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4/11/27 15:42:13 |
Name |
THE LAKE |
Subject |
[후기]2004 GAMEVIL 듀얼토너먼트 A조 - 시작된 죽음의 레이스 |
1.Intro..
영구 없다~*
당시 7~8살이었던 난 이 말만 들으면 배가 아플정도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의 내가 이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은건 세월의 때가 내 감수성을 무디게 만들었기 때문은 아닌것 같다.
난 개그의 중요요소를 '의외성' 과 '반복성' 이라 정의내린다.
모든 사람이 오른손을 드는데 왼손을 드는 사람.
때에 따라선 왕따의 기본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이지만 그것이 TV나 영화속에 그려지면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게 된다.
그리고 반복성.
어떤 말을 듣거나 행위를 처음 듣고 볼때는 그러려니 싶지만 계속해서 듣고 보면 웃음이 나는 개그.
이 두가지 요소를 가지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맨들에게 피할 수 없는 적이 있으니.
그건 바로, '익숨함' 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진 재미난 개그라 할지라도 3주 연속으로 보고나면,
그 속에 녹아있는 의외성 과 반복성 은 '당연함' 으로 느껴지게 된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방청객들의 욕구와 취향을 맞추는 것만이 개그맨으로써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개그맨과 방청객, In StarCraft
저그에겐 남을 웃길 수 있는 감각이 없다.
오직 테란과 토스의 개그를 본 후 웃을지 말지를 결정할 권한밖에 없는 것이다.
경기 전 많은 공연과 리허설을 본 저그만이 실제 공연에선 웃지 않을 수 있다.
웃으면 복이온다지만 저그는 웃으면 안된다.
참고 참고 또 참는것만이 'GG'라는 방청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3.최고의 관객 GoRush
어제의 그는 그 어떤 개그를 보더라도 웃질 않았다.
눈썹하나 흔들리거나 입꼬리 한번 올라가지 않는 그를 보며 정말 많은 공연을 본 후 경기에 임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겜넷 연승기록을 갱신하며 아쉽게 8강에서 주저앉은 그 때보다 더 강한 힘이 느껴진다.
특히 안기효선수와의 경기를 보며 조용호선수의 전성기때보다 더 강한 본좌급 저그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를 웃게 만들 개그맨이 언제 나올지가 사뭇 궁금하다.
4.최고의 개그맨을 꿈꾸는 NalROCK
듀얼을 위해 그가 준비한 시간과 노력은 어마어마 했을꺼라 생각된다.
건물의 위치와 전략, 타이밍까지.
어제는 무대가 좋지 않았다.
저그관객들이 마음껏 웃기에는 무대가 너무 좁고 의자가 불편했다.
하지만 무대탓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흑백TV를 통해서도 찰린채플린은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줬다는걸 기억해야 할것이다.
5.뉴 웨이브의 승리를 향한 집념
어제의 뉴 웨이브의 플레이는 개성없는 기계적인 플레이였다.
자신이 만든 공식이 아니라 선대 저그들이 만들어 놓은 승리로 이끄는 공식들에 하나,둘씩 대입하며 문제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풀어야 할 문제와 그에 이용할 공식을 고름에 있어 한치의 실수도 없었기에
비록 첫번째 문제는 틀렸지만, 나머지 두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 낙제를 면할 수 있었다.
6.섬세함이 부족한 자이언트
프리미어리그를 통해서 진정한 자이언트로 거듭나고 있는 차재욱선수이지만
듀얼에서의 경기는 한뼘이나 커진 그의 키 때문인지 바닥에 놓여진 작은 돌뿌리를 못 본 경기들이었습니다.
보다 먼 곳을 볼수 있다는 이유로 자신이 당장 내디딜 곳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큰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때론 키 작은 여성들의 섬세함을 배워야 할 것이다.
7.Epilogue..
모처럼 후기를 하나 썼습니다.
재미없는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듀얼이 끝나는 그 날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 많이 응원하세요.
전 어제 두명모두 통과해서 무진장 좋았다는..^^;
아 참! 감기조심하세요. 이번감기 무지 독하네요 ㅠ.ㅠ
PGR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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