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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 13:57
?? : 니들은... 은 농담이고,
저도 딩크쪽에 가까운 사람인데...요새 조카가 너무 귀여워서 생각이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내 아이면 얼마나 이쁠런지..
20/05/08 14:00
정말 공감합니다
세상에 부모자격 없다고 할만한 사람들도 많지만 적어도 내가 그런 자격이 될까 고민을 하시는 분이라면 높은 확률로 그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하도 인터넷 등지에서 육아힘들다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널널한데..라는 느낌입니다. 이제 20개월 넘은 제 아이는 저 닮아서 세상 까탈스럽고 투정 심한 아인데 그것도 그냥 너무 이쁩니다. 주는대로 잘먹고 가만있는 애들보면 부럽기도 하면서 그래도 사람이 자기주장도 있고 고집도 좀 있어야지 이렇게 말도 안되는 합리화 하면서 그냥 존재자체로 사랑 스러워요.
20/05/08 14:01
아 근데
엊그제 아내가 한 말은 좀 뼈아팠습니다. 퇴근해서 밥먹고 설겆이하려던중에 아내가 아이한테 하는 말을 들었는데 방금 아내가 오늘 하민이(우리아기 이름입니다) 종일 낮잠 거의 안자고 낑낑대니까 아기한테 한다는말의 의식의 흐름이... "하민아 낮잠을 푹 자야지! 잠을 푹 자야 키도 크고 피부도 좋아져요! 남자는 세가지가 중요해. 피부, 키, 머리숱!! ...느이 아빠는 뭘 갖고 있지?? 참 잘도 결혼했구나..." 아 설겆이하려다 혼잣말에 너무 아프게 후드려맞았네요 팩트로.ㅠㅠㅠㅠㅠㅠㅠ
20/05/08 14:14
걱정마세요..
3년쯤 지나면 뚱뚱하나 머리 없다 등의 말을 엄마의 지시 없이도 진심으로 이야기 합니다. 와이프 잔소리보다 딸래미 잔소리가 더 심해요..
20/05/08 14:15
제 와이프도 맨날 팬이 연예인 보듯이 아기 미모에 감탄하면서 어떻게 아빠는 저렇게 생겼는데 넌 이렇게이쁘니 이러는데 그러면 자기 닮은 거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랍니다. 그럼 뭐여 크크
20/05/08 19:38
근데 이게 농담이라고 하기엔 너무 심각한 언어라 부부간 관계만 해치지 별로 좋은 언급은 아닌것 같은데요?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으나 이런 식으로 말하면 저라면 화낼 것 같아요. 더구나 키, 피부, 머리숱 이게 여자한텐 안중요한것도 아니고 말이죠.
20/05/08 14:02
내 자유시간이 줄어들고 몸도 피곤 하지만
아이가 점점 사람다워지고 말을 하고 걷고 뛰어 다니는걸 보면서 제가 얻은 행복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죠. 올해 말쯤 둘째도 태어날 예정인데.. 사실 조금 두렵기는 합니다. 크크 완벽하게 준비 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결혼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천천히 만들어 나가는 거죠.
20/05/08 14:05
미혼자들이 주류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독 출혐, 육혐이 많은데 이런 글 좋습니다.
정말 좋아요. 결혼은 용인할 수 있는 다름과 없는 다름을 구분해서 상대를 잘 선택하는 데 준비를 많이 해야 하지만, 육아는 어차피 처음부터 다 맞춰 나가면 되는 거라...
20/05/08 14:06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을 할꺼냐? 라고 물으면 상황봐서라고 말할꺼 같습니다. 좋은 사람 만나면 하고 아니면 안해도 그만이지...
근데 다시 태어난다면 아이를 가질꺼냐? 라고 물으면 그렇다고 할꺼 같습니다. 아이는 정말 좋아요.
20/05/08 14:07
제가 아직 20대 후반이라 저도 그렇고 제 주변도 그렇고 학식, 석사, 취직1년차 뭐 이런데
가까운 친구중에 좀 다른 루트를 타서 꽤 성공한 친구가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결혼도 일찍하고(20대 후반에 했으니) 애도 낳아서 아직 200일 조금 안됐는데 전 사실 평소부터 본문같은 내용이 궁금했거든요 결혼을 하고 아이을 낳고 부모가 되면 아이를 위해 자신의 많은걸 포기해야 할텐데 결혼생활과 육아가 그만큼의 충족감과 행복을 진짜로 줄까? 근데 저랑 가까운 친구가 진짜로 그런 상황이 되서 이야기하면서 물어봤는데 제친구는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아직 육아 초기라 그런것도 있는데 애가 가만히 있을때는 굉장히 이쁘고 귀여운건 맞는데 우는애 달래고 밤에 자다가 애 울어서 깨워서 달랠때는 솔직하게 개힘들다던데요 크크 자기도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제친구도 평소에 자기가 누리던 자유시간 거의다 포기한 상황인데 자기는 이게 진짜로 그 이상의 만족과 행복을 주는건지 아니면 결혼하고 애낳은건 되돌릴수가없으니 자기세뇌를 하는건지 잘 모르겠대요 근데 자기는 이미 되돌릴수 없으니 앞으로 열심히 자기세뇌라도 해야겠다고 하더군요 저야 어차피 능력부족으로 못할거같긴한데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여러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른거겠지만
20/05/08 14:10
그때가 제일 힘듭니다 사실...
챙겨줄 건 많고, 잠도 부족한데 아이랑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느낌도 없음. 돌 지날 때까진 저도 멍 했습니다. 그 이후론 점점 꾸미는 재미가 생기고, 손이 조금씩 덜 가고, 무엇보다 말을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사랑스러워지죠 물론 커가면서 다른 쪽으로 힘든 일들이 생기곤 하지만.. 저는 4세에서 7세 정도가 가장 예쁘다고 봅니다.
20/05/08 14:13
제 친구도 말로만 어릴때 힘들다고 들었지 진짜 해보니까 정말로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크크
말씀하신대로 애 좀 크면서 교감하기 시작하면 달라질수도요
20/05/08 19:44
그렇죠. 제 경우도 애들하고 상당히 밀접해서 엄마보다 애들이 더 저를 좋아합니다만...
개인차가 분명히 있고, 이걸 겉으로 표명하는건 분명히 금기죠. 욕만 잔뜩 얻어먹고,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겠죠.
20/05/08 14:31
부모가 어리면 그럴수도 있다고 봅니다.
난 고생하는데 아직 청춘즐기는 주변보면 기회비용이 더 크게 느껴질거고 심리적 만족 외에 아이가 주는 실익은 없으니까요 근데 보통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 이란건 점점 커지고 남는건 가족 뿐이란 생각도 더 드는거 같아요. 저는 39살에 결혼 했는데 30후반되니 놀친구도 없고 놀아도 재미도 없고 게임도 질리고 일은 당연히 재미없고 약간 삶이 허무해지고 무기력 해지더라구요. 그러다 결혼하고 애가 생기니 내 가족이 생겼다는 느낌이 저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전부 날려주더군요. 아이러니 한건 늙어서 애키우니 너무 힘들어서 좀 일찍 결혼할걸하고 후회한다는거죠. 결혼 생각 전혀 없이 살았었으면서.. 키모이맨님의 사정을 제가 감히 모르지만 벌써 너무 단정하고 포기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20/05/08 19:48
저랑 비슷한데, 문제는...애가 대학 들어가고 결혼 무렵까지 경제적 수입이 지속될수 있을까, 더 심하면 건강이 유지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지 않나요?
현재는 아이로 만족감이 높지만 10년후를 따지면 답이 없다 싶어서 많이 답답...
20/05/08 20:30
솔직히 말하면 그런 걱정은 그때가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닥치면 그 상황에 맞춰 사는거죠... 인생 재수 없으면 내일 차사고 나서 갈수도 있는건데 그냥 오늘 즐겁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거죠. 미래 걱정이 없다거나 책임감이 없는게 아니라 답이없다 정도까지 가는건 지나치게 부정적인거 같습니다.
20/05/09 18:01
오늘날 젊은이들의 결혼 출산 기피가 다름아닌 "그냥 오늘 즐겁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거죠." 의 마인드 때문이란 게 아이러니 하죠.
게다가 내 자식의 미래의 일에 대한 걱정을 그때가서 한다? 아이가 30세가 다되어가도록 취업을 못하고 있고, 특별한 재능도 없는 상태라면 그때가서 고민을 해봐야 이미 늦은 뒤잖습니까. 그래서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목을 매는 거겠지요. 미리미리 대비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요.
20/05/09 18:57
해야할 걱정을 하지말자는게 아니라 너무부정적일 필요는 없다는거죠.
수입에 대한 걱정은 언제나 해야 하는것이고 나이든건 걱정한다고 달라지진 않자나요 위에 썼듯이 저도 하루하루 즐기며 살다가 나이들고 늦게 결혼했는데 지나간날 어쩔수 없다는거죠.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20/05/08 14:50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고 아이가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었습니다.
애를 보면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대신 싱글일때와 다른 종류의 행복이고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자기세뇌 일수도 있고 진짜 행복한걸수도 있고 모르는거지요 크크크 정답은 없다는거 아실겁니다. 본인이 정답을 찾아가야겠죠.
20/05/08 14:11
제 주변 친구도 결혼 때만해도 애 낳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아들 하나 낳고나서 지금은 애가 너무 소중하고 좋다고 인스타도 그냥 99%가 육아입니다. 물론 다들 힘들다고하는데 저 친구를 포함해 다들 육아 힘들어하면서도 행복해하는 걸 보면 저도 애 욕심이 생기고 그러네요. 육아하기 힘든 사회고 강요할 순 없지만 너무 부정적인 면만 나오지 않았음 해요.
20/05/08 14:15
애 낳을거면 한명보다는 두명을 낳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모가 둘째를 키우는데 힘이 들겠습니다만, 부모가 노력해도 채워줄 수 없는 것을 형제자매가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20/05/08 14:46
애 낳을거면 한명보다는 두명을 낳는 것을 추천합니다.(2)
두 아이가 서로 티격태격 노는 것을 보며 와이프와 늘 이야기 합니다. 둘 중 하나 없었으면 어쩔뻔했냐...라고
20/05/08 14:17
출산 육아는 당연히 힘들죠.. 현실적인 어려움은 그냥 기본으로 깔고가는거고요.
근데, 신생아때 꼬물꼬물하던 아기가 조금씩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운곳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것은 정말 부모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 요즘 돌잔치 영상준비때문에, 신생아때부터 사진이랑 영상이랑 쭈욱 둘러보는데 마냥 신기하고 놀랍기만 합니다. 특히 생후 1년은 어마어마하게 변하더라고요. 전 출산-육아는 이전의 삶과 완전히 다른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출산전과 후가 동일한 스테이지라고만 생각하니까 더욱 부담감이 느껴지는거라고 생각하고요. 완전히 다른 스테이지에서는,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일을 대하는 태도도, 아내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스테이지에서 쪼렙부터 다시 시작하지만.. 그렇게 레벨업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힘겹지만 무척 재미있고요.
20/05/08 14:22
이제 막 두돌지난 아이 아빠인데 제가 인격적으로 부족해서 그런지 종종 짜증나고 애기한테 욱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술마시고 친구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와이프 직업 때문에 토요일에 무조껀 혼자 애를 봐야되는 상황이라 금요일에 술을 못 마시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고, 내가 왜 이러고 사나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마시면 되지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토요일 저녁이 되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 근데 진짜 예쁘긴 더럽게 예쁩니다, 요즘 말을 좀 하는데 저희 부부가 하는 말을 언제 들었는지 따라하는데 며칠전에는 저를 보면서 '자기야 요구르트, 자기야 요구르트'라고 말하는데 너무 귀여워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씁니다. 하나 더 낳고 싶은데 사장님 월급좀 올려주세요..
20/05/08 14:24
저도 아이 별로 안좋아했어요. 그래서 참 무지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아이 낳고 초반엔 참 힘들기도 했어요. 내 몸도 정신도 모든게 망가졌는데, 다들 말하는 아이가 너무너무 이쁘다는게 제겐 그다지 와닿지를 않아서요. 그놈의 모성 보다는 내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에 대한 좌절이 더 크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그냥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구요.
근데요. 그래도 내새끼니까 키워지더라구요. 일단 쟤한테는 엄마아빠 뿐이니까. 걍 죽을것 같아도 키우다보니 하나하나 눈에 담기고 마음에 담기고. 지금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이쁩니다. 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내아이는 내 우주를 밝히는 존재입니다. 이 아이를 만나고 키우는 건 생을 몇번이고 되돌린대도 다시 할꺼에요. 하지만. 둘째는 없어요. 못하겠어요ㅠ
20/05/08 14:26
저는 솔직히 낳자마자는 큰 느낌이 없었어요. 좋긴 했지만 드라마나 영화처럼 눈물나고 그런건 전혀 없었죠. 내가 비정상인가 싶었는데 육아 전쟁을 정신없이 하다가 어느날 재우고 옆에서 자는걸 보는데 정말 내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요.
이제 말 좀 트이고 하면 될텐데 말이 안트여서 또 걱정입니다... ㅠㅠ
20/05/08 14:29
요새 사람들이 무슨 무슨 혐오라는 말 만들기 좋아하던데 결혼 출산 등등에 관한 이야기도 이제 하나의 혐오 대상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유부들이 미혼자 앞에 두고 술자리에서 농담삼아 "에이 결혼 하지 마 절대 하지마" 하는 결혼은 인생의 무덤 류 멘트들은 사실 농반진반인 건데 네이트 판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극단적 사례들이 경험 없는 미혼자들에게 시작도 전부터 거부감을 갖게 하죠.
저는 제 결혼생활과 확대된(=시댁) 가족에 부분적으로 불만족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해요. 예전에 없던 행복이 이런 거구나 싶고요. 하지만 커뮤니티마다 다릅니다만 여기저기서 여혐? 남혐? 워딩이 심심찮게 튀어나오다보니 미혼자 많은 데서 기혼임을 밝히는 게 하나의 커밍아웃처럼 된 것 같아요. 그냥 미혼인 척 하고 적당히 장단 맞춰주고 넘어가요. 잘못 꼬이면 한남에게 봉사하고 노예재생산이나 하는 한녀꼴이 되서요. 이래서 행복한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조용히 잘 살아서 주변에서 행복한 줄도 모른다는 거 같아요
20/05/08 14:36
아내가 처음 두줄짜리 테스트기 보여졌을 때는, 겉으로는 좋아하는 척 하면서도 솔직히 "아이고 내 인생은 끝났구나"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딸 때문에 삽니다. 지금 34개월인데 날마다 귀어움의 커리어하이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회사원이고 저는 재택 프리랜서라서, 산부인과에서 집에 온 그 날부터 지금까지 제가 봐 주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저도 마냥 애만 보고 살 형편은 아니라 좀 일찍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긴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엄마보다 아빠를 좋아합니다. 엄마아빠랑 같이 걸으면 저랑만 손잡고, 엄마가 손잡으려고 하면 도망간다능... 밖에서는 노잼 개찐따 아저씨인 저도 딸에게는 세계 최고의 남자인 겁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들 하는데 다 뻥입니다. 세상에 누가 저 같은 사람을 이렇게 좋아해 줄까 싶어요.
20/05/08 14:38
아직 아기아기하네요. 우리 아기 저때쯤 어땠나 생각도 들고요. 이제 곧 있으면 두돌인데 슬슬 고집이 생기고 너무 막 돌아다녀서 힘들기도 한데 그래도 그만큼 더 귀여워졌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둘째가 생겨서 올 가을에 태어납니다.
제가 나이가 있어서 올해 안에 안 생기면 묶을려고 그랬는데 다행이 생겨줘서 좋습니다. 다시 신생아부터 케어할 생각하니 3~눈 앞이 깜깜하고 돈 걱정도 많이 되는데 그래도 조금만 고생하면 된다라고 각오하고 있습니다. 사실 결혼하고 와이프와 잘 지내는걸 떠나 연애드라마 같은걸 보면 아~저런 꼼냥꼼냥한 감정을 이젠 더 이상 느낄수가 없겠구나라는 약간의 상실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이에 대한 감정이 그걸 메꿔버렸어요..부모자식간의 감정을 다룬 드라마를 보면서 그 감정에 동요할때도 많고요.. 아무튼 아기 낳은건 절대 후회 안합니다.
20/05/08 14:45
21개월 아들내미 아빠인데, 신혼은 그냥 맛보기고 출산 이후부터의 결혼생활이 리얼인거 같아요...
물론 매일매일 피곤하고 힘들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결혼을 했나 둘째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지 생각도 하다가 또 아이랑 와이프 행복해하는 모습 보면 둘째 생각도 했다가... 정말 다이나믹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크크...
20/05/08 14:45
7살 제 아들은 화장실 갈 때 거실에서부터 바지를 내려요. 바지를 발목에 걸치고 종종걸음으로 화장실까지 가는거죠.
어릴 때야 귀엽다 하고 보지만 내년에 학교 갈건데 혹여라도 밖에서 저럼 어쩌나 싶어서 이제 그럼 안된다 했더니 종종걸음으로 가다 절 쳐다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자기 엉덩이를 통통 치면서 너무 이쁘지? 너무 매력적이지? 히히~ 그러더라구요. 제가 기저귀 갈 때부터 현재는 화장실 응가 닦아줄 때까지 처리 후엔 늘 엉덩이 조물조물 하면서 아이구 이뻐라 내 새끼 했더니 저렇게 돼버렸어요. 요새 몸도 너무 피곤하고 잔병이 많아서 너무 힘든데 저 행동 하나에 너무 빵 터지고 행복하고 그렇더라구요. 저도 아이 못낳겠다. 애없음 더 잘 살지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젠 아이 없는 삶은 상상도 못합니다. 출산과 육아는 정말 힘들지만 정말 값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20/05/08 14:51
이제 중2, 초5인데 아직까진 이쁘기만 합니다
아내의 첫 임신 소식을 들었을때 그 앞에서 썩은 얼굴표정을 감추지 못 했고(이걸로 10년은 얘기 들은거 같아요 크크) 아들 태어난 직후 얼굴보고 땅이 꺼져라 한숨 쉰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은 아이들이 사랑스럽기만 하네요...언제 그랬냐 싶기도 하고...사람 마음이라는거 정말 모르는거 같아요.
20/05/08 14:55
둘째를 갖기전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육아의 어려움이나, 몇년을 또 신생아부터 시작해야하는 괴로움따위는 애초부터 없었고
자녀의 성별과 경제적으로 둘이나 사교육으로 뒷받침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였습니다. 애를 기르면서, 우리 부부는 전우가 되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센스있게, 같은 공간에서 일거리를 효율적으로 나누었고, 시행착오는 겪었지만 기저귀부터 애 씻기고 재우는 것까지 교대로 할 수 있었죠. 니 일 내 일같은 건 없어요. 같이 하는게 무조건 효율적이예요. 그리고, 제가 아는 많은 남자들은 거의 대부분 이렇게 합니다. 80년대 아버지상 들고와서 차별 받고 있다고 외치는 모습이 공허한 이유죠. 감히 얘기하건데, 육아 힘들지만 힘들지 않습니다. 할만해요. 딱 24개월 넘어가면서 어린이집까지 가면, 뭐 어떻게 훈육을 하느냐의 수준이 생활의 고단함은 사라지죠. 그 고단함조차, 해보면 그냥 해지는 겁니다. 너무 겁낼 필요도 없어요. 와이프랑도 이래 저래 얘기하지만, 짜증이 나거나, 좀 번거롭고, 수고스럽고, 내 맘처럼 안되어서 그런거지, 세상 이런 일보다 힘든 건 없어! 정도 아닙니다. 너무 압도적으로 힘듬만 강요하고, 두려움을 극대화 시키며, 육아를 거의 절망의 정점처럼 얘기하는 것을 보면 좀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쉬운 건 아니지만, 나름 보람되고 커가면서 수월해지면서, 아이를 통해서 얻는 만족감은 감히 제 인생 최고의 행복 중 하나입니다. 다만, 자녀를 계획하시고, 기르실 때는 요즘 유투브나 서적 등이 잘되어 있으니 필히 준비하셔서 낳고, 기르시길 바랍니다. 1월생으로 태어나서 가지는 유리한 점. 집안의 화목과 부모의 민감성, 신체접촉을 통해서 생기는 애착으로 가지는 유리한 점. 두뇌발달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영양과 교육방법, 훈육을 통한 규율 습득과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릴 때 잘 대처하는 방법 등은 미리 알고 있어야 하나 하나 대처하면서 자녀를 수월하게 기를 수 있습니다. 첫단추만 잘 꿰도 정말 수월해집니다. 둘째까지 가지면서, 집안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느낌까지 받습니다. 그냥 원래 이렇게 하나의 가족이 아니였나 싶을 정도로요. 다들 행복한 가정을 꾸리시길 기원합니다.
20/05/08 15:46
부모도 아이랑 같이 성장하며 커가니까요. 처음인데 막상 해보면 짊어질수 있을만큼의 육아네요. 둘째는 사랑입니다. 1년4개월 차이라 작년이랑 육아 똑같겠지했는데 정말 예쁩니다. 31갤 언니를 15갤 꼬꼬마가 다 따라다니면서 해요. 첫째때는 힘듬, 신기함, 어떻게 컸는지 모르겠다면 둘째는 익숙한 힘듬, 귀여움, 개그 요소까지 있네요. 저희도 둘다 애들 안좋아했기에 지금은 남편이나 저나 서로 오올 육아 좀 해보셨나봐요 능숙하시네요 이러고 놀리고 삽니다.
20/05/08 15:59
내일 돌되는 딸아이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저도 부모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와이프는 딩크족이었습니다 크크 의도치않게 가져서 낳게 되었지만...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다는 표현이 왜 있는지 이해가 가는 요즘 하루하루입니다.
20/05/08 16:30
우리 애, 아직 아기였을 때는 예쁘기는 했지만, 그래도 힘든 점이 더 많았습니다. 애 2-3 살 정도일 때 다른 사람들이 출산-육아에 대해서 물으면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했었죠. 그런데 애가 크면서 말도 할 줄 알게 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좋은 점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덩달아서 힘든 점도 많이 줄기도 했고..) 저를 거의 무조건적으로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한 명 더 생겼고, 그 사람과 교감이 많이 이루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언젠가는 제 품을 떠날 자식이지만, 지금 느끼는 감정만으로도 아이를 낳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5/09 18:06
결혼생활 육아생활을 긍정하는 유부분들은 딱 저만한 아이를 키울 시기에 긍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끽 해야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시기까지이고 말입니다. 아이가 웬만큼 커서 머리 굵어진 이후에 아이 키우는 거 행복하다 말하는 유부남은 매우 드문데, 글쓴님은 다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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