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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12 19:32:03
Name 라쇼
Subject [일반] [검술] 검은 둘로 쪼개야만 한다! 약속된 승리의 검 이도류(gif 용량주의) (수정됨)

두 자루의 검을 동시에 사용하는 검법, 쌍검술.

국내에선 일본 문화의 영향으로 쌍검술 보다 이도류라는 이름으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지요.

쌍검술을 느려터진 허접한 검술이라고 평가했던 자이펀 시골 촌놈 운차이나, 쌍검만 보면 이 판은 졌어! 하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경기를 일으키는 시공의 폭풍 거주민들은 견문이 좁은 검알못 들로 이도류는 우리 현대인들이 사는 지구 뿐만 아니라 다른 이세계에서도 최강의 검술로 위력이 정평이 난 상태입니다.

우선 그 증거를 들어보자면 아제로스 행성 스톰윈드 국왕 바리안 린 폐하께서 사용하는 이도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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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검 샬라메인을 쪼개어 쌍검으로 전투 태세를 준비하는 바리안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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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검으로 불타는 군단 악마들을 도륙내는 폐하의 눈부신 무용이 보이십니까? 어딜 한 눈 파시는 겁니까! 진정한 얼라이언스 용사들이라면 폐하 뒤에서 쫄보처럼 활이나 당겨대는 시체 귀쟁이 따위에게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이토록 바리안 국왕 폐하께서 이도류의 강력함을 몸소 보여주셨건만 호부견자인 불초자식 안두인은 쌍검의 진정한 강력함을 깨닫지 못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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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인: 아빠가 어떻게 검을 쪼갰더라? 에라, 모르겠다. 서렌.


쌍검을 다루지 못하는 안두인에겐 정통한 스톰윈드 국왕이 될 자격이 없으며, 고작 신성 마법질로 짤짤이나 하는 사적놈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렇듯, 다른 차원인 아제로스에서도 맹위를 떨친 이도류이지만, 이도류가 강력했단 사실은 비단 이세계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도류의 신화는 우리가 사는 지구, 2천년 전 고대 중국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때는 후한 말. 황건적과 십상시의 난으로 한나라의 권위가 실추되던 시기. 국가로써 기능을 상실한 한나라 대신 수 많은 군웅들이 황제의 용상에 오르겠다고 칼을 빼들었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황제 자리와 권력이 탐이 났을 뿐, 긴 전란으로 도탄에 빠진 민초들의 고된 삶 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지요.

바로 그때! 탁군 누상촌에서 돗자리를 짜며 숨어 지내던 한 황실의 후예가 난세를 평정하겠다고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그의 이름은 유비 현덕. 칼 두 자루 만으로 황건적의 장각, 동탁, JO JO, 같은 내로라하는 역적들을 토벌한 불세출의 영웅입니다.

유비는 두 자루의 애검, 쌍고검을 들고 신묘한 쌍검술로 백 만 대군을 거느린 군웅들과 명장들을 모조리 격파하였습니다. 그런 유비의 전설이 후세에도 전해져서 원말명초 시기 작가 나관중은 '후한 말 패왕 전설' 이란 소설을 집필하였습니다.


3.jpg

여포 따윈 한 손으로 패대기 칠 수 있는 무력을 지녔지만, 인자한 성품과 외모를 자랑하는 후한 말 패왕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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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주제에 큰 형님 말도 안듣고 다투는 계집아이와 고깃집 막내를 제압하시는 패왕님의 괴력. 이런 무시무시한 피지컬을 가졌기에 패왕의 쌍검술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세계와 고대 중국에서 신화를 써내려간 이도류의 강력함을 보셨는지요? 이도류는 가히 전설적인 제왕의 검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감히 서방 노랑머리 계집아이가 호수에서 낚시하다 건져낸 고철검 따위를 가지고 약속된 승리의 검이라고 큰 소리 칠 수 있을런지요. 진정으로 약속된 승리를 가져다 주는 무패의 검은 바로 이도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드립을 치다보니 글이 길어지네요. 그럼 바로 현실에 존재하는 이도류 검술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두 번째 영상은 6분 부터 보세요.



위 영상은 니텐이치류 종가 10대 당주 이마이 마사유키가 시연해 보이는 이도 카타 연무입니다. 두 번째 영상에선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매우 연로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달인의 경지에 이르른 노 검사의 검술은 녹슬지 않았네요.

니텐이치류는 에도시대 초기 60여회의 승부를 벌여 단 한 번도 패배해지 않았다는 검호 미야모토 무사시가 말년에 창안한 유파이며, 수 많은 일본 고류 검술 중에서도 쌍검술을 다루는데에 특화된 특징을 보여줍니다. 국내에선 무사시가 거품이었다며 저평가 하기도 하지만 당시엔 무사시의 쌍검술이 특별하다고 여겼는지 오와리 야규 신카게류 같은 유파에선 무사시의 젊은 시절 유파인 엔메이류의 쌍검술을 받아들이기도 했지요.






오와리 야규 신카게류를 이어 받은 춘풍관 도장에도 무사시의 이도 카타가 전해집니다. 영상을 보면 5분부터 6:10초까지 엔메이류 이도 시연이 나오는데 니텐이치류와 매우 흡사한 걸 알 수 있죠.






니텐이치류의 기본 자세인 오법의 자세(五法之構)입니다. 중단, 상단, 하단, 좌측 자세, 우측 자세 등 총 다섯 가지 자세로 나뉘며,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선 무사시의 스킬 제오세(第五勢)로 나오는 동작이죠. 아래  검도 영상들을 보면 니텐이치류 중단과 상단 자세와 같은 자세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https://play-tv.kakao.com/v/vbc34wSCTvTBYIsZZv3TOYZ@my
이도류 열풍을 불러온 선구자 야마나 노부유키 다큐멘터리

https://play-tv.kakao.com/v/v9a0dkwPLPpL4v4aLmdRpdY@my
니텐이치류 무사시카이 다큐멘터리 둘 다 한글 자막 포함이라 보시면 이도류를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카카오티비 영상이라 소스퍼가기로 링크하니 영상이 나오지 않네요. 영상 링크 주소로 대신합니다.)



일본이 현대화되고 무사시의 니텐이치류 이도류도 그저 옛날 전통 무술의 하나로 전락해 갈 때 쯤, 현대 검도에서 이도류가 부활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검도인 야마나 노부유키가 2007년 경 죽도 두 자루를 들고 검도 대회에서 출전하여 연승을 하는 일대 파란을 불러 일으킨 것이죠. 이후 무사시의 니텐이치류와 이도류 연구가 검도계에서 활발히 이뤄졌고, 실제 검도 대회에서도 이도로 무장한 검사들이 종종 등장하곤 했습니다. 검이 두 개란 개성이 있어서인지 검술에 관심이 많은 서양인들이 이도류를 즐겨 사용했지요. 신체 피지컬이 동양인보다 좋은 편이기에 높은 피지컬을 요구하는 이도류로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도와 이도의 검도 대회 결승 시합. 이도 쪽이 이긴 영상을 올리고 싶었는데, 검도 영상이 워낙 많은 관계로 찾기 어려운 지라 일단 이걸로 올립니다. 승부 결과는 백색깃발측인 일도의 승리로 2:20경 일도가 찌르기로 이도를 다운시키고 머리치기로 선제점을 따냅니다. 이후 3:40경 이도 검사가 머리치기로 점수를 만회하지만 영상 끝 부분 몸통 치기에 당해서 패배하고 마네요.

검도계에 출현한 초기 이도는 베기 방어에 용이하고 일도 수련 검사들이 이도에 익숙하지 않아서 높은 승률이 나왔었는데요. 이도에 익숙해진 뒤부터 중단 찌르기에 약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찌르기에 약한 상단 자세처럼 이도도 숙련된 상급자들이나 사용하는 기술로 취급받지요.





이도끼리의 시합. 각자 검을 쥐는 손이 다른 정이도와 역이도의 대결입니다. 이도간의 시합이라니 보기 드문 광경이네요.





대거&레이피어 case of rapiers 스타일 대련 영상


두 자루 다, 장검을 드는 Florentine식 case of rapiers 스타일 대련 영상



한편 이도류는 일본에서만 있는 검술이 아니었습니다. 총기의 발달로 갑옷이 무의미해지고 검도 더 경량화되가던 근대 시기 검술엔 레이피어와 대거를 함께 드는 쌍검 스타일이 등장했습니다.

근대 유럽 검술 이론에선 하나 같이 대거나 망고슈 같은 방어용 패링 무기가 없으면 하다 못해 탁자라도 부셔서 손에 쥐고 결투에 나서라고 입을 모아 강조합니다. 그런고로 유럽의 쌍검술은 일본의 이도류와 비슷하게 짧은 검이 방어용으로 활용된 것이죠.

위 영상을 보면 대거 레이피어 조합은 니텐이치류와 검도의 대도, 소도 조합과 비슷하게 움직이는데, 기다란 레이피어 두 자루를 드는 Florentine식 case of rapiers 는 좀 색다른 느낌이네요. 우측 수련자가 더 쌍검에 능숙한 실력을 보여줍니다.




무예도보통지 쌍검술 재현 영상


무예도보통지 마상 쌍검 재현 영상


특이하게 한국의 전퉁 무예 쌍검술은 소+대의 조합이 아니라 장검 두 자루를 사용하는 방식이죠. 위 서양 검술의 Florentine식 case of rapiers 와 흡사한데 길이가 같은 장검을 다루면 소검처럼 패링용으로 다루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방어와 반격을 노리는 쌍검술이 아니라, 견제와 공격을 위주로하는 검술이었을까요?

마상 쌍검술을 보면 과거 유비도 저런 식으로 쌍고검을 휘둘렀을까하고 궁금해집니다. 말 위에서 검을 휘두르는게 쉽지 않은 일일텐데 실전된 전통 무예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매우 훌륭합니다.






여기까지 일본 고류 검술과, 현대 검도, 한국 전통 검술과 서양 검술에서 등장하는 이도류 검술들을 다뤄봤습니다. 상당히 높은 피지컬과 숙련을 요구하는 이도류인 만큼 실제로 수련해보진 못하더라도 게임에서나마 두 개의 칼을 들고 싸워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가상 세계라면 여러분도 미야모토 무사시 부럽지 않은 이도류의 고수로 활약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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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 19:42
수정 아이콘
이 글 보고 몬헌 쌍검 연습하러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6/12 19:53
수정 아이콘
당신이 KOREA형 미야모토 무사시인 것입니까? 몬스터들을 쌍검으로 모조리 도륙내 주십시오.
20/06/12 19:47
수정 아이콘
쌍검은 사망 플래근데..
20/06/12 20:54
수정 아이콘
이참에 쌍검의 강력함을 믿어보시는 건 어떠십니까
Ellesar_Aragorn
20/06/12 19:58
수정 아이콘
조선의 쌍검 기마병도 나올거라 생각했는데...예측 실패!
20/06/12 20:53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쌍검술을 깜빡했군요. 영상이 있는가 찾아보고 올리겠습니다.
시원한녹차
20/06/12 20:03
수정 아이콘
드립을 위한 글인 줄 알았는데 내용이 충실해??
20/06/12 20:51
수정 아이콘
드립은 거들 뿐 본문은 검술 내용입습죠 크크
-안군-
20/06/12 20:14
수정 아이콘
쌍검의 강력함을 모르는 사적따위!!
이집 드립이 미쳤어요 크크크크크
20/06/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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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당신을 태울 것입니다! 대사만 봐도 사적놈 인성이 나오죠.
빙짬뽕
20/06/12 20:22
수정 아이콘
쌍검은 까놓고 말해서 실력이 더 뛰어나야 쓸 수 잇는 방법이죠 크크
검도할때 쌍검 들어보고 와 이게 어떻게 죽도에 힘을 실을 수가 있지? 싶었습니다.
진짜 빡세요...
20/06/12 20:5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이도류를 피지컬 검술이라고도 하죠 크크 이도류 검사들은 오래 연습하지 않으면 한 손으로 휘두르기 힘든 죽도를 칼자루 끄트머리를 잡아서 채찍처럼 휘둘러 위력을 증강시키더군요. 죽도만 해도 그럴진데 진검을 들고 이도류 달인으로 유명했던 무사시의 피지컬은 무시무시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시대 검호 야규 토시요시는 "무사시의 검은 그 혼자 만의 것. 다른 사람이 배울만한 검술이 아니다." 라고 혹평했지요. 당시에도 이도류가 상당히 높은 피지컬을 요구한 검술이었을 거란 인식이 있었나 봅니다.
졸린 꿈
20/06/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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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이도라고 생각합니다. 크크크
20/06/12 20:50
수정 아이콘
그렇죠. 상남자의 검술은 이도죠 크크크
Lord Be Goja
20/06/12 20:27
수정 아이콘
쌍검이 문제가 아니라 점프가 문제라는게 최신연구로 밝혀진 정설입니다.

녹차왕 = 점프로 솜씨를 뽐냄
통닭족장 = 점프로 솜씨를 뽐냄
만년죄수 = 점프로 솜씨를 뽐냄
격아중간영상 도둑2인조 = 점프로 솜씨를 뽐냄
20/06/1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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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의 문제는 스타워즈 프리퀄에서 오비완과 아나킨의 대결에서도 잘 보여줬지요. 먼저 뛰는 놈이 지는 겁니다.
바보왕
20/06/12 21:51
수정 아이콘
먼저 뛴 건 오비완......
20/06/12 20:38
수정 아이콘
쌍검하니 창세기전3의 살라딘이 제일 먼저 생각났네요..
20/06/12 20:5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창세기전에 나오는 살라딘도 쌍검을 사용했었네요. 모티브되는 실제 역사의 살라딘처럼 멋있는 캐릭터였는데 말이죠.
20/06/12 21:20
수정 아이콘
오호? 실제로도 쌍 레이피어 검술도 있었군요! 신기합니다. 사실 이도류의 주류는 단검+장검 조합입니다만, 창작물에서는 연속동작에 대한 연구가 복잡해져서 그런지 바리안처럼 그냥 긴 검을 쪼개는 경우가 많더군요 크크크...

저는 옛날에 ELONA라는 게임을 했었는데요 (무슨 '포아너'나 '모드하우'같은 검술 게임은 아니고요. 그냥 평범한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거기서도 패링대거를 쓰는 이도류가 워낙 성능이 좋았어서, 어릴적부터 이야 단검 이도류가 최고구나! 하고 철없는 중2 시절을 보냈습니다 크크크... 호오, 일본도 이도류의 전통이 있었군요!
20/06/12 21:42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의견으론 쌍 레이피어보단 단검+장검 조합이 더 실전에서 유용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검으로 방패대신 패링용으로 사용하는게 꽤 메리트가 있지요. 그렇다고 방패처럼 살상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기회가 포착되면 단검으로도 공격할 수 있을테니까요. 카타클리즘이란 로그라이크 게임에서 니텐이치류가 나오긴 하는데 그보다 더 이전 게임에도 이도류가 나왔었군요.
22raptor
20/06/12 21:27
수정 아이콘
쌍검술이야기에 소드아트온라인 키리토가 없다니...
20/06/12 21:43
수정 아이콘
사실 키리토도 드립으로 활용하려다가 너무 글 분량이 많아지는 바람에 제외시켯네요. 쌍검술하면 키리토죠 크크크
용자마스터
20/06/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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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쌍검이 강한게 아니라 그 쌍검 쓰는 양반들이 워낙에 강해서 그렇게 보이는게 아닌가....
뭐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
20/06/12 21:43
수정 아이콘
저도 쌍검술은 인자강의 검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크크
20/06/12 21:5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검도 몇 년 했지만, 이도류까지 갈 것도 없이 상단만 잡아봐도 이게 피지컬 없이는 불가능한 검도거든요.

사실 뭐 피지컬이 괴물급이면, 기술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대형 배틀 액스 두 개를 잡고 붕붕 휘두르기만 해도 최강의 검사겠죠. 그걸 무슨 기술로 막나요 흐흐흐흐
20/06/12 22:09
수정 아이콘
pgr눈팅하면서 교수님인건 알았지만 검도까지 몇 년 수련하셨다니 문무를 겸비하셨군요. 저는 실제 수련은 안해보고 이론만 뒤적이는 문외한이긴 하지마는 검도 초보자들이 폼 잰다고 상단 잡다가 혼구녕이 난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습니다 크크.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게 상단과 이도류지요. 사실 검술을 포함한 무술들은 일반인들이 강자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발전한게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항우처럼 넘사벽의 괴물이라면 검술이 뭐 필요하겟습니까. 그냥 칼을 휘두를 때마다 목이 추풍낙엽처럼 날아 당기겟지요 크크크
20/06/12 22:14
수정 아이콘
문무를 겸비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바로 그 피지컬이 없는 일반인이거든요. 하기는 벌써 6년 가까이 했지만, 젊은 친구들이 1년만 해도 저보다 잘 합니다 하하하 그래서 제가 무술에서 피지컬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카서스
20/06/12 21:57
수정 아이콘
더로그의 벨키서스 레인저 검술묘사랑 비슷한 동작이 좀 보이네요
전투씬 덕후 홍정훈....
20/06/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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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콩소리 듣는 홍정훈이지만 휘긴경 소리 들어가며 잘나가던 리즈시절엔 무술 덕후였다고 들었습니다. 실제 복싱도 잘하고 창술도 꽤 연구했다고 하더라고요.
20/06/1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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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고 생각해보니 굳이 칼을 하나 더 든다는 건 위력을 줄이고 패턴을 다양화하는데 무술인의 성난 양 승모근에서 뿜어져나오는 힘을 한손으로 막는다 혹은 빗겨낸다가 가능한 순간 이미 상대보다 강한 무술인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어정번중이다 뭐다 간지나는 이름으로 포장한 도둑떼놈들의 두목인 시노모리 아오시가 그렇게 잘난척하며 소태도를 휘둘렀어도 결국 켄신앞에서 시장통에서 서커스하는 계집아이가 되어버린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20/06/1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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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번중, 일본명 오니와반슈는 도둑놈들 까진 아니고 에도막부 8대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가 창설한 방첩집단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암행어사 비슷한 역할이었죠. 요시무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망나니장군이란 드라마가 흥행해서 요시무네의 똘똘한 부하들로 등장했죠. 바람의 검심이나 다른 만화에도 심심찮게 소재로 사용됐습니다.
이도류가 높은 피지컬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실력을 뽐내려고 사용하는 허세 검술은 아니었어요. 패링용도로 쓰는 소도를 하나 더 들고 싸운다는게 결투에서 큰 매리트가 있었죠. 능숙하게 다루긴 어렵지만 제대로 익히면 한손검보다 장점이 많은 검술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검 하나보다 쌍검이 무조건 강한건 아니었고요. 사용자의 실력과 상황에따라 승부는 달라질 수 있는 거니까요. 무사시 본인도 일대일에선 일도가 강하고 이도는 다수와 싸울때 장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6/1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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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본 만화라 도둑놈이미지로만 잡혀있었나봐요 그러다보니 라쇼님의 유머를 카피하려다 사실관계확인에서 걸려버렸군요 크크
제가 검도를 배울때 무조건 1:1로만 경기를 하니 그 상황만 상정했나봅니다. 다수와 싸울때는 확실히 강점이 있겠군요.
황지향
20/06/1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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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유게에 올리셨던 양손검vs한손검+방패 이야기보면 현실은 칼 두개 들 근력으로 더 크고 긴 칼 한개가...;
20/06/13 01:33
수정 아이콘
어이쿠 전에 올렸던 글까지 봐주시고 감사합니다. 저도 무기의 위력은 크기와 무게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한손검이 양손검을, 양손검이 폴암을 못이기는건 당연한 일이겠죠. 근데 에도시대에 사용된 우치카타나란 물건이 양손검으로 치기엔 조금 짧고 한손검으로 치기엔 긴 물건이었습니다. 칼자루는 양손검급인데 칼날은 롱소드보다 약간 짧았지요. 즉 양손으로 휘두른다고해서 한손으로 휘두르는거에 비해 엄청나게 충격량이 차이나는 검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양손으로 전력을 다해 휘두르는 검을 한 손으로 검을 들어서 막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계속 쌍검술을 피지컬 검술이라고 얘기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쌍검 사용자가 검 하나만 쓰는 상대보다 힘과 민첩함이 우위여야만 검 하나를 양손으로 쓰는 만큼 두개의 검을 자유롭게 쓰겟지요. 죽도로 예를 드는건 좀 비약이 심하겠지만 검도 대회에서 피지컬이 좋고 오래 수련한 이도 검사가 일도로 치고 들어오는 격검을 수월하게 막는걸 보면 쌍검이 아예 못써먹을 검술은 아니었을 겁니다. 검 무게가 우치카타나보다 더 가벼운 레이피어는 오히려 패링대거나 망고슈 사용을 권장할 정도였지요. 즉, 무기가 가벼워 질 수록 무기 하나보단 쌍검쪽이 유리해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초보저그
20/06/13 01:24
수정 아이콘
검술에 문외한이지만 그래도 올려주신 글이랑 영상 보면서 든 생각은 같은 피지컬에 같은 시간 수련할 거면 일도류가 이도류보다 낫다는 거네요. 그래도 이도류만의 장점을 찾아보자면 1) 복싱에서 사우스포 같이 상대방이 이도류와 싸우는데 익숙하지 않은 점, 2) 일대다수나 다수대다수 난전에서 방어하는데 유리, 3) 소도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단도처럼 던져서 기습하고 일도류로 전환 정도 생각납니다. 예전에 어떤 게임에서야 이도류 익혀서 양손에 한 손 무기 하나씩 들고서 각각 크리라도 터지면 엄청난 데미지를 자랑했는데 말이죠.
20/06/13 01:41
수정 아이콘
정확한 설명이십니다. 검도 대회에서 이도류란 이레귤러가 등장하고 나서 한 동안 정석 일도류 검사들이 엄청 애먹었지요. 연구 끝에 상단자세처럼 찌르기에 약하단 결과가 나와서 위 영상에서 보셨다시피 찌르기를 특기로하는 상대가 나오면 이도류가 무력하게 패배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재능이면 일도류가 이도류보다 훨씬 익히기 쉬운 검술은 당연한 것이고, 무사시도 오륜서에서 일대일에선 일도가 이도보다 세니까 이도류는 다수와 상대할때나 쓰라고 적었지요. 근대 레이피어 검술도 방패가 점점 소형화되다가 아예 방패를 버리고 단검으로 방어하자는 쪽으로 발전해서 대거&레이피어 스타일이 최종형으로 굳어졌습니다.
도뿔이
20/06/13 01:50
수정 아이콘
일본도같이 베기 위주의 양손검을 주무기로 한 쌍수는 인자강의 검술, 약자멸시 검술일수도 있겠지만 레이피어같은 찌르기 위주의 한손검 쌍수는 꽤나 실전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갑옷이 약해지고 검의 강도는 증가함에 따라 굳이 리스크 있는양손의 큰 동작이
아니더라도 상대에게 충분한 살상력을 발휘할수 있는 상황에서 놀고 있는 한손에 뭐라도 쥐고 있는게 실용적이긴 했겠죠.
그런데 결국 레이피어 검술도 한손이 대세가 되었다는게..
20/06/13 02:00
수정 아이콘
결국 검이란 무기가 전쟁용 냉병기로 쓰이다가 총 등장 이후로 서서히 경량화를 거쳐서 전쟁에선 아예 퇴출되고 결투 전용 무기로 쓰였죠. 결투도 점점 얇고 가벼운 검으로 바뀌다가 아예 권총으로 바톤을 넘겨줫고요. 일본 고류 검술에서 무사시의 이도류가 가지는 위상이 노골적으로 말해 별종 취급이었으니 흔히 보는 검술은 아니었을 겁니다. 오와리 야규에서 받아 들인 것도 신기함 반, 이도 검술 중에선 가장 실용성이 있기에 배워두자란 마음 반 정도겠지요. 그와 반대로 레이피어 쌍수 스타일은 검술이론서에서 패링 대거가 없으면 나무 의자라도 부셔서 빈 손에 들라고 강조했을 정도니 안쓰면 손해일 정도긴했습니다. 쌍수 스타일도 결국 시간이 지나서 안쓰이게 된 건 사실이지만요.
세상을보고올게
20/06/13 06:09
수정 아이콘
풀어헤드 코코 ( 전 날라리 해적이라는 해적판으로 접했습니다만) 의 바츠가 저에게는 이도류의 대명사이자 원탑입니다.
20/06/13 11:26
수정 아이콘
풀어헤드 코코 재밌는 해적 모험물이죠. 원피스보다 더 흥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크레이지 바츠가 투명한 쌍검을 휘두르는 액션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20/06/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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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검이 한 개의 검보다 낫다.
-선대 검기사의 가르침
20/06/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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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기사는 어디서 나오는 직업인가요? 한국 게임인가 싶어서 찾아봐도 안나오고, 보드게임 워머신에서만 검기사가 나오네요.
20/06/1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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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추억의 헬게이트: 런던 이지요. 크크
20/06/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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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 런던이었군요. 생각지도 못한 게임이네요 크크크
Brandon Ingram
20/06/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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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도 이도이지요... (???)
20/06/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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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그오에 새로운 세이버로 쌍검술의 달인 이도 대왕님이 등장하는 건가요 크크
20/06/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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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양손검 영상보니까 걍 힘으로 찍어누를거같은기분...
근데 양손검보다 폴암이 더 충격량이 높나요? 양손검이 더 무거워보여서 양손검이 높을 줄 알았는데..
20/06/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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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gr21.net/humor/388596
이걸 보시면 양손검이랑 폴암의 충격량 차이가 느껴지실겁니다. 츠바이핸더가 커보여서 그렇지 평균 4kg 내외라 롱소드 무게 두배정도 합니다. 크기에 비해 그렇게 무거운 무기는 아니죠.
20/06/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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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보니 츠바이핸더가 2~3.6kg이고 할버드가 2.5~3.5kg이라 무게차이는 없네요. 폴암의 장대가 양손검보다 길어서 끝부분을 잡고 원심력을 실으면 더 충격량이 많이 나오는 듯 합니다.
20/06/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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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역시 원심력이 짱이네요
20/06/1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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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비가 패왕이었습니다!!
20/06/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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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패왕설을 신봉하는 분을 뵙게되니 반갑습니다. 크크.
20/06/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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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검도에서 이도류를 쓰는 건 처음 보네요. 대단합니다.
20/06/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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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에서 이도가 쓰이기는 이전부터 꽤 되긴했는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유행한 시기가 야마나 노부유키 때부터하더라고요. 매번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인트
20/06/1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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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알차고 좋은 글을 육아하느라 이제 보는군요
드립에 낄낄대다보니 의외로 내용이 충실하고 알차다니
내용과 재미 둘 다 잡은 이것이야말로 진정 추천을 부르는 이도류 글이로다...
20/06/1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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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얘기만 하면 딱딱할 것 같아서 드립을 좀 넣어 봤습니다. 내심 오글거릴까봐 걱정했는데 재밌게 읽어주시니 다행이네요. 무더위가 기승인데 육아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몸 관리 잘 하시고 다음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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