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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02 14:12:03
Name 라파엘르
Subject (소설) 프로 외인구단 -3부- [ 집시 테란 ]
[3부 - 집시테란]


" 잠시후 마드리드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오니 다시한번 안전벨트를 확인해주세요 "

건조하고 낮은톤의 기내방송이 묘한의 선잠을 깨웠다.

'이런~ 얼마나 잔거지' 묘한의 시계촛침은 자신의 뒷꽁무니를 쫓듯 빠르게 달렸다.

'젠장 이 녀석들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유럽에 있는 서바이벌 베팅 경기장은 여기가 마지막인데.. 제발 좀 있어라~'

"피렌체에서 마드리드 공항으로 입국하신 승객 여러분들께선 4번 게이트를 이용해 주십시요"

안내방송에 따라 묘한은 빠르게 움직였다.


- 2012 05 20  삼성동 코액스 메가웹카페 -

" 야 왜 여기서 모이자고 한거야? " 묘한이는 가벼운 웃음으로 지후의 어깨를 쳤다.

" 그냥 왠지 여기오면 아늑해 우리들의 추억이있쟎아 하 하 하 "다음답을 기다리듯 지후는 윤얄이를

바라보았다. 어둡고 초췌한 표정으로 윤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 마저 ...."

벌써 여러번 빈 술병을 치워내려 종업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 그래서 윤얄이랑 나는 당분간 유럽쪽으로 여행이나 다니기로했어. 형도 같이가자 ."

" 난일단 팀하고 계약도 두어달정도 남았고...주은이형과 아직 얘기를 못끝내서..언제쯤 올건데? "

"날자계획 세우고가는 여행도 아닌데 모르지 일단 올림픽은 끝나고...... "

제법 취기가 오른 윤얄이는 피곤하듯 연신 좌우로 고개짓을 했다.

"그래잠시 떠나있는것도  괜챦지.. 아무튼 약속한대로 올 겨울시즌 리그부터는 우리가 팀을 만들어서

참가해야 내년에 세계클럽 선수권 참가자격이 생기는거 알지?. 물론 2위까지라 힘들겠지만

한번 해보자구 그런의미로 자 건배 ~~~~ " 묘한은 왠지모르게 밀려오는 설움을 감추려 잔을 들었다.

" 그리고 항상 이메일 열어놓고 소식자주 전해라, 당분간 컴퓨터 만지기 싫으면 엽서라도 해~ "

" 아주 헤어지는것도 아닌데 왜이리 기분이 꿀꿀하지...후~ " 지후의 긴한숨은 어느덧 텅비어버린 메가웹

카페를 서성이고 있었다.




         " 하이^^ 연생이형, 묘한이형 나야 얄이 너무 여행에 열중했나? 오랜만이지 하하

           여행이 너무 파란만장해서 다 전하긴 그렇고 지후랑 난 잘있어 형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3일전 여기 피렌체로 왔어. 후니랑나 요즘 베팅게임 하러다녀

           프라하 도착한 그날 카펠교에서 우리 다 털렸쟎아 하하 ㅜ.ㅜ 젠장

           그나마 다행인지 여기서 게임방 운영하는 교포분이 도와줘서 새로운 경험도하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지내고있어.
        
           근데 여기 유럽 서바이벌장에 진짜 고수들 많다. 개인전은 힘들어서

           지후랑 상의한끝에 지후가 테란하고 내가 랜덤으로 팀플전만 하는데

           베팅률 장난아니다. 우리들 팀에서 받던 연봉보다도 많아.

           몇일있다가 중요한 경기가 있어 나중에 멋지게 귀국할테니 그때 봐 형들 ! "

                          -     얄이랑 후니가 -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이메일이 처음이자 마지막 소식이었다. 그후로 한동안 연락이 두절되었고 묘한은 결국 피렌체를

향했지만 윤얄과 지후는 이미 그곳을 떠난후였고 큰 경기가 열리는 날짜에 맞춰 유럽 곳곳의 클럽 서바이벌 경기장으로

옮겨다닌다는 소식을 얻는것으로 만족해야했다.


" 우리 그동안 모은돈 얼마지? "  "좀 될껄 근데 왜?" 의아한듯 윤얄은 되물었다.

" 이번에 우리것도 다 걸자 "

" 뭐? 너무 위험해 우리가 이돈 모으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 얄이는 완강한 어투로 지후를 노려봤다.

" 이 돈으론 어차피 겨울리그에 나갈팀을 만들기엔 너무 빠듯해,연생이형이나 묘한이형은 옵션계약이라

팀에서 돈이 한푼도 안나와서 빈털터릴걸 , 이거 걸자 그냥 ~ "

"아 너무 위험한데....미치겠네 일단 참가 등록부터 하러가자"

이베리아반도의 중앙부, 해발고도 635m의 메세타 고원에 위치한 마드리드 경기장은 마치 작은실내 콜로세움을

연상시켰다. 오후 4시면 모든 상점이 문을닫고 마치 사람들은 끼니를먹듯 축구경기장과 스타크래프트 서발이벌장을

향해 총총히 사라져가고 거리는 먹다버린 팝콘에 열중하는 비둘기 무리들이 지키고있었다.

묘한은 빠른걸음으로 경기장 출입구를 향해 걸었다.

'너무 늦은건 아닐까 이 녀석들 게임 끝나고 떠났으면 어쩌지...흠..'  출입문을 지나자 오른쪽 복도입구에

안내문이 있었다.


                   - 경기 참가신청자는 3층 등록창구에 매 경기 30분 전까지

                     자신(팀)의 리플레이 파일과 신분증을 접수해 주십시요.

                     컴퓨터 채점에의해 참가자격과 대진이 이루어지고

                     경기맵은 랜덤입니다.  이점 양지바랍니다.  -


묘한은 불현듯 3층을향해 뛰기시작했다. '그렇지 참가선수 명단을 보면되지 역시 내가 머리가 큰 이유가 있다니까 '

경기장의 환호와 비명이 복도를 어지럽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 생각납니다 저 선수들 오래전 한국에서 테란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나다와 제로스군요. 어쩐지 서바이버

경력이 심상치않다 했습니다. ' 마드리드 스포츠 케이블의 마요르승원 해설은 용케 윤얄과 지후를 기억해냈다.

'아 맞아요 그랬군요 어쩐지 경기포스가 우주최강 이더라구요 역시 그랬었군요. 배팅률을 높이기 위해서

저그 플토조합 대신에 랜덤과 테란으로만 출전해서 지금까지 9전 전승으로 경기당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있죠'

옆에있던 에스파냐준 해설이 거들었다.

'그렇습니다. 상대할 선수들또한 유럽 서바이벌 팀플부문 총상금 랭킹 1위에 빛나는 핀터&셀게이의

최강조합이니 만큼 오늘 정말 빅 경기가 예상 됩니다.'  알칼라철민 캐스터가 경기장 분위기를 돋구었다.

묘한은 등록창구 여직원에게 선수 명단을 부탁했다.여직원은 웃으며 반대편 복도의 전광판 대진표를 가르켰다.

-실시간 베팅현황-

팀플 제 7경기 - 얄이&후니 (랜덤, 테란) vs 핀터&셀게이(프로토스, 저그)

                        $14.821.000   vs   $ 1.488.241.000   마감 2분전


상황판 액수는 계속해서 변하고 있었다.

묘한은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재빠르게 뛰어서 경기장 문을 열어졎혔다. 순간 엄청난 함성과 맥주의 알콜냄새가

복도로 쏟아져 나왔다. 해가 질무렵 어두침침한 복도에 적응해있던 묘환의 미간은 엄청난 와트의

스테이지 메탈조명에 의해 잔뜩 일그러졌다. 묘한은 여기저기에서 뿜어져오는 알콜냄새에 취기마저 느껴졌다.

'자 마지막 랜덤 이윤얄 선수의 진영은~~ 12시~~~~~~ 테란입니다! 테란이 나왔어요.!  아~ 이렇게되면 굉장한 불리함을 안고

시작하는 건데요' 핀터&셀게이 에게 베팅한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를 터뜨리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렇습니다. 거기다 맵이 하필이면 히로시마 디팬스 입니다. 이거 생각보다 일찍 끝날수도 있겠는데요.

상대의 정찰이 오기전까지 빠른 결단이 필요할듯 보입니다.' 안경을 매만지며 마요르승원 해설은 마른침을 삼켰다.

'이런 제기랄 낭패다  ' 윤얄이의 당황스런 목소리가 헤드셋을 통해 빠르게 지후에게 전해졌다.

' 미치겠네 진짜 일단 침착하자 윤얄아~ 맵을 신경쓰지 않았던게 실수다. 여기도 블리쟈드 체인인걸 몰랐네 젠장'

일본은 k-1과 프라이드의 뒤를이를 스포츠 마케팅 사업으로 스타크래프트를 선택했고 세계 각지에 베팅 서바이벌 경기장을

짓고 막대한 로얄티를 거둬드리고 있었다.

"얄이야 지금 부터 내말 잘들어 어차피 우리 캐논으로 입구 조여지면 끝이니까 내가 초반에 흔들게  

넌 무조건 원배럭 더블로 앞마당 먹고 메카닉 가라 "

" 뭐? 나보고  2:1 하라고? 아씨 자신 없는데 차리리 마린 모아서 한집 털자. "

"안돼 프로토스 털면 럴커 나올거고 저그 밀때쯤되면 다크나 리버뜬다. 그럼 가망없어"

" 제기랄 알았어. 대신 최대한 시간 좀 벌어죠 "

" 알았어. 얄이야! 너만 믿는다! "  지후의 왼손검지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

지후는 말없이 커맨드센터를 빠르게 클릭하며 손을 풀기 시작했다.

에스시브이가 8기째가 되자마자 지후의 커맨드 센터는 윤얄의 본진을향해 떠올랐고

일꾼들은 반으로 나뉘어져 어두웠던 미니맵을 밝히며 적진을 향해 미끄러져가기 시작했다.

다급하게 옵저버 화면이 지후의 일꾼을 따라갔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야유가 교차하며 순식간에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묘한은 아직 출입문에서 손을 떼지못하고 대형 중계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채 숨을고르고 있었다.

이렇게 멀고먼 타지에서 찾은 동생들의 모습에 설명할수없는 감정으로 왈칵 눈물이 고였다.

'젠장 너희들도 팔자구나 ' 묘한은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1층으로 향하는 관중석 계단을 찾았다.

' 이렇게 되면 서지후 선수는 이윤얄 선수에게 앞마당을 선물하고 2:1 구도로 가겠다는 생각인듯 싶습니다.

괜챦아요.나쁘지 않은 생각입니다.어차피 가스없이 둘다 굶어죽느니 아직까지도 올드팬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고있는

앞마당 먹은 레드나다 모드로 끌고가는것 괜챦습니다. 경기는 아직 몰라요! '

'그런데 문제는 앞마당을 먹고 가스가 축적 되기전까지  핀터&셀게이 팀에게 병력의 공백을 들키면 바로 무너질수

있다는게 가장큰 문제로 보입니다.'

마지막남은 지후의 scv는 미니맵에서 반짝하며 사라졌다. 지후에겐 남은건 이제 미네랄 138이 저장된 센터가 전부였다.

윤얄은 빠르게 두번째 팩토리를 올리며 일꾼을 가스에 한마리 더 붙였다. 그때 였다 핀터의 옵저버가 12시 앞마당 입구의

터렛에 부딛히는 소리와함께 윤얄의 앞마당 입구와 센터지역을 연결하는 병목지점 위에 띄어놓은 엔지니어링 베이에

드라군과 히드라의 공격이 닿기 시작했다.

윤얄은 재빠르게 앞마당 일꾼을 클릭해 탱크와 벌쳐 앞으로 던졌다. 엔베를 뒤로빼서 벙커와 터렜을 가렸다.

덕분에 유유히 날아오던 질럿4기를 태운 셔틀은 벙커위에서 산화했다.

윤얄의 탱크는 계속해서 불을 뿜으며 완강하게 저항했다.

"이대로 가면 막다가 끝나겠는데 " 지후의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입술을 적셨다.

윤얄은 무언가 결심한듯 아무런 대꾸없이 스타포트에서 드랍쉽이 나오길 기다리며 벌쳐를 묶어서

선발부대로 지정하고 팩토리에 넘버링을 했다.

'드랍쉽 게릴라 실패하면 가망없다. 제발....' 윤얄은 나즈막하게 기도했다.

윤얄의 스타포트에서 2번째 드랍쉽이 나오는순간 윤얄은 벙커에 있던 머린넷과 에스시브이 4기를 동승시키고

본진 리버드랍에 대비했던 커맨드 센터옆에 탱크2기의 시즈를 풀고 드랍쉽에 올려보냈다.

9시 핀터본진을 향해 윤얄의 드랍쉽 2기가 출격했다  핀터 본진엔 드라군 4기와 하이템플러 2기가 게이트에서

막 빠져나오고 있었고 드랍쉽을 발견한 핀터는 황급하게 12시 입구를 지키고있던 병력을 본진으로 돌렸다.

그 틈을 타고 벌쳐 한부대가 윤얄의 본진에서 센터로 빠져나왔다 . 럴커의 촉수에 벌쳐 3기가 사라졌지만 9기의 벌쳐가

드라군을 추월하고 길을 막으며 마인을 심었다. 무브 명령으로 움직이던 드라군과 질럿은 마인을 밟고 병력의

반이상이 비명 횡사했다. 오랜만에 보는 테란의 메카닉에 관중들은 신기한듯 함성과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블리자드를 인수한 일본은 세계정상을 굳건히 지키던 한국의 테란종족을 말살시켜야 wccl과 올림픽을

석권할수 있다는 미명하에 2009년 6월11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2번째 패치를 단행했다.

골리앗의 사정거리6, 벌처의 빌드타임이 30초 늘었고 마인수도 개당 하나씩으로 조정, 탱크가스가 125로 올랐으며

메카닉 공방 엎그레이드 타임이 2분씩 더 늘어나고 바이오닉의 엔베 업그레이드는 마네랄,가스 각각 50씩 상향되고

메딕의 체력은30 으로 낮추었다.

전세계 테란 유저들의 항의는 그동안 테란에게 참패하며 무시당해온 저그와 프로토스 유저들로부터 외면당한채

결국 영원할것만 같았던 테란제국은 격변의 혼돈속에서 흥망성쇠를 겪으며 마침내 침몰했다.

한동안 모든 대회에서 자취를 감췄던 테란의 메카닉에 관중들은 묘한 향수를 느끼고있었다.

" 윤얄의 드랍쉽은 9시 본진과 앞마당으로 연결된 입구에 병력을 토해냈다.

apm 700~800 를 넘나들며 마치 쉼없이 쇼팽의 측흥 환상곡을 연주하듯 무아지경 속에서 신이내린 왼손이 춤을추고

모든 팩토리는 벌처를 뱉어내고 있는 장면이 중계모니터에 뜨자 관중들은 경악했다.

1층으로 내려온 묘환은 다급하게 지후와 윤얄이의 타임머신을 향해 관중을 뚫고 다가오고 있었다.

' 아~ 이윤얄 선수 핀터 선수의 본진입구와 앞마당을 배럭과 서플로 끊고 벙커를 짓고 있습니다.

완성만 된다면 탱크 포화가 앞마당 미네랄까지 충분히 닿기때문에 프루브에게 심대한 피해를 줄수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

'어~  말씀 드리는 순간 셀게이 선수의 본진에서 저글링과 히드라가 12시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입구를 조이고있던

럴커도 버로우 풀었죠,아~ 병력 너무 많네요. 이거 충분히 뚫리고도 남겠는데요. 절대 절명의 위기 상황입니다.'

'scv 다 끌고 나와야 합니다, 우주최강의 위기상황 이에요'  긴박한 해설자들의 멘트가 묘한이의 귓가를

세차게 때리고 있었다.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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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02 14:35
수정 아이콘
4부가 기다려지네요 ~
CoralEyez
05/10/02 14:48
수정 아이콘
........패치 저렇게 되면 정말..;;
05/10/02 14:58
수정 아이콘
아 ㅠ
바로 바로 보고 싶은 소설이네요 ㅠ
넘 재밌어요 ㅠ
05/10/02 15:15
수정 아이콘
언제마다 올리시는 건가요??
너무 재밌네요 ;ㅁ;
김영대
05/10/02 15:30
수정 아이콘
하하 완전 재밌어요~!
05/10/02 18:13
수정 아이콘
전부 다봤네요 재밌습니다!!
~Checky입니다욧~
05/10/03 14:00
수정 아이콘
재밋네요..본진에 가스없고 저런패치가 되버린 테란..-_-
sunnyway
05/10/05 10:01
수정 아이콘
합법화된 베팅현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한다니,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비참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아요..
저러다 돈 다 잃을 것 같은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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