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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07 13:17:20
Name 순수나라
Subject "" 크리스마스 를 싫어했던 아이""
올해 첫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많은 첫눈으로 인하여 직업전선에 나가지 못하고 오늘도 망중한을  즐기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일찍이 저녁을 먹고 프로리그를 감상 하는데 갑자기 우리 집에 한 군인이 찾아 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9년 전에 저랑 2년 정도 같이 살다가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간 광익이란 아이여서 너무나 반가웠으며 늠름하게 자란 모습을 보니 왠지 나도 뿌득함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어머님은 건강하신지 동생은 잘 있는지 등등 이야기와 9년 전 우리 집에 살았을 때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그렇게 밤을 새우다가 방금 귀대를 위해 서울에 가는 열차에 몸을 실고 떠났습니다

어제 밤 우리의 대화 중에 내가 9년 전의 생각이 떠올라 지금도 네 동생과 너는 지금도 그때처럼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이 싫은지를 물으니 동생은 모르나 자신은 지금도 진짜 싫다는 이야기를 하며 정색을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자며 슬그머니 말머리를 다른 쪽으로 돌리더 군요

  9년 전.....

제가 서울 영등포역 근처인 영일동에 살면서 영등포역에서 가출 청소년 선도 봉사활동 할 때입니다

그때 날짜가 정확히 5월 8일 어버이날 인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때도 저는 어김없이 영등포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한 형제가 오전부터 대합실의 의자에 안자서 있는걸 보고 내가 왜 너희들 학교에 가지 않고 이 시간에 여기에 있냐고 물으니 엄마를 기다린다는 답을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오후가 되고 밤이 되도 그 형제는 떠날 줄 모르고 그 자리를 지키며 안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상하여 생각이 되어 그 형제에게 다가가서 자초지경을 물으니 그때에서야 동생과 같이 집을 나왔다는 갈 곳이 없어서 그렇게 안자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형제에게 밥을 먹었냐고 묻고 어제 저녁부터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식당에 데리고 가서 밥을 같이 먹으며 이것저것 묻던 중 집이 어디인지를 물었으나 말을 하지 안하던 군요

그리고 잠시 우리 집에 데려와 재우고 다음날 광익이가 다니던 학교에 전화를 해서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하게 되고 그 형제가 살던 곳이 일반 집이 아닌 홀로섬이들이 살아가는 곳에서 살았다는 걸 알았습니다(일명: 보육원, 전 보육원을 이렇게 부릅니다)

그 형제가 살았던 홀로섬이들의 집은 인천시 부평구에 있으며 광익이의 학교는 부평구 계산동에 있는 계산공고 1학년에 재학 중 이었으며 동생은 그 근처에 있던 초등하교 5학년에 다녔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계산공고에 찾아가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이것저것 물었으나 선생님의 답은 그곳에서 산다는 것과 학교에는 3일째 결석 중이란 것 밖에 모른다는 이야기와 광익이에게 물어도 별로 대답을 해주지 않아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단 왜 시설에서 나왔는지를 알기위하여 그 홀로섬이들의 집에 찾아 갔습니다

찾아가니 원장님은 계시지 않고 총무님 이란분하고 직원들 몇 분만 계셔서 총무님에게 나오게 된 동기를 물으니 답이 광익이가 원장님의 아들을 때리고 나갔다고 해서 광익이 형제가 그 곳에 들어오게 된 사연을 알고 싶어서 문의해보니 2년 전에 아이들의 어머니가 오셔서 아이들을 맡기고 갔다고 하면서 자세한 이야기는 원장님이 안계시기에 자신은 잘 모른다는 말과 현재 원장님은 원장님의 아들이 많이 맞아서 병원에 있기에 원장님도 병원에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광익이 와 학교문제 등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 중 다시는 시설에는 가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 와 작은 아버지 집에 가서 학교 다니고 싶다고 해서 작은 아버지 집에 연락을 했지만 그 작은 아버지 집 또한 형평상 데리고 살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작은 아버지도 그때는 단칸 샛방에 4식구가 살더군요) 작은 아버지에게 광익이의 부모님에 대한 행방을 물으니 아버지는 시골에서 뺑소니차의 교통사고로 인하여 병원 입원 중 돌아가셨고(그래서 자신도 그 병원비로 인해 이렇게 산다고 함) 그 후 어머니와 일년 정도 살다가 어머니가 돈을 벌기위해 일본에 가야기에 자신들은 그 시설에 들어갔는데 어머니와의 연락은 되지 않는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저는 광익이 에게 그 시설로 돌아갈 것을 권했지만(아이들 어머님이 나중에 찾아올 것을 대비하고) 그 시설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형제와 우리는 같이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전학과 퇴거를 위하여 학교에 찾아가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그 시설에 찾아 갔는데 그 시설에서는 퇴거에 동의를 해주지 않아 이유를 물으니 아이들 부모님이 언제 찾으러 올지 몰라서 동의를 해줄 수 없다기에 만약 아이들 부모님이 오시면 우리 집에 연락을 해주시면 되지 안 느냐고 했지만 그래도 절대 동의를 해주기 않는다고 했습니다
((시설에서 동의를 해주지 않는 이유: 국가에서는 보육시설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데 그 지원금액을 정하는데 주소에 얼마의 아이들이 몇 명인가에 따라 다르기에 그 시설뿐 아니라 당시에는 대부분 시설에서 퇴거에 동의를 하지 않았으며 우리 집에 살던 다른 아이도 그런 경우가 생겨 학교에 가지 못하고 검정고시로 졸업장을 받고 상급학교에 진학함 물론 현재에는 많이 개선되어서 그렇게 하지 않은 걸로 암))

그래서 할 수없이 영등포 에서 부평까지 아이들이 통학을 하게 되고 그 후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영등포 쪽으로 중학교를 배정받고 그 후 광익이가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에 어머니가 일본에서 돌아오셔서 어머니와 살기위하여 우리와 헤어졌는데 어머니랑 살면서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일년 정도 직장생활 하다가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하고 군대에 입대하여 생활 하던 중 우리 집 생각이 나서 찾아 왔다고 했습니다

그 형제가 그 시설에서 나오게 된 동기가 이러 합니다

“”5월5일은 어린이날“” 보통 어린이들에게는 즐거운 날이지만 시설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여간 힘든 날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아침부터 밀려드는 지역의 유지로부터 보통 사람들 까지 너도나도 찾아와 선물꾸러미를 내놓고 그 곳에 아이들을 위한다고 찾아오지만 그냥 그곳에 살아가는 아이들을 그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며칠 전부터 연극이다 노래다 연주다로 바쁘게 연습을 해야 하고 혹시라도 실수를 하면 꾸지람을 듣고 그날이 되면 이사람 저사람 그곳에 다녀간 기념으로 사진을 찍느라 그곳에 아이들은 하루 종일 쉴 틈도 없이 여기저기 불려가고 저녁이면 아이들은 녹초가 되서야 잠자리에 듭니다                    
                      

그렇게 어린이날을 보내고 다음날 광익이 동생이 학교에 갔는데 그 시설에 원장님의 아이도 같은 학교 같은 학년으로 학교에서 놀던 중 원장님의 아들이 어제 자신에게 있던 자랑을 하게 되고 저녁에 외식한 자랑 아빠 엄마에게 선물을 받은 자랑 등을 하니까 광익이 동생이 샘이나니 서로 시비가 붙어서 싸우다가 광익이 동생이 맞게 됩니다

그러자 그날 밤 광익이가 학교에 돌아오고 그 사실을 알고 그 원장님의 아들을 찾아가 앞으로는 때리지 말라고 말 하던 중에 자신들이 기분 나빠하는 소리를 듣고 혼낸다는 것이 좀 심하게 때려서 눈이 찍어지고 하는 불상사가 발생되고 그 일로 인하여 총무라는 분에게 혼나고 맞고 그러다가 총무가 내일 원장님이 돌아오면 원장님에게 혼 날거란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학교에 간다며 형제는 그곳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 집에 같이 살아가게 되다가 크리스마스 무렵에 광익이가 이렇게 묻더군요

“”우리 집에도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찾아오느냐“” 고 그래서 아니라고 했더니 광익이가 하는말 이 “”그럼 좋겠네요“” 그래서 전 그 말이 무슨 뜻 인줄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광익이의 지난 일기장을 보는데 이렇게 써 있더군요

“”우리에겐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가 없었으면 좋겠다 전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오늘 다른 애들에게도 물으니까 대부분이 그렇단다“” 라는 이야기와 당시 그 시설에서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에의 행사내용을 보니 그렇게 생각 할만 하다 했습니다

존경하는 피지알 가족 여러분 혹시 여러분들 중에 올해 크리스마스에 시설이나 불우한 사람을 도우러 갈 분은 안계시나요?

그럼 크리스마스 날에 찾아가지 마시고 미리 전에 가셔서 많이 도와주고 오시고 사랑을 나누어 주고 오십시요 어린이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염려입니다만 이곳 피지알 가족 분들 중에 그런 곳에 다녀온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는 안는지......... 혹시라도 그런 적이 있다면 다음부터는 한번더 생각해 주십시오 그곳에 살아가야하는 분들의 아픔을........

요즘은 그런 분들이 없기를 바라며.....

피지알 가족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지금 창문 밖의 세상은 온통 하얀색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우리에 마음도 항상 이 눈색 같이 항상 하얀색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 가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뱀다리 1) 오타가 있더라도 많은 아량으로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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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J
05/12/07 13:28
수정 아이콘
언젠가...어머님 따라서 끌려가듯이 가본적이 있습니다.
전 좀 많이 불편했었지요. --a
많이 배웁니다. 잘읽었습니다.
이쥴레이
05/12/07 14: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05/12/07 14:58
수정 아이콘
어릴 때 생각이 나네요. 양로원 가려고 우리끼리 돈도 모으고(물론, 어머니들이 다 도와주셨죠.^^), 공연 준비도 하고... 무려 한복까지 뻗쳐입고 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대학 4학년 때는 농어촌 노인 세대분들 생활상 조사하러 나갔다가 눈물만 쏙 빼고 온 기억도 있고....(남자 선배들도 막 울고 그랬더랬죠.)
그저 자그마한 관심과 배려만이라도 있다면 세상은 좀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 텐데요. 누구나 다 행복하고 외롭지 않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이런
05/12/07 15:17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Withinae
05/12/07 15:22
수정 아이콘
음. 찔리네요. 언제나 모자란 것은 돈이 아니라 마음인데...
순수나라
05/12/07 16:53
수정 아이콘
Withinae// 내 글이 압핀 인가요*^^*
그러잖아도 얼마전에 복지부에 등록한 사회복지 시설을 하는 아는 분과 통화 하면서 그 분도 그러더군요 요즘은 시설을 운영하는데 제일 필요한게 자금이 아니라고요 물론 일반 보단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현재 자신의 시설에서 최고로 필요한게 자기가 운영하는 시설과 그 곳에서 살아가시는 분들을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의 마음 이라고 하더군요
순수나라
05/12/07 16:56
수정 아이콘
Artemis님//홈피에 가서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따스한 분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요
가끔 한적 할때 놀러 갈까 합니다
순수나라
05/12/07 17:01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님// 지금도 끌려가시지는 않을태죠*^^*
아주 가끔은 여유가 계시다면 주위를 둘러봐 주십시요
그것으로 만도 그들은 행복 하답니다
05/12/07 17:23
수정 아이콘
순수나라 님//생각지도 못했는데... 감사합니다.(__)
아띠~~또져따
05/12/08 03:40
수정 아이콘
아.... 이제 알았습니다. 회원정보, 쪽지보내기. 이런게 있었군요.
나이까지 다 나오는군요;; 하하하하;;;;
아르테미스님 홈피 잘봤습니다. 멋진데요.
시험 기간인데, 웹서핑만 한시간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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