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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26 10:14:21
Name [NC]...TesTER
Subject [영화]챨리와초콜렛공장(스포일러 약간 있음)
안녕하세요 테스텁니다. 간만에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거의 2주만에 본거 같은데요. 솔직히 요즘 개봉관 스케쥴을 보면 딱히 보고싶은 영화가 없네요. 이번주에 개봉할 칠검과 너는 내운명이다(요건 여친땜시..)를 볼 예정입니다. 토욜일 밤10시 20분에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팀버튼의 찰리와 초콜렛공장(이하 찰리)을 봤습니다.

1. 팀버튼 녹슬지 않은 동화적 상상
다들 아시겠지만 비틀쥬스, 가위손, 베트맨, 슬리퍼할로우, 빅피쉬 등 그의 필모그라피를 보고 있으면 여타 감독과는 분명하게 틀린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 그의 영화는 리얼리즘과는 정 반대의 길을 보여줍니다. 풍부한 상상력과 그렇다고 우리와 동떨어진 판타스틱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물론 베트맨의 경우 원작이 만화이다보니 다소 현실과는 동떨어져 보이기도 합니다.) 찰리에서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초콜렛을 통해 그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녹지 않는 캔디, 다람쥐가 호두를 까기, 초콜렛 폭포 등은 보면서도  어쩜 저런 상상력을 가지고, 또한 비쥬얼로 옮길 수 있는지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감탄을 했습니다.

2. 팀버튼과 죠니뎁
감독과 배우 이들을 부부사이라고 까지 표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만큼 손발이 잘 맞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배우는 잘 표출을 해야하죠. 우리는 이러한 감독과 배우의 명콤비들을 몇몇 볼 수 있습니다. 장진 감독의 작품엔 신하균이 늘 있고, 왕가위에겐 양조위가 있죠. 팀버튼에겐 죠니뎁이 있습니다.(베트맨에선 왜 죠니뎁이 없는지는 아마도 캐릭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전 죠니뎁이란 배울 보면 참 독특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죠지클루니처럼 유머와 매너가 있는가? 브래드피트처럼 섹시하면서 매력이 있는가? 액션은? 게리올드만의 악역은? 짐케리처럼 웃기지도 않은데?
그를 보면 매우 연약하게 보입니다. 좀 여성스럽죠. 그리고 엉뚱하게 웃깁니다. 몽환적이죠. 뭔가를 꿈꾸는 아이같가도 한 모습도 보입니다. 아이같고 때묻지 않은 그런 몽환적 세계를 표출하는 팀버튼에겐 죠니뎁이 어쩌면 제격일지 모르겠습니다. 전 죠니뎁이란 배우가 헐리우드 영화와 비주류 영화를 넘나들고, 변화된 캐릭터에 그를 좋아합니다. 늘 불안해 보이는 그의 모습이 어쩌면 매력인 것 같기도 하구요.

3. 요즘 아이들
영화를 보고있으면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아이들 같지 않은지를 볼 수 있습니다. 감독은 아이들만의 순수성을 찰리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일때는 로버트 만드는 박사가 되어 통일을 이루는게 꿈이었으니까요. 어떤 아이는 먹는 것만 좋아하고, 폭력적이고, 승부욕이 넘치고, 뭐든지 소유해야 직성이 풀리는 등 요즘 아이들의 유형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순수한 아이 그대로죠.

4. 마무리
팀버튼 식 동화적 상상은 비쥬얼로서도 만족합니다. 예전 형사를 보고 스토리가 약한 비쥬얼의 화려함과는 차이가 있네요. 그렇다고 이 영화가 스토리가 좋은 건 아닙니다. 너무나도 뻔한 공식이거든요. 그렇다고 비쥬얼만 강조한 건 아니겠죠. 순수성을 잃은 아이와 그렇게 만들고 방치를 하는 부모들에게 이 영환 무언가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미 21세기를 향한 이 시기에 구태의연한 이야기가 되버린 기계화, 자동화 시대에 따른 인간성의 종말, 이런것들도 감독은 관객에게 메세지를 남깁니다. 인간이 필요없는 기업, 그로인한 실업률 증가와 사회문제. 이 영화를 보게되면 그 옛날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본 감흥이 느껴집니다. (찰리채플린이 갑자기 존경스러워집니다)


p.s.
1. 피지알 식구분중에 자녀가 있으신분은 꼭 가족과 함께 보세요. 아이들에게 많은 상상력과 재미를 안겨줄껍니다. 교훈도 주고요. 근데 분명 영화보고나면 초콜렛 사달라고 때쓸껍니다. 제 여친도 사달라고 아주 때를 쓰더라고요. (다음날 사줬습니다)
2. 가끔 이렇게 제가 본 영화에 대한 생각을 적는게 너무나 행복합니다. 물론 영화란 건 주관적인 해석과 시각의 차이는 분명히 있죠. 가을은 책읽기도 좋지만 영화보기도 좋은 날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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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6 10:21
수정 아이콘
9살 6살 딸아이와 함께 봤는데 조금 어려워 하는거 같더군요. 결국 '가족'이라는 주제를 이끌어 내는것 같은데 아이들에겐 특별히 와닿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저 비쥬얼을 즐기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초콜릿에 대한 임팩트는 그다지 크지 않았던지 초콜릿 얘기는 별로 꺼내지 않고, 오히려 이 영화를 권선징악의 관점에서 보더군요.

"아빠.. 저 욕심부리고 때쓰면 쓰레기통에 버려버리죠~~~~~"
"아빠.. 잘난체하면 보라돌이 ..."
"초콜릿 많이 먹으면 가둬버리죠.."

등등
글루미선데이
05/09/26 10:34
수정 아이콘
저..죄송한데 이거 원래 소설로 있는 이야기입니다
팀버튼이 시나리오 쓴 거 아니에요 =_=;

원작 소설은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는데 영화는 아닌가요?
지겹게 본 소설 돈주고 영화로 또 봐야하는가라는 의문에 안보고 버팅기고 있는데;;
인생이NG
05/09/26 10:42
수정 아이콘
원작소설이 있어용 --;.
05/09/26 10:42
수정 아이콘
Mtv에서 방영한 제작과정및 인터뷰 보니까 원작의 동화 일러스트를 그대로 살리려고 애썼다고 하더군요. 원작은 두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삽화가 들어간 동화의 첫번째 권인 챨리와 초콜렛공장입니다. 찰리와 거대한 유리엘레베이터가 후편인셈이구요;
음 이책을 어렸을때부터 열심히 읽던(즐겨보며 자주보던) 친구는 영화가 다소 실망스럽다고 하드라구요. 저도 책을 먼저 보고 봐서그런지.. 아이들이 볼만한 영화가 아닌듯한 =_= 무지 즐겁게 봤습니다만.. 다소 블랙코미디틱한 영화 같았습니다.
공중산책
05/09/26 10:45
수정 아이콘
저도 아이들 보는 영화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중간에..섬뜩하다고 해야하나.
05/09/26 10:46
수정 아이콘
책이랑 약간(?) 다릅니다. ^^;;
영화는 아무래도 어른의 수준도 적당히 맞추어서 만들어진 것 같더라구요.
저는 영화가 더 재밌었습니다.
[NC]...TesTER
05/09/26 10:52
수정 아이콘
글루미선데이님..//원작 따로 있습니다. 영화로 각색을 한거죠.
초핀님..//전 아직 미혼이라 아이들에게 안 맞을 수도 있겠네요.
05/09/26 10:57
수정 아이콘
국민학교 다닐때 이런 플롯의 영화를 본적이 있거든요. 영화였는지 만화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그때 디즈니랜드라는 제목의 시리즈의 영화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분위기의 영화였다고 기억됩니다
05/09/26 10:58
수정 아이콘
음, 이거 전에도 영화로 만들어졌었죠.
하도 오래 전에 본 거라서 유선으로 봤는지 비디오로 봤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군요.
그 당시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특히 뚱보 아이가 기다란 원통에 빨려들어 갇힌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또, 몸이 부풀어오른 아이도 생각이 나고... 주인공 남자애가 어딘가로 날려 올라가며 신나하던 모습도 생각나고^^
제 기억 속에서는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는 영화인데, 이번 영화는 모르겠군요^^
05/09/26 11:34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곧 보려고 했는데 더 보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p.s. 1. 피지알 식구분중에 자녀가 있으신분은 꼭 가족과 함께 보세요. 아이들에게 많은 상상력과 재미를 안겨줄껍니다. 교훈도 주고요. 근데 분명 영화보고나면 초콜렛 사달라고 때쓸껍니다. 제 여친도 사달라고 아주 때를 쓰더라고요. (다음날 사줬습니다)
여친도 여친도 여친도 여친도 여친도 여친도여친도 여친도 여친도-_-...
알고보니 고도의 염장글이었다...? (농담입니다^^)
MiMediaNaranja
05/09/26 11:34
수정 아이콘
저도 팀버튼의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봅니다 (혹성탈출 제외)
이 영화도 영화관에서 보기 봤는데 어린이들과 같이 볼 영화는 아니던데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았습니다..
원작 동화나 1971년도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봤기 때문에 더 재밌게 봤다고 할까요?
165명의 oompa-loompa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한사람이 다 했다지만..
한마디로 추천할 만한 영화..
아이들이랑 같이 볼때 아이들이 뭐라 할지 참 궁금합니다
옹알이
05/09/26 11:46
수정 아이콘
예전 영화는 어려서 그랬는지... 재미있던 거 같은데... 이번 영화는... 자버렸습니다. 게다가 같이 본 여친은 아직도 포스터만 보면 분노하고 있더군요... 이렇게 안좋게 본건 저희들 뿐인가요?---------
언제나
05/09/26 12:16
수정 아이콘
예전만 못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팀버튼이라는 거장이 아직도 변하지 않은 스타일... 정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deathknt
05/09/26 12:17
수정 아이콘
예전에 TV로 방영한 것이 기억납니다...
몇 장면이 기억나는데 잊을수 없는 장면은 공장의 직원들이(인형) 노래부르면서 춤추는것입니다.
"움파 움파 움파디두(?)"이런식으로 하더군요
타츠야
05/09/26 12:43
수정 아이콘
저는 지난 토요일에 봤습니다. 언제나님의 말씀처럼 정체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저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우울한 듯한 그 스타일이 바로 팀 버튼 감독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 그리고 이 영화는 아이들과 함께 보는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같이 간 친구는 섬뜩하다고 공중산책님처럼 말하던데 그 이유는 아이를 응징하는 것과 그것을 보며 웃는(혹은 즐기는) 쟈니뎁의 표정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반대로 어른을 그런 식으로 응징하면 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아이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직원들 노래 부르는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고전적인 팀버튼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것 같고, 기존에서 업그레이된 스타일을 기대하신다면 약간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My name is J
05/09/26 12:48
수정 아이콘
애들 보기에는 무섭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보는 중간중간 '이건 스릴러야-' 이러면서 공포에 떨기도 했습니다.
굉장히 즐겁게 본 영화예요!
(감상평을 준비하고 있었으나......이글이 올라왔으니! 쿨럭-)

즐겁게 보신 분이 또 계시다니 반갑네요~으하하하0
05/09/26 13:12
수정 아이콘
아이들이 보기에는 좀 기괴한 영화죠.
그 기괴함 때문에 팀버튼을 좋아하지만..
그리고 결말이 좀...
너무 착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05/09/26 14:18
수정 아이콘
찰리와 초콜릿공장 너무 지루했어요
옆에 앉아 있던 꼬마도 '언제 끝나?'라는 말만 계속 하더군요
소문도 좋고 기대했었는데 완전 실망했었어요-_-
하늘 한번 보기
05/09/26 15:52
수정 아이콘
팀버튼 감독의 영화는 재밌냐? 재미없냐? 로 표현하지 않고..
팀버튼 스타일을 좋아하냐? 좋아하지 않냐? 로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
이 감독 영화 개봉할때 마다 영화광인(개봉영화를 빠르게 거의 모두 보는) 제 친구에게 재밌냐고 물어보면 항상 같은대답.....
팀버튼 좋아하냐? 그럼 봐!!! ^^
M.Laddder
05/09/26 16:02
수정 아이콘
제 주변을 보면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들은 재미없다는 평가를, 읽지 않았던 사람들은 재미있다는 평가를 주로 내리더군요
전 어릴적 찰리와 초콜릿공장 책을 매우 좋아했었고 팀버튼과 조니뎁 콤비에 걸었던 기대가 너무 컸는지 영화는 좀 기대이하였습니다
솔직히 제가 볼 땐 팀버튼 스러운 장면도 별로 없었고요
마지막엔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인가 싶을정도의 결말..
원작을 재미있게 보신분들께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라는 평가를 그들의 광팬인 제가 팀버튼과 조니뎁 콤비에게 내리게 되다니요ㅜㅜ)
그래도 팀버튼을 좋아하고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보실수도 있을듯 하네요
Peppermint
05/09/26 17:20
수정 아이콘
결말이 좀 권선징악적이라는 점이 있지만, 움파룸파 아저씨만으로도 전 무지 해피했습니다.

근데 보신 분들, 다람쥐가 진짜 다람쥐를 훈련시킨 거라는거 알고 계셨어요?

전 당연히 컴퓨터그래픽 최고다, 진짜 같네...이러면서 봤는데,
알고 보니까 다람쥐들을 태어나자마자 격리시켜서
호두 까는 법, 소녀에게 달려드는 것 등을 무지하게 훈련시켜서 촬영했대요..@_@
특히나 다람쥐는 기억력이 무지 안좋아서 고생했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더군요.

여기 가보시면 움파룸파들의 노래를 듣고 싱얼롱도 할 수 있어요..^^
http://chocolatefactorymovie.warnerbros.com/
sweethoney
05/09/26 17:53
수정 아이콘
결말이 그런건 원작의 결말도 해피엔딩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죠^^;
저도 어릴때 로얼드 달의 원작소설을 읽었고 지금도 종종 그 책을 다시 꺼내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지라 영화를 안 볼 수가 없더군요.
제 감성에는 70년대에 나온 디즈니판 찰리와 초콜렛공장이 더 맞는듯 했지만 이번 영화가 기대이하라거나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서늘하고 어딘가 모르게 공포스러운 기분은 저도 들더군요.전체관람가가 가능한 영화는 아닌 듯 했지만 교훈을 줄 수도 있겠네요. 말 안 들으면 저렇게 될지도 몰라~하는 식으로요^^;;;
letter_Couple™
05/09/26 21:47
수정 아이콘
원작을 굉장히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소설 후속편도 있지 않나요?

뭐 우주호텔로 가는것 같았는데.

재밌는 대통령 아저씨 나오고.
인생이NG
05/09/27 00:05
수정 아이콘
음.. 참고로 움파룸파족의 역할을 맡으신 분은 실제 신장이 그렇다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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