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5/11/01 23:45:13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SF 단편] 달의 위성
※ 'David Bowie – Space Oddity'를 모티브로 쓴 단편 소설입니다.





당신이 Ham(아마추어 무선 통신 또는 아마추어 무선사)을 취미로 갖고 있다면 반드시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위치에 따라 일정 출력 이상의 통신장비는 허락되지 않는다. 라디오 방송을 침해하거나 기타 무선 통신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구가 적은 지방이라면 꽤 고출력 장비를 소유할 수 있다. 대신 비상사태 발생 시 정부가 활용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정부의 검사를 받는다. 뭐 공짜로 정기 점검을 받는 셈이다. 출력 좋고, 잘 정비된 장비 덕에 가끔 이상한 전파를 잡아내기도 한다. 북한 방송이야 툭하면 잡히는 편이다. 전에는 아르헨티나에 산다는 아마추어 무선사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비록 그쪽이 영어가 짧아 더듬더듬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지만,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과 통신한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었다. 오늘은 하늘이 높고 청명하다. 새벽의 찬 공기를 넘어 별도 달도 더욱 밝게 빛난다. 오늘은 더 멀리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This is Nuuk in South Korea. This is Nuuk in South Korea. Does anyone hear me? (여기는 한국의 누크. 여기는 한국의 누크. 누가 듣고 있습니까?)"

방송이나 방해전파를 피해 비어있는 주파수로 통신을 시도한다. 하지만 누군가 반드시 응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여기는 한국의 누크. 여기는 한국의 누크. 누구 듣는 사람 없나요?"

"This is Major Tom to ground control. This is Major Tom to ground control. Your voice has reached me. (톰 소령이 지상에 전한다. 톰 소령이 지상에 전한다. 너의 목소리가 나에게 닿았다.)"

누군가 응답했다. 그런데. 목소리가. 닿았다?

"반가워요. 톰 소령님. 군인이신가 보죠?"

대답이 없다. 2초 남짓한 시간 동안 아무 소리가 없어 통신이 끊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잡음에 섞여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음... 엄밀히 말하면 군인은 아니지만, 군인이기도 하지. 하지만 전투에 나가본 적은 없어."

"톰은 어디 계시나요? 통신이 조금 늘어지는데요?"

다시 2초 남짓한 침묵 그리고 이어지는 핀잔 섞인 목소리.

"소령을 잊지 말라고 친구. 난 말이지 조금 멀리 있다네."

멀리 있다니? 아르헨티나 사람과 통신 할 때도 이 정도로 딜레이가 걸리진 않았다. 아르헨티나보다 멀리? 군인? 소령? 설마?

"설마 당신 우주인?"

"빙고! 자네 똑똑한 친구로구먼! 맞아. 난 우주인이지."

"세상에 내 목소리가 우주에 닿았군요!"

그래서 닿았다고 말한 건가?

"그래 우주까지 닿았어. 자네 덕분에 별로 심심하진 않겠구먼!"

"그럼 지금 우주정거장에 계신 건가요?"

"ISS? 아니야. 난 지금 우주공간을 유영 중이라네. 꽤 오랫동안 유영할 예정이야."

"얼마나 유영할 건가요?"

"이미 5시간이 넘었는데, 아마 50시간은 유영해야 할 것 같아. 이번 임무가 좀 오래 걸리거든."

"와... 그렇게 오랫동안 우주에 있는 건가요? 도대체 무슨 임무죠?"

"하하. 그건 기밀이야. 민간인에게 알려줄 순 없지."

"아! 그렇군요. 어? 그럼 우리 대화를 녹음하면 안 되는 건가요?"

"녹음? 음... 내가 헛소리만 하지 않으면 되니깐 녹음은 괜찮을 거야. 꼭 하라고. 우주인과 무선 통신을 하는 건 자랑할만한 일이니깐. 나도 복귀하면 우주에서 지구로 무선 통신했다고 자랑할 수 있을걸?"

나는 당장 녹음 버튼을 눌렀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 엄청난 조회 수를 받을 게 틀림없다.

"아아. 그럼 지금부터 우주를 유영 중인 우주비행사 톰 소령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령님은 이번이 몇 번째 우주여행이었나요?"

"이거 뭐 인터뷰인가? 난 이번이 4번째 우주비행이야. 나름 베테랑이지. 하지만 누군가와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로군. 요즘에는 우주비행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말이야."

"하긴 요즘엔 우주 비행은 별로 관심을 못 받고 있죠. 달이나 화성을 개척하는 것도 아니고요. 근데 우주는 꾸준히 나가네요? 이유가 뭐죠?"

"일단 무중력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지. 허블망원경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영역도 계속 넓히고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ISS를 방치했다간 1달도 못 가 폭발해 버릴 테니 말이야. 누군가 상주하며 꾸준히 관리해줘야 해. 완전 고물이라니까!"

"그렇게 오래됐나요?"

"솔직히 완공은 2013년에 됐으니 이제 5년 된 셈이지. 그렇지만 첫 번째 모듈이 97년에 쏘아 올려졌어. 건설 기간만 15년이라고. 최근에 설치된 구역은 LED 모니터에 USB를 쓰는데, 예전 구역은 브라운관 모니터에 플로피 디스크를 쓴다니깐."

"옛 생각이 절로 나네요. 플로피 디스크라니."

"어? 뭐야. 자네 플로피 디스크를 써 봤나?"

"어렸을 때 써본 적은 있어요. 10살 때쯤?"

"은근히 나이를 먹었구먼. 목소리만 들어서는 대학생쯤 되는 줄 알았네. 그래도 나보단 어려."

당연하지. 당신은 목소리만 들어도 이미 아재라고.

"그럼 옛날 구역이 고장이 잦나 보네요?"

"아니야. 실력 없는 놈들이 보낸 파트가 고장이 잦지. canadarm이 제일 말썽이야. 거의 매주 고장 나는 거 같아."

"canadarm? 그게 뭐죠?"

"그거 일종의 로봇 팔이야. 캐나다 우주국 CSA에서 ISS 제작 참여국으로 이름 좀 넣어달라고 로봇팔을 제작하기로 했지. 그걸 우주로 쏘아 보낸 것도 나사였으니 솔직히 우주 개발 능력은 없었지만 말이야. 그래도 Canada에서 만든 팔이라 canadarm이라고 부른다네. 재밌지? 하하."

이과 놈들은 이게 문제다. 작명 센스가 정말 미칠 정도다. 이과 망했으면...

"그런 게 재밌으면 저도 우주인이 되었거나 나사에서 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대단한 감각이군요."

"정말 대단하지. 똑똑한 놈들은 뭐가 달라도 달라."

진심인지, 비꼼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이 사람 혹시 연애 한 번 못해본 우주 덕후는 아닐까?

"혹시 결혼은 하셨나요?"

"어. 했지. 애가 셋이야. 큰 애는 내년에 고등학교에 간다네."

저런 유머 감각으로 용케 결혼했다.

"아내는 어떤 분이세요?"

"집사람? 좋은 여자야. 말수가 없고 차분해. 하지만 당찬 면도 있지. 그리고 별 보는 걸 좋아해. 내가 그런 것처럼."

잡음에 많이 가려졌지만, 그의 목소리가 순간 푸근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내를 정말 사랑하나 보다.

"아내를 많이 사랑하시는군요."

"그렇지. 내 아내는 정말 멋진 여자지. 그녀가 몹시 보고 싶군."

그의 말끝이 살짝 떨리는 걸 느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니 가족이 그리울 만하다.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 2초 조금 안 되는 딜레이가 있으니 대략 50~60만 km 정도 통신 거리가 떨어져 있다. 이를 2로 나누면 25~30만 km, 거의 달에 가까운 거리다.

"뭐 더 물어보고 싶은 건 없어? 더 물어보라고! 난 아직 한참 유영해야 하니깐."

"지금 어디쯤 계신 거죠? 딜레이를 생각하면 대략 30만 km 정도 떨어진 것 같은데요."

"그것보단 조금 더 멀어. 난 지금 달의 궤도를 돌고 있어. 대략 지구로부터 36만 km쯤 되는 것 같아."

"놀랍네요. 거기까지 통신이 닿다니."

"사실 ISS는 지구에 가려 통신이 닿지 않아. 휴스턴도 마찬가지고. 지금 내가 통신할 수 있는 건 자네가 유일하다네."

"반가우셨겠네요."

"어. 정말 고맙게 생각하네."

"그럼 계속 통신하죠. 전 이미 새벽이라 잠자긴 글렀어요."

"그런데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슬슬 달이 서쪽으로 지고 있지 않나?"

"그렇군요. 이제 거의 서쪽 산 위에 걸쳤어요."

"나는 달의 바다가 바로 보이는 위치에 있어. 달은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다네. 그래서 지구에서는 항상 한 쪽 면만 볼 수 있지. 다행히 내가 그 자전 속도에 맞춰 궤도를 돌고 있어서 자네와 계속 통신할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달이 지면 아마 자네와의 통신도 힘들어지겠지. 지구가 내 전파를 휘어 자네에게 전해줄 정도로 중력이 강하지는 못하니깐."

"그렇군요. 그럼 이제 슬슬 작별인사를 해야겠네요. 톰 소령님. 즐거웠습니다. 우주인과 무선 통신 한 건 꼭 여기저기 자랑할게요."

"그래. 잘 녹음해놨다가 가보로 남겨두라고. 자네는 잘 못 느끼겠지만 나 정도면 거의 전설에 가까운 우주비행사란 말씀... 치이이이이이. 뚝."

그 순간 서쪽 산 아래로 달이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우주비행사와의 통신이라니. 그것도 우주를 유영 중인 우주비행사와 1:1로 통신이라니. 이건 정말 대박이다. 난 곧장 컴퓨터를 켜고 녹음 파일을 변환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음성 파일을 올리고 그럴듯한 우주비행사 사진을 갖다 넣었다. 동영상 제목은 "우주와의 조우". 여기까지 마치고 나니 졸음이 쏟아졌다. 지금 자면 출근까지 몇 시간은 잘 수 있겠지. 나는 업로드를 마친 뒤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은 왠지 좋은 꿈을 꿀 것만 같다.





"뾰로로로로롱. 뾰로로로로롱."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아직 시간은 6시 반인데. 30분은 더 잘 수 있었다. 도대체 누가 이 시간에 전화질이지? 모르는 번호다. 재수 털렸다. 짜증 난다. 나는 통화 종료를 누르고 핸드폰을 열었다. 페이스북 알림이 300개가 넘었다. 졸음이 싹 가신다. 엄청난 반응이다. 나는 당장 컴퓨터를 켰다. 페이스북 좋아요 200개, 댓글 100개. 유튜브 조회 수 2만을 넘어가고 있었다. 역시 대박이었다. 우주인과의 대화였으니 이 정도 반응은 당연한 건가? 페이스북의 댓글들을 살펴보았다. "진짜 신기하다.", "이런 게 가능한가?", "이게 가능하게 하려면 어떤 통신 장비를 갖춰야 하나?" 이런 식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외국인도 댓글을 남겼다. 근데 내용이 이상하다. 겁주려고 헛소리를 적은 것 같다.

'찰스 볼든 : 나사에서 연락이 갈 겁니다.'

나사에서 연락이 온다고? 찰스 볼든은 누구지? 상대의 페이지로 들어가자 나사 깃발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전면에 떴다. 사진첩을 보니 우주비행사 사진이 몇 장 있고, 가족사진에, 강아지와 고양이 동영상이 몇 개... 그리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뭐지 이 사람? 프로필에는 Administrator of NASA라고 쓰여있다. 나사의 관리자? 관리자? 국장? 나사 국장? 뭐지? 왜 이런 사람이 나한테 연락을 한 거지? 그럼 나사가 연락이 온다는 건 진짜란 말인가? 도대체 왜지? 내가 올린 내용에 기밀이라도 누설됐나? 그럴 만한 내용은... 설마 canadarm 때문에? CSA가 항의했나? 아니면 내가 비꼰 게 기분 나빴나? 나사가 왜 나한테 연락을 하지?

"뾰로로로로롱. 뾰로로로로롱."

전화벨이 울린다. 모르는 번호다. 하지만 이제 무시할 수는 없다.

"네. 전화 받았습니다."

"김현욱 씨 되십니까?"

"네. 제가 김현욱입니다."

"저는 외교부 이인임 차관입니다. 지금 미 대사관에서 김현욱 씨와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새벽에 올리신 동영상과 관련해서 의논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저...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네. 문제가 있긴 한데, 전화로는 알려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무슨 죄를 지은 건가요? 감옥에 가게 되나요?"

"아니요. 그런 일은 아니고. 당신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외교부에서 제 신변을 보호해주시는 건가요?"

"신변에 위협이 갈만한 일은 없습니다. 솔직히 당신 신변이 위험할 상황이라면 이렇게 전화로 통보하지 않고 바로 처리했겠죠."

굉장히 섬뜩한 말이었지만, 굉장히 안심되는 말이었다.

"그럼 제가 어디로 가야 하나요?"

"어디로 가실 필요 없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김현욱 씨가 계신 강릉으로 부대가 이동 중입니다. 5시간 안에 도착할 겁니다."

"네? 부대라고요? 군대가 오는 겁니까?"

"자세한 사항은 도착한 팀에게 들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집에 계십쇼. 출근하실 필요 없습니다. 혹시 모르니 면도하시고 말끔하게 차려입고 계십쇼."

전화를 끊자마자 나는 욕실로 달려가 샤워를 했다. 머리를 감으면서 이를 닦고 치실까지 했다. 빠르게 면도를 마치고 나왔다. 아뿔싸 손톱이 길다. 손톱도 깎고, 발톱도 깎으려다 그냥 양말을 신었다. 출근하진 않지만 출근하듯 차려입었다. 청소기를 돌리고 오랜만에 걸레질도 했다. 으아아아. 베개가 누렇다. 이 베개는 분명히 하얀 베개였다. 일단 세탁기에 던져 넣었다. 꼬질꼬질한 옷들도 일단 세탁기에 넣었다. 베개 없는 침대지만 커버와 이불을 깔끔하게 정돈했다. 부리나케 집 정리를 끝내고 시계를 보니 아직 8시도 안 됐다. 너무 급하게 준비한 것 같다. 침대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을 모았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왜 나사에서 나를 찾아 여기까지 온 걸까? 게다가 부대? 나를 제압하려 보낸 부대는 아니다. 한 사람 잡자고 한 부대를 보내지는 않겠지. 내가 무슨 테러리스트도 아니고... 그렇다면 뭔가 특수한 목적이 있는 부대일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왜 나를 만나야 하는 걸까? 그들이 도착하기까지 이제 4시간 남았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12시쯤 도착한다던 사람들은 4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점심도 못 먹고 기다린 나는 상대의 뜻 모를 소리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톰 보위 소령은 12시간 전에 임무 도중 예기치 않은 사고로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7시간 전 당신과 교신이 이뤄진 겁니다."

"그러니깐 그게 무슨 말씀이냐고요. 저랑 통신이 닿았다는 게 뭐 잘못입니까?"

힘껏 소리쳐 봤지만 두려움과 긴장감에 목소리가 파르르 떨린다. 하지만 지금 말만 들어서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깟 잡담 좀 했다고 이렇게 몰려오다니 이해가 안 된다.

"후...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톰 보위 소령은..."

"아아. 인제 그만 됐어. 내가 설명하지."

뒤에 서 있던 사내가 말을 가로막으며 나섰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어울리지 않는 탄탄한 몸매. 말끔한 구두와 수트. 그리고 근엄해 보이는 선글라스. 무거워 보이는 사내다. 그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입을 떼었다.

"내 이름은 라이엇 버그입니다. 나사 전략회의 수석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톰 보위 소령은 지금 우주 미아가 됐습니다."

몸의 떨림이 일순간 멈췄다. 쿵쾅거리던 심장도 멎어버린 것 같다. 입은 크게 벌어졌으나 숨이 막혀왔다.

"허억! 그게 무슨 소리에요. 통신이 두절되었다는 게 우주 미아가 됐다는 말이었어요?"

"그렇습니다. 사고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습니다. 어제 당신과의 통신 내용 덕분에 지금 그가 달의 위성 궤도에 있다는 걸 파악했습니다."

"아니 그럼 지금 날 찾아올 게 아니라 그 사람을 구하러 가야죠. 왜 여기로 왔어요?"

"지구에서 달까지 구조팀을 보내기 전에 생명유지장치의 수명이 다할 겁니다. 산소는 앞으로 20여 시간 분량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러니깐 빨리 구하러 가야죠."

"우주왕복선을 띄우는 데만도 최소 반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데 아무리 빨라도 200시간은 걸립니다."

말문이 막혔다. 나는 그대로 침대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럼 영락없이 죽는 건가요? 잠깐만요. 같이 우주로 간 동료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 동료들이 구하면 되잖아요."

"지금부터 드릴 말씀은 기밀사항입니다. 이번 우주 비행의 목표는 달 개척지 건설 준비 작업이었습니다. 톰 보위 소령을 포함한 7명의 승무원은 달에 착륙해 생활이 가능한 달 기지를 건설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들의 우주선은 달에 도착하면 분해된 뒤 기지의 주재료로 재활용될 것입니다."

"그거랑 구조랑 무슨 상관이에요?"

"그들에게는 달에 착륙할 동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 아니었거든요. 만약 그들이 톰 소령을 구하러 궤도를 변경했다면 그를 다시 우주선에 태웠을지는 모르나 그들의 우주선이 우주 미아가 됐겠죠."

정말 어쩔 도리가 없구나. 꼼짝없이 죽어야 하는구나.

"I'm sorry. There's nothing I can do.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군요.)"

나는 붉어져 가는 눈시울로 라이엇을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왜 저를 찾으신 건가요?"

"휴스턴에서는 톰과 통신을 재개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통신이 된다는 것 자체가 거의 기적인 상황이죠.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당신의 아마추어 통신기만이 유일하게 그와 닿았습니다."

"그렇군요. 나는 죽어가는 사람과 잡담을 나눴던 거군요. 그런데도 그는 그렇게 유쾌하게..."

눈망울이 한껏 머금고 있던 눈물을 왈칵 토해냈다. 멈췄던 손발이 다시 떨린다. 어찌할 바를 몰라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지금 울어두세요. 저녁이 되면 그의 아내가 올 겁니다. 그러니 지금 다 울어두세요."

말을 마친 라이엇은 아무렇지 않은 듯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흐르는 눈물마저 선글라스로 가릴 수는 없었다. 빨간 해가 서쪽 너머로 지고 있었다. 이제 곧 달이 떠오를 것이다.





매기 보위는 그냥 보통 아줌마였다. 톰의 말대로 조용한 여자였다. 처음 대면했을 때도 인사말 없이 고개만 살짝 숙일 뿐이었다. 내 장비는 이미 미군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예비전원용 발전기를 연결하고 마이크와 스피커, 헤드셋을 추가로 연결해놨다. 내 방은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전선으로 가득 차 버렸다. 해 질 무렵부터 계속 통신을 시도하고 있다. 달이 뜬지 한 시간쯤 지난 무렵 드디어 스피커에서 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상 통제소에서 알린다. 톰 소령은 응답하라."

"여기는 톰 소령이다. 내가 어느 곳과 접촉한 건가?"

"저는 미 공군 8군단 소속 미티 대위입니다. 이곳은 어제 당신이 접촉한 아마추어 무선사의 집입니다. 당신과 접촉하기 위해 그의 협조를 얻어 통신장비를 빌려 쓰고 있습니다."

"뭐야. 그럼 나사도 이 사실을 알고 있나?"

"네. 지금 이 자리에는 라이엇 버그 수석 고문도 와 계십니다."

"라이엇이 와 있다고?"

헤드셋을 쓰고 있던 라이엇이 기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이 친구야. 내가 왔네. 너랑 통신하려고 한국까지 왔다고."

"크크 자네 돈으로 온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억울해하나. 내 덕분에 아시아 유람한 셈 치라고."

"나만 온 게 아니네. 자네 부인도 모셔왔네."

"톰 듣고 있어요? 나 매기에요."

처음 들었던 그녀의 목소리는 예상했던 것처럼 단아하고 힘이 있었다.

"정말 당신이야? 한국까지 간 거야? 혹시 애들도 같이 왔어?"

"아니요. 급하게 오느라 일단 저만 왔어요. 데이빗한테 동생들 잘 보고 있으라고 전하고 왔어요. 공군에서도 사람을 보내준다고 했고요."

"내 목소리 들으러 참 멀리까지도 왔네. 자기 목소리를 들으니 이젠 여한이 없을 것 같아."

그때 라이엇이 헤드셋을 벗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비워달라는 눈치를 준다.

"우리도 잠깐 나가 있도록 합시다."

그는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방을 나섰다. 다소곳이 앉아있는 매기를 뒤로하고 나도 방을 나섰다.





자정을 훌쩍 넘어 새벽이 다 되어서야 매기가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내 앞으로 오더니 내 손을 꼭 잡았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녀는 뭐가 고마운 것인지, 왜 고마운 것인지 그런 걸 일일이 설명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말수가 적고 차분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뭐가 고마운지, 왜 고마운지 다 알 것 같았다. 다시 군인들이 방으로 들어간다. 나는 따라 들어가려다 어차피 멀뚱히 있어야 할 것 같아 그냥 밖에 남기로 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유난히 별들이 많아 보였다. 군 시절에나 보던 새벽 밤하늘이었다. 별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그런 밤하늘이었다.

"톰이 누크를 찾는다. 여기 누크라고 있나?"

내 방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누가 말을 전해주기 전에 스스로 방으로 들어갔다.

"톰 소령이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다는군요. 하지만 기밀 유지 때문에 자리를 비켜드릴 순 없습니다."

그녀는 예외였던 것 같다.

"지상통제소의 누크입니다. 톰 소령은 들리십니까?"

"아. 누크 반가워. 자네 덕분에 마지막으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 정말 고맙게 생각하네."

"어제는 왜 아무런 말씀도 안 하셨어요? 유영이 아니라 조난이었잖아요. 왜 말씀을 안 하셨어요?"

"뭐 말한다고 바뀔 것도 없지 않나. 자네가 슈퍼맨이라 여기까지 날아올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도 좀 더 일찍 소식을 전했으면 가족과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잖아요."

"사실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네. 거의 포기한 상태였거든. 하하."

웃으면서 포기라는 말을 하다니. 역시 유쾌한 사람이다.

"전 처음에 나사에서 연락이 왔다길래 당신하고 한 대화에 뭔가 문제가 있는 줄 알았어요."

"나도 자네가 대화 내용을 인터넷에 올릴 줄은 생각도 못 했다네. (삐, 삐, 삐) 캐나다 우주국만 민망하게 됐어. (삐, 삐, 삐)"

"지금 뭔가 비프음이 들리는데 이게 뭐죠?"

"아 별거 아니야. (삐, 삐, 삐)"

그때 라이엇이 끼어들었다.

"별거 아니긴. 이건 산소가 부족하다는 신호잖아."

"뭐 예상한 일이잖나. 그러니 별거 아닌 셈이지."

"미안하네. 난 아무 도움도 줄 수가 없네. 미안하네."

"그럴 필요 없다네. 그럴 필요는 없어."

이렇게 우울한 최후는 톰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그럼 어제에 이어서 우주를 유영, 아니 조난 중인 톰 소령과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그래 우리 하던 인터뷰나 마저 하자고."

"지금 이 순간 뭔가 아쉬운 게 있으신가요? 아니면 남기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니. 그런 건 아무것도 없다네. 자네도 여기 올라와 지구를 바라보면 똑같은 심정이 될 거야."

"어떤 심정인가요?"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There's nothing I have to do. (지구는 푸르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네. 내가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네)"

"멋진 말이네요."

2초, 3초, 4초... 시간이 지나도 대답이 없다.

"Can you hear me Major Tom? (톰 소령님 들리십니까?)"

"Can you hear me Major Tom?"

"Can you hear me Major Tom?"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렇게 그와의 통신은 끝을 맺었다.





그들은 군인답게 철수도 빨랐다. 전선으로 어지럽혀졌던 내 방은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말끔하게 원래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예비전원용 발전기와 연결하겠다고 벽에 뚫어놓은 구멍만 빼고... 일단 청테이프로 막아놓았다. 뭔가 한바탕 소란을 겪은 기분이다. 그들이 떠나고 나니 허기가 졌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각이라 뭘 먹으러 가기도 곤란했다. 허기를 때우기 위해 담배를 피울 생각으로 안테나가 설치된 옥상으로 갔다. 이 안테나 덕분에 우주까지 목소리가 닿았다. 닿았다는 그의 표현이 잊히지 않는다. 고맙다고 말하던 부인의 표정도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마지막 말이 잊히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허공에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어슴푸레 밝아오는 하늘에서 별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사라져 가는 별빛을 잡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니 내가 해야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저 별빛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볼 뿐이다. 우리가 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톰을 위해 무언가 할 필요도 없었을 것 같다. 그는 푸른 지구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



Ground Control to Major Tom
Ground Control to Major Tom
Take your protein pills and put your helmet on
Ground Control to Major Tom (Ten, Nine, Eight, Seven, Six)
Commencing countdown, engines on (Five, Four, Three)
Check ignition and may God's love be with you (Two, One, Liftoff)

This is Ground Control to Major Tom
You've really made the grade
And the papers want to know whose shirts you wear
Now it's time to leave the capsule if you dare
This is Major Tom to Ground Control
I'm stepping through the door
And I'm floating in the most peculiar way
And the stars look very different today
Here am I sitting in my tin can
Far above the world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Though I'm past one hundred thousand miles
I'm feeling very still
And I think my spaceship knows which way to go
Tell my wife I love her very much, she knows
Ground Control to Major Tom
Your circuit's dead, there's something wrong
Can you hear me, Major Tom?
Can you hear me, Major Tom?
Can you hear me, Major Tom?
Can you hear And I'm floating around my tin can
Far above the Moon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지상 통제팀에서 톰 소령에게 전한다.
지상 통제팀에서 톰 소령에게 전한다.
단백질 알약을 복용하고 헬멧을 착용하라.
지상 통제팀에서 톰 소령에게 전한다. (10, 9, 8, 7, 6)
카운트다운 시작. 엔진 가동. (5, 4, 3)
점화 확인. 신의 가호가 있길. (2, 1, 발사)

여기는 지상 통제팀. 톰 소령에게 전한다.
자네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그리고 언론은 자네가 무슨 셔츠를 입었는지 궁금해한다.
준비됐다면 이제 캡슐 밖으로 나올 시간이다.
여기는 톰 소령. 지상 통제팀에게 전한다.
지금 문을 나서고 있다.
그리고 난 가장 특이한 방법으로 공중에 떠있다.
오늘따라 별들이 정말 달리 보인다.
여기 양철 깡통 속에 앉아있다.
세상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구는 파란색이다.
그리고 난 달리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비록 10만 마일을 지나서 왔음에도,
난 평온함을 느낀다.
그리고 내 우주선이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다.
그녀도 알고 있겠지만, 내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길.
지상 통제팀에서 톰 소령에게 전한다.
자네의 회로가 죽었다. 뭔가 잘못됐다.
내 목소리가 들리나, 톰 소령?
내 목소리가 들리나, 톰 소령?
내 목소리가 들리나, 톰 소령?
내 목소리가...
여기 양철 깡통 주위를 떠다니고 있다.
달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구는 파란색이다.
그리고 난 달리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 David Bowie 덕분에 이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좋은 노래 고맙습니다. 그리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2-26 15:11)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콩탕망탕
18/01/15 12:17
수정 아이콘
댓글타고 와서 이제 봤습니다. 멋진글 감사합니다.
토니토니쵸파
15/11/02 00:0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봤습니다. 바로 추천 누릅니다!
하루일기
15/11/02 00:11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담백하니 새벽에 읽기 좋네요.
그대의품에Dive
15/11/02 00:13
수정 아이콘
사소한 고증 오류겠지만,톰은 이름이 아니라 성일겁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군인은 계급-성(Major Kim.General Lee같은 식)으로 불리니까요.
데이빗 보위 본인도 이런거 모르고 그냥 썼을 수도 있겠지만요.크크
마스터충달
15/11/02 00:15
수정 아이콘
톰을 성으로 쓰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건 제 잘못이 아니라 데이빗 보위 잘못으로 치는 걸로....
15/11/02 00:14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오마이러블리걸즈
15/11/02 00:2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나나시코
15/11/02 03:47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jjohny=쿠마
15/11/02 08:47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흐흐
아케미
15/11/02 09:39
수정 아이콘
홀린 듯이 읽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안9과
15/11/02 09:50
수정 아이콘
그래비티에서 조지클루니의 최후 장면과 산드라블록이 제3세계 외국인과 무선통신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ㅠ.ㅠ
마스터충달
15/11/02 12:56
수정 아이콘
톰 소령의 캐릭터가 코왈스키가 떠오른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왠지 우주 비행사는 그 정도로 깡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人在江湖
15/11/02 09: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5/11/02 11:0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Miyun_86
15/11/02 11:5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쉬지 않고 한 호흡에 쭉 읽어내려갔네요...
LowTemplar
15/11/02 11:5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비티에서 코왈스키가 스톤과 멀어질 때의 그 순간, 그리고 스톤이 지상의 아닌강과 교신할 때의 그 순간이 떠오르네요.
마스터충달
15/11/02 12:57
수정 아이콘
아닌강이란 이름 참 특이했었죠. 아닌강은 어디 사람일까요?? 갑자기 급 궁금...
토니토니쵸파
15/11/02 13:28
수정 아이콘
에스키모였습니다. 감독이 그래비티를 촬영하기 몇년전 우주조난자와 아마츄어 무선통신가가 우연히 연결되는 이야기로 단편을 촬영하였습니다. 그때도 산드라블록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는데 그래비티로 그게 다시 연결이 되었죠.

https://youtu.be/NGnDwM3AINQ

수정) 몇가지 착각했었네요;;감독이 아니라 각본가이자 감독의 아들이 단편제작가였네요. 그리고 몇년전이 아니라 그래비티 제작과 함께 만들어졌네요;;
http://thinkofme.kr/tc/236
마스터충달
15/11/02 13:53
수정 아이콘
아 이 얘기 본 기억이 나네요. 글 쓸때는 기억 못했는데;;;
이것 말고도 우주인과 ham이 통신하는 얘기가 더 있겠죠?
토니토니쵸파
15/11/02 14:52
수정 아이콘
당장 생각나는건 영화 "콘텍트"에서 ham이 나오는 장면이네요. 바로 우주인과 연결되는건 아니긴하지만요^^;;
15/11/02 18:32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현실감? 혹은 고증? 을 위한 불필요한 첨언을 하자면

보통 첫문장을 HAM식으로 풀어쓰면
CQ, CQ, This is DS5UXJuliet(제 콜사인) 정도로 써야 맞습니.. 아, 그런데 이렇게 쓰면 아무도 못알아듣겠군요. (시무룩)

DS나 HL이 대한민국을 뜻하며 5는 대구, 뒤의 UXJ가 따지면 이름이 되는 셈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96년도에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그 뒤로 한 번도 재발급같은 걸 신경 쓰지 않아 아직도 제 콜사인으로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혹여 DS5UXJ 콜사인을 받아 쓰는 분이 계시다면 미리 사과 말씀을..
마스터충달
15/11/02 18:37
수정 아이콘
그렇게 쓴다면 번역을 또 번역해야겠네요 흐흐
스파이어깨기
16/02/26 19:07
수정 아이콘
예전에 '동감'에서 유지태가 늘 "콜링~ 씨큐씨큐씨큐, 어쩌고저쩌고, 어쩌고 원, 어쩌고" 뭐 이런 식으로 시작하던 기억이 나네요 흐흐
피아노
15/11/02 21:42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추천!
헥스밤
15/12/01 14:40
수정 아이콘
아껴두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읽었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빠독이
15/12/04 14:23
수정 아이콘
마지막 대화에서 통신 딜레이 때문에 응답 없는 시간이 2초부터 시작하는 게 왠지 마음을 건드리는 느낌입니다. 톰 소령은 이미 죽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살아있다고 인지하는 상황이 동시에 섞여있는 몇 초의 시간이...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이 드네요.
16/01/25 09:41
수정 아이콘
며칠 전 데이빗 보위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엇... 몇 달 전 내가 데이빗 보위를 검색한 것 같은데 왜 했더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곰곰히 떠올려보니 PGR에서 본 충달님의 단편 소설이였네요. 소설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RIP David Bowie
하쿠나마타타
16/02/28 08:52
수정 아이콘
정말 잘봤습니다. 진짜 한번도 막힘없이 쫙쫙 읽었어요 너무 재밌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676 중3, 일진의 마지막 권력 [39] 글자밥 청춘18089 15/11/02 18089
2674 [SF 단편] 달의 위성 [28] 마스터충달11057 15/11/01 11057
2673 원더우먼 탄생의 은밀한(?) 비밀... [23] Neanderthal21079 15/11/01 21079
2671 조금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첫 가족해외여행. [23] 기다11495 15/10/22 11495
2669 "이주노동자 없으면 중기 공장 스톱…워킹맘은 사표 써야할 판"을 읽고 [83] 구들장군21995 15/10/17 21995
2668 삼단합체 도시락과 어묵 한상자 [44] Eternity14571 15/10/16 14571
2667 이민 생각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잡담성 글. [173] OrBef32505 15/10/12 32505
2666 사도 - 사랑치 않으시니 서럽고, 꾸중하시니 무서워서... [25] 눈시12194 15/10/08 12194
2665 유럽 함선 이야기 - 30년대 막장 전함 건조 경쟁(2) [40] 레이오네12123 15/10/07 12123
2664 유럽 함선 이야기 - 30년대 막장 전함 건조 경쟁(1) [28] 레이오네12146 15/10/06 12146
2663 (<마션> 개봉 기념)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들 [103] 마스터충달18475 15/10/06 18475
2662 친구가 세상을 향해 커밍아웃하다. [29] 헥스밤19262 15/10/04 19262
2661 [야구] 일본야구의 6선발제, 그리고 투수 혹사 [70] 사장19982 15/10/01 19982
2660 증조할아버지의 낡은 집 이야기 [24] 퐁퐁퐁퐁10812 15/09/30 10812
2659 [우왕], 모든 것을 부정당한 왕 [85] 눈시BBand26137 15/09/26 26137
2658 [우왕] 하늘은 까맸고 우리 손은 빨갰다 [99] Eternity16081 15/09/19 16081
2657 [우왕] [데이타] 잡설 - 허무주의 극복기 [64] OrBef20546 15/09/18 20546
2656 [우왕] (아마도) 독보적인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46] 남극소년15994 15/09/17 15994
2655 [우왕] 희대의 막장선거 - 1876년 미국 대통령 선거 [51] 이치죠 호타루17881 15/09/17 17881
2654 나는 어떻게 키보드 워리어를 관뒀나 [79] 빛돌v21389 15/08/31 21389
2653 디젤 vs 가솔린 차량 선택을 위한 조언 [오류 수정, SUV 추가] [65] 凡人25207 15/08/31 25207
2652 [영어 동영상] 버니 샌더스, 사민주의를 미국에! [55] OrBef12879 15/08/28 12879
2651 토막 사회상식, 법인과 대표이사와의 관계 [42] 불타는밀밭24092 15/08/28 2409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