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벌인다.
좋은 모습을 보여도, 패하면 남는 것은 그저 안타까움뿐.
지기 위해 경기에 나온 사람은 없다.
안타까움을 맛보기 위해 경기에 나온 사람은 없다.
승리와 패배 사이의 간극.
그 간극은 크다. 이기고 지는 그 차이는 크다.
간다. 그들은 이기기 위해서 간다.
어느 전략을 짜던, 그것은 그들의 고유 권한이다.
우리는 그들이 반칙을 했을 때만, 비난을 가하면 되는 것이다.
(밸런스는 블리자드 가서 실컷 욕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그들이 짜온 전략으로 벌이는 그 땀과 시간의 향연을 즐기면 된다. 격려를 아끼지 말면서, 그들의 고유한 권한이 어떤 식으로 발현이 되는지를 지켜보면서.
두 번째 이야기.
그들이 승리를 갈구하려는 그 경기의 집합의 두 번째 이야기.
OFFLINE
A조 Lost Temple MWL
강서우(삼성 칸,1패,U) vs 이성덕(1승,N)
어느 조가 그렇지 않겠습니까만, 이 A조는 정말이지 빡셈의 극치군요. 헐, 지면 상당히 난감해지는 순간, 두 선수는 현재 1패와 1승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름의 기량을 다들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결국 승부는 한 순간의 차이와 결단, 판단에 갈리게 됩니다. 뭐, 결과는 그들의 몫입니다. 다만, 승과 패의 차이는 너무도 크다는 점일뿐.
프로즌 쓰론의 주 테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언데와 나엘의 경기는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종족의 경기는 양상이 많이 달라지고 변하기는 했어도, 크게 차이를 띄는 것은 또 아닙니다. 나엘의 견제, 혹은 언데드의 견제, 정확한 멀티의 타이밍, 그리고 기세 좋게 찌르는 결단, 큰 전투에서의 영웅의 관리와 유닛의 관리. 강서우 선수가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발휘할지, 이성덕 선수가 김동문 선수를 잡을 때의 집중력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경기입니다.
B조 Lost Temple MWL
조대희(4K,1승,U) vs 하대길(한빛,1패,N)
같은 맵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언데드와 나엘의 경기입니다. 승리와 패배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한 순간의 흐름이 결정하는 것이지요. 조대희 선수는 그 흐름을 바꾸었기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전체 리그로 볼 때, 두 선수는 지금 자신의 길을 결정짓는 흐름에 또 몸을 맡겨야 합니다. 결과는 과연 어떤 식으로 날지, 기대가 됩니다.
앞의 경기와 같습니다. 나엘의 초반 영웅을 이용한 견제, 혹은 반대로 언데드의 적극적인 견제, 가고일의 활용도, 아니면, 나엘의 다양한 유닛의 조합, 양 선수의 멀티 타이밍, 그리고 상대의 멀티에 대한 집중적인 견제, 서로의 시간을 빼앗는 중요한 순간의 활용. 이 모든 것을 종합해, 승리로 이끄는 사람이 누구일지, 그것을 주목해야 겠네요.
C조 Blue Rose MWL
홍원의(한빛,1승,O) vs 김관영(1승,U)
홍원의는 우방이외에도 다른 것도 얼마든지 잘 한다는 점을 똑똑히 보여준 경기. 첫 경기치고는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관영 선수의 경기. 신예로서 그들이 보여주는 경기는 비교적 능숙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C조의 판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먼저 치고 나가는 선수는 누가 될까요?
오크가 언데드에게 유리하다고 하지만, 조대희 선수가 보여주었듯이 전투와 운영으로 극복이 가능합니다. 여전히 고렙 상태의 언데드 영웅은 무서우니까요. 하지만, 오크도 중반까지 병력전에서 꾸준히 앞서나간다면, 승산이 더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병력의 화력을 높이고, 상대의 화력을 줄이는가, 양 종족의 승과 패를 가르는 변수이자, 두 선수의 승과 패를 나누는 변수입니다.
D조 Blue Rose MWL
김성연(삼성 칸,1승,H) vs 노재욱(한빛,1승,U)
장재호 선수를 너무도 완벽하게 눌러 버리며, 휴먼의 자존심을 세운 김성연 선수. 휴먼을 상대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며, 1승을 챙긴 노재욱 선수. 두 선수의 대결은 역시 D조의 초반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이자, 각 종족의 자존심을 걸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 같지는 않습니다.
휴먼이 과연 김태인 선수가 들고 나왔던 빠른 라이플맨의 전략을 또 쓸지가 궁금합니다. 아니면, 정석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던가, 혹은 또 다른 해법을 찾았을지도 모르겠군요. 언데드의 입장에서도 휴먼전이 비교적 쉽다고 하지만, 이 맵에서는 어떤 해답을 또 연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저 단순한 경기 운영으로는 허를 찔릴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LIVE
A조 Goldshire MWL
이재박(S.K,N) vs 오정기(한빛,U)
첫 경기입니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첫 단추를 잘 꿰고 싶겠지요. 오정기 선수로서는 지난 PL5 당시의 아픔을 상기한다면, 반드시 이겨서 그 날의 아픔을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운영의 달인 중의 하나인 이재박 선수는 복수는 남의 것임을 보여주며, 자신의 행진을 기분 좋게 끊어야 겠네요.(1패를 해야 성적이 좋다는 구태의연한 징크스는 챔피언스 카니발의 패배로 때워야죠.)
신규맵이라 그런지, 아직 많은 경기가 없습니다. 나엘과 언데드의 경기 양상이 이 맵에서는 또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가 궁금하군요. 다소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요구할 것 같다는 조대희 선수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이, 두 선수의 운영이 어떤 식으로 경기를 이끌 것인가가 경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겠네요.
나엘과 언데전은 구태의연하다고 할 정도로 양상이 많이 나왔고, 어느 정도는 정형화 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 허를 찔러서 성공을 거둔 경우도 있고, 그 허를 찌르겠다고 나섰다가 망하는 경우도 있지요. 전략의 선택은 선수들의 몫입니다. 어느 선택을 하던, 자신이 이길 수 있는 후회없는 선택이 나오기를 바라며.
B조 Blue Rose MWL
박세룡(W.E,H) vs 임효진(삼성 칸,N)
리그에서 World Elite팀의 공식 데뷔전인 것으로 압니다. 멤버의 구성이 상당히 화려하고, 각 종족에서 한 가닥 한다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모두 집합을 했습니다. 데뷔전, 박세룡 선수가 만나야 하는 선수는 무지 강한 선수 중의 하나인, 임효진 선수입니다. 임효진 선수로서도 지난 시즌 안타까운 조 3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번 경기 잡아내야 겠지요.
휴나전, 결국 나엘의 방해를 뚫고 휴먼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영역을 늘릴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맵은 다르지만, 결국 김성연 선수가 장재호 선수를 잡아냈던 이유는 바로 휴먼의 영역을 넓힌데 있었지요. 박세룡 선수가 어떤 식으로 휴먼의 영역을 넓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가 전성기에 보여주었던 그 막강한 화력을 선보인다면, 영역을 넓히는 것이 어렵지는 않겠구나 싶습니다.
임효진 선수는 영역을 넓히지 못하게 하는데 일인자였습니다. 블루로즈라는 넓은 맵에서, 상대의 확장과 사냥을 방해하며, 자신의 할 일을 해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의 입에서 욕이 나올정도의 강력한 견제와 타이밍을 뺐는 플레이가 아닐까 싶습니다.그가 그런 플레이로 박세룡 선수를 묶어두는데 성공한다면, 승리는 거지 반 얻은 것이나 다름이 없지요.
C조 Odessa MWL
천정희(W.E,U) vs 최성훈(1패,H)
천정희 선수는 오랫동안 몸을 담아 온 S.K에서 지금은 W.E의 핵심 언데드 유저가 되었습니다. 이적 후, 첫 경기로 알고 있는데, 그리고 그의 리그 첫 경기인데, 잘 해야겠지요. 그가 다시금 살아나기 위해서는 말입니다. 1패를 안고 있는 최성훈 선수 입장에서는 여기서 지면, 자력으로 8강 이상 진출의 가능성은 조금씩 멀어지게 됩니다. 반드시 이겨야 겠지요.
언데드는 휴먼보다 기동성이 좋습니다. 멀티를 내주어도 휴먼의 피전트를 상대로 한 강력한 견제로 휴먼의 발을 뭈고, 그 사이에 자신의 힘을 키웁니다. 천정희 선수는 이러한 플레이를 참 잘 합니다. 오데사라는 맵에서의 경험도 풍부한 그에게 결국 변수는 상대의 플레이에 말리지 않는 것 정도겠네요. 자신의 플레이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승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관영 선수와의 경기에서 다소 잔 실수를 많이 보이며, 흐름을 놓친 최성훈 선수. 지금 자신의 첫 방송 경기까지 겹치면서, 긴장도가 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신이 래더에서 하는 것처럼,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설사 지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변을 연출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긴장을 풀고, 평소 하던만큼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D조 Lost Temple MWL
이형주(W.E,O) vs 쇼타임(한빛,N)
오크로 등장하는 이형주 선수, 장재호 선수와의 데뷔전에서 패한 그가 자신의 전향 이후, 방송 경기 첫 승에 도전을 합니다. 문제는 상대가 워3계의 대부이자, 나엘의 기둥 중의 하나인 쇼타임이라는 것이겠지요. 장재호 다음에 쇼타임이라....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영 부담스러운 매치업이군요. 과연 승리는 누구에게 돌아가게 될까요?
오크가 나엘을 잡는 것은 지난 홍원의 선수의 승리로 볼 때, 나엘을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반 블마 견제로 아처를 6기나 끊어 먹으며, 나엘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는데 성공을 한 것이 큰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지요. 승리는 바로 그것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대를 어떤 식으로든 묶어 두는 것, 집중했을 때의 오크의 화력은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집중의 시간이지요.
쇼타임 선수는 장용석 선수의 패배에서 일정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맵도, 오크가 나엘 상대로 좋은 로템이라는 점이 더욱 그렇습니다. 최대한 오크의 견제를 막아내고, 오히려 자신이 오크를 견제해 피해를 주던가,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오크가 함부러 이 곳 저 곳을 쑤시지 못하게 발을 묶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런 후에 멀티와 병력의 조합이 갖추어지면, 나엘을 당할 종족은 많지 않습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시간 싸움입니다. 자신의 시간을 벌고, 타인의 시간을 앗아가는 그 모습이 나오는 선수에게 승리는 미소지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