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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31 02:00:46
Name 승연vs보영
Subject 10년 이상된 친구와의 우정에 금이 가버렸습니다.ㅠ
조금 창피한 일이지만 나름 고민이 되어 pgr 여러분들의 고귀한 의견을
듣고자 질문글 남깁니다.
현재 친하게 지낸지 10년 이상된 이성친구와 큰 트러블이 생겼습니다.

그 친구는 중학교때부터 친구로 남자 셋 여자셋 이렇게 여섯명이서 10년 넘게
유지해온 일종의 모임 일원중 한명입니다.
6명이서 워낙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들 나이도 꽤 먹고 큰 문제 없이
친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요.
저희는 해마다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 여행을 가고 있는데 이번 여름에 갈 여행을
준비하다가 크게 싸우고 말았네요.

일단 전후 상황은 단체 카톡방에서 제가 다른 의도로 한 말을 그 친구가 오해해서 자기 기분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제 감정이 충분히 상할만한 말투로 말을 하였고 저는 무언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해서
타이르듯이 말을 하는데 그 친구가 더 열받아서 자기 할말만 길게 쭉 하고 단체 카톡방을 나가버렸습니다.
일단 저는 어이가 없어서 둘이 따로 얘기를 했는데 완전 제 성격을 정말 박박 긁더군요.
서로 욕을 하거나 그런건 없었지만 진짜 제 감정을 충분히 상하게 할만 했고 남들이 보면 너무나도 별거 아닌
상황이었지만 우리 둘만 흥분해서 '다시는 보지 말자' '너 동네에서 내눈에 띄지 마라' 등의 말까지 해버렸네요.ㅠ
솔직히 진심으로 한 말이었습니다.

아 10년 넘게 쌓아온 우정이 처음 가는것도 아니고 여러번 계획했던 여행을 준비하다가 별거 아닌 대화 때문에
이렇게 감정이 상해서 저렇게 까지 싸우게 될줄은 몰랐네요.

다음날인 오늘 계속 다른 친구 4명에게 빨리 화해해라. 그 친구가 오해해서 그런거 같다. 둘이 그러지 말고
여행 같이가서 잘 풀자. 등등 저희 둘을 어떻게든 화해시키려고 하는데.

전 솔직히 오해고 뭐고 그 친구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분이 풀리지 않네요.
지금 당장 그 친구가 달려와서 무릎꿇고 싹싹 빌어도 화가 풀릴까 말까 한데 그 친구의 행동도
자기가 전혀 잘못한거 없이 다른 4명의 친구들에게만 무언가 의사표현을 하고 저한테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군요. 그러면서 또 여행은 같이 가고 싶다고는 했답니다. 나참...

이런 상태에서 저는 아직까지도 그 친구를 다시 안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여행을 가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이 모임에서 제 의견의 반영이 가장 큰 편이라 제가 가지말자고 하면 아마 못가게 될거에요)

제가 10년 이상된 친구를 잃으면서 까지 제 자존심을 지켜야 할까요??
정말 진심으로 먼저 사과하거나 화해의 의사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너가 쪼잔하구만, 남자답지 못하네"등등 말씀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거 크게 신경안쓰고 대범한 편으로 평가 받는 친구였습니다.ㅠ
그래서 저의 이 정도까지의 반응에 친구들도 크게 놀라고 있고요.

그래서 더욱더 그 친구를 용서하기가 쉽지 않고 용서 받으려고 하지도 않는 거 같아
마음이 더 아프네요.(왠만한 대화나 어느 정도 기분 나쁜 표현에 대해서 쿨한 편인 저를 이렇게 까지 화나게
한건 정말 그 친구가 어떤 잘못을 했기 때문이거든요. 이건 대화 내용까지 다 올려야 하니 생략하겠습니다.ㅠ)

앞으로 제가 어떤 행동을 하는게 미래에 후회를 안 남길지 크게 고민이 되는 순간입니다.
이 다툼이 일어난지 2일째가 되는데 아직까지도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모르겠는걸 보니
저도 꽤나 갈등중인거 같기도 합니다. 물론 화도 아직 풀리지 않았고요.
여러분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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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러쉬.
12/07/31 02:05
수정 아이콘
그냥 님이 져주세요.
루크레티아
12/07/31 02:07
수정 아이콘
이런 질문글을 올리시는 것에서 이미 마음 한 켠으로는 친구분과의 화해를 바라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네요.
친구 사이라는 것이 다 그렇죠. 죽일듯이 서로 욕하고 주먹다짐 하더라도 아무것도 아닌 일 하나에 눈 녹듯이 감정들이 스러지고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지내는 것이 친구죠. 정말 아니다 싶으시다면 싸운 친구분 말고 다른 네 분과의 관계를 더 생각해보심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단단한 관계는 내부에서 금이 가서 갈라지기 시작하면 봉합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분과 냉전을 계속하신다면 분명 다른 친구분들의 의견이 갈리게 됩니다. 글쓴분을 편드시던가, 친구분을 편드시던가 하게 되죠. 그럼 결국엔 그냥 관계 자체가 쫑나버리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1:1과 다:다는 감정의 골이 생겼을 경우엔 그것을 메우는 것이 천양지차로 노력의 정도가 다르니까요.

좋은 선택을 하시길 빌겠습니다만, 저라면 다른 4명의 친구들을 위해서 그냥 져주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지니쏠
12/07/31 02:08
수정 아이콘
서로 언쟁이 있었으면 서로 신경을 긁는 말을 한거 아닌가요? 글쓴분도 본인은 전혀 잘못한것 없다고 생각하시면서 친구분이 자기가 전혀 잘못한것 없다고 생각하시는걸 황당해 하시는게 좀 이상해 보이긴 합니다. 여튼 그렇게 맘 상하셨으면 억지로 숙이고 들어가는건 좋아 보이지 않고요, 여행의 경우 저같으면 적극적으로 파토내지는 않고 '이대로라면 나는 못가겠다. xx가 사과를 한다면 받아들일 의향은 있지만 아니라면 너희끼리 가든가 알아서 해라' 하는 식으로 대응할 것 같아요.
12/07/31 02:08
수정 아이콘
제 경험상 말씀드리자면
저같은 경우 만나서 서로 대놓고 말을 했습니다.
난 이거이거가 기분이 나빴다, 넌 뭐가 기분이 나빴냐?
서로 뭐가 기분이 나빴는지를 확인 후 이건 내가 잘못한것 같다, 이건 니가 잘못한것 같다 합의하고
그 후론 그런 부분은 서로 조심합니다.
단, 술마시면서 얘기하면 안됩니다. 술 취하기 시작하면 서로 고집부리기 시작;;;
12/07/31 02:17
수정 아이콘
위의 최군님 방법에 동의합니다. 일단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한번 해보는게 중요하죠.
그 상황에서 말이 안통하면 답이 없습니다.

추가해서 "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내가 만들어야 하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쯤 져주시는것도 좋습니다.
사실 그런다고해서 크게 손해볼것도 없구요. 어차피 안만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져주고 한번 만나서
이야기가 통하면 10년지기 다시 찾는거고 아니면 결론내린것과 변화가 없습니다.
한번 위기를 겪고나면 땅은 굳어지다보니 다시는 안볼거라고 생각해도 만나서 대화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12/07/31 02:21
수정 아이콘
화도 안풀렸는데 억지로 화해하는건 나중에 더 큰 불화가 올 것 같아서 별로고
일단 만나서 얼굴보고 최군님이 말씀하신대로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다음에 이사건이 생각안날 것 같으면 져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승연vs보영
12/07/31 02:31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들 감사합니다.
일단 제가 먼저 연락을 취해야 겠네요.
혹여나 더욱 해주실 조언들이 있으시다면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12/07/31 11:09
수정 아이콘
상대방이 남자라고생각했는데 여자였군요.. 남자라면 일이쉽게풀리는데 여자면 좀 꼬이죠.. 부랄친구,꼬치친구도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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