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동기인데 10년가까이 달에 2~3회정도 만나는 꽤 친한 친구입니다.
여느 때처럼 카톡하면서 티격태격하다가 갑자기 이 친구가 '역시 사람은 안변한다' 하면서 그 뒤로 답장을 안하더라구요.
확실한거는 그 카톡의 강도가 기분이 상할순 있지만 선을 넘는정도는 아닙니다.
아마 서운한게 누적되었다가 트리거가 되어서 저 말을 했을 확률이 높아보여요.

제가 백프로 친구의 마음을 알순없지만 이거는 친한 친구였고 잘 아는 사이니까 분명히 그 카톡이 선을 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 이후로 여럿이서 같이있는 톡방에서도 저랑만 말을 안하는 등, 태도가 확 바뀌고 그러길래
며칠동안 신경이 쓰여서 서운하거나 이런게 있었으면 만나서 사과하려고 '언제 시간되냐, 한번 보자' 라고 카톡을 보냈으나
당분간 시간이 안될거 같다고 회피합니다. 저도 눈치채고 거리 두고있구요.

인간관계 면에서 특이한 친구긴 합니다.
인싸같으면서도 꾸준히 연락처랑 카톡친구 정리하면서 3~40명정도만 남겨두고
저랑 친하게 지내는 와중에도 그 친구의 주변인들 몇 명 손절하는걸 보긴 했네요.
손절포인트(?)가 '상대방이 잘못하긴 했는데, 저 정도로 손절한다고?'싶긴 했습니다.
물론 이제는 그게 제가 되었네요.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런 경우엔 보통 손절당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손절한 사람이 그렇게 티를 냈는데, 너가 눈치못챈거다'
'사람 안바뀌니 말하기 피곤해서 그냥 손절한거다'

좀 신기하면서도 억울합니다. 인간관계는 쌍방이고, 저도 분명히 기분 상했던게 있었고 참아줬던것도 있거든요.
그리고 1년넘게 같이 자취도 하고 정말 친하게 지냈는데, 사과의 기회도 없고 한순간에 이러니
뭔가 오묘하게 잠수이별같은 느낌도 들면서 속상합니다.
그리고 같이 있는 괜히 톡방에서는 불편하고 신경쓰이네요.

저는 이 친구와 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습니다만 만남도 회피하고...
정말 친하게 지냈던 경험으로 봤을때 이 친구의 성격상 다시 관계가 개선되기는 힘들거 같은데요.
엮여있는 관계도 많아 껄끄러우면서도 남자 대 남자로써 이랬던 적은 처음이라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