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번이 남은 16강.
승과 패는 매양 있는 일이라고는 하나,
그 갈림길에서의 엇갈리는 승패는....
그들의 항해를 바꾸리라.
A조 MaelStrom
황태민(SK.zacard,2승,O) vs 안드레이 소보레브([64AMD]Deadman,1승 1패,N)
안드레이 소보레브 선수에게는 이 번 경기는 너무도 중요한 경기입니다. 지느냐 이기느냐에 자신이 진출하느냐 마느냐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루 아오단 선수의 모습이 약간 떨어진다고 봤을 때, 그의 패배는 곧 탈락과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황태민 선수가 파죽지세로 3승을 확정지으며, 8강에 갈 수 있을지, 아니면, 안드레이 소보레브 선수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다 할지의 경기입니다.
황태민, 최근의 오크의 흐름대로 그의 영웅 선택은 다양성을 가지리라 생각합니다. 파시어를 이용한 플레이를 가장 잘 한다고 하지만, 루 아오단과의 경기처럼 선블마를 이용한 견제도 가능할 것이고, 혹은 의외의 중립영웅이나, 쉐헌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어느 것이든 간에, 선택은 그의 몫이며 그는 자신의 선택을 확실하게 운용을 해야 합니다. 상대가 다른 생각을 못 하도록 완벽한 압박을 구사하며, 두 경기를 따냈고, 지금 요구되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안드레이 소보레브 선수, 지금의 순간은 나엘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해야 합니다. 어느 영웅을 선영웅으로 선택을 하던간에, 일단 선택을 했으면, 상대에게 마음 놓고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없도록 견제를 해야 합니다. 그 견제가 사냥을 하는 것이든, 아니면 자신의 영웅의 광속 렙업이든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가 상대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며, 조합과 충실히 갖춘 병력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B조 Night Haven
프레드릭 요한슨(SK.MaDFroG,2패,U) vs 조우천(MagicYang,1승 1패,N)
은퇴를 선언한 프레드릭 요한슨 선수. 이미 워3에 마음이 떠나 있었던 것인지, 그의 지금 성적은 그의 명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마지막 반전의 실날같은 기회가 남아 있는 지금. 그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요? 아니면, 중국의 노련한 나엘, 조우천에게 그대로 무너지는 결과를 낳을까요? 조우천 선수는 여기서 이긴다면, 최소한 재경기는 확보하게 됩니다. 그로서는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언데드와 나엘의 항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나엘의 조합이 갖추어지고, 멀티가 확보되는 시점을 얼마나 저지할 수 있느냐 입니다. 그 선택의 카드로 자주 애용이 되는 것이 가고일이지요. 가고일과 굴을 이용한 견제를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면, 그 피해를 확실히 주어야 합니다. 어설픈 피해는 오히려 상대의 반전을 위한 기회를 주기 때문이지요. 나엘의 선영웅이 중립영웅으로 나오기 어려운 맵이라는 점은 언데드에게 조금 웃어주는 듯 합니다.
나엘로서는 시간을 어떻게 벌고, 상대를 누를 수 있느냐에 답이 달려 있는 듯 합니다. 자신이 유닛을 갖추고, 조합을 완성하며, 멀티를 통해 병력 수급이 가능한 시간을 벌어낸다면, 승리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적어도 그 뒤는 운용의 문제로 넘어가지요.) 결국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상대 언데드의 시간을 어떻게 뺏어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보입니다. 자,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의외의 곳에서 피해를 입지 않는다면, 승리를 자신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C조 Turtle Rock
조대희(4K.Fov,2승,U) vs 수하호(Yoliny.SuhO,1승 1패,N)
조대희 선수로서는 이 경기를 진다면, 8강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게 됩니다. 데니스 찬 선수와의 경기에서 엄청 애를 먹고 이긴 조대희 선수에게는 만에 하나 2승 1패로 3자 동률이 되었을 경우, 나엘과 장담할 수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은 유쾌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수하오 선수로서도 이 번에 이겨서 적어도 재경기까지는 끌고 나가는 계기를 삼아야지요. 질 경우에는 인섬니아의 분전을 기대할 수 밖에는 없으니까요.
언데드와 나엘의 대결이고, 맵은 초반부터 중립영웅을 쓸 수 있는 맵입니다. 가까운 거리냐, 먼 거리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초반에 얼마나 나엘의 발전을 언데드가 저지할 수 있는가에 승부가 갈릴 수 있겠군요. 저지에 어느 정도 성공을 한다면, 언데드의 이로움으로 경기가 가는 것이고, 나엘의 발전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승부는 나엘에게 갑니다.
수하오 선수로서는 복수의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2004 한중 정기전에서 패한 그 빚을 톡톡히 갚아 줄 수 있을지, 그 점이 관건입니다. 나엘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영웅의 화력을 활용하고, 상대를 제압하는 병력의 구성을 갖추고, 상대가 발전할만한 타이밍에 상대를 흔드는 적절한 찌르기를 선보인다면, 그래서 상대가 머리와 꼬리를 동시에 돌 볼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든다면, 승부는 그에게 기울 수 있습니다.
D조 Twisted Meadows
알보츠 하이드리안(SK.HeMan,1승 1패,H) vs 장용석(FreeDom.WeRRa,1승 1패,N)
벼랑입니다. 여기서 한 발 뒤를 빼는 사람에게는 WEG 2005의 시즌1을 마감하는 것이 됩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매양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 갈림길에서의 이기고 지는 것은 많은 기억과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아직, 승과 패를 나눌 수는 없습니다. 두 선수는 경기를 아직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그들의 경기가 끝나고, 서로 우정의 악수를 나누어도, 마음 한 켠에는 아쉬움이 드는 사람이 한 명은 나올 것입니다. 과연 누가 될런지....
휴먼의 힘을 천정희 선수 상대로 보여 주었지만, 결국 패한 알보츠 하이드리안 선수. 기세가 한 풀 꺾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좋은 모습은 보여주고 있네요. 결국 어느 시점에 멀티를 가져가고, 어느 시점에 병력 구성을 튼튼히 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라지컬이 기본으로 될 듯 한데, 그 라지컬을 극대화시킬지, 아니면 워크샵이나 그리폰 에이버리의 유닛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나갈지, 그의 선택과 운영에 주목을 해야 겠습니다.
기세가 꺾인 것은 장용석 선수가 심합니다. 월요일 4번의 패배를 잇따라 맛 본 상황. 아직 그 충격이 많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만나야 하는 것은 벼랑 끝 상황. 결국 믿어야 할 것은 나엘의 미덕인(어디까지나 제 생각인) 견제와 후반 조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를 꾸준히 괴롭히면서, 멀티와 그리고 병력의 극대화를 통한 제압. 여태 모든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이자, 가장 중요한 순간에 쓸 수 있는 가장 정석적인 상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