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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20 18:05:15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일반] 대형 사건, 사고에 대한 기억들. (수정됨)
  

  저는 운 좋게도 지금까지 대형 사건이나 사고에 휘말린 적이 없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때도(당시 고3) 중앙로에 선생님 심부름 간답시고 갈때는 지하철 타고 가 놓고 올때는 버스타고 오는 바람에(...) 천운으로 화를 면했고...

  다만 지하철 불 난줄도 모르고 밖에서 밥 사먹고 오락실에서 땡땡이까지 치고 느지막히 들어갔더니 선생님들께서 사색이 된 얼굴로 너 어디갔다 이제 오냐고 다그치시는 통에 '아 걸렸나...' 싶어서 이실직고 했죠.

  그리고 엉덩이가 분해됬...뭐 자업 자득이고 이건...(...)

  혹시나 싶어서 미리 말씀 드립니다만 저는 학창시절 절 감당해 낸 선생님들이 존경스러울 정도로 상당히 사고를 많이 쳤습니다.

  뭐 비행청소년 같은건 아니고 주로 호기심에 삽질하거나 보충수업 째고 야구 보러 간다고 학교 담 넘다 사고 친다던가 뭐 이런걸로...

  하여간 그런 제 인생에 비해 제 주변에는 이런저런 사고에 휘말리거나 휘말릴뻔 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1. 대구 지하철 참사.

  제가 이걸 비껴간건 이미 위에 말씀 드렸고...

  제 주변에는 이 사고에 휘말린 사람들이 둘 있습니다.

  저희동내 사시던 아저씨랑 저희 회사 총무녀석인데요...

  저희 동내 사시던 아저씨는 그집 따님이, 저에게는 뭐 인사만 하고 지내던 동내 누님입니다만...하여간 이 누님이 5급 공무원에 덜컥 붙어 버리셔서말이죠. 기쁘신 나머지 딸에게 줄 선물을 사러 중앙로에 가시다가 봉변을 당하셨습니다.

  한동안 입원 해 계셨고, 저희 부모님도 문병을 가시다가 쉬는 날에는 간병을 맡아 주시기도 하셨죠.

  천만 다행히 잘 회복 하셨고 제가 군에 갔다 오니 은퇴 하셔서 시골로 내려가셨다고 하시더군요.

  다른 한명은 뭐 전에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저희 회사 총무녀석인데...

  이녀석 빠른 생일이라 저보다 입학을 1년 일찍 했단 말이죠. 그래서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학교 가다가 봉변을 당한겁니다.

  같이 등교하던 동창 한분은 그만 돌아가셨다고 하고, 그게 상당히 충격이었는지 매년 성묘를 가더군요.

  제가 이 친구랑 상당히 막나가는 디스도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합니다만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게 이 건입니다.

  그 누구든지 이걸 건드리는 순간 사람이 돌변해 버려요.


  2. 저희 큰이모부 께서는 그야말로 평범하디 평범한 서울의 서민층이십니다.

  그러다 보니 고급 백화점은 꿈도 못꾸고 그냥 그야말로 평범한 소비생활을 이어오고 계셨는데...

  그래도 아이들(저에게는 친척 형님들과 누님)에게 좋은 선물을 하나정도는 해 주고 싶으셨던 큰이모부께서 밥값 아끼시고 담배값 아끼셔서 당시로서는 상당히 비싼 선물들을 사다 주셨죠.

  ...삼풍 백화점에서...(...)

  그후 딱 보름 후에 삼풍이 무너졌다는데, 큰이모부께서는 보름이나 텀이 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무서우셨다고 합니다.

  그 이전에 직정을 옮기셔서 다리를 건너도 되지 않는 출근로로 바꾸시고 사흘만에 그 다리가...그러니까 성수대교가 무너진 트라우마도 있으신지라...;;;

  뭐 이런 경우들을 보면 저는 참 운이 좋았던거 같아요.

  끽해야 뭐 감전이나 좀 당하고 차나 좀 박고 이정도니까.

  아 뭐 군대에서는...어휴...뭐 죽을뻔 한게 한두번이라야...(...)

  참...이런 일이 아예 없을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서 그 사고들의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뭐라 형언하기 힘든 기분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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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고띠
20/04/20 18:37
수정 아이콘
삼풍 백화점 당시 저희 아버지 차가 갓 뽑은 무쏘였는데, 삼풍백화점내 카페에서 만남 약속이 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백화점 주차장 입구 차고가 너무 낮아서 괜히 차 긁힐까봐 약속장소를 바꾸고, 한강 다리 건너가는 와중에 라디오에서 삼풍백화점 무너졌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하신 말이라 어느 정도까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아버지는 그 덜덜거리는 무쏘를 생명의 은인이라며 애지중지 20만 km 까지 타셨었습니다.
Brandon Ingram
20/04/20 21:03
수정 아이콘
사실상 학대아닙니까....
이른취침
20/04/20 23:43
수정 아이콘
윤허하지 아니하였...
서린언니
20/04/20 19:57
수정 아이콘
동네에 자주 타고다니던 572번 버스가 타이어 터지면서 천호대교 아래로 추락해서 큰 사고가 났었죠. 신문 1면에도 나오고...
https://namu.wiki/w/%EC%B2%9C%ED%98%B8%EB%8C%80%EA%B5%90%20%EB%B2%84%EC%8A%A4%20%EC%B6%94%EB%9D%BD%20%EC%82%AC%EA%B3%A0
그 이후로 버스 타이어만 보고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대부분 재생타이어였지만요... ;
20/04/20 19:59
수정 아이콘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당시 팔공산에서 국민학교 수련회중이었습니다.

그날 담임선생님이 수련회중 잠시 사라지셨다가 밤이 되어 돌아오셨는데 사고 지역이 당시 고등학생이던 선생님 아들의 통학로였다고 합니다.

그날따라 지각을 했었다고 해요. 선생님은 그날 밤 술이 거하게 오르셔서 텐트마다 돌아다니며 당신 아들이 죽다살았노라 계속 주정을 하셨었습니다.

참 좋은 분이셨는데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제가 고등학생 되던 해에 간질환으로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대구지하철참사 때 저는 대학신입생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시기였습니다.

당시 동아리에서 신입생 맞이 건으로 같이 모여서 회의를 빙자한 mt를 하고있었는데 친구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한해 후배가 사고에 휘말렸다고.

참 예쁘고 착하고 똑똑한 친구였습니다.

그 후 한동안 대구에 돌아가도 지하철을 못탔습니다.
제라그
20/04/20 21:12
수정 아이콘
참 안타깝네요. 어느새 이십년 가까이 지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착잡해지는.
제라그
20/04/20 20:04
수정 아이콘
제 경우는... 대구 지하철 참사때 여자친구가 대구에 살았었습니다. 뉴스 보자마자 전화를 했는데 몇시간 동안 연락이 없더라고요; 심지어 어느 순간 전원이 꺼져있다고.. 몇 시간 동안 얼마나 초조하고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이야기 들으니 알바할때 한소리 들어서 그냥 폰 꺼놓았고 그 시간 동안 알바 중이어서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고 하더군요. 대구 살던 다른 친구는 하필 그때 지하철 이용을 했는데, 다행히 사고 바로 직전 차량이여서 무사했다고 하고... 자기 동네에서 여럿 죽어나서 분위기가 정말 안 좋았다고.

또 다른 사건. 제 후배가 해군 근무 하고 있었는데 사건 두 달전에 휴가 나와서 자기가 육지로 옮길지 배에 계속 타고 있을지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이야기 들어보니 이제 상병 달 차례인데 배에서 생활하는게 너무 빡센데 마침 기회가 왔다고... 저는 상병 달면 달라지니까 배에 타고 있는게 낫지 않겠냐고 했는데 그 친구는 결국 육지로 옮겼습니다. 사건 보름 전에 육지 근무로 전환된거죠. 그리고 그 배가 천안함.
그 친구는 원래 진보적인 성향이었는데 그 이후에 극우적인 성향으로 서서히 바뀌어서 더 이상 연락을 안 하고 지냅니다만. 참 안타까웠던. 본인이 본인의 트라우마를 잘 모르면서 점점 변해가다가 어느 순간 가스통 할배 수준의 이야기만 늘어놓던데.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지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상상도 안 되더군요.

세월호의 경우, 당시 활동하던 단체에서 주기적으로 제주도 기행을 떠났었는데 그때마다 탔던 배가 세월호였습니다. 저도 한번 타봤고, 어떤 분들은 대여섯번 타셨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진도에서 제주도를 배타고 가본게 딱 한번이라 모르는데, 다른 분들 말로는 이러저런 특징이 있어서 확실히 다른 배랑 달랐다고... 세월호때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특히 그 분들은 많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때 자기가 느꼈던 문제를 신고했다면 어땠을까, 그런 사고를 막을수도 있었을텐데 하면서 자책하셨던 분도 계시고..
공기청정기
20/04/20 20:42
수정 아이콘
뭐...후배분 같은 경우는 그게 일종의 PTSD가 아닐까요.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북한에게 그렇게 당하니 아무래도 북한을 혐오하고 강성 성향으로 가는건...

솔직히 저도 할아버지께서 한국전쟁때 입은 부상으로 평생 고생하셨고 저도 전방에서 걔들 오만 뻘짓에 대응하느라 진을 빼다 보니 북한을 그리 좋게 보질 않습니다. 뭐 까스통 할배 수준은 아니라도 뭐 걔들이랑 대화라는게 성립이 될거 같지가 않아요.(...)

세월호는 뭐...타보질 않아서 모르겠군요.;;;
제라그
20/04/20 21:10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딱히 북한을 좋게 보진 않는 입장인데... 이게 그 정도에서 멈추질 않고 기승전 빨갱이로 가면서 일베 성향으로 기울어져버리더라고요. 꽤 충격적이었던...
공기청정기
20/04/20 21:59
수정 아이콘
대충 탈북자분들이 극우 성향을 띄면서까지 북한을 증오하는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기 목숨을 위협하던 놈들과 대화를 한다니 저게 사람인가 뭐 이런거 같더군요.

저는 동의는 하지 않지만 그런걸 이해는 하겠더라구요. 그 꼴을 당했으면 뭐 저런 말이 나올만도 하지...싶은게.

깊이 말 안하고 슬쩍 말을 돌려 버리는걸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침바람
20/04/20 20:54
수정 아이콘
성수대교 무너졌을 때 학교가는 길이었는데 전철로 보니까 다리가 무너져 있고 차가 떠있고 그랬었죠.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는 다이하드 영화 보고 있었는데 영화에서 백화점 터뜨리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초반에. 근데 나와서 밥먹는데 티비에
백화점이 무너져 있어서 영화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백화점이 무너졌더라구요.
그때 여친 여동생이 주류코너에 깔려서 12시간넘어서 구조됐었습니다.

친구 누나는 간호사였는데 정말 몇일동안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해 겨울에 아현동 가스 폭발 사고 났을 때 그때 그아래쪽 마포에 있던 풍림 오피스텔에 있었습니다.
갑자기 먼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굉음이 울리길래 사고 인가 하고 봤는데 가스가 터지고 엄청 난리더라구요.

당시에 가까이 가서 보려구 마포구 동사무소쪽까지 걸어갔는데 거기에서부터 너무 뜨겁고, 민간인 통제를 해서 가지를 못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가스 폭발사고 난 바로 앞쪽에 있던 대우빌딩은 유리창이 다 날아갔더라구요.

머 그리고 2호선 당산대교가 정밀진단해보니 위험하다고 해서 거기 2호선 중단시키고 순환셔틀로 타고다녔는데
한번은 운전하시던 분이 당산에서 그 정지를 잘못해서 종착지 지나서 벽을 들이 받았던게 기억에 있습니다.
20/04/20 21:23
수정 아이콘
사고라기보다는 자연재해에 가깝지만, 태풍 매미 맞고 바로 이틀 뒤에 고향 내려갔더니 동네 뒷산 무너져내린거 보고 깜짝 놀란 적은 있습니다. 그 위에 타고올라가는 14번 국도도 끊겨 있고...
LucasTorreira_11
20/04/20 23:16
수정 아이콘
태풍 매미때 (부산)저희집 옆 단지에 있는 외삼촌댁(아파트 18층)에 외가 친척들 모여있었는데 바람이 너무 불다보니 베란다 유리창이 깨져서
승합차타고 저희집으로 피신왔었습니다. 오는 도중에 차가 반쯤 기울더라구요. 워낙 바람이 세다 보니 그 얼마 안되는 거리 주행하다가 차가 누울뻔 했습니다;;
20/04/20 21:47
수정 아이콘
상인동 지하철 폭발때는 바로 앞의 아파트까지 유리창 다 나갔었고,
저는 그때 늦잠 자고 있었는데 건물이 흔들리고 바닥이 기울어지는 느낌?에 깨는 바람에 지각안했습니다. 놀래서(늦잠+지진) 봤던 시계 시침 분침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나머지 식구들은 아침식사중이었는데 그릇 엎어지고 떨어지고 뭐 그랬다네요. 학교 가니까 짝궁은 무섭다고 우는데, 제가 뭐 그런걸로 우냐고 했다가 여자애들 눈총도 좀 맞고.

지하철 화재때는 동네가 아무래도 제일 지하철 많이 타던 곳이라 그런지 한다리 쯤 건너면 죽은 사람들 있더라고요. 누나 친구의 형제라던가, 동네친구 부모님중 한분이라던가.

천안함 때는 제 고등학교 친한 친구가 사관학교 졸업후 임관해서 승선해 있었는데 다행히도 무사했었구요.

생각보다 간접적으로 많이 겪었네요. 대구 지하철 상인역근처가 원체 아파트촌이라서 천안함 빼고나면 그동네사람들은 큰 사건 두개는 기본으로 겪었을꺼에요.
valewalker
20/04/20 22:26
수정 아이콘
군무새 같은 소리긴 한데 아무래도 복무 중에 천안함, 연평도가 다 터져서(말년에 꽁친 휴가를 거의 20날리고 대기타다가 군복무연장 하사생활 시작) 군생활에 큰 영향을 줬다 보니 그 사건들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삼풍백화점, 911, 대구지하철 참사때는 너무 어렸고 숭례문방화, 세월호참사는 제 앞가림도 못하던 시기라 남들과 같이 분노하고 슬퍼할 시간을 많이 못 가졌고 ㅠㅠ
요기요
20/04/20 22:36
수정 아이콘
상인동 가스 폭팔 때,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심하게 진동하고 쿠콰쾅 소리가 났습니다. 아침에 학교 가야하는데 그런 우울한 기분으로 밥 먹고 있는데 놀랬습니다.

그 당시 시대가 그래서인지.. 뉴스 특보도 없었고 조용했습니다. 그게 가스 폭팔로 인한 진동이 먼 옆 동네까지 전해진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늘지금처럼
20/04/20 22:57
수정 아이콘
저는 3년전쯤이었나요?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때 출근해있었습니다. 근로자의 날이라 오전만 근무하고 퇴근했는데 여기저기서 연락오고 난리가 났더라구요. 심지어 사고난 장소가 반년전까지만해도 매일 출근도장 찍던 안벽이라 내심 섬찟했었습니다. 실제로 주변에 아는분들 사고당해서 힘들어하는 동료분들도 많고해서 상당히 분위기가 안좋았었죠 ㅠ
20/04/20 23:24
수정 아이콘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때, 저희집이 그 근처였고 그리고 군대를 늦게, 결혼하고 가는 바람에 외박후엔 꼭 삼풍 음식코너에 마누라랑 함께 들려서 후임들 줄 음식들을 사가곤 했습니다.
그 전날 갑자기 부대장(소장)한테서 일생겨서 외박취소니까 부대에 하루 먼저 빨리 복귀하라고 해서 툴툴거리면서 강화도 부대로 복귀했었는데, 다음날 마누라가 전화해서 삼풍 무너졌다고 빨리 티비 보라고 해서, 벙졌었죠. 만약 외박 취소안됐음, 그날 그 시간에 음식코너에서 뭐 사고 있었을 시간이었습니다.
여동생이랑 엄마가 그날 한동안 연락이 안되서 걱정했었고, 제 주변에도(몇다리 건너) 거기서 죽은 분들 몇 있습니다.
20/04/21 00:10
수정 아이콘
모 목사님이 성수대교 붕괴 얼마 전에 다리를 건너셨던 경험 이후로 부모님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를 못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는 장담을 할 수 없다하시면서요.

생각해보니 친한 형님이 뉴스 첫 꼭지에도 나온 고속도로 버스 사고에 피해자셨습니다. 지금에야 검색대 지나가면 내 얼굴에 쇳조각 때문에 삐 하는거 아니냐고 농담하시지만 사고로 반 년 이상 입원하고 난 뒤 피 튀기는 게임 못 하겠다고 서든도 접으시더군요.
20/04/21 00:44
수정 아이콘
큰 사고는 아니지만 작년에 부모님이 3중추돌사고를 겪으셨습니다. 그랜저-모닝(어머니 차)-BMW 순으로 있었는데 그랜저 운전자가 뒷좌석 정리하다 브레이크 대신 악셀을 밟아서 앞에 있던 모닝을 박고 모닝이 그 앞에 있던 BMW를 박았습니다. 어찌나 세게 박았던지 모닝 뒷부분이 반파가 되었죠.(다행히 BMW는 약간 찌그러진 정도) 놀랍고 끔찍했던건 사고가 나기 5분전까지 제가 뒷좌석에 타고있었다는 것입니다.(학교가 멀어서 자주 태워주셨습니다) 가뜩이나 모닝이라 사고에 엄청 취약한데 만약 계속 타고있었다면...
그 외에 큰 사고는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큼직한 사건들은 제 근처에서라도 일어난 적이 없어서...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들이라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리기도 하고요.(솔직히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제 상식선에서는 믿기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어린걸까요...?)
잉크부스
20/04/21 05:43
수정 아이콘
저는 어린시절 김포공항 화공약품 야적장 폭발 사고가 기억납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113016
반경 4km의 모든 유리창이 박살 났었던 사고 였습니다.

여름이라 거실에서 이불깔고 자고 있었는데 거실 창문 밖으로 미사일 같은게 올라가는게 보여서
"뭐지?" 하는 순간 엄청난 폭압과 폭발소리가 집을 덮치면서 유리창이 모두 터져나가고..
다행히 순간적으로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 깨진 유리창에 다치진 않았습니다.
하늘에선 분수처럼 하늘로 올라간 드럼통들이 마치 첼린저호 폭발사고 처럼 흰연기를 뿜으며 낙하하고 있었죠.

어린 나이였던지라 부모님 몰래 자전거 타고 구경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멀어서 한번 놀랐고.
잘 보이지도 않는 거리에서 조차 뜨거운 열기로 다가갈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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