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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0 23:04
초등학교 시절, 007 시리즈를 좋아하시던 외할머니 무릎에 앉아서 보기 시작한 이래 시리즈 전편을 다 봤지만 가장 실망했던 작품입니다. 숀 코너리의 제임스 본드 캐릭터에 대한 감독의 인터뷰를 봤을 때 부터 뭔가 낌새가 이상하긴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입니다. 거기서도 마지막은 비극으로 끝나지만, 그 장면에서조차 제임스 본드는 일말의 여유를 잃지 않죠. 괜찮냐고 묻는 경찰관에게, 우린 세상의 모든 시간을 가졌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그래서 잠시 쉬어가는 것 뿐이라고요. 이번 작품은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를 포함해서 시리즈 여러 작품에 대한 오마쥬를 우겨넣었지만,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의 본질은 전혀 담고있지 못했습니다.
21/11/10 23:59
테마송 참 좋고 영화를 보고 와서도 여기에 괜찮은 것 같다.는 투의 이야기를 꺼내놓긴 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시리즈의 최고작은 <스카이폴>이고 오프닝도 스카이폴의 화려한 영상미가 떠오르네요. 당시 수학여행을 갔다 오고 바로 영화관으로 갔던 터라 피곤했는데도 그 오프닝의 충격적 비주얼은 남아있거든요.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은 어떻게 기억될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두 작품을 제외하면 거의 다 평균 이상이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가장 그 존재 가치가 위협받았던 시기도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본문에 언급하신대로 본 시리즈도 그렇구요. 좋은 곡 다시 한번 듣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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