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7/25 22:51:42
Name ArthurMorgan
Subject [일반] [개미사육기] 지옥의 개미
지난 몇 주간은 제가 개미를 키우기 시작한 이래 최고의 위기였습니다. 심지어 광택불개미 여왕이 의문사하던 때보다 더요. 하루하루 불안과 초조함에 쫓기고 마음을 졸였습니다. 그리고 아직 이 고난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원래 만화나 뭐나 보면 지옥에서 뭐 소환하면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더군요. 저도 지옥에서 개미들을 불러왔으니 그 대가를 세게 지불한 셈입니다.


24-1

가성비 사육장 제작에 맛을 들이고, 소환의식 준비를 위해서 또 하나의 사육장을 준비하였습니다.


24-2

유목과 돌을 이용해서 그럴듯한 분위기를 냅니다. 사전에 조사한 서식환경과 비주얼을 다 고려해서 나름 만족스러운 아웃풋을 냈습니다. 다만 흙이 좀 모자란 듯 해서 추가로 주문했지요. 흙은 상황을 봐서 더 넣어줄 예정이었습니다.


24-3

그리고 제 글을 계속 보신 분이라면 익숙하실 [솔라레이] 발사입니다. 이소를 시키는 것이죠. 지옥의 문을 열고 그들을 소환합니다.


24-5

이소는 기대보다 꽤 빠르게 마무리되었습니다. 하룻밤이 걸렸네요. 제 생각보다 사육장이 좀 작습니다. 워낙에 수가 많은 군체에요. 일본왕개미 [일몰망치군단], 한국홍가슴개미 [불꽃심장부족]을 합친 것 만큼의 큰 군체입니다. 5Q800W의 대군체지요. 규모만으로도 압도됩니다.


24-6

이 군체의 주인공은 바로 이 개미입니다. 의아해하실 분도 계실 수 있겠습니다. 붉은 가슴... 마치 [불꽃심장부족]을 보는 것 같지요. 하지만 다릅니다. 가슴마디의 등쪽과 배자루마디에 뾰족한 가시들이 돋아나 있습니다. 머리와 배는 마치 [검은십자군]의 흑색패인왕개미처럼 유광으로 반짝입니다. 그리고 불꽃심장부족의 한국홍가슴개미처럼 붉은 가슴과 날카로운 3쌍의 가시를 가지고 있죠. 마치 지옥의 악마들처럼 뾰족한 가시가 돋아나 있는 이 개미는 바로 가시개미(Polyrhachis lamellidens)입니다. 가시개미는 우리나라에 사는 개미 중 사육사들에게 끝판왕급 인기를 차지하는 개미 중 하나입니다. 불지옥을 뚫고 나온 것 같은 가시,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핏빛의 가슴, 왕개미들에 지지 않는 사이즈. 그리고 무엇보다 그 특별한 생태때문이지요. 가시개미는 흉포한 외모처럼 성격도 난폭한 편입니다. 특히 다른 곤충을 사냥할 때 집단으로 달려들어 다리나 더듬이를 잡고 그야말로 오체분시처럼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당겨 찢어버리는 사냥방식이 인상적이죠. 지옥에서 올라온 이 악마들의 군단, 저의 [플루온 제국]에 새로이 나타난 최강, 최대의 군체 [꿀타는 군단(Honeying Legion)]을 소개합니다.


24-7

가시개미는 기생종입니다 .가시개미 신여왕은 결혼비행을 마친 후에,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지 않고 왕개미의 둥지를 찾습니다. 주로 불꽃심장부족같은 한국홍가슴개미나 일몰망치군단같은 일본왕개미를 찾습니다. 그리고 달려드는 그 워커를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페로몬을 복제합니다. 이렇게 ID카드를 복제한 가시개미 신여왕은 그 왕개미의 둥지로 잠입하여 여왕을 찾습니다. 여왕의 페로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시개미 신여왕은 수월하게 여왕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여왕에게 달라붙어 여왕의 페로몬을 복제하기 시작합니다. 이 상황에서 왕개미 여왕도 당연히 반항을 합니다. 이렇게 떨어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가시개미 신여왕은 왕개미 여왕의 몸을 물어 단단히 밀착합니다. 더욱 끔찍한 것은, 가시개미는 기생종답게 생식개미를 어마어마한 수로 뿌려댄다는 겁니다. 그래서 가시개미 둥지 주변의 왕개미 둥지에는 가시개미 신여왕이 복수로 침입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렇게 침입한 자매 신여왕들이 모두 왕개미 여왕을 깔아뭉갤듯이 덮쳐드는 것이죠. 그 상태로 며칠의 시간을 보내며, 신여왕들은 왕개미 여왕의 페로몬을 완벽하게 복제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왕개미의 여왕은 보통 죽게 됩니다. 고정을 위해 물린 마디가 절단되며 끔찍하게 토막이 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죽지 않았더라도 복제가 끝나면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페로몬 복제의 과정에서 왕개미 여왕이 성공적으로 비상경보를 울릴 수도 있습니다. 여왕의 긴급 개개오톡을 받은 일개미들이 채 페로몬을 복제하지 못한 가시개미 신여왕을 퇴치하려고 달려듭니다. 하지만 워커보다도 훨씬 강한 장갑과 가시로 무장한 신여왕은 일개미들에게 제압당할 상대가 안됩니다. 물론, 일몰망치군단의 슈퍼솔져 [개스토디안 가드]같이 엄청난 덩치의 솔져가 출동하면 가시개미 신여왕도 처참하게 살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가시개미의 기생시도는 그 성공률이 높지 않습니다. 하필 기생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왕개미라서, 언제라도 신여왕을 참수할 수 있는 솔져들이 부지기수로 몰려있는 둥지에 단신으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기생이라는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기생종 개미들은 수많은 공주개미를 날려보내는 것이겠지요.

이런식으로 기생에 성공한 가시개미 여왕, 혹은 여왕들은 이제 수백의 왕개미 워커를 노예로 부리게 됩니다. 그들은 여왕의 ID를 가진 가시개미 여왕들을 여왕으로 모시지요. 그러나 기생이 그렇게 녹록하진 않습니다. 왕개미 노예들의 보살핌으로 가시개미 여왕이 알을 낳습니다. 그런데 워커들이 보니 뭔가 알이 자기가 알던 알과 다릅니다. 그래서 먹습니다. 계속 그 알이 나옵니다. 이게 먹는 게 아닌가... 망설이는 사이에 알이 부화합니다. 워커들이 돌보던 애벌레가 아닙니다. 그래서 먹습니다. 계속 그 애벌레가 나옵니다. 이게 먹는 게 아닌가... 망설이는 사이에 애벌레가 고치가 되고, 워커가 되어 태어납니다. 고치를 까주고 보니 워커들이 보던 개미가 아닙니다. 그래서 죽입니다. 계속 그 개미가 나옵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 거쳐 노예들이 가시개미의 알과 애벌레, 고치, 워커에 익숙해지면 드디어 가시개미 워커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왕이 없어 점점 줄어가는 왕개미의 워커들을 제치고 가시개미 워커들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이제 자신의 종족만 가지고도 왕국을 꾸릴 수 있겠다고 판단되면, 여왕(들)은 가시개미들을 이끌고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합니다. 버려진 노예들은 여왕도 없이 쓸쓸한 운명의 내리막을 걸어 멸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 드라마틱한 생태도 가시개미 인기의 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복수여왕군체가 비교적 흔하다는 점, 그리고 활성도와 먹이반응이 좋은 점이 합쳐져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육개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생종 특유의 민감함으로 인해서 초반 사육난이도가 높다, 즉 진입장벽이 높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24-8

워커 몇이 나용을 들고 벽에 올라탑니다. 그리고 마치 먹이를 찢듯이 나용을 찢습니다. 잔인한 동족살해의 장면일까요? 아닙니다.


24-15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우르크하이가 태어나는 장면처럼, 워커들은 갓 태어날 동료를 위해서 고치를 열어주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고치의 껍데기를 다 제거해주면, 새로운 워커는 아직 발색이 올라오지 않은 몸으로 더듬더듬 첫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처음부터 보시면 다른 워커들이 고치를 열심히 까는 과정을 보실 수 있습니다.)


24-9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워커들은 몸을 말리면서 적응기를 가집니다. 아직 붉은색이 올라오지 않아 가슴이 희거나 노란색입니다. 이런 새로운 워커들은 보통 둥지 안에서 알과 애벌레를 돌보는 일을 합니다. 먹이탐색을 나서거나 사냥, 싸움을 하는 것은 노련한 워커들입니다.


24-10

그런데 꿀타는 군단이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갓 태어날 워커뿐 아니라, 채 성장하지 않은 나용들도 전부 해체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채 개미의 형상을 다 갖추지 못한 나용들이 벗겨지고, 버려집니다.


24-11

그것도 한 둘이 아닙니다. 수십 단위의 나용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워커들이 계속 죽어갑니다. 하루에 20~30마리의 워커가 죽어서 버려지고 있습니다. 채집과 분양, 이소의 스트레스 때문일지, 아니면 원래 병들어있는 군체가 채집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플루온 제국의 환경이 맞지 않는 것인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이 군체를 채집하여 분양해주신 분은 개미계에서는 나름 유명하신 분인데, 이 분을 비롯한 다른 고인물 분들도 정확한 이유를 파악할 수 없다고 하시는군요... 그렇게 꿀타는 군단은 플루온 제국에 찾아온 이후 약 보름을 매일 엄청난 시체를 내보냈습니다.


24-12


그리고, 사육장이 휑해졌습니다. 8백마리에 이르던 워커는 절반 혹은 그 이하로 줄었습니다. 고치의 양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섯 마리의 여왕 중 한 마리의 시체도 확인했습니다. 꿀타는 군단은 지옥출신이라 천국같은 플루온 제국을 견디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대로 멸망해버리고 마는 걸까요?

개미황제로서 최대 최강을 기대했던 콜로니가 이렇게 망가져가는 것이 괴롭기 그지없었습니다. 습도도 조절하고 온도도 맞춰주고 물과 영양분도 챙기며 하루하루 사육장을 살핍니다. 시체가 줄어들고 안정이 되기만을 바라면서요. 원인을 모르기에 기약도 없습니다. 그렇게 정말 지옥같은 2주가 흘렀습니다.


24-13

언제나 붐비던 사육장에 빈 공간이 많이 보이기 시작할 즘, 시체의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이게 군체의 안정때문인지 아니면 워커의 수가 줄어서 죽는 워커도 줄어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4~5일은 하루에 3~4구 정도의 시체만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수입니다. 1주일에 한 마리가 죽을까말까한 다른 군체에 비하면요. 결국 꿀타는 군단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셈입니다.


24-14

위안이 되는 것은 가시개미답게 먹이는 정말 잘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여왕이 꽤 남아있고, 알과 고치, 애벌레, 사이클이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많은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 꿀타는 군단은 다시 부흥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같은 사망추세가 이어지면, 결국은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왕은 자신의 워커가 심하게 줄어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사망합니다. 아마 최초로 확인한 여왕도 그 스트레스로 사망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혹은 벌써 죽었지만 시체를 확인하지 못한 나머지 네 마리의 여왕도 위험합니다.

개미를 사육하면서, 소형종의 노랑꼬리치레개미, 중형의 광택불개미, 그리고 대형의 가시개미는 삼대장이라고 볼 수 있는 꿈의 군체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귀하며, 사육하기도 힘든 고급 종류이지요. 저는 이 중 두 군체를 입양해서 하나는 멸망했고, 두번째도 지금 미증유의 위기상황입니다. 저의 지식과 정성이 부족한 것인지 마음이 많이 안좋네요. 일단 아직은 버티고 있는 꿀타는 군단을 돌보며 희망을 되살려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풀풀풀
20/07/25 23:07
수정 아이콘
우와 대단하네요 저도 키우고싶은데 게을러서 꼼꼼하게 챙겨줄 자신이 없어서ㅠ
ArthurMorgan
20/07/25 23:08
수정 아이콘
평범하고 쉬운 애들은 그냥 식물이에요. 군체 규모따라 다르지만, 주 1회 먹이 챙겨주면 되는 애들도 많아요...
트라팔가 로우
20/07/25 23:53
수정 아이콘
와 가시개미 생태는 매력있네요
ArthurMorgan
20/07/27 06:56
수정 아이콘
네, 기생을 하되 일정 단계가 지나면 추가적인 기생이 필요없는, 사육하기엔 최적의 조건이지요.
valewalker
20/07/26 02:44
수정 아이콘
죽어나가는 원인을 모르실때 엄청 답답할것 같네요. 잔존 갬원들은 잘 적응하길 빕니다.
초딩때 동네 뒷산 올라가서 뒹굴며 놀던 시절 개미가 저를 참교육 시켜준 경험이 두 번 있는데 하나는 불개미고 다른 하나가 저 가시개미였던 듯.
개미들 있는 줄도 모르고 뒹굴다 옷 속에 잔뜩 침투하고 물고 난리쳐서 혼쭐이 났었는데 오히려 거기에 강한 인상을 받아서 무슨 종인지 곤충사전도 찾아보고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네요 크크
ArthurMorgan
20/07/27 06:57
수정 아이콘
네, 현재진행형이라서 죽을 맛입니다. ㅠㅠ

가시개미들의 가시는 옷같은 섬유에 잘 달라붙지요. 안떨어지고... 고생 좀 하셨겠는데요 ^^;;
희원토끼
20/07/26 10:35
수정 아이콘
고난을 딛고 번창하기를 바랍니다...
ArthurMorgan
20/07/27 06:58
수정 아이콘
말씀 감사합니다.
Grateful Days~
20/07/28 14:14
수정 아이콘
개미황제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7386 [일반] [역사] 교황청의 역사: 제5부 - 교황 권력의 절정기 [4] aurelius8669 20/07/26 8669 15
87385 [정치] 보험급여 한약제제의 현실 [52] 맥스훼인11452 20/07/26 11452 0
87384 [정치] 또 구멍 뚫린 軍 경계 태세…'탈북민 월북' 사실상 시인 [86] 及時雨15053 20/07/26 15053 0
87382 [정치] 진중권에 대한 소회 [185] Sardaukar17807 20/07/26 17807 0
87380 [일반] 영어의 주인은 "원어민"인가? [51] 우주전쟁9762 20/07/26 9762 11
87379 [일반] 왜 중국은 미국을 4년안에 끝장내야만 하는가? [197] 아리쑤리랑76298 20/07/26 76298 224
87378 [일반] 이영도 <그림자 자국> 오디오북 무료 스트리밍중 [7] 빼사스7936 20/07/26 7936 0
87377 [일반] 별거없는 건강한돼지의 먹부림.JPG [8] 살인자들의섬10523 20/07/26 10523 4
87376 [일반] [개미사육기] 지옥의 개미 [9] ArthurMorgan7595 20/07/25 7595 14
87375 [정치]  [일반] 학벌 타파의 인간승리군요(2) [57] 자유지대14415 20/07/25 14415 0
87374 [일반] [음악] Black pumas - Colors [6] Reignwolf6903 20/07/25 6903 1
87373 [일반] 요즘 통장에 돈 보는 취미가 있네요 [16] 풀풀풀11342 20/07/25 11342 3
87372 [정치] 민주당 김병주 의원: "18개월 복무는 잔인, 예비군 최저임금 지급해야" [72] 모아13019 20/07/25 13019 0
87370 [일반] [도서] 이와나미 신서 중국의 역사 시리즈 [2] aurelius7605 20/07/25 7605 2
87369 [정치] 첩약 급여화에 대하여.. [95] 슈루트퐘12115 20/07/25 12115 0
87368 [일반] [도서] 칭기스의 교환 - 몽골제국은 무엇이었나? [9] aurelius8118 20/07/25 8118 14
87367 [일반] 노점들도...결국 정리되어 가네요 [53] 흰둥16420 20/07/25 16420 13
87366 [일반] 잃어버린 화산을 찾아서 [2] 우주전쟁6682 20/07/25 6682 10
87365 [정치] 5명중 네명이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습니다. [382] 펠릭스30세(무직)24752 20/07/25 24752 0
87364 [일반] 신풍 형제 올게 왔는데 빼는 타이밍이 예술이네요 [41] 부자손17287 20/07/24 17287 5
87363 [일반] 골전도 이어폰, 에어로펙스 AS 후기, 사용기 [47] 물맛이좋아요11474 20/07/24 11474 3
87362 [정치] 의사, 수가, 병원 그리고 정부... [132] 카미트리아16310 20/07/24 16310 0
87361 [일반] 가수 하림의 최고 아웃풋(반박시 매국노) [34] 설탕가루인형14978 20/07/24 1497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