 였구요. 거기다가 그 1년 업무가 지금 이 회사에서 필요한 부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구요. 마지막으로 실업급여를 다 받고 나서 회살 알아본다는 것은 좀 그렇긴 하네요.
김석동
06/03/30 12:01
수정 아이콘
tester님/ ah.. 그렇군요. (nim ah는 금지 단어라네요;;) 저는 님께서 일하시는 직장에서 저런 일이 일어났는줄 알았습니다. 테스터님의 글쓰신 요지는 잘 알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몇 번 듣기는 하였는데 이렇게 자세히 듣게 되니 또 다르네요.
pnuqueen
06/03/30 13:18
수정 아이콘
김석동님/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사실 전, 하는 일이 약간은 전문적인 부분이라 그런 차별을 받아본적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102 헤어진 여자친구... [31] 낙화5273 06/03/30 5273 0
22101 정말 정말 칭찬하고 싶은데! [11] 가루비3552 06/03/30 3552 0
22100 시드 마이어 '문명4'의 중독성에 흠뻑 빠져보시라 [30] 딥퍼플5604 06/03/30 5604 0
22099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스날-유벤투스전 보셨습니까?(스포일러 有) [19] 반바스텐3686 06/03/30 3686 0
22098 프링글스배 조편성짧은 예상 [24] 올빼미3649 06/03/30 3649 0
22097 내신??수능??본고사???..9년전에는 이랬답니다. [139] 폭렬저그5229 06/03/30 5229 0
22096 죽음의 삼각형 동영상 [94] Figu4709 06/03/29 4709 0
22095 프링글스 MSL의 조지명식 방식이 결정되었네요. [51] SKY924539 06/03/29 4539 0
22094 차재욱의 한방, 그리고 후회없는 끈기. [4] 시퐁3878 06/03/29 3878 0
22093 정말 처절할만큼 치열하네요. [30] 세렌4183 06/03/29 4183 0
22088 사람을 선택 한다는 것... [20] [NC]...TesTER3946 06/03/29 3946 0
22084 이윤열 선수와 임요환 선수 침체기의 공통점과 희망 [21] 풀업프로브@_@4260 06/03/29 4260 0
22083 아카시아.. (자작수필입니다) [5] Take_Ever3844 06/03/29 3844 0
22082 죽음의 삼각형이라는 동영상을 보면서... [10] 아임디퍼런트3487 06/03/29 3487 0
22081 한달 후를 기약하면서 [2] pritana3840 06/03/29 3840 0
22080 월-화 예선을 살펴보며. [11] 호수청년4116 06/03/29 4116 0
22078 온게임넷 신맵 백두대간 [52] 김연우7088 06/03/29 7088 0
22077 가족과 노래방에 가보셨나요? [8] 설탕가루인형5179 06/03/29 5179 0
22076 MBC게임 차기 공식맵 수정사항 [40] 김연우5745 06/03/29 5745 0
22075 다르다고 잘난 것은 아닙니다. [32] OrBef4963 06/03/29 4963 0
22071 온겜 대진표 나왔네요. [84] 마녀메딕6116 06/03/29 6116 0
22069 하루에 글 2개 쓰는 건 처음입니다. [10] Dizzy4054 06/03/29 4054 0
22068 기대이상의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11] SJYoung3769 06/03/28 376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