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0/24 00:56:16
Name 아케이드
Link #1 https://www.youtube.com/watch?v=zaSPgEoNljQ
Subject [일반] [리뷰][스포주의] 용과 주근깨 공주 (수정됨)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용과 주근깨 공주에 대한 리뷰입니다.


---------------------------------------------------------------------------------


스토리는 크게 현실과 메타버스의 두가지 라인이 마치 액자형 소설처럼 병행해서 흘러가다가 마지막에 합쳐지는 형태인데요

메타버스쪽 스토리는 그냥 미녀와 야수 그 자체이기 때문에 딱히 평가하고 말고 할 게 없을 듯 합니다만,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살짝 꼬아 놓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미녀와 야수를 보지 못했거나 스토리를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 않나 싶긴 합니다.

특히, 디즈니의 애니메이션판 미녀와 야수를 리메이크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 가득한 작품인 지라

그걸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현실쪽 스토리는... 솔직히 딱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는데,

스즈가 오리진(실제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어머니의 죽음을 회상하는 장면은 기억에 남네요

'생면부지의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에 대한 공감이랄까요

생각해보면 인터넷이라는게 스즈 어머니의 고귀한 희생에도 악플과 비아냥으로 조롱하던 그런

익명성 뒤에 숨은 찌질이들 같은 부정적인 속성들로 가득한 듯 하지만

때로는 생면부지의 타인에게도 공감해주고 발벗고 나서서 도움을 주기도 하는 그런 따뜻한 모습도 있으니까요

그런 인터넷의 양면성을 표현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네요



이 영화는 역시 스토리보다는 애니메이션과 음악 쪽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현실쪽은 플랫한 2D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메타버스 쪽은 입체적인 3D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구분되어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데

특히, 메타버스를 표현한 3D 애니메이션의 영상미는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거기에 어우러진 음악과 노래의 힘도 강력했구요.

이런 시청각적 쾌감을 느끼게 해준 애니메이션이 얼마만 인지......

'좋았던 시절'의 미녀와 야수, 라이언킹 같은 디즈니식 뮤지컬 애니메이션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강렬한 스토리나 사회적 메시지 같은걸 중요시 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뻔하고 맥빠지는 애매한 작품일 수 있겠지만,

애니메이션 본연의 시청각적 쾌감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극장 관람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bc초콜릿
21/10/24 01:10
수정 아이콘
제 경우에는 시각적으로도 이미 옛날에 다 어디서 한번씩 본듯한 것들이란 느낌이어서 딱히 별 느낌이 오진 않았었네요
나른한날
21/10/24 02:16
수정 아이콘
전 이런거 좋아하는데 한번 봐야겠네영
21/10/24 09:25
수정 아이콘
호소다 마모루는 연출만 하고 스토리를 이제 안했으면 좋겠어요.
서사 구조가 개판이라 클라이막스로 다가감에도 전혀 몰입되지도 않고 왜저래???
란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같이 엘베탄 고딩들이 자기들끼리 저랑 같은 생각으로 이야기하는거 보고 내가.특별하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만
21/10/24 09:57
수정 아이콘
아.. 마모루 아저씨 광팬이였었는데 이제 놓아줄 때가 된 것인가.
썸머워즈,시달소,늑대아이 3연타석 홈런 덕분에 인생 감독으로 정했었는데..

괴물의 아이까진 그래도 봐줄만 했었지만, 그 이후 작품부턴 점점 하락세네요... ㅠㅠ
아케이드
21/10/24 10:0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나름 발전한 부분을 찾을 수도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만,
호소다 마모루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셨거나 미야자키 하야오 급으로 성장하길 바라신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작품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
21/10/25 09:35
수정 아이콘
그 뒤 타석들이 차라리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이 더 낫다는게 함정...
aDayInTheLife
21/10/24 10:15
수정 아이콘
서사 구조가 좀 뭐랄까.. 난잡한 느낌이 들어요. 괴물의 아이까지는 그래도 하나로 돌파하는 맛이라도 있었던 것 같은데 뭔가 중구난방의 느낌이 좀 들긴 했습니다.
시각적인 부분은 뭐 말할 것 없이 뛰어나긴 했습니다.
아케이드
21/10/24 10: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너무 어렵게 풀어가려고 하는 게 있긴 한 듯 합니다.
연출력 있는 감독이면 스토리는 좀 심플하게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물뿔소
21/10/24 12: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인 감상평으로는 그냥 망했어요.
새롭지도 않고, 오마쥬도 어설프고,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서로 관련도 없고, 클라이막스에서는 주인공이랑 관련까지 없어보이는게 뭐하자는가 싶어서, 심지어 모든 갈등(갈등이라고 할만한게 있었나?)들이 제대로 해소되지도 않으니까요.
악당 캐릭터보다 옆에 날아다니는 NPC가 더 잘빠진거 보면 한숨도 나왔으니, 이전 작품과 다르게 캐릭터에 애정까지 없어 보여서 더 아쉽네요.
이건 감독이 만들면서 억한 심정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음악씬만 잘 나온거 보면, 음악을 외주 맡겨서 잘 나온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중에서도 한 노래에 크게 힘이 들어가 있는데, 그 음악팀이 그래픽에 자신있는 팀이라 더 의심이 가네요.

분명히 시청각적 즐거움은 있었지만, 그래픽팀의 발전, 음악팀의 능력이고, 그래픽팀의 역량을 감독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고 봅니다.
아케이드
21/10/24 12: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으로는 스토리가 그냥 오리지널 미녀와 야수와 똑같다는 생각이라서 딱히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야수가 인간으로 변하는 부분을, 용의 오리진인 소년과 현실에서 마주하는 것으로 대체한 정도라고 보구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에게 혹평을 받는다는 것은, 그런 형식의 변주가 대다수 관객들에게 설득력있게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831 [정치] 주성하 기자 피셜 천안함 사건 뒷이야기들 [15] 오곡물티슈15691 21/10/24 15691 0
93830 [일반] [뻘글] 태종은 정말 사람을 많이 죽였나? [51] TAEYEON12333 21/10/24 12333 6
93828 [일반] [보건] 70% 접종완료, 몇가지 그래프들 [20] 어강됴리16482 21/10/24 16482 6
93827 [정치]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 지지층에 대해 [73] 만월17940 21/10/24 17940 0
93826 [일반] [리뷰][스포주의] 용과 주근깨 공주 [10] 아케이드9188 21/10/24 9188 1
93825 [일반]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우리가 [12] Farce9566 21/10/24 9566 25
93824 [일반] [팝송] 제레미 주커 새 앨범 "CRUSHER" 김치찌개6964 21/10/24 6964 0
93823 [일반] 담임목사 임기제 첫판례가 남았습니다 [24] JSclub12353 21/10/23 12353 8
93822 [일반] 8월 이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추이 [29] VictoryFood13268 21/10/23 13268 6
93821 [일반] 성차별하는 AI [77] 아케이드11838 21/10/23 11838 5
93820 [일반] (스포)진격의 거인의 후반 포텐은 놀랍긴해요. [76] 그때가언제라도14155 21/10/23 14155 4
93819 [일반] 일본과 한국 판타지의 차이 [55] 16614 21/10/23 16614 8
93816 [일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 1 의 앞 몇줄 [1] 아난7213 21/10/23 7213 3
93815 [일반] 미국이 화웨이,SMIC에 121조원 어치 제품 수출 허용 [28] 크레토스13081 21/10/23 13081 3
93814 [일반] 우린 그걸 암행어사라고 불렀다 [12] 빵pro점쟁이11400 21/10/23 11400 10
93813 [일반] [NBA] 영광의 시대는? 난 지금입니다 [27] 라울리스타13088 21/10/22 13088 17
93812 [일반] 친구의 취직경험 [21] 검정머리외국인13357 21/10/22 13357 11
93811 [일반] <듄> 후기 - 말 그대로 '서장' [35] aDayInTheLife10246 21/10/22 10246 1
93810 [일반] NH나무 소소한 이벤트(금 거래) [11] 로켓10500 21/10/22 10500 2
93809 [일반] 2003년 진심 (후방주의)했어야했던 이야기 [49] Janzisuka17497 21/10/22 17497 21
93807 [정치] 이번엔 '개에게 사과 준 사진' 올린 윤석열 캠프..이준석도 "상식 초월" [394] 로빈33842 21/10/22 33842 0
93806 [일반] 감사합니다 pgr [196] 윤석열15693 21/10/22 15693 37
93805 [일반] 게임 매거진이라는 게임 잡지를 아십니까? GM 코믹스 애니송 모음 [29] 라쇼14457 21/10/21 14457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