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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5 13:01
인문대 교수 10년 전 박사논문을 동기가 수업 30분 전에 베껴서 발표했는데 교수 본인이 어디서 그런 급진적인 아이디어가 나왔냐고 하더군요
21/09/25 13:07
저는 서양음악 교양에서 클래식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례라며 야구선수들의 응원가 몇개를 배운적이 있었네요.
덕분에 한번도 응원해보지도 않았던 이종범응원가를 알게된...
21/09/25 13:25
지구 편평설도 나름의 논리(?)가 있어서 나름 그쪽에 관심있는 사람 상대로 하면 일반인들은 논쟁에서 말리기 쉽습니다
뭔가 해괴한 소리 같은데 과학적 지식이 없는 분들은 논박이 힘든 그런 것들이라;;;
21/09/25 13:13
별로 특이하진 않지만 마음아팠던 수업이..
위상수학 중간고사를 보고 나서 그날 숙제로 시험문제를 나눠주셨던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120점 만점에 30점 겨우 넘긴 그 시험문제를 숙제로 푸는 그 지옥같은 시간이란;;;;;
21/09/25 13:28
학점채우려고 '성과 어쩌고저쩌고'라는 수업을 들은적이 있는데 수업시간에 야동을 틀어주신적이 있습니다. 교육용 야동이었는데 신체 모든부위가 노모자이크로 나와서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21/09/25 15:32
음... 이거보니 떠오르는게 제가 학교다닐태 줄여서 "성사철" 이라 불리는 어떤 과목이 있었는데,
애인 없는 사람 손들라더니 학기 끝날때까지 남자친구/여자친구 사귀어오라는 과제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21/09/25 13:43
젠더의 이해라는 수업이였는데 성비가 여성 8: 남자 2라는 어마무시한 수업이였고
뜬금없이 교수님이 여성,남성용 자위기구를 가져와서 200명정도되는 애들한테 한번씩 만져보라고 수업중에 돌린수업이기억나네요
21/09/25 14:01
저도 대학시절 2번과 비슷한 강의를 수강했었습니다. 논리적 사고 였나 그랬는데 각각 2인 1조로 사회갈등 이슈를 하나 선정해서 서로 반대의 포지션에서 논리를 주장하여 교수님과 학생들을 설득하는 강의였습니다. 제가 선택했던 주제는 당시 유행이었던 ''소리바다'와 그에 따른 저작권 인식' 이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는 '성매매와 신체의 자기 결정권'과 '대마의 위법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강의를 듣기 전에는 그냥 위법이니까 나쁜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이 강의 이후에는 법이 사회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부분이 많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당시의 자세한 논거들이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에 성매매의 나쁜 점을 지탱하는 논거가 의외로 빈약하구나 라는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21/09/25 14:03
지금은 자유기업원이라고 이름 바뀌었는데 자유경제원에서 주최하는? 그런 경제관련 수업이 있었거든요
처음 들어갈때는 그런덴지 몰랐는데, 뭐 논리자체도 지금 들어도 좀 너무 기업쪽으로 얼척없이 몰려있기도 하지만 그때는 또 기업은 악, 노동자는 선 논리를 생각없이 받아들이던 시절이기도 해서 완전 학을뗀적이.. 수업도 수업인데 여기는 리포트로 시장경제관련 주제로 칼럼을 쓰는게 과제였거든요. 근데 그게 시장경제칼럼 대회도 겸하는거였는데 저치들이 원하는대로 기업을 위한 논리의 칼럼을 열심히 적어서 올렸는데 우수상을 타서 30만원 먹은 기억이 나네요. 거기에 표절신고하면 포상금제도가 있어서 표절체크 프로그램 돌려서 50만원도 타먹고..이 포상금은 한 3번은 타먹은거 같은데 꿀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이라 그 당시 블로그 글같은거 검색나오는거 고대로 올리거나, 좀 덜 심해도 문장을 인용구로 안 쓰고 고대로 복붙하는경우가 많아서
21/09/25 14:11
2번과 거의 유사한 수업을 1학년 때 들었죠. 교수님이 토론을 배우라 프랑스 유학을 다녀오셨다고 했던가? 아무튼 상대방의 주장을 교묘하게 비틀고 비꼬아서 그럴듯한 허수아비 만들고. 상대방을 빡치게하고. 궤변을 늘어놓으면서까지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솔직히 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21/09/25 14:23
1번과 비슷한 케이스로 아마 행정학과 커리큘럼에 포함된 정책학이라는 수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에 막 개봉했던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관람한 후 행정학, 정책학의 관점으로 감상문을 제출하라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거 거진 다 기억에서 없어진 지금은 오히려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시엔 영화를 보고 나온 후 멘붕했던 기억이 나네요. 교수의 의도가 뭔지도 도통 모르겠고, 영화 내용에서 어떤 주제를 뽑아내야 하는지도 전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인 윤정희 배우가 중풍 걸린 할아버지의 청소, 빨래, 샤워 등을 해주는 간병인으로 근근이 돈을 버는데, 어느날 혼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할아버지가 비아그라를 먹고 주인공에게 성관계를 요구합니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자 구실을 하고 싶다면서 말이죠. 주인공은 처음엔 거절하고 간병인도 그만두지만, 사정이 생긴 이후 다시 할아버지를 찾아가 직접 비아그라를 먹여주고 욕조에서 성관계를 가지죠. 고민 끝에 이 줄거리를 뽑아내 '장애인, 중증 독거 노인의 성 문제, 성 봉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 필요성'을 주제로 감상문을 제출했지만... 비 오는 날 먼지 날 정도로 탈탈 털렸던 기억이 납니다.
21/09/25 14:29
여성학 강의였는데 저를 포함한 유이한 남학생 둘을 교실 앞으로 나오게 한 뒤, 갑자기 한국 남성으로써 자아비판을 해보라는게 가장 신박했습니다. 왜 해야하냐는 간단한 질문도 씹어버리길래 거부했더니 태도점수 운운....... 수강취소했더니 끝까지 남았던 다른 남학생 말로는 수업과 어울리지 않는 학생을 '걸러내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낄낄댔다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21/09/25 14:40
조선유교사상을 전공하시고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의 동양정치철학 전공이었는데, 마루야마 마사오를 베이스로 조선 성리학-일본 근세사상(존황양이로 이어지는)을 배웠던게 정말 기억에 남네요. 특히 모토오리 노리나가의 '황국' 사상 (일본제국주의의 모태가 된)을 논파해 보라면서, 교수님이 본인이 노리나가로 빙의(...)해서 토론했던 건 역대급이었습니다...
21/09/25 15:17
1학년 2학기 교양필수로 들었던 <글쓰기의 이해>
말그대로 학기 내내 글쓰기만.. 주제 떤져주면 써서 내기의 반복에 피드백도 없.. 한석규 닮은 교수님 너무 날로 해드시는 것 아닌가 싶었으나, A+ 주셔서 지금도 존경합니다.
21/09/25 15:20
성공한 사람들? 불러서 매주 초청강의 듣는 수업이 있었는데
여명808사장님이 오셔서 강의하시고 전 수강생에게 5캔씩 선물을... 그날 학교앞 술집 문전성시였습니다 크크
21/09/25 15:40
이 댓글을 보니 저도 대학 때 비슷한 수업이 있었어요. 그거 들으면서 박찬욱 감독님도 보고 신해철 형도 보고 그랬었네요.
21/09/25 16:21
1. 영어 수업을 강제로 들어야했는데 중국어를 일본인 교수가 한국인 학생들에게 영어로 가르쳐줬습니다... 초급반이라 들을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이게 뭐하는건가 싶었..
2. 교양으로 근현대 사회의 변화를 다루는 수업을 들었는데 강사님과 저 혼자 남자였습니다.. 저만 이름도 외우시고 젠더관련 주제가 나오면 자꾸 저를 부르셔서 고생했네요
21/09/25 16:44
지구평평설 논파하는 것보다 천동설을 지동설로 논파하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준비된 전문가와 키배하면 천동설을 이길 수 있는 상식인(?)이 엄청 적을 것 같아요.
21/09/25 17:44
기기 개발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교수님이 특허와 독점은 권리이고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이라고 가르치셨던 게 기억나네요.
(실제 현장에서 프로젝트 진행하는 것처럼 문서작업까지 전부 다 하게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특허와 독점이 문제가 아니라 특허와 독점을 바탕으로 폭리를 취하는 게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무수히 많은 기업들의 예를 드는데 할말이 없긴 하더군요. 각자 10페이지씩 찬성/반대로 자료 조사해서 글까지 써오게 하셔서 조목조목 예시를 들어주시는데 교수님 의견에 완전 동의로 제 노선이 바뀌었습니다.
21/09/25 18:06
저는 연극영화학과에서 타과생 제한을 풀어준 발성수업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수업은 신체 유연성 키우기나 발성연습 반에, 후반은 벚꽃동산을 가지고 실제연습을 하는거고, 시험은 체홉 작품 중에 아무거나 한 대목을 서로 다른과 학생들끼리 팀을 짜서 연기하는게 목표였는데, 연기자들이 날로 먹는게 아니라는걸 몸으로 체험했었습니다.
21/09/25 18:49
매주 하나의 토픽을 가지고 두시간 정도 토론하는 정치학과 수업을 들었는데, 그 때 토론주제가 기후변화였습니다. 그런데 교수가 기를 쓰고 기후변화는 거짓이고 환경론자들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더군요. 교수랑 한시간 가까이 싸웠습니다...
21/09/25 19:15
저는 특이한 수업이라기보다 그 교양수업중에 그냥 매주 오는 강사나 이런 사람들 강연듣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출석만 하면 되는 수업 이었는데
그냥 일반 적인 강사나 강연 하는 분도 있었는데 꽤 인지도 있던 분들도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오지 여행 다니는 걸로 유명했던 한비아씨도 왔었고 한화갑 정치인도 왔었고... 그리고 제일 인지도 높았던 사람이 이명박 전 대통령 이었습니다.크크 그때가 아마 서울시장 끝나고 대선 준비 할때쯤으로 기억나는데 그때만 해도 나름 대학생들한테 나쁜 이미지가 아니었던걸로 기억납니다. 그때 한 학생이 4대강 관련 질문 했던것도 기억나고 여튼 그당시엔 별 느낌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색다른 경험이었던거 같긴 합니다..크크 대통령까지 할줄은 몰랐어서
21/09/25 19:30
교양수업중에 매일 쪽지시험을 치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심리학 수업이었는데, 매우간단한 질문(오늘 내 넥타이색은 무었인가)에서부터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질문(인지부조화를 자각시키는 방법은?)까지 다양했습니다 시험이라기보다는 출석체크에 가까운 질문들이라 제생각을 자유롭게 써서 제출했는데 제답안이 마음에 드셨나봅니다. 심리학과학생이 아니라 아쉽다고하셨는데, 아마 전과해서 대학원으로 오는경우는 거의없으니 기대는 안하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전공을따라 공대 대학원에 진학하게됩니다?
21/09/25 19:58
생선회 수업이요. 양식과 자연산 구별법, 제철은 언제인가.. 이런걸 배우고 실습(?!)시간으로 통칭 아나고의 일반적인 써는 방식으로 뜬 회, 세로썰기한 회를 미각 테스트해서 어떤 차이가 있나를 배웠습니다. 강의 시간에 먹었단 소리죠.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한학기동안 재미있게 들었네요.
21/09/25 21:36
전 화공영어라고 화학공업에 관련된 영어를 배우는 강의였는데 교수가 팝송으로 영어 가르키고 셤문제도 팝송 가사쓰기 과제는 팝송부르기 ...
21/09/25 22:30
학과 세미나였나 1학점짜리 영양가도 없는 수업이었는데, 새로 부임하신 교수님이 맡아서 다른 교수님들한테 짬처리 당한거구나 했죠.
어느 날 다음 주에 자기 박사과정때 동료가 한국 방문차 학교와서 강의한다 그랬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하사비스였습니다. 20~30명짜리 강의였는데 그날은 500명은 족히 넘는 인원에 타과교수님들 + 방송 3사 카메라까지 왔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이세돌 알파고 대국이 이정도 까지 화제거리가 될지 몰랐다네요.
21/09/25 23:18
기초법의학이란 강의를 들었는데 교수님이 국과수 검시하실때(몇년지나서 정확하지않음) 썰 풀면서 여러시체 사진 보여주셨습니다
그 강의 듣고나니 인간은 정말 죽기 쉽겠구나 싶더군요
21/09/26 00:24
사회심리학 수업이었는데, 수업 내용이 특별했던 건 아니고, 하루는 교수님이 학생들 스스로 수업을 진행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셔서, 처음 들었을 때는 '뭐, 그냥 하시는 말씀이시겠지...'했는데, 진짜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날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맞춰서 발표를 하고, 질문을 받으면서 수업을 진행하다가 수업 종료 시간에 맞춰서 끝냈죠. 그리고 다음 주에 전날 학생들끼리 수업한 사례를 활용해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응?)
21/09/26 01:11
정치학 전공강의였는데 하루는 특강이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
"딱좋아" 광고로 유명한 분의 장 유산균 어쩌고.. 특강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평소에 안 보이던 대학원생으로 추정되는 분들도 자리 채우러 잔뜩 끌려왔던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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