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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26 14:06:41
Name 호수청년
Subject 부드러운 모카크림처럼
바퀴벌레를 일주일동안 콜라에 담궈놓으면 형체도 알아볼수 없게 녹아버린답니다.
그것이 코크든 펩시든 상관없이요. 충분합니다. 핵폭발이 일어나도 살아남는다는
바퀴벌레는 녹이는데.. 7일이면 충분합니다.

어릴때 전 환타를 참 좋아했습니다. 특히 오렌지환타! 먹고나면 혓바닥이 노랗게 변해버리죠.
자라면서 알게되었지만 그 노란빛의 정체는 오렌지가 아닌 인공색소였습니다. 몸에 무지 나쁘데요!
요즘에도 가끔 회식자리에서 마시는데 참 달고 자극적입니다. 너무 달아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만 더 나더군요.
옆에 놓인 얼음을 넣은 시원한 얼음물만도 못하게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한살한살 나이를 먹을수록 모든일에 둔해지고 무뎌지는것 같습니다.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셨단 소식도
점점 익숙해집니다. 선배들 결혼식에 축하하로 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예식을 지켜보는 시간은 조금씩 줄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 점점 더 자극적이고 원초적인것에 끌리는 것 같습니다.
어제 2만큼이었다면 오늘은 3만큼 내일은 4만큼의 자극이 있어야 짜릿(?)하다고 느낄것 같군요.

음... 이곳도 제법 부드러운 곳이었는데 이젠 그 부드러움보단 짜릿한 자극이나 원초적 유혹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이러한 자극에 조금씩 끌리면서 동시에 조금씩 무뎌지는것 같구요.
하지만 옛 기억, 추억에 대한 아련한 향수같은것이 있어서 그런지 가끔은 톡톡 튀는 콜라보단 시원한 물이 더 생각날때가 있습니다.

전 이곳이 쓰디쓴 블랙커피보단 부드러운 모카크림같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태로 보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뭐 커피도 자극적이니 둥글레차를 마시라고 말씀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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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of.Tears.
05/09/26 14: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자극보단 비자극이 낫다는걸 우리는 잊고 사는지 모릅니다.. 추천입니다.. ^^
05/09/26 15:26
수정 아이콘
맞아요. 화장품도 예전엔 좋은향이 나는걸 좋아했지만 요새는 향이 없는걸 찾아씁니다. 좋게만 느껴지던 향이 인공적이라는걸 깨닫게됐습니다.
요즘 PGR은 김빠진콜라같이 마시면 달기만하고 갈증만 더 나는 곳이네요. 예전에 생수같은 곳으로 돌아오겠지요?

p.s. 저도 커피는 논외입니다. 끊을수가 없어요.-_-;
솔라리~
05/09/26 16:43
수정 아이콘
호수청년님 글은 항상 공감이 가네요 ,,, 글 너무 잘쓰십니다^^
My name is J
05/09/26 21:11
수정 아이콘
커피는 프라우스타의 라떼마끼아또..
그게 안되면 던킨의 아메리카노..
그것도 안되면 차라리 다방커피!

단 커피는 싫어요. 먼산-

으하하하=
05/09/27 00: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공감하고..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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