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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0/04 22:53:54
Name 창이
Subject 미스터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Mysterious Girl) <네 번째 이야기>




미스터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 Mysterious Girl )





네 번째 이야기.




오늘도 왠지 멍한 기분만 감돌고 있다

생각 없이 교실 창밖을 자주 쳐다보는 것 같다

근데 왜 자꾸 그 신비라는 애가 생각 나는걸까......

명호 녀석이 다가온 지도 모르고 멍하니 있다가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뭘 그렇게 깜짝놀래?”

“아냐..아무 것도..왜?”

“아니 그냥.. 세월 빠르다 와..이제 곧 2008년이겠다. 2008년이면.....무슨 띠지?

2007년이 돼지띠던가..? 2006년은 분명히 개띠인 것이 확실한데...? 음...

똘기 떵이 호치 새초미 자축인묘~

드라고 요롱이 마초 미미 진사오미~

뭉치 키키 강다리 찡찡이 신유술해~

음 2006년이 개띠.....

개가 미미니까 2007년은 원숭이! 2008년은 닭띠 구나”

“저리가..나 지금 마음이 심란해서 혼자 좀 있어야 겠어”

“왜 인마?”

“아..그런게 있어!! 그리고 개가 왜 미미야? 강다리지...븅아”

“어...그런가? 음...아닐건데? 개이름 중에 미미 많잖아”

아.... 지금 마음이 심란해 죽겠는데 엉뚱한 얘기만 꺼내네.....

“아 그럼 꾸러기 수비대 제작진한테 따지던가 인마”

“그럼 도대체 뭐여~?”

명호가 나에게 헤드락을 시도했지만 괜한 신경질을 부리면서

뿌리치며 정색을 했다

나는 갑자기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크게 화를 내 버려놓고서는

뒤늦게 ‘이게 아닌데’ 라며 후회했지만 미안하단 말이 바로 나오질 않았다

“야 너 왜 그래? 뭔 일 있었냐?”

“별 일 아냐”

“별 일 아니긴...뭔 일 있었구만”

“아 몰라~~”

“쳇.... 너 자꾸 그러면 오늘 스타 할 때 리버 웨이브 관광 보여 줄거야”

“맘대로 하쇼... 아 그리고 나 쓰던 아이디 접고 새 거 만들거야

그러니깐 그걸론 접속 안 할테니 그리 알고 있어”

“왜?”

“아...그냥...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해볼까 싶어서...

좀 더 멋진 아이디 없나 지금 구상중이란 말야”

사실 새로운 아이디에 대해 별로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멍 하니 있었을 뿐이였다

잠시 생각은 해봤는데 별 좋은 아이디가 안 떠올라 미뤘다

“너 그 아이디에 정 들었을 것 같은데...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게 된 것도 아니고..

너에겐 소중한 의미가 있을텐데”

“아.... 아까 말 했잖아... 새로운 마음가짐이라고....”

“그러냐? 쩝... 그럼 `Baby`Reaver2 어때? 내 오른팔님~?”

“내가 왜 니 부하냐? 전적은 내가 훨씬 앞서는구만”

“아...그게 도박적인 전략을 많이 써봤는데

그...그러니까 삑싸리가 많이 나더라고”

“무슨 소리... 10판 했다 하면 5~6판 이상은 리버 하더라”

“왜 우리 귀여운 리버가 왜!!!”

나도 모르게 정색한 것 때문에 괜히 어색해질까봐 조금 두려워짐도

잠시였을 뿐 명호가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잘 이끌어 준 것 같다

명호의 저 속 넓은 성격덕분에 지금까지 오랜 친구가 된 것 같다

“풋.... 생긴 것도 프로게이머 김성제 닮은 주제에”

“내 외모 때문에 리버를 많이 쓴다기 보다 그냥 왠지 귀여운 걸

뽑고 싶더라고.... 동글동글 하게 생겨서 완전 귀엽지 않냐?”

“별로....”

“안 되겠네 이 녀석...오늘 우리 귀여운 리버를 웨이브로 보여 줘야겠어”

학교를 마치고 각자 집으로 갔다

명호랑 같이 스타를 하기로 약속을 잡은 나는 배틀넷에 접속 했다

배틀넷 로그인 화면에는 내가 쓰던 아이디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새 아이디 만들기 버튼을 누르고

뭐라고 적혀있는지도 잘 모를 긴 영어로 된 약관에 동의를 한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정하는 화면으로 넘어갔다


무슨 아이디로 만들까....멋있는 것....멋있는 아이디.....음
..........................
..............
........
‘워~~~ 몬난 내 사랑아~~ 코오작 이 컷 빡게~’

폰 벨소리가 울렸다

명호한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야 이 쌍 시옷 비읍 리을 미음아!!! 지금 만나기로 한 시간이

30분이나 지났어!!!”

헉..... 아이디를 뭘로 할까 갈등 하다가 시간을 많이 흘려 버렸다

“아....그게 지금 울 어머니가 컴퓨터를 쓰고 계셔서....

일단 너 먼저 혼자 하고 있어라 들어가면 귓말 때릴게”

“그러냐? 언능 와”

“알았어”

아..좀 멋있는 아이디...멋진거 완전 멋진 거 뭐 없나...

무슨 단어를 넣어보지...

다크? 스톰? 에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쓸 만한 것 말고..

그러고선 또 30분이 흘러 버렸다

로그인 되어 채팅 대기실로 넘어간 화면을 멍하니 바라 보았다

아이디는 ‘JiNiDatT'

완전 1시간 내내 끙끙대다 만든 게 내 이름 제일 뒷 글자 부분을 응용한 거다

JiNiDat까지 생각을 끌어 올려 봤는데 이미 있는 아이디란다.....

그래서 그냥 내 주종인 테란인 걸 표시 할 겸 뒤에 T를 붙여 봤다

에효.. 다시 만들까..1시간이나 소비 해버렸는데...

그냥 이걸로 해야지 쩝...

그러고 보니 그 신비라는 애는 접속 했을까...?

명령어를 넣어 봤다

어! 있다!

그런데 접속 해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

배틀넷 친구등록 시스템 상

그녀의 계정의 친구등록 목록엔 지금 내 아이디인 JiNiDatT가

없기 때문에 내가 위치 추적 명령어를 이용 해봐도

접속 유무만을 알 수 있을 뿐 채널 위치는 보이지 않는다

무슨 채널에 있지? 그러고 보니...

난 지금 확 화를 내버린 상태에서 그냥 휙 가버렸는데....

새 아이디까지 만들었는데...왜 또 그녈 찾으려는거지....?

명호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자꾸 그 신비라는 여자만 생각 난다

근데 지금 그녀가 접속 해있는 이상 왠지 명호를 만나는 것 보단

그녀가 어딨는지 알고 싶었다

혹시 그때 그 1:1 구하는 채널에 있는가?

나는 서둘러 채널 버튼을 누른 뒤 채널 이름을 입력 하고 엔터를 쳤다

그 채널로 이동을 했다

어디....보자......

채널 안에 있는 사람의 리스트의 스크롤을 내려봤다

앗!! 다행히 있다!!!!!

다른 사람보다는 자꾸 신비랑 같이 게임을 하고 싶었다

도대체 뭘까?

나도 모르게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건가?

그런데....같이 게임을 하자고 갑자기 들이대면 이상한 놈인 줄 알거고...

혹시 잠수 중이면 어떡하지...그녀랑 게임을 하고 싶은데... 이렇게 그냥 놓치긴 싫다

그냥 가만히 나뒀다간 그냥 그녀가 나가버리게 될 것 같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내 마음이 갑자기 초조해지기 시작 했다

아.....미치겠네...

‘워~~~ 몬난 내 사랑아~~ 코오작 이 컷 빡게~’

명호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분명히 왜 여태껏 안 오냐고 전화하는 거겠지

“야 이 20세기 십장생 자유게시판아!! 안 오고 뭐해?!!”

어떡하지...지금 아이디 새로 만들어서 접속 했다고는 말해야 되는데

명호녀석이랑 하게 되면 그녀랑은 언제 또 같이 하게 될까

에라.....

“아 진짜 미안한데 오늘만큼은 못 할 것 같아~~!! 미안!!”

“왜~ 인마?”

“아 그게 음.....그러니까 일단 이유는 담에 말 해줄게”

“아 도대체 무슨 이유길래!!”

“담에 만나면 귤 사줄게!!”

“이 자식이 사람 기다리게 해놓고 귤 사준다고 하면 다야? 다군..

음 내가 남자니까 넘어갈게”

역시 먹혔다...

저 녀석은 귤을 좋아한다 리버를 닮아서 그렇다나 뭐라나.....

그리고 귤 먹을 땐 보통 껍질 까고 그냥 먹는데

명호는 껍질 깐 뒤에 반으로 갈라서

리버 두 마리다~ 라면서 좋다고 갖고 놀다가 먹는다

어쨌든 지금은 겨울이니 귤이 그렇게는 안 비싸겠지.... 휴.....

“그럼 끊는다”

음... 일단 어떻게 어떻게 해서 같이 하게 되더라도 나란 걸 전혀 모르겠지?

근데 어떻게 같이 한담...갑자기 어제 일이 생각 났다

아~~ 생각 하기 싫었는데....

가만....? 내가 ZZI질이 행세를 한다면.....?

신비라는 앤 ZZI질이 헌터랍시고 ZZI질이들을 상대 해왔던 게 여러 번일 것 같고...

내가 막 ZZI질이처럼 설쳐 대면 그녀가 언젠간 반응을 하겠지?

같은 채널에 있던 사람들이 나에게 맞시비를 걸던 간에 대충 버티면 될꺼야....

신비가 반응 할 때까지....

나는 숨을 크게 들이켜 마시고 뱉어냈다

아.... 그녀랑 어떻게든 다시 한번 같이 해보려고

내가 관심에도 없었고 이런 상대하기도 귀찮은 부류 행세를

자기 자신이 직접 하게 되리라는 마음을 가진다고는 생각도 못 했던 일이다.....

“허접색휘들아 캐고수만 와라 1:1 하자 허접은 안 받는다

이 횽아가 관광이 뭔지 확실히 보여 준다 크크”

얼레? 벌써 다른 ZZI질이가 등장 해버렸다

큰일 났다....

그녀가 저 녀석한테 반응 해버리면 나는 그녀랑은 못 하게 되는 거잖아...

젠장...나는 서둘러 타이핑을 했다

“고수만 상대한다 덤벼 이놈들아!! 날 이길 수 있는 녀석만 귓말 날려라!”

ZZI질이 치곤 멘트가 너무 약한가...

어쨌든 나는 이 문구를 복사 해뒀다가 계속 붙여 넣기를 반복 해서

채팅실에 지속적으로 내 문구를 띄워 올렸다

그 ZZI질이 녀석도 시비 건다고 아주 바쁘다

아... 저 녀석 되게 신경 쓰이네....

혼쭐을 내주면은 눌러 붙어있겠지? 조용히 찌그러져 있겠지?

그럼 그녀가 다른 ZZI질이보다 나한테 더 관심을 가지게 될거야

“야 인마 왜 너 내 구역에서 설치는거야?”

곧 그 녀석이 반응을 했다

나는 그 녀석과 게임 한판을 하는 쪽으로 계속 분위기를 유도 시켰다

이러쿵 저러쿵 대충 입을...아니 손을 놀려 대니 그 녀석이 결국 내 유도작전에 넘어 왔다

ZZI질이와 ZZI질이들간의 싸움이라 그런지 이 게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좀 많았다

게임을 시작하기 바로 직전에 갑자기 저번에 그 만세 2번 녀석한테 졌던 것이 기억이 났다

아... 역시 이럴 땐 주종을 해야겠지...?

그것 때문에 나도 모르게 주종인 테란을 골랐다 그 녀석 역시 테란이였다

나는 원팩 원스타로 갔고 그 녀석은 투팩으로 갔다

나는 스타포트를 먼저 올린 것을 최대한 이용했다

레이스를 만들어 정찰 겸 일꾼을 잡아줬다가

클로킹 개발을 하여 클로킹으로 시간을 끌어주면서 멀티를 가져갔다

그 녀석은 내 운영과 병력의 움직임에 휘둘렸다

결국 나는 그 녀석 앞마당 근처를 조이는데 성공을 하였고

그 녀석이 드랍쉽이나 레이스의 운영에 대비하여

공중유닛이 날라 올 경로에다가 터렛을 둘러쳐서 박았다

‘좋았어, 이젠 멀티를 차근차근 계속 늘려가며 밀봉 관광이닷’

아... 그러고보니 혹시 내가 게임을 하고 있는 사이에

나간 것 아냐? 제발... 있어라.....

나는 서둘러 그녀가 접속중인지 명령어를 입력 해보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적중하고 말았다

내가 게임을 하는 사이에 그녀가 접속을 끊었던 것이다

‘아 이런 18....’

나는 게임을 서둘러 빨리 마무리 시켰고 압승으로 끝이 났다

채널 분위기는 꽤 색다른 분위기였다

이젠 ZZI질이들끼리도 자리 싸움이네 뭐네로 서로 싸운다는 식의

내용이 담긴 잡담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별로 신경이 안 쓰였다아... 가버렸다...

곧 다시 올라나.....

그러나...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려 봤지만 올 기미가 없는 듯 했다

아...... 갑자기 오늘은 스타가 하기 싫어졌다

종료를 시키고 한참을 윈도우 배경화면에다 눈을 두고 멍하게

앉아 있었는데 핸드폰 메시지가 왔다 명호한테서 왔다

‘1시간 후 밴드 연습이나 잊지 말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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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4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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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ruin
08/10/24 07:51
수정 아이콘
재미있어요 ^^ 3드라군 센스 최곱니다.
08/10/24 09:12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깐 예전에는 미스테리였는데 미스터리로 바꼈군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The Greatest Hits
08/10/24 20:38
수정 아이콘
3D는 3드론도 3드라군도 아닙니다.
3 D= DDD(덜덜덜...) 텨텨텨
08/10/24 21:27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고 있어요..~
08/10/25 14:34
수정 아이콘
Hellruin //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이네요 ㅡ.ㅡa

안나 // 네 그래요 감사합니다 ^^

The Greatest Hits // 히트님 썰렁개그에 덜덜덜

영혼 // 감사합니다~~
싸나이로망
08/10/25 19:1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재밌게 봤던 글인데, 오랜만에 보니 새롭네요.
앞으로도 꾸준한 연재 부탁드립니다^^
08/10/26 21:46
수정 아이콘
싸나이로망 // 네엡 감사합니다 (_ _)
InToTheSkyZ
08/10/27 09:05
수정 아이콘
뭔가 꺼보란 소릴 들은게 언제적인지 크크
08/10/27 21:29
수정 아이콘
InToTheSkyZ //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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