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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18 15:58:27
Name 쿠키고기
Subject [일반] 현재 미국의 식료품 상황....
자기 전에 조금 끄적끄적 해 봅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현재 미국 식료품 상황이 아리송합니다.
휴지 사태야 다 아실텐데 식료품도 품귀인 것들이 많습니다.

1) 집안에 격리된 인구가 많아서 다들 자취를 하다보니 기본 식료품들이 슈퍼에 가보면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동네 슈퍼를 가니 케찹이 없더군요. 케첩 코너가 텅 비었습니다.
다행히 Hunts브랜드 케첩이 코너에 몇 병 남 아 있어서
그것이라도 사왔습니다. (난 Heinz파인데....)
밀가루, 연유, 이스트, 특정 인기 쌀, 스팸 등이 다 품귀라서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2) 우유, 고기류, 계란 류도 공급이 딸려서 구매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가격도 계란 같은 경우는 50% 이상 오른 것 같고요. 종류도 확 줄었습니다.
계란 종류만 해도 수십가지 되었는데 한두가지로 통일되었고요.

3) 그런 상황에서 대량의 농수산물과 유제품들이 농장에서 버려지고 있습니다.
어? 식자재가 공급이 딸린다고 하지 않았나? 네 맞습니다.
소매 구입자들을 위한 공급은 딸리는데 도매 구입자들의 수요 (레스토랑, 캐터링등) 가
폭락해서 대량의 농수산물과 유제품들이 썩어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농가는 너무 전문화 되어서 도매 공급자들이 쉽게 소매로 전환을 못 합니다.
한 예로 맥도널드에게 감자를 트럭체로 납품하는 농가가 소매용으로 1-5키로 봉지에 감자를 넣어서
납품할 방법이 없습니다.

4) 그 와중에 미국의 실직자수가 최소 36백만명을 찍어서 Food Bank라는 미국의 무료 식료품 배급소에
줄을 서서 사람들이 기다리면서 식료품을 배급 받는 상황입니다.
최소 36백만명이라고 한 이유는 실업수당을 신청한 숫자만 집계된 숫자고 아직도 COBOL같은 언어로 짜인 낙후된
시스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못하고 있습니다. 즉 실질적인 실직자수는 더 많을 겁니다. 그리고 실업수당 신청한 사람들도
실업수당을 수주동안 못 받은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심할 경우 플로리다 주처럼 3/23-4/11 사이에 신청한 사람들의 5% 만 실업수당을 4/20일전에 받았습니다. 한 달, 6주 이상 동안 못 받은 사람들도 많고요.
https://www.salon.com/2020/05/02/more-than-70-of-jobless-americans-did-not-receive-march-unemployment-benefits-study/

결국 전대미문의 수요 때문에 Food Bank도 공급이 달리는데 3)에서 거론된 농가들이 이런 식자재들 썩히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들이 가지고 가게 하자라고 결정해서 농장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무료로 풀었습니다.
그러자 Food Bank 에서 일하는 자원자들이 와서 대거 가지고 가고 있고요.

5) 육류 처리 공장도 직원들이 코로나 확진이 큰 비율로 잡혀서 자꾸 닫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안 좋아지니 육류 처리 공장이 큰 산업인 Nebraska주는 공장의 이름을 익명으로 하려다가
여론 떄문에 다시 공개하기로 했고요.
https://www.npr.org/2020/05/14/855662494/millions-of-pigs-will-be-euthanized-as-pandemic-cripples-meatpacking-plants
14,271명의 직원들이 확진자로 판명되어서 대략 40%의 처리 Capacity가 줄었습니다.
즉 매일 20만 마리의 돼지가 처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돼지 농가 입장에서는 엄청 난감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그냥 다 안락사를 시켜야 한다네요.

결국 그 소식 떄문에 휴지 사태에서 고기 사태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스트코를 가보니 소고기 닭고기는 다 사라지고 삼겹살과 돼지등갈비 부위만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한국인에게는 개꿀....)

6) 매주 슈퍼에서 그리고 매달 코스트코에서 세일 품목을 알려주는 광고가 날라오는데
원래 수십페이지에 달하는 광고지가 두 페이지로 축소 되어서 오고
코스트코 광고도 식료품 세일 광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식재료가 공급이 수월하지가 않아서 세일 프로모션을 할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다행히 이번 달 코스트코 광고에는 식료품 세일 광고가 포함되었고
슈퍼 광고도 2 페이지에서 4 페이지로 증가되었습니다.


조금씩 여러 식자재의 공급이 좋아지고 있는 듯 한데 과연 현재 여러 주들이 전문가들 의견으로는
너무 급히 경제를 재개하고 있다는 상황에 다시 어떻게 돌변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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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쑤리랑
20/05/18 16:02
수정 아이콘
당분간은 Macy도 그렇고 도매 유통업자들이 no-contact 계열의 온라인 아마존등에게 싹 물갈이 되고 그 중에서 또 살아남는 녀석들이 파이를 점유하고 더 키우기전까진 진통이 있을거라 예상하시는게 맞을겁니다.
Lord Be Goja
20/05/18 16:15
수정 아이콘
아마존도 코로나관련으로 검색을 해보니 몇몇 문제가 있더군요.
엄청난 매출을 땡겼지만,사망,감염된 직원들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감추고 있고,방역아이템(마스크)도 제대로 지급안한채로 일을 시킨다고..

국내 it기업 T맥스에서 감염자관련조치가 이상해서 외국은 어떻게 하나하고 검색했다가 실망했습니다.
곤살로문과인
20/05/18 16:21
수정 아이콘
아마존은 예전부터 문제가 많았죠
물류센터에 에어컨 틀어주는것보다 열병으로 쓰러진 직원들 실어나르는게 싸다고 에어컨도 안틀어주던 놈들인데...
20/05/18 16:16
수정 아이콘
당장 jc penny도 파산신청 했더군요
일반상대성이론
20/05/18 16:36
수정 아이콘
어메이징 2020
20/05/18 17:38
수정 아이콘
3)번이 되게 특이하네요
식자재가 소매에서는 공급이 딸리는데 도매에선 버려지고 있다니..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같으면 하나씩 포장해서 택배로 배송해서 다 팔았을 거 같은데.. 역시 열심히 사는 나라 한국..
20/05/18 18:39
수정 아이콘
이코노미스트 기사에서 읽기로는 식당에서의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팔리는 식재료와(포장단위 포함) 가정용으로 팔리는 건 다르니까요.
미국같은 대규모 소비 국가에서 기계로 프로세스화 된 것이 아닌 인간의 손으로 직접 포장한다는 건 수지차산도 안맞을 뿐더러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 인력을 구할수도 없죠.
강미나
20/05/19 02:17
수정 아이콘
허니버터칩 품절나던 거 생각하시면 돼요. 애초에 소형 납품을 위한 공정이 없는거죠. 그걸 이제와서 설치하려고 해봤자 될 리가 없고....
우리나라야 대부분 영세자영농이니까요.
20/05/18 17:56
수정 아이콘
세이프웨이 전기통닭만 10년 째 먹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로 확실히 사이즈가 2/3가 됐어요.
계란도 18짜리 안팔고 12짜리만 팔고...
20/05/18 17:59
수정 아이콘
코로나로 인해서 미국과 유럽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지게 되네요
카바라스
20/05/18 19:01
수정 아이콘
5월하순에 접어드는데 일일확진자가 2만에 달한다는게..
퀀텀리프
20/05/18 21:18
수정 아이콘
빨리빨리 한국으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네요.
위너스리그
20/05/18 22:03
수정 아이콘
진짜 마음이 아픕니다.... 오래 살던 미국이고 좋아하던 미국인데 말이죠. 실업률도 사망률도 전부 다 너무 끔찍해요...
글쓴분도 안전하게 계셨음 좋겠어요. 저도 좋아하는 Heinz 케첩도 다시금 구하실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아졌으면 좋겠을 따름이에요
20/05/18 23:03
수정 아이콘
중부 텍사스의 작은 마을인데 여기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괜찮은듯 합니다만 확실히 생고기류가 양이 줄고, 코스트코는 그렇지는 않지먼 동네마트는 갯수 제한을 시작햇더라고요.
그래도 저희 동네는 대다수가 마스크 쓰고 다니고 아직 문 닫고 잇는 가게도 많고 계속해서 포장만 하는 식당도 있고 그래요
20/05/19 11:11
수정 아이콘
식당에서 코로나세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뉴판에서 원자재값이 다 올랐기 때문이죠.
이게 잘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죠. 나중에 안정되면 코로나세만 빼면 원래대로 돌아가게요. 그냥 가격을 올리면 절대 안내려갈거거든요.

그래서, 캘리포니아 식당에서 먹으면 음식값 10불 + 세금 1불 + 코로나세 2불 + 팁 2불 = 15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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