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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3 13:10
태조 왕권 이후 드라마 제작 트랜드와 점점 동떨어지는 사극 환경인데가 연출력 또한 별로였으니.. 태조 왕건도 전쟁씬과 궁예, 견훤, 왕건 등의 연기력으로 진부한 연출을 하드캐리 한거지.. 전쟁씬 없고 미친 연기력 없는 후속 사극들은 뭐 의자에 앉아서 주구장창 같은말만 하는 씬밖에 없었으니 말이죠.
24/01/13 13:37
태조 왕건을 다시 보면 정말 지루합니다
사극의 문제가 너무 느린 템포 때문에 지루하다여서 어머니는 도무지 못보겠다면서 안보셨을 정도였습니다 엔쏘님 말대로 전투씬, 주요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성공한거였습니다 나중에 후일담 나온 영상들 보면 이때 출연진들 여기저기 부상당했더군요 말은 안하지만 당연히 돈도 초과해서 많이 나갔을겁니다 그냥 출연진, 제작진들 갈아넣은 드라마였던겁니다 시청률 덕분에 커버가 되었겠지만요 지루한 사극이라는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사극 찍는데 시청률 안나오는건 당연한 결과였고 이러니 후속작이 제대로 나올수가 없는거죠 진작에 정도전 때부터 보여준 빠른 템포로 사극을 찍었더라면 고려 건국부터 예정대로 다 찍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거란전쟁은 32부작으로 짧게 찍을 규모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너무 짧아서 아쉽긴 합니다
24/01/13 14:08
시청률 좋고 나쁜걸 떠나서 정도전 이전의 kbs사극은 템포가 너무 느려서 지루했어요...
태조왕건에서 전투씬, 배우들의 명연기 덕분에 덜 느꼈던거라는걸 제국의 아침때 제대로 깨달았거든요...
24/01/13 14:45
이환경 작가 스타일의 극본도 그렇고 우리나라 사극 특유의 늘어짐이 있더라고요.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큰일이지 않소 하면서 신하들이나 왕비들이 허구한날 타령하는 씬으로 늘어트리기가 심했죠. 특히 이환경 작가의 캐릭터들은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중언부언이 심했고요.(술먹고 각본을 써서 더 심해짐) 전개 자체도 요즘 입맛으로 평가할 때 매우 지지부진했습니다. 도대체가 시원하게 일어나는 사건이 없었고 죄다 중언부언이었어요.
24/01/13 14:52
KBS나 이환경 뿐만 아니라 MBC 주몽 같은것도 겁나 늘어졌었고 그에 못지않게 엉망이었지요. 이환경 사극은 오히려 따져보면 늘어지는 것 빼곤 재미나 만듬새 면에서는 선녀였던 기억입니다. 전성기 시절엔 용의 눈물 같은 것도 만들어냈고요.
역사왜곡이나 환빠 관련해선 기황후, 근초고왕 등등을 다룬 타 작가, 타 방송국도 막장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MBC 기황후 사극은 삼국지 영제급으로 나라 말아먹은 인간을 영웅으로 그리질 않나. 허구한날 매관매직이나 일삼고 환관들 앞세워 부패 저지른데다 권력투쟁, 내부총질으로 원나라 개판낸, 심지어는 부원배들 전횡으로 고려까지 1+1으로 개판낸 사람을 띄워주니 어처구니가 없었죠. 순전히 지가 해먹으려는 욕심에 트롤링을 일삼던 기황후 짓거리에 비하면 조선시대 당파싸움은 정견이 달라서 벌어진 건전한 의회활동 급이거든요. 그 시절 사극은 고려거란전쟁에 도저히 갖다댈 급이 아니었지요. 고거전이 정통사극이자 상급 전쟁서사라면, 그 시절 사극들은 어린이 위인전 수준이었달까요. 인물들은 매우 일차원적이고 무슨 고전소설급이나 동화급으로 선악이 나뉘었었죠. 인물들이 하는 짓거리도 너무 유치했습니다. 요즘 사극은 고증이나 만듬새가 매우 세련되진 것 같고 정말 감사할 따름이예요. 환도패용 고증이나 국궁 사격법 고증, 갑주 고증 같은 것도 예전 사극에 비하면(전쟁났는데 갑옷 팽개치고 포졸복 입고 다님) 요즘은 진짜 선녀죠.
24/01/13 15:22
근데 잘 생각해보니 그나마 선녀같았던 이환경도 2010년대 전후 즈음부터 제대로 맛이 가기도 했네요. 타 작가들과 비슷한 급으로 타락했습니다. 이환경이 극본 쓴 MBC 무신같은 건 고려 백성들 몽골에 썰려죽는데 강화도로 도망가서 직무유기한 최씨정권을 구국의 충신으로 그리질 않나...
특히 연개소문에선 말씀하신대로 무슨 작중 전개를 죄다 삼국지연의를 베껴놓은데다가, 환단고기에 환장해서 걸핏하면 환빠소리를 들먹이는 버릇이 기가 막혔습니다.
24/01/13 14:46
똑같은 얘기를 왕건이랑 태평이 10분, 씬 바꿔서 왕건 부인들이 5분, 또 씬 바꿔서 의형제들 3분, 또 씬 바꿔서 무장들이 3분....이런식으로 질질 끌어댔죠. 크크
24/01/14 14:29
연장을 하니까 그렇게 되는겁니다. 쪽대본이 밀도있게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태조 왕건 50분짜리 200부작입니다. 만연체 안쓰고, 200부를 밀도있게 채울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냥 드라마의 신이죠. 미국가서 편당 1억달러짜리 드라마 만들 사람입니다.
고려거란전쟁은 32부작으로 빠르게 치고가는거니까 지금같은 밀도와 속도감이 나오는겁니다. 태조왕건도 전문 편집인력이 60부정도로 짤라서 액기스만 쫙 뽑으면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될걸요. 태조 왕건에 한해서 이환경씨가 잘못한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24/01/13 17:23
다른 드라마 : 백성의 민심을 잡아야 하네
왕건 : 백성의 민심을 잡아야 하는 것이야 민심말이야 그러고 다른 신하한테 이 말을 이해하겠는가 하면서 떠넘기기
24/01/13 22:36
저 개인적으로는 제국의 아침도 나름 괜찮았고, 광종에 대한 미화가 꽤 있지만 그럭저럭 괜찮게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 드라마가 정치 드라마에 가까운데 태조왕건의 전쟁씬을 좋아했던 시청층이 대부분이다 보니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죠.
24/01/15 14:36
현재의 눈으로 과거에 제작된 사극을 보기에 답답하고 시간을 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이 왕가나 귀족들인데, 그들의 어투나 대화방식이 있고, 과거 사극에서는 이런 거를 극에 담아내려고 했다고 봅니다. 80년대 이전 예전 사극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다른 사람 집에 가면, 우선 절(목례가 아니고, 큰절)부터 하고 인사 올리고 나서 대화를 시작합니다. 대화 끝나면 또 절하고 나오고. 어투나 대화방식도 아마 고증을 받아 고어체와 예법을 어느 정도 갖추도록 하려 했을 것입니다. 절하는 시간만 드라마의 20%는 되는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당시에는 그리 지루하다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 올수록 시청자의 눈이 빠른 전개속도에 익숙해져서, 과거 사극을 보면 더 느리게 보이나 봅니다.
24/01/16 07:02
그래도 무인시대 무신 신돈, 정도전이 나와줬으니 어느정도 계획대로 나온셈이긴 하네요 순서대로 맞춰보면 중간에 척준경만 빼면 얼추 맞아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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