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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 16:45
다큐멘터리에서 참고용으로 넣은거라 퀄이 낫긴 하죠. 우리나라로치면 서프라이즈 재연배우라고 생각하시면 덜 어설퍼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크크크크.
20/06/04 17:19
궁금한 점이 있는데 아무리 검술이 날고 기어도 결국 창술 앞에서는 사정거리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당대의 검술가들은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당시 창술가가 없던 것도 아니고 일대일 대결에서 딱히 창이 금지되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20/06/04 17:35
일본 고류 검술은 무예백반이라해서 검술만 가르치진 않았습니다. 검술 유파에 따라 나기나타 같은 장병기를 다루는 기술도 가르쳤지요. 미야모토 무사시는 오륜서에서 상황에 맞게끔 무기를 사용하라고 무기선택의 유연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대일은 칼 하나로 다대일은 쌍검으로 좁은 곳은 대도보다 소도가 유리하다는 식으로요. 창이 긴 리치 덕분에 검보다 유리한 건 자명한 사실이긴한데 마냥 창이 우월한 무기는 아니었습니다. 로마 군단병과 팔랑크스 부대의 전투사례가 있듯이 근접전에 돌입하면 창대가 긴 장창은 검에 비해 불리했지요. 에도시대엔 검말고도 십자창의 호조인, 사슬낫의 바이겐 같이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무예자들이 있었습니다. 역사 기록엔 무사시가 호조인류 창술 달인 다카다 마타베에게 승리했다고 적혀있죠.
20/06/04 17:45
무사시가 창술가에게 승리한 과정을 첨언하자면 다카다 마타베가 먼저 세 번이나 선공을 가했는데 무사시는 검으로 모조리 막아냈습니다. 마타베는 돌연 시합을 주선한 다이묘 오가사와라 다다자네에게 패배 선언을 했는데요 그 이유는 창이란 무기의 유리함을 두고도 공격이 가로 막혔으니 자신의 패배다라는 것이었죠.
20/06/04 17:48
결론은 창이 유리한 건 맞으나 상황과 장소에 따라 검에게 불리한 상황이 있고 검호들도 딱히 창에게 검만 고집하진 않았죠. 상대가 창이라면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결투에 임하는게 당시의 검술 병법이었습니다.
20/06/04 18:09
음 이건 좀 사족이긴한데 명나라 사서에 보면 서양 양손검 츠바이핸더 같이 칼날이 긴 검인 노다치를 왜구들이 들고 노략질을 하니 관군으로 막을 수 없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왜구들은 신카게류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카게류 도법을 사용했는데 노다치를 빙글빙글 돌리며 벨 때마다 창자루가 잘려나갔다는 얘기가 있지요. 왜구들을 막아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장수 척계광은 사로잡은 왜구들 중에 검술에 뛰어난 자들을 선별하여 음류도법을 창시하여 저서 기효신서에 추가했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20/06/05 07:41
엄밀히 말하면 시시도 바이켄은 무사시 문하제자들이 기록한 사료 중에 가장 늦게 작성된 니텐기에만 등장하는 인물이라 실존인물인지 의심 받긴 합니다. 호조인 인슌은 인에이 다음 호조인류 2대 당주인데 배가본드처럼 무사시와 대결은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스승 인에이가 호조인류가 타류와 시합하는 걸 금지 시켰다고 합니다. 다카다 마타베는 인슌 보단 이름이 덜 알려진 창술가인데 호조인류에서 면허개전을 받은 실력자라고 하네요. 오가사와라 가문에 사관한 무사라서 다다자네의 명으로 무사시와 시합을 벌였다고 전해집니다.
20/06/04 17:53
재밌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만화에 나오는 검술이 황당무계한 것도 있는 반면 실제 사례를 취재해서 적절히 각색하여 연출하기도 하지요.
20/06/04 18:04
미야모토무사시가 코지로를 방망이같은걸로 때려죽였다는 내용도 있지 않나요? 칼을 상대하는데 있어 칼로 자를수 없는 나무 방망이는 꽤 유용한 무기가 아니였을까 싶은데요. 그리고 무사시는 검의 달인이라기보다 그냥 인자강이었을거 같아요. 본인은 칼 한자루고 두자루고 방망이고 다 잘쓰는데 남들은 못따라하는거 보면... 소설은 더럽게 재미없고 칼싸움도 잘 안하는데 정작 칼싸움 리뷰는 꽤 열심히 하는거보면 머리도 좋은거 같고..
20/06/04 18:12
무사시의 유파 니텐이치류 문하제자들이 기록한 사료엔 무사시가 배 노를 깎아서 만든 목검으로 코지로에게 이겼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사료 기록 군데군데에 무사시가 피지컬이 뛰어났다는 기록이 있긴하죠. 긴 일본 검술 역사상에서 유이하게 야규 무네노리의 병법가전서와 함께 오륜서라는 검술서도 남길만큼 무사시는 머리도 좋은편이었습니다.
20/06/04 19:01
근데 투핸드 소드로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검방이나 창방 앞에서는 안통하지 않나요.
검투사들도 최종진화형은 검방이랑 그물던지는 애였다고 하던데... 심지어 그물투사는 너무 쎄서 갑옷 벗기는 밸패까지 하면서 진행했다고...
20/06/04 19:12
https://m.youtube.com/watch?v=RSUkx1m2AQs
중세 서양검술 수련회 대련 영상인데요. 보시다니피 검방은 무기 리치가 짧아서 양손검에거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버클러 말고 카이트실드 같은 더 큰 방패를 들어도 막기에 급급할 뿐이죠. 그럼 리치가 더 긴 창이 양손검보다 유리한거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창은 검 사거리 안에 들어가면 창자루가 긴특성상 대처하기 힘듭니다. 척계광이 왜구의 전투법을 참고하여 양손검병을 원앙진에 추가한 이유가 있는거죠. 그리고 양손검도 만능은 아니라서 궁병이나 기병에 매우 취약했습니다. 한손검과 창을든 보병에게 유리해서 소수의 별동대로 사용했을 뿐이죠.
20/06/05 04:22
위 영상은 조금 장난기가... 그리고 버클러가 너무 작네요.
제가 생각한 방패는 카이트 실드 같은거 였거든요. 이런 느낌으로다가... https://www.youtube.com/watch?v=MT9qOu7TkZ4 예전에 PGR 에 검투사 글이 올라왔는데, 투핸디드 무기로는 도저히 방패나 그물을 이길 수가 없어서 밸런스 패치를 했다고 들었거든요.
20/06/05 08:06
유게에 츠바이핸더가 방패에 얼마나 충격량을 주는 지 짧은 영상을 올렸는데 카이트실드랑 크기가 비슷한 라운드실드를 들어도 방어한 성인남자를 넘어지게 할 정도로 위력이 강했죠. 링크된 영상에 투핸디드소드는 클레이모어처럼 조금 짧은 양손검으로 보이는데 장병기 특징인 원심력을 활용하는 검술이 보이질 않네요. 제가 링크한 영상이 아마추어 동호회 대련이라 장난기가 약간 있긴한데 츠바이핸더 다루는 사람실력이 떨어지는 편은 아닌 걸로 압니다. 근데 버클러로 양손검과 대결시키고 양손검이 우월하다 말하는건 설득력이 좀 떨어지긴 하겠네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방패의 문제가 아니라 검방의 주무장인 한손검으는 츠바이핸더급 무기 사거리상 장병기에 불리하다는 뜻이었습니다. 로마시대부터 15세기 이전까지 검과 방패를 다루는 기술이 실전된 상태라 중무장하고 제대로 수련한 숙련자끼리 붙으면 어찌될지 저도 매우 궁금하네요.
20/06/05 08:10
근데 이건 저도 궁금해서 여쭤보는건데 고대로마시기에도 투핸디드소드가 있었나요? 로마시기 검은 중세유럽 롱소드보다 짧은 글리디우스 밖에 생각이 안나서요.
20/06/05 08:18
그러네요. 투핸디드 소드는 없었겠군요. 검색해봐도 이게 제일 기네요. 근데 원핸디드.
https://en.wikipedia.org/wiki/Spatha
20/06/04 19:59
이야, 역시 HP가 있는 게임이나, 연출을 잡아줘야하는 작품에서나 칼 싸움이 길게 이어지는 거지, 실제로는 선빵 필승이군요. 인터넷에서 어떤 아는 분이, 검술은 킹오파 (비유가 생뚱맞아서 죄송합니다 크크크...) 같아서 한대를 맞아주면 계속 콤보를 맞아주는 거라고 하더니 이런 방법이 있었군요!
"검과 검이 부딪히면 거기서 대사를 치지말고, 검을 당기고 그대로 다시 밀어서 목을 찔러버리라고!" 흐흐흐. 판타지 덕후라서 서양검술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04 20:17
아이구 부족한 글을 잘 봐주시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불패의 소드마스터나 이제 칼을 갓 잡은 수련생이나 몸에 칼이 박히면 황천길로 가는 건 매한가지죠. 검술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니 칼은 안 맞고 내 칼은 맞추기입니다. 크크크. 중세 서양 검술 보면 칼을 맞댄 상황에서 폼멜을 이용해 치명상을 주는 기술도 많은데 말씀하신 것처럼 결투 중에 대사치는 여유를 부렸다간 목이 달아나기 십상이죠 크크
20/06/04 21:21
좋은 영상 잘봤습니다
검술을 익히기 위하여 몇십년동안 배워왔지만 총이라는 무기에 의해 뒤쳐지게 되다니.. 그 시대의 검객들에겐 조총이 정말 버겁한 무기로 보일듯 하네요
20/06/05 00:02
현대인들이 이렇게 이렇게 할 것 같다는 고증과 달리
밥만 먹고 검술을 연마하고 삶과 죽음의 기로를 셀 수 없이 넘나들고 부지기수의 사람을 베어 넘긴 흔히 말하는 고수들은 지금의 현대인들은 생각하지 못하고 실행하기 어려운 나름의 기술이나 비기 같은게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런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예전에 듣기로 에도 막부 말기의 사무라이들의 검술의 수준이라는건 우리가 흔히 키보드로 타이핑 할 때 무의식적으로 동작이 행해지듯 사람을 벤다고 들었는데 그게 지금 우리가 재연한다고 슬로우모션으로 검을 휘두르는 느낌이 아니라 과연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칼질을 하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20/06/05 00:14
영상에 나오는 기술들이 이토 잇토사이나 오노 타다아키 같은 일도류 개조 때부터 내려오는 검술입니다. 실전경험과 검사 개인의 실력이 차이가 있다면 할까 검술 카타 자체는 그게 그거란 거죠.
20/06/05 00:36
이런 문제도 AI가 해결할수 있을것 같은데요. 딥러닝을 적용해서 최선의 검법이라던가 현재 알려진 검법의 파훼같은것을 찾아낼 수도 있겠네요.
20/06/05 08:12
사실 고류검술 중에 많은 기술들이 말씀하신 니가와 스타일이라서요 크크크 키리오토시 고수 두 명이 맞붙으면 눈치싸움 엄청 치열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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