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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30 09:44
같은 병으로 같은 병실에 계신 분들이 같은 병으로 죽어가는 분을 보고 있었다 보니 예전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1/09/30 08:49
어떤 병으로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미리 보호자에게 심정지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동의서입니다. 주로 말기 암환자나 만성질환자에게 받아놓지요. 무의미한 심폐소생술이 환자에게 득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 받습니다.
21/09/30 08:45
6인실 병실 창가쪽 끝에서 고인이 되신 그분을, 새벽 4시임에도 같은 병실 환자들은 모두 잠에서 깨어 허망함과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 아, 막 그 그림이 그려지는데 참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21/09/30 08:53
기나긴 대재앙 가운데서도
병원을 지켜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간호사 사촌동생 밥 한끼 먹이려고 2년 만에 만났는데 애가 몸도 마음도 심하게 지쳐 있는 게 정말 보기 안쓰럽더라고요. ㅜㅜ
21/09/30 09:39
네, 동의합니다. 요즘은 POLST (Physician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연명의료계획서 또는 사전의료의향서)로 대체되어 사용되는 추세이긴 한데, 예전부터 사용되던 DNR이라는 단어가 좀 더 직관적이고 입에 달라붙어 계속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21/09/30 09:44
필드에 나와보면 DNR과 POLST는 혼용되기도/뚜렷이 구분되기도 하는데, 점점 POLST 쪽으로 가는 중이죠.
법적인 보호 장치도 POLST 쪽이 확실하고... 근데 DNR은 말씀대로 일단 발음부터가 입에 잘 붙어요.
21/09/30 11:04
비슷하긴 한데, DNR이 간단한 절차로 의료진 설명에 보호자 동의 하에 결정되는 거라면,
연명의료계결정제도는 윤리위원회의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연명치료의 중단을 결정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하기는 어렵죠.
21/09/30 10:29
중학교 때 눈수술 때문에 6인실에 입원했는데, 수술 전 검사받고 오니 옆자리 할아버지가 그 사이에 중환자실로 옮겨가셨더군요. 수술날 아침에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 듣고 기분이 묘했던 기억이 납니다.
21/09/30 12:00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글 올려주셔서요.
제목에 '코로나 병동에서'라근 문구를 넣어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읽고 의료진에게 감사함을 가지면서, 코로나 감염 예방에 경각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일반] [코로나 병동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선고하는 일
21/09/30 14:39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낭만닥터 김사부를 재밌게 봤더니 DNR Rounding Vital 이 제 귀에도 쏙 들어오네요. 헤헤
선생님 덕분에 오늘도 무사히 일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화이팅입니다.
21/09/30 19:40
짧은 글임에도 당시의 분위기가 와닿습니다. 얼마전 6인실 병동에서 기억도 있고 섬찟하게 밝은 병원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흰가운 하늘색 유니폼 목소리와 뒷모습이 기억나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21/09/30 20:27
글 감사합니다.
그 수고에도 감사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의료진들의 헌신이 있어서 이 정도 버티고 있다는 것 하나는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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