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9/28 17:23:32 |
Name |
이도근 |
Subject |
슬픈 일입니다... |
제가 이곳 pgr에 발을 들여놓은 때는
아직 pgr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댈 때가 아니었습니다.
이곳에 쌓여있는 좋은 글들,
이곳에 살고있는 좋은 사람들,
이곳에 흐르고 있는 좋은 느낌들...
이곳이 서서히 커지기 시작하려고 할무렵,
저도 이곳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점점 커지고 달라져서
예전의 모습은 잔영으로 남아 제 기억속에서 울릴 뿐,
한사람 한사람 안타까운 마음과 슬픔과 상처에 이곳을 떠나고 있습니다.
변하는게 나쁘다고는 할 수 없고,
순리라면 순리지만
황혼에 이르러 옛기억을 그리워 하는 것 역시
순리라면 순리겠지요.
그립습니다...
**추신
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아파님때도 그랬던것처럼,
날다님께 편안하다면 차라리 영영 이곳을 떠나는 것을 기쁘게 배웅하고 싶습니다.
날다님께서 괴로워하게 하면서까지 제 기억속의 옛 유토피아를 지키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언젠가 다시 날다님께서 기쁘게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으실 때가 되면
전 그때 다시 웃으며 달려나가 날다님을 맞아들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 세상이 허락하는 때까지
이곳에서 날다님도, 아파님도, 다른 떠나신 분도 기다리겠습니다.
그분들이 돌아오셨을 때,
"다시 오셔서 너무 기쁩니다. 환영해요^^" 라고 글 하나 코맨트 하나를 올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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