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1년...추위가 풀릴 때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룹 이름도 생소하겠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두고두고 아쉬운
그런 여성그룹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때를 전후해서 나왔던 신인 여성그룹들은 대부분 그냥 평범한 댄스그룹들...
이지현이 두번째로 노래를 잘하던(!) 1집 모드 쥬얼리,
유치한 가사로 나를 분노케 한 두번째 가수 파파야,
(참고로 첫번째는 UP였고, 세번째는 전혜빈이 속해있던 LUV...)
베이비복스의 아류+사이버가수 아류를 접목했던 나스카 등등...
하지만 그 그룹만큼은 달랐습니다.

뮤직비디오로 처음 그 노래를 들었을 때 든 생각은
"와 메인보컬 노래 진짜 잘한다~하지만 라이브를 한다면 어떨까?"
샤크라가 처음 라이브를 했을 때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던 저로서는
(려원의 고음은 음반이 거듭될수록 점점 내려갔답니다)
라이브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케이블TV에서 접한 그 메인보컬의 라이브를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음반으로 들은 것으로도 상당한 가창력이었는데, 정말 무리없이 소화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그 절정부분의 초고음까지...
이 그룹은 열악한 기획사 탓에 공중파 진출은 하지 못했고,
케이블TV에서 모든 활동을 라이브로 했는데(2001년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음)
그 메인보컬은 정말 완벽했습니다.

기록을 살펴보니 KMTV에서 24위를 차지한게 최고 순위군요...
(NTV에서 17위를 한 기록도 있지만, 워낙 인지도가 적은 채널이라...)
여느 이름없는 그룹들과 같이, 이들은 묻히고 말았습니다.
매니아가 많은 그룹이었냐구요? 이들의 다음카페회원수는 채 300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쥬얼리, 파파야 등이 뜬 것을 보고 분노(?)하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죠.



글을 읽으시면서, 이 그룹을 아신다면 정말 한국음악에 관심많으신 분일 겁니다^^
이 여성 3인조 그룹은 바로 데이지(Daisy)였고, 타이틀곡은 'Alone'이었습니다.
나머지 두 명의 라이브는 썩 좋지 않았지만,
메인보컬이었던 수경은 진짜...아직도 참 아깝습니다.
수경은 이후 이주노의 프로젝트 앨범에서 잠깐 피춰링을 하기도 했고,
2집을 준비중이란 이야기도 있었는데...묻혔네요.

떠보지도 못한 뮤지션 중에는 그나마 매니아라도 많은 뮤지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지는, 아니 수경이는 그렇지도 못했기에, 너무 아쉬웠고, 지금도 아쉽습니다.


지금쯤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노래하고 있을런지...;;;
가수로서, 음반으로 꼭 다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밑에 음악얘기가 많기에 문득 생각이 나서 짧게(?)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