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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26 11:02:15 |
Name |
Crazy Viper |
Subject |
OCL 관전일기 - 팬들에게 접수(?)된 폭풍과 황제의 생존신고 |
OCL 관전일기 - G-Voice 2004 온게임넷 1st 챌린지리그 6주차(2004년 5월 25일)
팬들에게 접수(?)된 폭풍과 황제의 생존신고
챌린지리그 최초의 지방 투어!! 그것도 지금까지 전례가 없던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김해체육관이 이날의 현장이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따른 관중 동원의 성공 여부에 대해 노심초사했다는 얘기도 주워(?) 들었다. 그러나 어디 믿는 구석이 없었으랴. 바로 Yellow와 BoxeR가 그 주인공이었으니, 결과적으로 이는 팬들의 기대대로 성공적인 지방투어라는 성과를 낳았다. 게다가 팬들은 그들이 경기석에 앉는 기쁨에 승리라는 결과를 더해 더없는 환호성을 지를 수 있었다. 필자 역시 그들이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 기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기쁨 이전에 최초의 챌린지리그 지방 투어가 다른 대도시 지방 투어 이상의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보다 큰 기쁨을 얻고 있다. 직접 현장에 갔었거나 TV, VOD 등을 통해 현장에 모인 그 많던 관중들을 보았을 것이다. 중계진의 멘트에서와 같이 그것도 모자라 안전상의 이유로 실내로 들어오지 못한 관중들의 수도 적지 않았음을 더했을 때는 가히 메이저대회급인 스타리그나 프리미어 리그 못지 않은 성공이라는 달고도 단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을 기뻐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성공을 확신할만한 필승(?) 카드가 확실한 점을 떼어 놓을 순 없겠지만, 지금은 그 열매의 단맛에 마냥 취하고만 싶다.
E조 승자전 <남자이야기> : 홍진호(Z 8) vs 전상욱(T 4)
팬들은 기다렸다. 그리고 그는 비로소 팬들이 바라는 폭풍을 몰아쳤다.
아직은 미완의 테란 전상욱 선수. 대테란전과 대토스전에 대해서는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아직 대저그전에 대한 실력은 좀더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받는 그를 주목하는 이때, 상대는 유감스럽게도 금번 챌린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2명 中 하나인 홍진호였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KUF 게이머 시절부터 그를 응원하던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8배럭으로 시작된 전상욱 선수의 전략을 빠른 드론 정찰로 확인한 홍진호 선수. 그는 바로 원 해처리 12드론 스포닝풀 체제를 선택한다. 8배럭 전략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는 공격적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도 알고 계시리라. 기대대로 전상욱 선수는 초반 저그를 압박해 들어간다. 그러나 남자이야기는 앞마당에서 센터지역으로 나가는 길이 하나가 아니었음을 너무 의식했던 것일까? 처음엔 6시 지역을 경유해서 들어갔다가 일단 후퇴, 그러면서 입구 언덕위 벙커로 막고, 위쪽 입구로 돌아서 상대를 압박해 들어간 전상욱 선수. 거기에서도 그는 벙커를 짓는다. 홍진호 선수는 앞마당 멀티를 진작부터 돌리고 있던 상황에서 절묘한 배치와 위치에 성큰 3개를 만들었고, 거기에 럴커를 동원하여 상대의 초반 압박으로부터 피해가 거의 없이 방어해 낸다. 그러면서 탱크도 동원하여 언덕위 시즈탱크로 상대의 앞마당을 위협하기 시작한 전상욱 선수. 아쉽게도 여기까지가 전상욱 선수가 상대를 압박하는 마지막 상황이었다.
상대가 탱크를 생산하기 시작할 무렵, 홍진호 선수는 스파이어를 올리고 무탈을 준비한다. 이것이 바로 남자이야기와 Nostalgia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2 가스를 쉽게 가져가는 저그의 무서움을 홍진호 그가 이 경기를 통해 제대로 보여주었다. Nostalgia였다면 상대의 빠른 압박에 럴커와 무탈을 동시에 다수로 생산해 낼 거라는 것을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나 이 경기의 맵은 남자이야기였고, 앞마당을 쉽게 가져가면서 비교적 쉽게 채취한 2 가스의 위력을 앞세워 홍진호 선수는 폭풍의 서곡을 알리기 시작한다. 초반 상대의 빠른 압박을 성큰과 럴커를 이용하여 무난하게 수비해낸 홍진호 선수는 이후 무탈 테크를 타며 다수 무탈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무탈이 다수가 모인 시기가 바로 탱크가 언덕 위에서 앞마당을 포격하려는 그 시점과 거의 동시였다. 아니 어쩌면 조금더 빨랐을 수도 있다. 무탈의 등장으로 언덕 위 탱크들은 힘없이 파괴되었고, 양쪽 입구에 분산되었던 바이오닉 병력들도 별다른 힘을 써보지 못하고 피를 토해내었다. 그러면서 이제 전선은 4시 전상욱 선수의 본진이 되어버렸다.
계속되는 무탈 게릴라에 의해 누적되는 피해를 감수하며 어렵사리 앞마당 멀티를 가져간 전상욱 선수. 하지만 흔히 스탑 럴커 활용에 있어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홍진호 선수의 스탑 럴커와 계속되는 무탈의 공격에 결국 앞마당 전선도 불이 붙고 피를 토하며 전상욱 선수는 궁지에 몰린다.
10시 멀티를 돌리고, 경기 종반에는 2시 멀티마저 시도했던 홍진호 선수!! 이제는 3 가스. 그는 최후의 폭풍을 위해 가디언, 저글링, 럴커, 울트라 리스크까지 광범위하게 준비하고 있었고, 저글링과 가디언으로 상대의 앞마당 전선을 무너뜨리고, 본진이라는 고지 점령을 위한 저글링과 가디언 중심의 병력들은 돌격 앞으로를 감행하며, 고지 점령을 눈앞에 둔다. 이와 동시에 전상욱 선수의 마지막 러쉬가 진행되었으나, 생산되어 있던 울트라리스크를 동반한 수비에 이마저 무너지며, 결국 gg.
감기로 고생하여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고 밝혀진 홍진호 선수의 경기를 보며, 그와 같이 좋지 않았던 몸상태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면 그의 컨디션은 최고라고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홍진호 선수의 승리였다고 필자는 평하고 싶다. 많은 팬들이 갈망하는 홍진호 선수의 부활의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 경기였다고 보면서 그의 더욱 더 화려한 부활을 기대해 본다. 한편으로는 아직은 어리되 그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전상욱 선수의 밝은 미래를 홍진호 선수의 부활과 함께 빌어줄 수 있는 성숙한 마음을 가진 여러분들이기를 바래본다.
F조 승자전 <Requiem> : 박영훈(Z 12) vs 박경수(T 6)
저그 군단에겐 공공의 적 박경수!! VS 저그의 원수는 저그로 갚는다, 박영훈!!
챌린지리그 예선에서 홍진호 선수와 강도경 선수를 예선 탈락이라는 깊고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었고, 예기치 않았던 가스 버그까지 겪으며 조용호 선수를 금번 챌린지리그 본선에서만 2번 죽인(?) 저그 군단의 표적 中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박경수 선수. 그의 상대는 온게임넷 공식전 전적이 개인리그에선 지난 F조 2경기 남자이야기에서 차재욱 선수를 이긴 단 1승뿐이고, 프로리그에선 지난 5월 1일 한빛 VS 삼성의 경기 중 2경기 Nostalgia에서 삼성의 박성훈(P) 선수를 상대로 얻은 1승이 전부인 박영훈 선수. 6수만에 올라온 박경수 선수는 저그 군단의 폭풍을 잠재우고, 대마왕을 쓰러뜨렸으며, 목동을 붕괴시킨 저그에게 있어서는 악명높은(?) 선수이다. 거기에 맵도 공식전에서 테란이 대저그전 3:0, 대토스전 5:2의 성적을 얻은 Requiem이라는 것이 승자 예상에 있어서는 박경수 선수의 손을 들어줄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될 것이다. 또한 성학승 선수와 박성준 선수를 중심으로 한 저그 상대로 이 맵에서 펼친 연습경기에서 200전 190승 10패라는 놀라운 연습경기결과를 가졌던 박경수 선수다.
하지만 실제 치뤄진 경기에서 보여준 박영훈 선수의 플레이는 그러한 저그 군단의 공공의 적(?)인 박경수 선수를 압도하는 것이었다.
초반 입구를 막으며 2 배럭 체제를 선택한 박경수 선수의 전략은 드론 정찰에 의해 쉽게 파악이 되버렸다. 러쉬 거리가 가장 먼 상대 위치를 확인하면서 언덕 위 앞마당 멀티를 가져간 박영훈 선수는 본진 입구와 앞마당 입구를 가장 쉽게 방어할 수 있는 자신의 위치의 유리함을 잘 활용한 3 성큰과 소수 저글링으로 수비체제를 갖추고 초반 압박을 가하는 상대 바이오닉 부대를 뒤로 하고 빈집 털이를 시도한다. 그러나 2 파벳 등으로 이를 쉽게 막아내면서 박경수 선수의 우세적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빈집털이 들어왔던 저글링들이 돌아갈 줄 알았던 듯 언덕 위로 소수 파벳과 마린이 올라왔고 이를 놓치지 않은 박영훈 선수는 멋진 저글링 컨트롤을 선보이며 언덕 위로 올라온 상대 파벳과 마린들을 제거하고 입구 돌파를 시도한다. 결국 3 저글링이 살아서 상대 본진 안으로 들어왔고, 이에 당황한 듯 압박을 위해 진출했던 병력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겨우 3 저글링에 조금이나마 박경수 선수는 흔들린 것 같다. 물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난입했던 3 저글링은 제거되었다.
그러나 진출했던 병력으로 자신이 상대를 조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일까? 테크보다는 앞마당 멀티를 먼저 가져간 박경수 선수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패배를 불러왔다. 자신이 앞마당을 가져가고 있을 때 상대는 이미 레어와 히드라리스크덴이 완성되었기 때문이었고, 이어 생산된 럴커와 저글링으로 서서히 저그의 압박이 시작된 것이다. 탱크도 나오지 않았고, 앞마당엔 벙커 하나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저글링들과 럴커들은 어느새 6시 앞마당까지 진격해 있었다. 이에 대해 수비하는 테란 병력은 마린, 메딕, 파이어뱃이 주력이었고, 어쩔 수 없이 동원된 SCV들이 그나마 충원될 수 있는 병력이었을 뿐이었다. 불안해 보이던 방어선은 힘없이 피를 토하며 무너졌고, 막아져 있던 입구도 쉽게 뚫렸으며, 뒤늦게 탱크가 생산되었으나 이미 테란의 본진은 상대의 저글링과 럴커에 의해 장악당한 뒤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결국 박영훈 선수의 승리로 경기는 종료되었다.
경기 내내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 박경수 선수. 엄재경 해설위원 말씀따라 어쩌면 상대보다는 큰 무대에 섰기에 생기는 긴장감을 갖게 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승리를 부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박경수 선수에게 그대로 적용된 듯 박경수 선수는 지난 조용호 선수와의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자신의 팀 주장인 강도경 선수는 물론이고 홍진호, 조용호 선수에게 챌린지리그 탈락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박경수 선수에게 앞서 언급한 선수들의 대리 복수를 해준 박영훈 선수에게 저그를 응원하는 많은 팬들은 박수를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C조 승자전 <Requiem> : 안기효(P 12) vs 한승엽(T 6)
누가 나를 무대뽀라 했어? 봤지? 내가 펼친 전략, 전술, 물량을...
지난 2003 온게임넷 3rd 챌린지리그에서의 경기들 中 12월 16일에 C조 1경기로 Nostalgia에서 펼쳐진 서지훈 VS 안기효 경기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역시 같은 대회 C조 최종진출전으로 펼쳐진 안기효 VS 한동욱 선수와의 경기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당시 문자중계를 통해 무대뽀라는 표현으로 쏟아내고, 쏟아붓는 안기효 선수의 물량을 동원한 플레이를 표현해 왔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많은 분들은 안기효 선수의 물량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계실 것이다. 다만, 좀더 효율적인 병력의 활용이 아쉬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그는 이러한 우려를 씻는 변화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또한 Requiem에서 대토스전을 상대로 한 테란의 진혼곡(?)을 그것도 캐논없이 이어갔다는 점에서 안기효 선수에게 보다 긍정적인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경기전 지난 주 금요일에 있었던 Gillette 2004 스타리그 C조 4경기 Requiem에서의 김성제 VS 이윤열 경기에서 김성제 선수가 보여준 언덕 캐논 전략이 과연 이번에도 이어질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던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의외(?)로 안기효 선수가 선택한 전략은 일반적인 토스가 대테란전에서 펼치는 본진 원 게이트 이후 사업 드라군 초반 압박 전략이었다. 1질럿을 동원하여 드라군을 계속 생산하며 초반에 안기효 선수는 강한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다. "어~~어~~~ 저러다 입구 뚫리는 거 아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한 압박이었고, 실제 뚫리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1 Supply Depot(이하 서플)과 1 배럭으로 입구를 막은 한승엽 선수는 2팩 체제를 선택했고, 이어 생산된 탱크와 이전에 극적으로 입구의 서플 파괴를 SCV 신공(?)으로 막아내며 초반의 위기를 벗어난다. 하지만, 이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휘두른(?) 안기효 선수의 승리를 위한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다.
초반 입은 SCV 피해로 얻어진 상대적 자원 채취의 우위를 이어가며, 안기효 선수는 3시 멀티를 과감히 가져간다. 이것을 보다 빨리 확인하고 견제하지 못한 것은 한승엽 선수에게 있어서 결과적으로 뼈아픈 패배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그렇잖아도 초반 SCV 피해를 입은데다가 자신의 본진이 위치한 6시는 나머지 스타팅 포지션의 자원 채취 속도에 비해 다소나마 그 속도가 느린 지역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원의 우위를 상대에게 뺏긴데다가 3시에서 추가적으로 제공되는 자원에 의해 그 열세적 자원 상황이 배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승엽 선수는 뒤늦게나마 3시를 공략해 보았고, 실제로 병력의 피해도 많이 준 편이었다. 그러나 이전 대테란전에서 보여준 단순히 쏟아붓기만 하던 안기효 선수가 아니었다. 실제 리버를 통해 상대 본진에 초반 푸쉬 이후 두번째 공격을 취했으나 큰 피해는 주지 못했었지만 이를 위해 소환해 놓았던 로보틱스 서포트베이에서 셔틀의 스피드업을 했고, 스피드업된 셔틀을 동원하여 탱크 위로 질럿, 드라군 떨구기 등을 적절히 활용해 가며 3시를 잘 수비해낸다. 실제적으로는 여기까지가 한승엽 선수가 그나마 위협적인 공격이라 볼 수 있는 마지막 상황이었다. 이제부터는 안기효 선수 특유의 쏟아지는 물량과 변화된 모습이 잘 조화된 승리로의 과정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이제 안기효 선수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된다. 12시 본진과 3시에 소환되어 있는 다수의 게이트에서 쏟아내는 병력들을 집중해서 상대의 앞마당 멀티를 집중 공격하고, 커맨드 센터를 파괴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간다. 그러나 SCV 신공(?)은 여기서도 계속되었다. 약 한부대 가까이 되는 수의 SCV를 앞마당에서 띄운 커맨드 센터에 붙여서 Repair 명령을 내리고, 다른 공격 유닛들로는 공격해 온 상대 병력들을 제거해주며 한승엽 선수 입장에서는 일단 상황 해제. 그러나 잠시후 7시 한승엽 선수의 섬멀티에 떨어지는 질럿과 다크 템플러에 의해 커맨드 센터는 공중에 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버렸고, 이 소수 병력과 뒤이어 몰아치는 문자중계 때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위 폭풍 토스의 모습으로 테란 본진을 휩쓸어 버리기 시작한다. 속업된 셔틀로 3시에서 생산되는 지상군을 중심으로 계속된 셔틀 드랍으로 본진이 쓸리기 시작했고, 멀티도 위협적인 공세가 펼쳐지는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한승엽 선수는 gg.
필자는 이 자리를 빌어 안기효 선수에게 그동안 무대뽀라는 표현으로 이전 플레이를 표현했던 것을 정중히 사과하련다. 적어도 이날 보여준 안기효 선수의 플레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말이다. 이날 보여준 안기효 선수의 모습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해 주기에 충분했다고 보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는 안기효 선수가 되길 바란다. 반면 한승엽 선수는 이제는 각 대회의 경기에서 얻는 패배를 단순히 운으로 보기엔 뚜렷한 단점이 보이고 있기에, 이제는 뭔가 달라지는 모습과 성과가 따라줄 필요가 있다는 따끔하고도 애정어린 충고를 해 주고 싶다.
D조 승자전 <남자이야기> : 임요환(T 4) vs 김남기(Z 8)
임진록을 위한 가능성을 한껏 높이는 데 황제에게 필요한 시간은 5분 가량에 불과했다.
위치를 포함한 모든 조건과 전략은 기본적으로 E조 승자전 홍진호(Z) VS 전상욱(T) 경기와 흡사했다. 그러나 홍진호와 김남기, 임요환과 전상욱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테란 4시, 저그 8시인 것과 초반 8배럭과 12드론 스포닝풀까지의 초반 빌드는 앞선 경기와 동일했다. 그러나 임요환 선수가 보인 전략은 소위 아카페(아카데미를 빠르게 짓는다고 해서 아카데미 패스트(fast)를 줄여서 아카페 또는 아카패라고 부른다). 가난한 플레이, 5시라는 점에서 보이는 자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압박 등이 모여 2번째 배럭 타이밍이 늦긴 했지만, 상대가 테크를 올리며 보이는 잠깐의 공격 타이밍을 잘 맞추어 진출한 바이오닉 병력들, 이때 테란의 본진에 난입한 다수 저글링들. 그러나 저글링들은 큰 피해를 주지 못하고 막혔다. 반면 상대 앞마당까지 진출한 바이오닉 병력들은 앞마당과 본진 입구쪽 수비의 허술함을 간파하고 앞마당을 무시한채 타켓을 상대의 본진으로 결정하고 본진 난입을 시도했고, 이에 성공한다. 이후 벌어진 상황은 드론 전멸의 처참하기만 한 상황이었고, 그것은 경기 종료로 이어지고 말았다.
지난 D조 2경기 Nostalgia에서의 김남기(Z) VS 조병호(P) 경기도 불과 약 10분 가량만이 소요되었던 것을 떠올려보며, 빨리 이기고 빨리 진 김남기 선수였다.
김남기 선수에게 있어서 이날의 경기는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로 남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다시 이날과 같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 김해인데, 김남기 선수의 고향이 바로 김해이기 때문이다. 소위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진 경기였는데, 그것도 이기기만 하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임요환 선수가 상대였는데 말이다. 반면 임요환 선수는 방송 초반부 선수별 인터뷰에 자신이 밝혔듯이 Away 경기에 강하다는 말을 현실로 옮겼다. 본선의 첫번째 경기, 이날의 승자전에서 모두 신인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태클이 들어올 수도 있겠으나 누구를 상대로 이겼든, 현실은 결국 승자를 더욱 기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다가 많은 팬들의 기대는 임요환 선수가 어찌되었건 이겨서 스타리그로 올라가고, 거기서 우승을 하는 것에도 많이 모아져 있기에 이날 임요환 선수의 승리는 많은 팬들로부터 기쁨의 찬사를 얻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무엇보다 1, 2위 결정전에서의 임진록 성사 가능성이 더욱 커졌고, 황제라 불리는 그만의 소위 칼 타이밍 러쉬, 그만의 살짝 고개 숙인 가운데 날카롭게 모니터를 응시하는 눈빛, 경기를 통해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전해주는 그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는 그 여운 또는 감동 등을 이날 경기를 통해 보여줬다고 판단하기에 적어도 이날의 경기만을 놓고 봤을 때, 임요환 선수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 내용이 앞서야 한다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감기를 통해 앓아서 그런지 다소 수척해진 얼굴의 홍진호 선수,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볼살이 많이 빠져 있으면서 한편으로 야위어 보이고 수척해져 보이는 임요환 선수. 많은 팬들은 그들을 향해 또다시 그 옛날 스타크래프트 리그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던 그 임진록의 향수에 젖어 다시금 그때 그 감동과 느낌에 젖고자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그들이 그러한 팬들의 기대에 걸맞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에 본격적으로 심취하기 시작했던 그때 그시절의 감동어린 느낌을 필자도 다시금 느끼고 싶고, 그러한 느낌을 그려보며 글을 마친다.
덧1. 변종석님과 온게임넷 관계자분께 드리는 부탁 : 저는 남자이야기의 각 스타팅 포지션을 위와 같이 2, 4, 8, 10시로 표현했습니다만, 1, 5, 7, 11시로 표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전자는 전용준 캐스터께서 사용하시기도 하구요, 후자는 정소림 캐스터께서 사용하십니다.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그러한 맵의 위치를 표현하는 수치를 관계자 회의나 기타 기회를 통해 통일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는 MBCgame 관계자 분들께도 동일하게 드리는 부탁의 말씀입니다.
덧2. 이번 챌린지리그 6주차 생방송과 첫 재방송 때 개인적인 주변 여러 문제들로 인하여 집중하여 보기가 어려워 지난 주 작성했던 관전일기에 비해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글을 쓰기 위해 머리 속에서 각 경기의 순간순간을 동영상 또는 영화처럼 그려내야 보다 잘 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중간중간 문자중계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덧3. 지난 OSL 관전일기 때 소림지존과 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해 드렸었는데, 그걸 보고 소림지존에 가입해 주신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그런 분들은 더욱 신경써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서 정회원으로 등업을 해드리고 있음을 밝힙니다. 앞으로도 계속 환영할 것이니 많이들 오세요...^^
덧4. 하수스채널과 카페를 찾았을 때, 반갑게 맞아주셨던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 뵐게요...^^ 아울러 부족한 저의 글을 주간 PGR 리뷰에까지 등재해 주신 주간 PGR 리뷰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덧5. 부족한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Happy Days!!!
-Crazy V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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