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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9 15:07
1. 행복이란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2. 행복을 못 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남과의 비교인데, 현대는 남과의 비교가 너무나 쉽죠.
21/05/29 15:14
2와 같은 요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남과의 비교도 행복을 못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이고, 무작위적이고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나는 불행한 일들도 행복을 못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이고, 건강하지 못한 신체로 인한 행복과 관련한 호르몬 불균형도 그것 중 하나이고... 정말 그 요소들을 일일히 다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요 뭔가 속시원한 해결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21/05/29 18:00
시련과 고난이 있기에 행복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결해야 할 요소도 있지만 다 해결해야 행복한 것은 아닐겁니다.
아래 어떤 분이 추천하신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의기원 추천합니다. 책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시라는 말은 아니고 자신의 행복은 무엇인지 찾아보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1/05/29 17:34
2에서 더 나아가서, 정보의 과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의 저주라고나 할까요. 남들이 나보다 얼마나 잘난지 알고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아는데, 과거에는 그저 그렇겠거니 정도라면 지금은 사진으로 숫자로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걱정할 것도 많아졌고요. 인간을 위한 것이었으나 평범한 인간이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느낌이에요. 진심 구글과 페이스북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 기업 1 2위라고 생각합니다 크크 그들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요
21/05/29 18:02
말씀하신 페북 등은 정보 과잉이라기 보다는 거짓정보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잘못된 기준을 만들어 불행하다 느끼게 만들죠.
타인을 기준으로 삼는 것부터 문제라 생각하긴 하는데 사람 마음이 타인을 신경 쓰지 않기 힘들죠.
21/05/29 15:26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엔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그것의 부작용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물질적인 욕심의 경우 아주 낮은수준까지 욕심을 버리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적인 것의 충족이 행복을 보장하진 않지만, 물질적인 것의 결핍들이 야기하는 비물질적인 것들에서 불행을 느끼지 않기란 대단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단순이 돈 없는 것에서 끝나면 OK이지만, 그것이 부차적으로 초래하는 인격적 무시, 건강의 악화, 인간관계의 불화, 여가생활의 감소를 감당하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반박을 하는 것은 아니고 저의 고충을 적어보았습니다. 그냥 욕심을 버린다는것도 제겐 좀 복잡한 문제 같습니다
21/05/29 15:25
반대로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불행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해요. 인간의 메커니즘은 행복 추구와는 멀죠. 행복을 갈망할 수록 행복과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와 뉴스와 달리 삶의 대부분은 평범함으로 이루어져 있죠. 세상에는 엄청 행복하거나, 엄청 불행한 사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평균에 수렴할 것이고, 그런 자질구레한 평범함을 인정하고 즐기는 게 추구해야할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21/05/29 15:28
평범함을 즐기는게 행복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행복은 사실 과대평가 되어있다? 라는 생각도 하고요 뭔가 끝없는 만족과 쾌락속에 다다르는 것을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살아왔던것 같기도 하고..
21/05/29 15:38
행복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일시적인 도파민 과잉에 의한 도취감일 뿐이고 마약과 비슷해서 그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긴 인생을 지치지 않고 살아나기 위해서는 행복을 추구하기 보다 사회에서 널리 인정되는 방식으로 자기효능감을 강화해야죠.
21/05/29 15:46
행복은 삶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나감으로써 스스로에게 주는 정신적인 보상인거죠.
문제를 잘 해결할수록, 문제를 잘 예견할수록, 문제를 잘 예방할수록 보상(행복)은 커지게 됩니다. 자기효능감은 내가 그런 문제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고요. 전 그래서 '행복하려고 산다'는 목표는 신기루 같다고 생각합니다.
21/05/29 15:54
행복은 불행의 또다른 면입니다. 즉 님을 행복하게 하는것은 님을 불행하게도 하지요.
따져보시면 학교 직장 결혼 자녀 다 님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모든 마음의 고통과 불행도 거기서 온다는걸 아실거에요. 행복과 불행은 서로를 완성시키고 하나가 없이는 다른하나가 있을수 없고 둘은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아지를 살때 행복한것만 생각하죠. 강아지를 산다는것은 강아지와 만나는 순간의 행복 같이 산책할때의 기쁨은 물론 강아지가 아플때의 안타까움 강아지가 죽었을때의 슬픔도 산다는것을 의미합니다. 우주자체가 상대적인 기반이라 그래요. 양이 있어서 음이있고 알파가 있으면 오메가가 있으니까요. 우주가 상대적일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래야 그걸 만든 절대적인 존재가 스스로를 비춰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간단한 질문 같지만 그질문의 답을 찾다보면 대체 나는 왜 여기 존재하는지 혹은 세상은 왜존재하는지란 질문까지 가시게 될거에요. 종교에 심취하시라는글은 아닙니다.
21/05/29 16:01
마치 냉기는 금방 느껴지지만 온기는 즉각적으로 느끼기 어려운 것처럼, 사람이란 게 행복감보다는 불행과 부정적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설계된 것 같아요.
아마 그게 생존과 번식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겠죠. 하찮은 예시를 들어보자면, 제가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나 선수가 이겼을 때의 기쁨은 잠시지만 졌을 때 짜증나는 기분은 더 강렬하고 더럽게 오래 가더라고요. 아오~! 담원 진짜 개아까움. 3세트에서 바론을 왜 쳐 가지구!!!! ㅠㅠ
21/05/29 16:03
보통 빛을 행복에
어둠을 불행에 많이 비교하지만 저는 어둠이 행복이요, 빛이 불행이라 생각합니다. 행복이 가득한 칠흑같은 어둠의 공간에 빛이라는 불행이 작게만 드리워도 그곳은 환하게 밝아집니다. 아주 먼 곳에서조차 그 불행의 빛은 보입니다. 방법은 그저, 내 눈을 감는것 뿐이죠.
21/05/29 16:58
뭐 한국사회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회가 행복한사람이라고 정의 내린 것에 부합하지 못하면, 저건 불행한거다 넌 실패자다 라고 못박는 것도 크죠.
행복도는 전체적인 총량보다 서로간의 차이가 적을때 더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못사는 나라라도 다같이 비슷비슷하면 행복하다고 느끼는거고 나라가 역대 최상으로 잘 사는상태여도 구성원간의 격차가 극단적이면 다 내려놓고 싶어지는게 사람마음이죠
21/05/29 22:06
맞아요
행복해야만 하니 내가 정해놓은 기준에서 멀어지면 그저 불행하게 느껴질 뿐.. 사실 불행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각조각 이어붙여 행복이 어슴프레 완성되는 거지, 명확한 행복이란 뭘까...유니콘 같아요.
21/05/29 17:58
인터넷 발달로 모두의 삶이 서로에게 끼치는 영향이 너무 커진 거 같아요. 만인이 만인을 상대로 상대평가하는 느낌. 그만큼 눈높이도 높아지다 보니 쉽게 소모되고 피로해진다고 생각합니다.
21/05/29 19:08
가장 값싸고(?) 오랫동안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마약을 하는 거라지요(...) 그만큼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전중이 아닌) 후진국이 오히려 행복지수가 높다는 연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죠.
21/05/29 19:20
사는 자체가 고해요, 번뇌의 연속인 것 같더군요.
행복은, 추구한다고 해서 노력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행복감은 그냥 순간 순간 찾아오더군요. 대상이 누구든 그 무엇이든, `고맙다` 는 감정을 느낄 때 뒤따라 오는 경우가 많고요. 그리고 내려놓으면 내려놓을수록 더 자주 가슴을 채웁니다. 요즘은.. 그 날의 할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차 한 잔 마시면서 손녀와 영상통화를 하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21/05/29 20:18
인생에서 잠깐의 행복한 순간을 강렬하게 느끼기위해서는 긴 고통과 불행의 시간을 충분히 경험해야지요. 경제학적으로 효용은 체감하고 생물학적으로도 역치는 점점 올라가는 법이니까요.
21/05/29 22:00
어디서 들음 말인진 모르지만 아는게 고통이다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예를 들어 예전엔 1*1짜리 섹터를 그냥 괜찮게 받아들였다면 요새는 그걸 128*128로 나누어서 각각의 부분을 판별하는 느낌이요
21/05/30 08:00
버틀란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추천드립니다. 100여년전 쓰여진 책이지만 인간은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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