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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01/26 19:17:13 |
Name |
행인1 |
Subject |
엄재경씨의 사과문 [GG까페에서 퍼온글입니다] |
IS 팀과 임요환 선수에 대한 공식 사과문.
.. 번호:6064 글쓴이:엄재경 조회:6 날짜:2002/01/26 18:56 ..
.. 안녕하세요, 엄재경입니다.
이 글은 경솔한 판단으로 게시판에 제가 남긴 글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많은 정신적 피해를 입은 임요환 선수와 IS팀의 사장님, 그리고 감독
님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는 글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제 글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고, 제 행동은 정당했다
고 생각해 왔으며 따라서 '화해'라면 몰라도 '사과'는 있을 수 없다는
식의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어제부로 제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제 KT배가 끝나고 게임계의 파워마당발 임태주 기자가 왔더군요. 임
기자와 3~40분에 걸쳐 기간의 과정중에 있었던 일들을 매우 자세히 들
었고, 제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모르고 있었던 일, 그리고 오해하고 있
었던 일 등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IS팀과 요환이는 오히려 피해자일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
게 되었고, 제가 느끼고 있던 부조리와는 무관하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엄아모 게시판에 경솔한 글을 올린 제 행동
이 크나큰 실수와 과오였다는 거죠.
자세한 내용은 또 한 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쓰지 않
겠습니다. 단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여러 측의 입장과 이
해 속에서 어떤 쪽 하나 잘못한 건 없다는 겁니다. 다들 자신의 처지
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뭔가 꼬이고 오해가 쌓이고 그랬던 거였더군요.
사실 본질적으로 '잘못'한 사람은 저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
한 쪽의 입장, 그것도 말이 돌고 돌다보니 왜곡과 와전이 자연스럽게
섞여있던 입장만을 가지고 판단해 공론화시킨 건 지나친 경솔이었다
고 생각합니다.
왜 이제서야 이야기를 해 주느냐고 임기자에게 뭐라 그랬더니 '당신
성질머리 잘 아는데 열 받아 있는 상태에서 얘기해 봤자 얘기가 되
겠어?'라고 하더군요. 일단 제 화가 누그러들 때까지 기다렸다는
얘기였습니다. 현명한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휴, 나이만 먹어가지
고 어른 노릇하기 참 힘든 거 같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말로만'
이 아니라 진짜 정신적으로 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입니다.
그래서 임기자와 이야기후 바로 IS팀의 사무실 주변으로 찾아가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삿대질과 욕설을 감수하겠다고 각오하고 찾아갔음
에도 대단히 예의바른 태도와 매너로 제 사과를 받아들인 IS팀의 사
장님과 두 감독님에게는 매우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사과도 했고, 오해도 풀었고, 또 가장 가까우면서도 왠지
소원했던 사이에서 오는 소통단절의 문제도 많은 대화를 통해 해결한
것 같아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공식사과의 문제와는 별개로 또 몇몇 주요관계자들이 더욱 의기투
합하고 이후의 발전적인 방향에 대해 모색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었
던 것도 좋았습니다.
이 사과문을 계기로, 저로 인해 IS팀에 대해 오해를 하고 계셨던 분
들의 오해가 풀리기를 바라고, 그 손가락질과 화살은 저에게로 돌려
주시길 바랍니다. 죄를 지은 사람으로서 욕설과 비방일지라도 감수하
고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안그래도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와 부담감으로 괴로워
하고 있던 임요환 선수에게 형으로서 힘이 되어주지는 못할망정 오
히려 더 큰 심적 부담을 준 점,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고, 힘내라는 말 또한 전하고 싶네요.
만인의 기대와 승부의 부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언젠가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하는 요환이의 모습을 보게 되길 바랍니다.
제가 빚어낸 각종 오해와 편견으로부터 기분 상하신 많은 시청자분들
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반성하는 모습, 더불어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길 약속드립니다.
항상 즐겜하세요.
-- 서교동에서 엄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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