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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02 04:26:23
Name legend
Subject 아무것도 없더라도 오직 한가지에 모든걸 건다면 불가능한건 없다.
천재가 있습니다.

천재가 스타를 했습니다.

천재는 몇번 메뉴얼 뒤적뒤적 보고 컴퓨터랑 1~2겜 플레이하고 나더니 배틀넷 공방에서

괜찮은 전적을 가진 사람을 가볍게 잡아내었습니다.

천재는 몇백게임도 하기 전에 초고수가 되었고 스타에서 떠도는 각종 전략을 다 배웠습

니다.그리고 그 누구도 할 수 없었고,생각조차 못했던 기발한 전략,빌드오더를 만들어내

었습니다.

결국 천재는 프로게이머가 되었습니다.


보통 천재라고 한다면 우리는 누구를 떠올릴까요?뭐 별로 생각할 필요는 없겠군요.저는

테란의 이윤열,프로토스의 강민,저그의 이용범이라고 생각합니다.저그의 최상급선수라

고 할 수 있는 박성준,박태민,홍진호 선수는 제가 생각하기엔 각각 연습벌레,수년간의 노

력,연륜(?) 등으로 느껴지네요.다른 저그 선수들도 있겠지만 저그 중에선 딱히 이용범선

수 외엔 생각나는 천재가 없군요.테란은 말할것도 없이 닉네임자체가 천재테란인 이윤열

선수가 있고 프로토스에는 꿈의 왕,즐쿰!천재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엉뚱한 몽상가 강민선

수가 있죠.강민선수는 이윤열,이용범선수와는 다른 '또 다른 천재'라고 생각 됩니다만 이

글은 천재에 관한 글이 아니니 깊이있게 다루진 않겠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스타를 했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열심히 메뉴얼을 뚫어지게 외운 후 컴퓨터랑 몇일간에 걸쳐 사투를 벌이며

어느 정도 손에 익힌 후 배틀넷에 당당히 입성하였습니다.처음 해본 다른 사람과의 대전에

서 몇번 지기도 했지만 그 후부터 조금씩 이기기 시작했습니다.

몇달이 지나고,1년정도가 지난 후 1000여게임 정도를 한 평범한 사람은 초고수가 되어 각

종 오프라인 대회에 나가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그리고 우연히 프로게임단 감독님

에게 눈에 띄어 준프로가 되었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지금도 준프로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곧 프로가 될것임

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에서도 역시 평범한 사람이 제일 많겠죠.대부분이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프로게이머를 이루었을것입니다.평범한 사람이라고 재능이 없는건 아닙니다.천재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도 재능의 차이는 있겠죠.하지만 평범한 사람류에서

가장 중요한건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죠.도토리 키재기도 아니고 천재급이 아닌 이상 노력

만이 살길이고 그건 사회의,인생의,세월의 진리입니다.

평범한 사람의 프로게이머는 정말 많습니다.서지훈,박정석 등의 특급게이머도 역시 평범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달성한 사람들이죠.물론 저런 분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재능

이 약간~많겠죠.아니,사실 그들도 천재입니다.노력의 천재...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재능이 없는 사람이 스타를 했습니다.

열심히 메뉴얼을 외우고 스타 커뮤니티에서 각종 이론을 습득하고 잘하는 고수친구에게

비법을 전수받는 등 열심히 배웠지만 아무리 게임을 해도 잘 되지가 않습니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너무 슬펐습니다.왜 나는 안될까?하루 12시간씩 게임을 하고 스타리

그는 모두 빠짐없이 보면서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배우고 초고수친구를 사부라고 부르

면서까지 배웠건만...

재능이 없는 사람은 결국 포기했습니다.물론 하루에 몇판정도 재미로 하겠지만 더 이상 높

은 곳을 향해 갈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부류도 천재만큼 희귀하진 않아도 그리 많진 않습니다.하루에 수십게임을 하고 있는

시간을 모두 스타에 관련된 것에 투자해서 노력하지만 왠지 실력이 안 늘고 시간이 지나도

옆의 친구들과의 게임에서 계속 지기만 합니다.그리고 절망하죠.나는 정말 안되는가....



자!이제 주제가 나올 차례군요.재능이 없더라도,재능이 없진 않지만 잘 안되더라도 포기

할 순 없죠.꿈에 살고 로망에 죽는 남자라면 말이죠^^

오로지 한가지에 겁니다.프로토스라면 난 정석플레이 하나에 나의 모든것을 걸겠다!라고

생각하고 그 길만을 팝니다.리버,다크 등 어떤 것이든 난 절대로 안하겠다!오직 내가 살길

은 이것 하나뿐이잖아!라고 생각하며 하나만을 위해 자신의 스타를 모두 건다면...?

변길섭선수의 불꽃,김성제선수의 리버 등이 아마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네요.물론 변길섭,

김성제선수가 재능이 없다는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축에 끼지만 이쪽도 굳이 많지 않은 재

능과 노력,시간을 쪼개가며 많은것을 할려고 하기보단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것 한

가지에 모든것을 투자한것이죠.

아무것도 없더라도 오직 한가지에 모든것을 거는 것.

남자의 로망에 불가능은 없죠.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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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02 04:29
수정 아이콘
반대로 그것만 막으면 된다는 소리인가요..
05/10/02 05:44
수정 아이콘
결론이, 저는 스타크래프트에 재능이 없었지만 한가지길만 계속파서 남자의 로망을 보여주는 게임을 합니다. 이건가요? ㅡ_ㅡ;;
05/10/02 05:54
수정 아이콘
저는.....이라는 말은 안 넣었는데;;;
저는 변덕이 심해서 이것했다가 저것했다가 하는 갈대토스입니다^^
05/10/02 05:55
수정 아이콘
예전엔 그런 남자의 로망도 참 많았는데요. 그 선수라면 딱 떠오르던..... 위의 두선수 말고도 예전 임요환선수의 드랍쉽, 나도현선수의 벙커링, 임성춘선수의 한방,조정현선수의 대나무, 김정민선수의 삼만년조이기, 강민선수의 꽃밭, 파파곰의 옵드라,베르트랑선수의 처절멀티,주진철선수의 드론, 홍진호선수의 폭풍등등...그래서 지금의 완성형선수들의 비슷해져가는 플레이보다는 스타일리쉬했던 예전모습이 그리운지도....이거 왠지 삼천포로 많이 빠진듯..;;
05/10/02 09:31
수정 아이콘
지금은 임요환선수도 대세인 물량(자원관리)덕분에 컨트롤도 자제하는편이고.. 변길섭선수도 3배럭 불꽃으로 가기보단 팩토리....홍진호선수도 몰아치는 폭풍스타일보단 요즘 저그스타일인 운영을...
점점 실력이 늘고 경력이 쌓이면서 완성형이 되어가는 것이지만...
예전이 정말 그립네요...
밀가리
05/10/02 10:29
수정 아이콘
인투더레인의 한방. 프로토스의 로망~
이뿌니사과
05/10/02 11:04
수정 아이콘
저도.. 올드게이머들에게 살짜쿵 애정이 더 간다는.. >.<
05/10/02 11:19
수정 아이콘
레전드님 프리뷰는 언제쯤~^^
그것은...
05/10/02 11:21
수정 아이콘
뜬근없는소리지만 kbs오늘 메인화면에 스타골든벨 토네이도 테란 이윤열이라고 써잇더군요 사진도 올라와있구요 kbs메인화면에...감동입니다.ㅠㅠ
05/10/02 11:51
수정 아이콘
스타일 리스트. 박경락의 경락. 홍진호의 폭풍, 변길섭의 불꽃, 임성춘의 한방, 김성제의 리버, 박용욱의 프로브, 랜덤최강 최인규, 베르트랑의 무조건 멀티, 주진철의 해처리, 전태규의 무조건 안전, 김정민의 정석과 삼만년 조이기, 등등.... 이선수들의 스타일 스러운 모습은 보기 힘들지만, 이런 모습이 나왔을때 우리는 열광하게 되는것 같네요 [..]
... 괜한말을 한듯 -_-
최엘프
05/10/02 13:09
수정 아이콘
주진철,베르트랑 선수 하니까..생각나는게..
예전에 스타리그에선가...아무튼 온게임넷에서 두 선수끼리 붙었는데..맵은 노스텔지아였습니다. 엄재경해설께서 커맨드숫자와 해처리숫자 중에 어떤게 많을 것인가? 하고 장난식으로 말씀하셨는데, 노스텔지아 3시에 커맨드와 해처리가 나란히 지어지는거 보고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pandahouse
05/10/02 13:35
수정 아이콘
임성춘의 한방러쉬!!! 한빛배이던가 코크배이던가 김갑용선수와 16강전 레가시 오브차에서 꾸역꾸역 2멀티 먹고 천지스톰 뿌리며 진격하던... 너무 멋졌죠.
05/10/02 15:14
수정 아이콘
레전님 프리뷰를+_+
05/10/02 15:31
수정 아이콘
ㅡ.ㅡ;;프리뷰&리뷰가 나올려면 오늘 경기가 끝나야 다음 경기 프리뷰
와 오늘 경기 리뷰가 뜨죠;;;
정테란
05/10/02 16:40
수정 아이콘
세상에는 천재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천재라는 엄청난 희소성을 지닌 단어가 너무 남발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DynamicToss
05/10/02 17:04
수정 아이콘
이영표 선수 이말이 생각나네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다. (現대한민국 국가대표 이영표)"
철인28호
05/10/02 20:23
수정 아이콘
위의 유명한 명언은... '공자曰' 이죠..
05/10/02 23:17
수정 아이콘
글쎄요..적어도 프로게임계에서는 별로 많다고는 생각안합니다.. 즐기는사람이 몇백만명이나 되었던 게임의 상위 100명정도는 천재로 봐도 무방하다는 생각...적어도 만분의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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