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7/14 11:33:28 |
Name |
공룡 |
Subject |
오늘 아침 아이티비 랭킹전 보고 |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재미있습니다^^
이벤트성이 짙은 경기만 하는 아이티비에서 의외로 재미난 명경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오늘도 예외가 아니로군요. 이번 랭킹전 리그에서 프로토스가 한명도 안올라가서 흥미가 상당히 반감되어 요즘 잘 보지 않았는데(역시 세종족이 같이 싸워야 -_-) 왠일로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_-) 보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고수를 이겨라에서는 엽기길드(YG 길드)의 선수가 이윤열 선수와 하더군요. 예전에는 아마추어들이 예선전을 걸쳐서 도전권을 땄는데 요즘은 명문길드에서 추천을 하는 모양입니다. 프로토스 유저인데 상당히 잘하더군요. 엽기길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매우 정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로템에서 이윤열 선수 8시고 그 선수(아,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_-) 12시였는데요. 프로브를 오래 살린 덕에 이윤열 선수에게 더블커맨드를 강제시켰고,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이윤열 선수 2시 앞마당 구석에 몰래 스타포트 지어서 드랍쉽을 생산합니다. 기습 투탱크 드랍을 할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드랍쉽을 그대로 2시쪽에 두고 탱크 두대를 그쪽으로 보내려다가 때마침 달려오던 상대선수의 드라군에 걸려 괴멸...... 할수 없이 드랍쉽 이동시켜 본진에 있던 탱크를 가져오지만 이미 드랍에 대해 준비가 끝난 상태의 12시 본진이었지요. 그나마 정직하게 12시로 날아가던 드랍쉽 하마터면 또 격추당할 뻔했고 본진에 가서도 별 소득 없이 프로브 조금 터트리고 탱크 터집니다. 이미 셔틀까지 있는 프로토스는 테란 앞마당에서 셔틀댄스(멋지더군요^^)까지 추는 여유를 부리며 2시지역 삼룡이 멀티를 먹고 본격적으로 확장을 준비합니다. 여기까지는 분명 프로토스의 분위기였는데요. 이윤열 선수 갑자기 정신을 차리기라도 했는지 벌쳐와 탱크를 쑥쑥 뽑아내며 전세를 역전하기 시작합니다. 결정적으로 프로토스가 너무 질럿만 많이 뽑은 것이 패인인듯 하네요. 벌쳐의 마인에 너무 많이들 당했고, 결국 이윤열 선수에게 삼룡이까지 내주고 맙니다. 뭐, 그때부터는 프로토스 거의 원사이드하게 이윤열 선수에게 끌려다는 분위기. 멀티 다 깨지고 뒤늦게 나온 캐리어 두기로 어떻게 해보려 하지만 이정한 해설 말대로 아드레날린업 저글링 서너부대 난입했는데 뮤탈 한두마리로 때리는 꼴이라고나 할까요. 캐리어 무시하고 펑펑 두들기더군요. 결국 나중에 나온 골리앗에 캐리어까지 터지고 GG칩니다. 고수를 이겨라에서 단 한번도 패한적이 없는 이윤열 선수의 무서움이 엿보였네요.(아, 어떻게 초반 탱크 네대를 잃고도 그런 역전이 가능하냔말이다 -_-)
그러고보면 이윤열 선수는 고수를 이겨라에서 프로선수를 이겨서 데뷔를 했는데 다른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그런 기쁨을 주고싶지 않나보네요^^
음, 두번째 경기가 정말 명경기였습니다. 요즘 무섭게 뜨고 있는 변길섭 선수의 진면목을 보여준 경기랄까요. 초반 러커에 이어 뮤탈로 넘어가는 주진철 선수의 페이스에 말려 저그가 상당히 불리하다는 웹게이트에서 전 멀티를 다 빼앗긴 상태에서 본진 자원만으로 어찌어찌 해보려는 변길섭 선수의 모습은 완벽한 패배였습니다. 해설진마저 주진철 선수의 승리를 거의 기정사실화 하고 있었죠. 뛰쳐나오는 마메부대는 그때마다 뮤탈, 러커에 의해 괴멸당했고, 사베는 스커지 테러로 세대 이상 모이기가 힘들었죠. 본진 자원이 다 떨어져갈 무렵 또한번의 러시를 통해 3시 멀티를 확보하지만 이미 주진철 선수 하이브까지 간 상황에서 가디언이 곧 나올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마메부대가 모이기만 하면 러시를 가는 변길섭 선수. 결국 가디언의 공격을 사베로 겨우 막고 모인 부대로 또 러시를 갑니다. 계속적인 난전 속에서 김동수 선수의 왠떡이냐는 말에 꼭 맞는 너무나 정직한 7시 멀티를 향한 드랍쉽을 뮤탈이 맛있게 잡아먹는 순간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하더군요. 옵저버가 7시로 가던 그 드랍쉽의 모습을 잡아내느라 놓쳐버린 사이 11시 본진에 있던 주진철 선수의 하이브, 그레이트스파이어등이 모두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드랍쉽 한대가 더 있었지요. 주진철 선수 다른 멀티에 울트라리스크캐번을 지은 상태라서 그런지 그쪽으로 달리지 않더군요. 오히려 울트라와 뮤탈, 저글링등으로 변길섭 선수의 유일한 멀티인 3시 멀티를 해치우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커맨드가 살아났고, 러시를 떠났던 변길섭 선수의 주력부대는 3시로 회군하지 않고 계속 주진철 선수의 멀티를 치러 다닙니다. 거기에 커맨드를 날려서(아마 본진의 커맨드인듯) 12시 멀티까지 가져가지요. 나중에 3시에 다시 커맨드를 내리고...... 결국 주진철 선수 멀티를 하나하나 잃어가며 대 역전극의 제물이 되어버립니다. 저 역시 그저 놀라울 뿐이더군요. 며칠전 박정석 선수와 장진수 선수의 경기와 함께 정말 명경기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마지막 경기는 장진수 선수와 프레데터에서 했는데 이미 이곳에서 2전 전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변길섭 선수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더블커맨드를 시도하다가 어이없이 저글링에 밀려버립니다.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그 놀라운 역전극에 비해서는 너무 맹숭맹숭 하더군요^^
ps : 그런데 장진수 선수 머리가 검정색이던데 다시 머리를 바꾼 것인가요? 아니면 아이티비 녹화가 예전거라서 겜비씨 kpga에서 찍을 당시보다 이전의 머리모습인가요?
ps2 : 아이티비가 큰맘먹고 새로운 개편을 했군요. 랭킹전이 9시 10분부터 60분간만 방송됩니다. 방송시간이 줄었지만 그 다음 두시간이 모두 게임방송으로 12시까지 계속 게임방송으로 편성을 했네요. 열전게임챔프도 일요일 11시로 옮겼더군요. 이래저래 즐겁게 되었습니다^^
ps3 : 으음...... 분명 처음 쓸때는 변길섭 선수의 대역전극에 대해 간단하게 대여섯줄 쓸려고 했는데 어느사이에 이렇게 길어졌군요. 이런이런 맨날 이런다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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