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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13 11:03:46
Name 해맏사내
Subject 상대에게 당하는 에이스라면 없는게 낫다
슬램덩크에서 최강산왕의 가드 이명헌이 슈퍼에이스 정우성에게 한 말입니다.

자 이제 이틀이 지나버린 KTF의 패배를 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고자합니다.

매번 이팀의 중요한 패배이후의 패턴은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먼저 감독 및 프런트가 집중적으로 비난의 포화를 맞습니다. 실제로 이번 엔트리는

예전과는 달리 KTF쪽에 웃어주었다고 생각했고 분명 경기시작전의 많은 분들 역시

그런 식의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그러나 1경기 후의 항의를 빌미로 또다시 감독 및

프런트가 선수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식의 비난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순간

의 경기에서 그런식의 거친 항의는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쪽이 원래 움츠려 들게 하는거

아니었나요? 실제 한국프로야구에서 김응룡감독같은 경우는 상대 신인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고의적으로 항의하면서 상대방을 움츠려 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KTF선수들이

경험이 얼마인데 그 정도에 왜 사기가 떨어지고 그때문에 패배가 되나요? 프로화가 정

착이 안되서 KTF란 팀보단 그 소속된 선수의 팬이 대부분인건 이해하지만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또한 그 경기에서 팀플 2경기에 나온 김정민선수는 모두 패배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무기력하고 실력차가 보일 정도로 예전의 김정민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

다. 그러나 김정민만이 패배한것입니까? 매번 욕먹는 테란라인이 큰 경기에서 삽질했던게

아니란건 팬이라면 더 잘아시지 않나요? 항상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고 패배의 원인이 되

었던건 KTF의 자랑스런 두 플토라인 아니었나요? 박정석선수 가장 꾸준한 플토이자

현존하는 프로토스중 가장 앞서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팬수에서도 다른 플토보다

많으며 개인기록도 매우 훌륭합니다. 그런데 이 영웅이라 불리우는 플토선수 항상 중요한

순간마다 무너지지 않았나요? 1경기에 나와 진게 도대체 몇번입니까 글 제목에는 생략했

지만 그전에 슬램덩크에서 이명헌은 정우성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에이스가 당하면 상대

는 더욱 거칠어진다. 예 그렇습니다. 항상 상대팀은 KTF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박정석선수를 쓰러뜨렸습니다. 그리곤 파죽지세와 같이 항상 KTF를 몰아붙였습니다.

그 화려한 라인을 가지고있으면서 그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항상 수세에 몰린체

진행이 되게 만드는 책임 박정석선수에게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누구 말대로 큰경기에

약한 새가슴일수도 있고 안일한 생각에서의 방심때문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중요

한 순간에 모두가 믿고 박정석선수를 내보냈다면 그에 대한 믿음역시 지켜줄줄 알아야한

다고 생각합니다. KTF만큼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좋고 게임할수 있는 최적의 배려를 해주

는 곳도 없을 정도로 이팀은 정말 든든한 지원속에 있는 팀입니다. 김정민선수만이 아닌

박정석선수 홍진호 선수 그리고 그밖에 KTF선수들 모두 책임을 공감해야합니다.

팬들이 여전히 환호해주고 위로해준다해도 거기에 안주해선 안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슬램덩크를 인용하자면 산왕의 도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패배후 이게 얼마나 값진 교훈

이냐고 말이죠 이제 교훈은 충분히 얻을 만큼 얻었다고 봅니다. 단순히 선수구성이 달라진

팀이 아닌 진정 달라진 모습의 KTF를 다음 프로리그에선 꼭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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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06/01/13 11:10
수정 아이콘
그냥 실력으로 졌습니다. 주눅들고 집중못하고 준비 부족하고 하는 모든것들이 실력일뿐입니다.
06/01/13 11:20
수정 아이콘
저도 ktf가 우승하길 바라는 ktf의 팬입니다만..
김홍석님 말대로 그냥 실력으로 졌다는 그날만큼은 차원이 다른 두팀의 대결로 보였습니다.
플레이오프를 위해 뭔가 준비해온것도 없어보였고..
2라운드 포스트 시즌진출을 위해 힘썼지만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못한 다른팀에게,
미안해지고 창피해지는 경기력이었습니다.
KTF 이번만큼은 강하게 자극받고 좀더 강한팀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면 하는바램입니다..
snookiex
06/01/13 11:24
수정 아이콘
슬램덩크는 명작인겁니다.(엉?)
노다메
06/01/13 11:27
수정 아이콘
멋진 글입니다. 그날 경기는 절대적으로 실력으로 진겁니다.
감독 핑계 댈 필요가 없지요.
낭만덩어리
06/01/13 11:45
수정 아이콘
팀을 변화시킬때 가장 칼을 대기가 쉬운곳이 감독이란 자리죠.
감독이란 자리는 못할때 선수들을 대신해 욕먹어 주는 자리구요.
감독 핑계가 아니라 감독의 책임이 맞는겁니다.
06/01/13 11:49
수정 아이콘
슬램덩크에 강백호는 이런말을 합니다.

"왼손은 거들뿐"

으음???ㅡㅡ;;;

슬램덩크가 명작이긴 명작인가 보군요.하하하하하
미야모토_무사
06/01/13 11:52
수정 아이콘
하지만, KTF의 팀리그나 프로리그의 수많은 결승무대에서 박정석 선수가 에이스로의 역할을 '단 한번도' 못해준건 사실 아닙니까. 멍에를 왜 김정민 선수나 정수영 감독이 뒤집어 써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박정석 선수는 한빛 시절부터 KTF에 이르기까지 각종 팀단위 대회 결승 개인전 전패입니다.
SKT의 임요환이나 박용욱의 경우, 결승무대에서 팀플이건 개인전이건 준비된 전략과 특유의 집중력으로 많은 승리들을 만들어냈고, 그게 SK(구 동양)의 우승트로피들로 직결되었습니다.
설마, 감독보고 경기까지 직접 하라는건 아니시겠죠? 경기는 선수가 하는거고 감독은 팀의 에이스를 신뢰할 수 밖엔 없습니다.
06/01/13 12:15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리치 팀단위 중요한 포스트 시즌에는 진 기억밖에... -_-
암튼 슬램 덩크는 정말 명작에 주옥같은 명대사가 ... ...
이번 플레이오프로 확실해 졌습니다.
이 상태로는 절대 우승할수 없죠 -_-
앨런스미스
06/01/13 12:20
수정 아이콘
선수들의 정신을 무장시키고 최상의 경기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감독의 몫입니다. 지금까지 정수영감독님에게 많은 기회와 지원이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감독이 책임을 져야 겠죠
Wanderer
06/01/13 14:15
수정 아이콘
물론, 이번 4:0셧아웃의 책임을 정수영감독 역시 완전히 피해갈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책임을 감독에게만 돌리는 것은 'KTF의 팬'이 아닌, 'KTF선수들의 각자의 팬' 분들이 선수들의 책임 역시 있다는 부분을 외면하고 책임회피 하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저도 박정석선수가 질때 글쓴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항상 정규시즌에는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던 박정석선수가 유난히 포스트시즌에는 약하더군요. 지금껏 많은 결승에 진출에서 단 한번도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한 '무관의 제왕'. 과연 그 책임이 모두 감독탓일까요?
김준철
06/01/13 14:17
수정 아이콘
중요한건 프로게이머간의 실력은 슬램덩크만큼의 차이가 나지않는단 거겠죠 솔직히 말해서 송병구선수랑 박정석선수의 실력차는 없다고하는게 맞겠죠
sway with me
06/01/13 14:24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의 나름대로 오랜 팬입니다만...
에이스로서의 책임을 못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확실한 버팀목이 되어야 할 박정석 선수가 자꾸 패배하는 것이 KTF의 포스트 시즌에 가장 큰 불안요소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박정석 선수, 하지만 앞으로는 확실하게 자기 역할을 해내는 에이스로 거듭날 것으로 믿습니다.
06/01/13 14:42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의 사나이 박정석선수가 ;;
결승,PO에서 전패였다니 -_-z
06/01/13 14:53
수정 아이콘
글 내용에 절대적으로 동감합니다.
정수영 감독의 책임 없다고는 말못하지만 ktf의 팬이라기보다는 ktf의 선수의 팬이 다수인 지금 너무 정수영감독에게 몰아부치죠.
사고뭉치
06/01/13 15:21
수정 아이콘
김준철님/ 슬램덩크에서도 정우성과 서태웅의 차이는 생각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정우성의 경험의 우세와. 박정석 선수의 경험의 우세.. 얼추 비슷하리라고 생각합니다.

2002년 스카이때부터 박정석선수를 예뻐해왔었습니다만, 결승 무대에서 시원스레 이긴경기는 기억에 그때 뿐이었습니다. ㅠ_ㅠ
이번 일로 박정석 선수와 KTF일원 모두 심기일전하셔서 그랜드 파이널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리라 생각해요. >_<
06/01/13 15:27
수정 아이콘
감독은 자신이 맡은 팀의 성적으로 모든것을 말하는 거 아닙니까? 한두번도 아니고 그 선수들을 가지고 우승을 못한다면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선수들 하기 나름이면. 감독이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선수들 감싸느라 감독탓 하는게 아닙니다. 감독이라면 자신이 맡고 있는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팀의 성적에 책임지는 게 당연합니다. 기회는 아주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Jay, Yang
06/01/13 16:41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의 KTF를 향한 애틋한 정이 느껴지네요...
현금이 왕이다
06/01/13 17:23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 중립동물의 저주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댓글을 너무 남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다시 눈팅 모드로 들어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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