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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07 20:42:37
Name Pray4u
Subject 알콜 의존증.. 어떻게 해야할까요? (스크롤 압박)
여자친구와 3년째 연애중입니다. 여친은 술을 아주 좋아하는데... 대충 얘기를 해보자면..


일주일에 5번정도 술자리를 가집니다. 때로는 7일이 되고 때로는 3일이기도 하지만.. 평균치를 잡으면 이정도 맞을겁니다.
술자리는 보통 여친의 직장동료거나 제 친구녀석이거나, 여친의 친구들입니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술을 정말 끝장날때까지 마신다는 것 입니다. 오후 8시에 시작해서 새벽 3~4시까지 마신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저는 알콜이 몸에 전혀 안받는 타입이라.. 한잔도 마시지 않습니다. 전에는 왜 안마시냐고 화내더니.. 이제는 그냥 옆에서 콜라만 마시라고 하네요. 술자리가 힘들어 집에 가려고 하면 화를 주로 내기에 체념한지 오래입니다.

사람은 참 여러종류가 있구나 하고 서른 넘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술자리는.. 맥주 1000cc정도 마시고 두어시간 얘기하다가
집에 가는.. 혹은 힘든일 있을때 쏘주 한두병 신세타령 하며 마시고.. 역시 12시쯤에는 집에 가는 그러한 모습이었는데..

좋은일이 있어도 나쁜일이 있어도.. 설사 아무 일 없더라고 만나서 했던 얘기 반복하고.. 매일 똑같은 포인트에 웃으며 술을 7~8시간씩
마시는 이런 모습은 정말이지 컬쳐쇼크였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마시려 노력도 해보고.. 토하고 또마시고 이런일들의 반복이거나
혹은 술 그만마시면 안되냐고 싸우고 집에가버리고.. 그 후 사과하는 일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정말이지 체념했습니다.

술자리가 없는날은 맥주 피쳐를 두세개 사서 들어갑니다. 밥먹으며, 인터넷하며, TV보며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건강검진은 여친네 가족 특성상 자주 받는 것 같습니다. 문제 없답니다. 스스로 알콜 의존증이라 생각은 하지만 아무 문제 없다고 느끼고 있는듯 합니다. 데이트 비용은 이미 지난 2년간 벤츠 스포츠카를 뽑을정도로 서로 썼습니다. 이제와서 결혼하려는데 왜 모은돈이 없냐고 저에게 묻는데.. 한번 질펀나게 싸워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그래도 사랑합니다. 제 말 잘 듣고.. 저에게 다 맞춰주던 여친들은 저 스스로 싫증이 나서 다 떠나보냈습니다. 이건 업보인가 싶기도 하고..
이런데서 내가 무언가 말 못할 끌림을 느끼나 싶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개선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한 방법입니다.

1. 여친이 만나는 술친구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여친을 위해서 술자리를 피해달라 말한다.
그사람들은 일주일에 한두번이겠지만.. 여친은 그사람들 돌아가면서 다 만나니 매일입니다. 이 문제의 심각성을 쌍방 이해를 못하고 있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볼까 합니다. '친구를 생각한다면 같이 술먹지 말라' 이런식으로요..


2. 술값을 안낸다.
술값 제가 다 내는거 아닙니다. 하지만 반이상은 항상 내고있는데.. 아주 아깝습니다. 모았으면 아파트 전세라도 얻을만한 돈인데.. 이제는 안내볼까 합니다. 미리 말은 당연히 하구요.. '밥값 차값등 데이트 비용은 다 내겠다. 하지만 술은 안된다' 이런식은 조금 그런가요?


3.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것은 조금 망설여집니다. 취한 여친을 방치하는게 마음편하지 않네요.


4. 병원에 다닌다.
금주클리닉에 설득해서 데려가고 싶네요. 물론 저도 같이 담배 끊을겁니다. 이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스스로 병원 갈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납득시키기 어렵고.. 그래서 어느정도 현실성이 있을지 가늠이 안되네요.


대충 이정도만 생각해봤습니다. 결혼할 사람이고 양가 얘기도 끝났습니다. 행복하고 싶습니다. 우매한 저에게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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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플토
12/10/07 20:56
수정 아이콘
저정도면 남녀를 떠나 알콜의존중이라기 보다는 중독에 가까운 수준인데요.
이건 그냥 넘어가서 결혼해서는 안되는 문제입니다.
특히 한 명은 술을 전혀 못하는 상황이면 ...

저도 술을 좋아해서.. 일 끝나고 맥주 마시는 것 좋아했지만..
피쳐 한 병정도 였지.. 그 이상이면 맥주 그 시원함 때문에 마시는게 아니네요.
솔직히 주당들도 피쳐 한병 이상은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 건강은 정상으로 나와도 지방간 고혈압 같은 성인병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체중도 많이 늘거예요..

이건 그냥 좋게 풀어서 될 문제가 아니고.. 고치지 않으면 헤어지자는 식으로 가야됩니다.
그리고 저도 술 줄일 때 한 방법인데.. 일 끝나고 같이 헬스나 테니스 같은 걸 배우세요.
확실히 운동하고 몸 피곤하면 술 생각이 많이 줄어 듭니다. 아니면 운동 후 딱 맥주 한 캔 정도 마시는 걸로 바꿔보세요.
12/10/07 20:58
수정 아이콘
알콜중독이시네요...
"술자리가 없는날은 맥주 피쳐를 두세개 사서 들어갑니다." 100%네요.
4번을 추천합니다. 1~3번은 효과 없어요, 싸우기만 할뿐
알콜중독자중에 본인이 중독자라 생각하고 자발적으로 치료받는 사람은 0.1%도 안됩니다.
강제로라도 끌고 가서 상담 받아보시면 전문가 말 듣고, 검사 결과 보고 난 후에야 내가 중독자구나라고 깨닳습니다. 물론 그래도 안 고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요
어짜피 결혼하는게 결정되신 상황이라면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도 치료받는걸 추천드립니다.
리그오브레전드
12/10/07 20:59
수정 아이콘
1,2,3 다 근본적 해결은 안됩니다.
4 그나마 현실적인 해결책인데 여자분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시행하기도 쉽지 않을겁니다. 사람의 인식이나 행동양식이란게 쉽게 바뀌는게 아니라서...

결혼할 사람이 저러면 정말 피곤할것같네요.
율곡이이
12/10/07 21:01
수정 아이콘
주 5일을 새벽3시~4시까지 마시는데 직장생활이 가능한가요...?!!
결혼을 생각하는 사이라면 병원에 데려가야죠..
12/10/07 21:02
수정 아이콘
글만 보면 알콜 중독증 수준인 것 같은데, 그럴 경우 1,2,3 다 해결책이 못 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2/10/07 21:03
수정 아이콘
하..이거 심각한거 같은데,,,
본인 의지가 있기 전에는 개선이 안되는게 또 이런 문제라.
혼자 아무리 무슨 궁리를 하셔도 본인이 안느끼면 소용없습니다.
같이 상담을 받거나 병원에 가시거나 어쨌든 본인이 느끼고 고치겠다고 마음먹도록 해야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2/10/07 21:05
수정 아이콘
어쨌든 힘들어도 4번을 하셔야 할거 같네요. 같이 나가세요.
위에서 말씀하신 운동도 좋은 방법이고요.
No day but today
12/10/07 21:05
수정 아이콘
얼마나 예쁘시길래..
바로 병원에 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2/10/07 21:14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부풀려 쓴 게 아니라면 저건 그냥 중독입니다. 저라면 못살아요.
지금은 그냥 젊고 사랑한다지만 나중에 애낳고 40 50되어서도 저런다고 생각해보세요. 좀 끔찍하네요.
고양이맛다시다
12/10/07 21:15
수정 아이콘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진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론 30대에 가까워질수록 체력이 줄어들어서 자연스레 덜 마시지 않나요?;
12/10/07 21:1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유유상종이라고 여친주변에는 술꾼들이 많네요. 나이는 33입니다.
12/10/07 21:26
수정 아이콘
참고하시라고 올려드립니다. CAGE Test 라고 매우 간단하지만 의외로 매우 정확한 검사입니다.

1. 술을 줄여야겠다고 본인 스스로 생각한 적이 있는가?
2. 다른 사람이 본인에게 음주에 대해 뭐라고 한것 때문에 짜증난적이 있는가?
3. 본인의 움주 습관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적이 있는가?
4.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마음을 가라않히거나 전날 술 기운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신적 있는가?

1개느 80%, 2개는 89%, 3개는 99%, 4개면 100% 중독일 확률입니다.

헤어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시라면 꼭 치료받으세요
인간실격
12/10/07 23:06
수정 아이콘
병원 아니면 답 없을 거 같은데요. 병원 간다고 만사 다 해결된다는 보장도 없고... 그나마 병원 가는게 최선이라는 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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