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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10 20:45
여름이니까 풀을 뽑으래요. 연병장 주위에 있는 잡초 뽑으라고 하더군요. 시키는 소대장도 미안해하더군요. 위에서 나온 지적사항이니 어쩔 수 없다고... 부대미관이 뭐그리 중요한지, 솔직히 누가 길바닥 풀때기 신경씁니까 참나.
그리고 작년에 박효신씨가 군가 새로 냈는데, 부대장이 군기확립 어쩌고 하면서 군가안무대회 하자고 하더라구요.(항상 취지는 좋죠. 신세대장병들에 단합을 위한 어쩌고저쩌고) 일과시간에 일과하고 자유시간에 하는 것도 짜증났는데, 나중에는 우리 부대가 1등 해야 한다고 일과시간에 몰래 소대별로 연습하고, 그러다가 사령부에서 누구 오면 일과하는 척하고.. 뭐하는 뻘짓거리인줄 모르겠어요.
12/09/10 20:46
연대내에서 낚시한다고 땅파고 흙마대로 둑쌓아서 낚시터만들고 그주위에 산이랑 부대내에서 잔디떠와서
옮겨심고 양수기로 물부어서 고기를 거기붓던 연대주임원사와 연대본부주임원사의 표정이 생각나네요. 나중엔 낚시대 랑 미끼 천원에 부대원들도 이용하게 해줬는데 아무도 안써서 결국 지금은 어찌됐을지궁금하네요 겨울에는 부대 내에 저수지?같은곳이 얼면 병력들 삽들고가서 얼음 나라시(평탄화작업?)치고 스케이트장 만들어서 오백원에 스케이트대여해줬죠.이건 나름 잘이용햇던 기억이 있네요
12/09/10 20:49
연병장이 흙바닥이었는데 울퉁불퉁하다고 평탄화하라더군요. 돌땡이와 흙바닥을 삽으로 깎아서 평탄화작업을 했습니다. 사계절 안가리고 특별히 할일없는날에 우리 행보관님의 주요 레파토리였죠.
12/09/10 20:52
공군 출신입니다. 공군비행장은 활주로 주변을 잔디로 조성해놓기 때문에 주말에 그곳을 가서 축구를 합니다.
그걸 본 단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연병장이 있는데 왜 병사들이 축구를 저곳에서 하나?" 그러더니 그 다음날 연병장 사역이 생겼습니다. 연병장에 잔디심기.... 근데 문제는 연병장 흙이 마사토 였습니다. (그 돌같은 흙 있지않습니까? 삽질하다 삽이 깨지는 그 흙..).. 한달동안 각 장병들이 착출되어 활주로 주변에서 잔디 떼어다가 그쪽에다 심어대었습니다. 잔디가 당연히 자랄리가 없죠. 그렇게 한달 뻘짓은 겨울이 되고 잔디가 다들 죽으며 화려하게 끝났습니다.
12/09/10 20:56
1. 새로 임관할 대대장이 테니스를 즐긴다 하여 기존 농구장의 농구골대를 치워버리고 테니스장을 만들었습니다. 임관한 대대장이 놀고있는 농구골대가 아깝다 하여 산 중턱을 삽으로 깎아 평지를 만들고 장병들이 농구골대를 직접 들고 올라가 농구코트도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농구코트를 보고 대대장이 위험해보인다 하여 주차장을 농구코트로 만들고 산중턱의 평지를 주차장으로 쓰기 위해 길을 냈습니다. 100% 수작업
2. 새로 온 대대장이 전시중에 지게차를 쓸 수 있겠냐며 지게차 사용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사단 직할 보수대라 한달에 두번씩 맛스타와 건빵이 각각 만개 단위로 들어오고는 했는데 그런 날은 5시에 일과가 끝나면 보직 상관없이 전 병력이 내려가 오후 9시까지 두돈반 헤드라이트로 불을 밝히고 맛스타와 건빵을 창고로 실어나르곤 했습니다. 짬 되는 병장들은 맛스타 들어오는날에 맞춰 휴가를 나가고는 했네요 3. 출근길에 부대 앞을 지나던 사단장이 '보수대는 4계절 꽃이 만발한 부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 하여 꽃 100포기를 사다 화단에 심었습니다. 겨울에는 뿌리까지 들어내서 보일러실에서 키우다가 사단장 일정표에서 부대 근처를 지날 예정이 확인된 날에는 해당시각 2시간 전에 전 장병이 화단에다 꽃을 옮겨심고, 사단장 차가 지나가면 다시 보일러실에 내려심고는 했습니다 달릴 리플들 잘 모으면 유머게시판으로 갈만한 게시물이 완성되겠네요
12/09/10 20:57
쓸데없다고 하긴 그렇지만...
GOP근무설때 연대장이 와서 앞에 잡초가 많다고 하더이다. 네... 앞은 휴전선입니다. 철망 밖도 앞입니다. 1선은 물론이거니와 2선 넘어 100m까지 잡초를 없애랍니다. 강원도 산기슭 철조망 밖을 말입니다. 네... 길이 아닌곳은 밟지도 말라는 강원도 휴전선 GOP 지뢰밭에서 말입니다.. 그래도 다 들어갔습니다. 첨에는 탐지기로 벌벌떨던것이 나중에는 그냥 들어갑니다. 저랑 같이 들어간 이등병이 불발 지뢰탄 한번 밟은 뒤로는 안들어갔습니다. 클클
12/09/10 20:58
기존에 쓰고있던 막사를 부르고 그 자리에 신막사를 세운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텐트 생활이 아니라, 컨테이너가 들어와서 컨테이너 내외부 작업을 하다가 저는 전역을 했어요 친하게 지내던 간부와 계속 연락을 했는데, 구 막사에서 컨테이너로 모든 살림을 옮기고 생활을 했데요 어찌어찌 적응해서 잘 살고있는데, 신막사 공사가 취소됬다고 다시 기존의 구막사로 다시 옮긴다고 하더라고요
12/09/10 21:02
땡볕에 한 3백명정도를 연병장에 일렬로 쭉 세운후 쪼그려앉아서 풀을 뽑습니다. 방송이 나와요. 제자리에 앉고 뽑다보면 한 1분후 일보 앞으로 가 하면 또 한걸음 앞으로 가서 뽑고 또 한걸음 앞으로 가서 뽑고를 세시간정도 합니다.
다음날 또 나오랍니다. 이번엔 쪼그려앉아서 돌을 줍습니다. 방법은 같습니다. 이틀 후 또 나오랍니다. 비가와서 풀이 좀 자랐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또 뽑습니다. 그리고 한 일주일 후 중장비들 들어오더니 연병장 갈아엎더군요. 대체 뭘 위해 그짓을 시킨건지 모르겠습니다.
12/09/10 21:09
때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의 어느 겨울날이었습니다.
때가 때이니만큼, 참모부에서 가장 계급 높은 참모가 발의하고 본부중대장이 집행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창장(C단위 연대 제대장 대령)님 관사에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고 꾸미자고... 운전병들은 운전나가고 없으니 참모부 계원들이 나와서 만들라고... 일과시간에 그 짓 하고 야간작업으로 잔업하고... 연말이라 감사도 많고, 신년계획에 작전부대 사단이랑 여타 조율할 것도 많아서 맨날 야간작업하는데 그 짓을 했습니다. 뭐 그래도 UFG 근처 때 훈련계획 짜라고 휴가 1일 땡겨서 복귀한 것 보단 낫네요. 어차피 야간작업은 툭 하면 했으니까요. ㅠㅠ
12/09/10 21:25
부대가 너무 오래되서 (그리고 도심 한가운데 군부대가 있는게 비효율적이여서) 통째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1년뒤 이사하는 상황 내무반형태의 휴식공간이 있었는데(넓어요) 공부방 유희방 등등으로 활용하겠다고 일단 기존에 있던 침상들 다 부수고 치우고 콘크리트벽에다 각목 박아서 그 위에 무늬목 씌우고 반짝반짝하게 그리고 칸막이를 치는데 목공소에서는 2x2로 뼈대 만들고 합판 붙이고 내무반까지 리어카로 옮기고 맞춰보고 틀리면 또 자르고 깎고 파워타카로 고정시키고 페인트치고.... 칸을 쳤으니 선도 끌어오고 전등도 새로 달고 2번정도 수정도 하고 이 모든 작업을 본래 임무가 아니기 때문에 , 근무외 시간에!! 6개월간!! 이렇게 내부 인테리어를 마치고 6개월뒤 이사했습니다
12/09/10 21:27
전 두 가지 있는데..
지상 2~3층 높이의 초소가 하나 있는데, 초소 옆의 담너머의 무슨 나무더라 아무튼 그 나무의 과일 따먹는다고 민원이 들어와서-_-, 초소를 담에서 정확히 1m 안쪽으로 '옮겼습니다'. 물론, 순수 인력만으로요. 있던 부대가 해체를 했습니다. 군지검부터 시작해서 부대 창설 이후 받았던 모든 장비 재고 다 까고 확인하고 수리부속 맞추고 반납하고 뭐, 그런거야 평범한데... 장군님께서 부대해체 기념으로 공원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전 사단 병력이 다 투입되서, 정자와 물이 흐르는 정원, 기념비, 식수 등등 아무튼 진짜 '공원'을 하나 만들어놓고 왔습니다.... 물론 순수 인력만으로요.. 해체되서 아무도 사용안할 그 공간에 그냥 기념으로........ 해체할때까지 한 서너달 전 사단 병력이 매달렸었네요.....
12/09/10 21:45
봄이니까 잡초뽑고 꽃을 심으라더군요.
여름이니까 잡초 더 뽑고 촘촘하게 꽃을 더 심으라더군요. 가을이니까 곧 겨울이 오니 잡초와함께 꽃을 뽑으라더군요. 겨울이니까 땅 얼었다고 꽃 못뽑은거 마저 다 뽑으라더군요..
12/09/10 21:57
제가 속했던 여단과 사단본부대가 붙어있는데, 여단 앞에 여단과 사단본부대의 간부용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간부들이 항상 위병소를 통과하는게 불편하다고해서, 기존의 위병소를 버리고 아파트를 포함해서 위병소와 면회시설(노래방과 휴게소)을 지었지요. 기존 여단 내의 면회시설은 없애고 다른 용도로 교체했구요. 그리고 1년 후, 간부들의 가족들이 외출할 때마다 위병소를 통과하는게 불편하다고해서 다시 원래의 위병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이후 면회올 때마다 외출증을 끊고 나갔고, 노래방은 면회를 할 수 있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그저 간부의 가족들 손에...
12/09/10 22:04
와 -_- 전 아무일도 없는데 읽어보니까 같은 군대인가 싶습니다
큰훈련도 없었고 옆부대 눈치보인다고 군장만 하고 다녔고요 전 사고쳐도 부사관님이 전공군 최선임 원사라서 -준위도 일부러 안다셨던- 다 커버해주셨는데;; [m]
12/09/10 22:16
저번에도 이런 댓글을 하나 달았던 거 같은데..
기존 대대장님이 비리로 짤리고(강제전역) 부단장님이 임시 대대장님으로 오셨습니다. 기존에 부단장으로 계실 때도 쓸데없이 깐깐하면서 전역을 앞둔 늙은 군인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약 반년동안의 군생활 마지막 대대장 임기 동안 저희 대대에 폭풍을 만드셨죠. 해서 멀쩡히 잘 살던 저희 진지 내에 있는 모든 나무를 베어냈습니다. (기타 다양한 작업들도 다 시키셨죠...) 이 참에 순찰로도 새로 깔끔하게 만들라고 해서 다 만들고 베어낸 나무는 버릴 곳이 없어서 산밑에 내려가서 버리고... 결말은 비슷합니다. 단장님이 오셔서는 진지가 이렇게 나무 하나 없이 노출되어있으면 어떡하냐며................... 심었죠..........
12/09/10 22:21
부대 이름이 새겨진 비석 앞이 허전해 보인다고 참모장이 로비에 있는 화분을(20개 정도) 옮겨 심으라고 해서 가을에 열댓명 남짓한 사역인원이 삽들고 올라가서 비석 앞의 흙을 파서 심게 되었는데 보통 그런 비석은 안 흔들리게 하려고 흙은 표면만 덮고 아래는 자갈과 콘크리트로 고정시키지 않습니까? 그걸 보시더니 삽으로 깨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삽으로 콘크리트 다 깨고 억지로 20개 가까운 꽃을 다 가져다 심었습니다.
그런데 콘크리트 파서 흙이랑 대충 버무려 놓은 데다가 화분을 옮겨 심으니 당연히 자랄 수 있을리가 없고 그해 겨울도 못가서 다 죽는 바람에 오히려 흉측한 형상이 되더군요. 이후 참모장이 다시 뽑으라고 해서 다시다 뽑았습니다.
12/09/10 22:33
먼저 연병장에 눈이 쌓여 있는걸 치우고,
함께 흙이 치워지니 자갈이 많아져서 자갈 고르고, 한쪽에 치워놓은 눈이 녹지 않으니 깨뜨리고 뿌리면서 녹이고, 평탄화 작업하면서 흙도 다시 뿌리고.. 눈오면 또 눈을 치우고... 이렇게 반복을 했었습니다;;;
12/09/10 22:42
사단장이 와서 그냥 걸어가다가 혼잣말로 축구골대가 살짝 왼쪽으로 가있는거갔네?라고 하셨는데 그걸 귀 좋으신 대대장님이 듣고
다음날 바로 골대 옮겼습니다. 그리고 전역날까지는 물론 후임 전역하는날까지 사단장님은 안오셨구요.
12/09/10 23:51
병장때, 혹한기 훈련중에 육군 참모총장이 방문한다고 하더군요. 훈련장은 온통 눈으로 쌓여 있었는데
참모총장님 전투화 젓으면 안된다고 주위에 있는 갈대, 풀 전부 베어다가 길 만들었습니다....
12/09/11 00:19
1. 강한 태풍이 왔었습니다. 부대 안의 골프장에 있는 나무가 다 쓰러지고 뽑혔습니다. 모든 나무를 다 세웠습니다.
2. 한 소대가 새로운 건물을 짓고 이사했습니다. 그리고 헌건물 2층짜리 40명이 생활하던 구 생활관을 다 부셨습니다. 해머와 일명 왐마로만... 3. 땅에 콘크리트로 고정된 외곽펜스를 수십~백명이 달려들어 흔들다가 결국 다 뽑았습니다. 겨울엔 제설, 여름엔 제초...
12/09/11 13:55
1.위에서 높으신분이 오신다고 함
2.하필 비가 많이 온 다음날이라 연변장에 물이 많이 고여 있음 3.바가지로 그 물을 퍼내고 땅을파서 물 줄기를 한군데로 모음 4.이틀동안 그 짓을 했는데 방문이 연기됨 5.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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