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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03 17:40:20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단상] 김원봉 논란, 분단의 책임 그리고 정치인들 (수정됨)
1. 김원봉은 누구인가?

요즘 김원봉 서훈을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 월북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그렇듯 논란이 일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김원봉의 민족주의적 열정과 독립을 향한 열망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무장투쟁으로 일제에 항거했던 가장 위대한 독립운동가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일제가 체포하고자 했던 제1순위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일제 순사에게도 당하지 않았던 모욕을 해방된 조국에서 받게 됩니다. 친일파 노덕술이 해방 정부의 경찰로 재기용되어 그를 체포하였고 그를 고문하고 구타하고 모욕주었습니다. 심지어 소변을 보는 와중에도 끌고와서 구타했습니다. 김원봉 일생에서 가장 치욕적인 일로, 그가 월북을 결심하게 된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북한이란 나라도, 대한민국이란 나라도 존재하지 않았던 상태였고 그저 같은 조선반도에서 좌우대립이 극심했던 상황이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당시 조선반도 남부 (현 대한민국) 에서 좌익계열은 극심한 탄압을 받았고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과 비슷한 성향의 인사들이 주도하는 북쪽으로 도망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쨌든 김원봉은 북쪽에 가서 정치활동을 하였고, 6.25 당시에는 김일성의 남침전쟁에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은 남쪽에 남았던 김원봉의 일가족을 친척까지 포함해서 모두 살해했습니다. 한편 전쟁 이후 김일성은 전쟁에 반대하고 월북한 남쪽 출신 정치인들을 돕던 김원봉을 중국의 첩자라는 죄목으로 숙청시켰죠. 그런 측면에서 김원봉은 진정 독립운동가였으며, 역사의 불운한 피해자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해방 정국과 분단의 책임 그리고 남북한의 "정통성"

그럼 이와 같은 인물에 대한 평가에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우리가 1945년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시기를 현재의 잣대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945년 8월 미국과 소련은 38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분단하여 점령합니다. 소련 군정과 미군정이 각각 설치되었고, 조선의 정치인들은 좌우로 대립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암살하고 죽이고, 위협하고 또 소련이나 미국과 결탁하여 서로 자기네들이 바라는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습니다. 

오늘날에서야 우리가 한반도가 지정학적 요충지라고 말하지만, 사실 1945년 당시에 미국과 소련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당시 소련이나 미국 입장에서 최대 관심사는 베를린과 독일의 운명 그리고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을 포함한 동유럽의 운명이었지 어디 듣보보도 못한 조선반도 따위가 아니었습니다. 강대국들의 최우선적 관심사는 유럽, 그 다음이 중동이었고 동아시아에서 강대국들의 관심은 중국의 국공내전이었지 조선반도 따위가 아니었습니다. 

한편 소련과 미국은 모두 극동의 조선인들을 온전한 자치권을 주기에는 미개한 야만인들로 간주 UN의 신탁통치 후 적당한 시점에 독립을 시켜줄 의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소련 입장에서 조선은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요충지]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영구분단의 책임을 모두 묻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들의 어리석은 결정들이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 일조한 것은 분명하지만요. 특히 미국이 조선총독부로부터 일정한 권한을 위임받은 "건국준비위원회"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군정을 설치한 것은 패착이었습니다. 차라리 건준을 교두보로 [침투작전]을 펼쳤다면 친서방적인 [통일정부]를 세우는 데 용이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럽 개별 국가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욕먹은 미국이 조선을 제대로 알기란 거의 불가능했고, 게다가 조선은 그렇게 세심하고 정교하게 작전을 펼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니었죠. 아무튼... 

조선반도의 정치인들은 서로 주도권을 쥐고자 했으며 타협을 거부했고, 신탁통치도 거부하면서 거대한 소요를 일으키고 종국에는 분단된 정부를 수립하기에 이릅니다. 이들 정부는 조선인들의 총의에 기반한 것이 아니었으며 대단히 자의적인 선포였습니다. 이에 따라 진정 대표성 있는 한반도 전체의 '국체'가 탄생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모두 정통성이 매우 낮은 상태로 출발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무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순반란이나 제주 4.3사건 등을 통해 볼 수 있듯이 대한민국이라는 정부를 정통성 있는 정부로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았고 국가는 그런 세력을 무력으로 진압하였습니다. 북한에도 마찬가지로 이들을 인정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월남하였으며, 한편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반란이 다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진정한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반도 전체를 무력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6.25 발발 이전에 이승만 또한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줄곧 무력으로 북진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미국이 한반도에서 철수할 때 이승만에게 중장비를 지원하지 않은 이유가 이승만이 북진전쟁을 일으킬까봐여서 였습니다. 

반면 이승만과 달리 김일성은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스탈린에게 1년 내내 전쟁을 허락해달라고 졸랐고 스탈린은 거의 마지못해 승인을 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대참사가 발생하게 되었죠. 

3. 정치인들의 책임 

1945년 해방 직후 조선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해방 당시 38선의 경계는 임시적인 경계였고 그 누구도 그것이 "국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분단의 가장 큰 책임은 남북의 정치인들에 있습니다. 이들은 반드시 자기들 세력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고집했고 타협을 거부하였고, 심한 경우 암살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일례로 여운형을 암살한 것은 김구쪽 사람이었죠. 해방 직후 한반도에는 극좌, 좌파, 우파, 극우가 모두 서로 각자가 주도하는 정치판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All or Nothing]의 사고방식에 사로잡혔던 것입니다. 

법도 행정도 자본도 미비했던 시절, 모두 서로 죽고 죽이는 투쟁을 벌였습니다. 당시 조선의 정치인들에게 식견과 관용 그리고 리더십이 있었다면 전쟁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민족적 대의보다 자기들의 이익이 먼저였고 그렇기 때문에 분단은 임시적인 게 아니라 영구적인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당시 지도자들도 이렇게 될줄은 몰랐겠죠. 

한편 오스트리아의 경우 전범국이고, 유럽문명 사회의 일원이었으며, 또 독일 못지 않게 중부유럽의 요충지였으나 이들은 10년 간의 미-영-소-불의 신탁통치를 받아들이고 결국엔 통일된 상태로 독립정부를 만들었습니다. 그 10년 동안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스트리아의 좌파는 소련에게 단독정부를 수립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소련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우파는 자기들 구역에서 열렬히 좌파를 탄압했으나 유혈사태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오스트리아는 한반도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단정수립/그리고 전쟁은 오스트리아가 "유럽의 코리아"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오스트리아의 정치인들과 미국과 소련 양국에게도 심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방정국이 오늘날 정치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대의보다 욕심, 현실보다 이상, 그리고 타협보다 갈등을 일삼은 당시 조선의 지도자들은 모두에게 파멸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오늘날 정치인들도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정확한 국제정세 인식과 함께, 타협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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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수도승
19/04/03 18:01
수정 아이콘
당선될 때부터 다음번 선거 생각한다는 정치인들이 과연 그게 가능할지는......
게다가 설령 그런 사람이 나오더라도 현대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적고, 그에 비해 기대치 대비 실망도는 하늘을 찌르는지라
칼리파 알리도 정적인 우마이야가 아니라 지지자였던 배신자들한테 암살 당했다죠

애초에 개혁세력이 이기면 교과서에 실린다는 말은 그게 숫자가 적으니까 그렇다는 소리인데,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대에서 즉각적인 변화를 바라니......
안스브저그
19/04/03 18:01
수정 아이콘
정치인끼리 대화가 안되니깐 소요를 일으킨거고 그렇게 하다보니 남북동시 총선거로 민의를 확인하자고 햇는디 북측에서 거부햇죠. 어쨋든 남쪽에서는 제헌선거로 민의를 반영한 국체가 탄생햇으니 국체가 없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봅니다.

적어도 선거를 통해 민의를 반영하고자 햇고 그렇게 제안까지 햇으니 응하지 않은 북측에 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닭장군
19/04/03 18:05
수정 아이콘
미 군법이라... 이거 웃기는 친굽니다. 이봐, 미군 동무. 이 분이 누구신지 아시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내신 김원봉 장군이시오. 알겠소?
19/04/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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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여기서 심영을?!
19/04/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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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
及時雨
19/04/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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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위해서 싸웠는데 조선이 쪼개져 버린...
metaljet
19/04/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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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전후 처리 문제에 한국전쟁의 경험이 영향을 주었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복슬이남친동동이
19/04/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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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은 제가 고딩으로 근현대사 배울 때도 중요하게 배웠던 사람인데 정작 그 뒤의 서훈 논란 보고 좀 뭥미했습니다.
삼공파일
19/04/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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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이 비록 친미주의자이긴 했지만 집권 이전까지의 행적과 노선은 민족주의자들과 함께했고 가장 큰 지원군이었죠. 31운동이 한반도 근대화의 시작이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그 정신을 이었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그 연장선 상에 있다는 기본적인 근대사의 맥락은 인정합니다만,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결과물이 이승만 정권이라는 사실도 인정해야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김일성 개인의 욕심과 오판은 625전쟁의 트리거였지 근본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남북 단독 선거와 분단 체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민족의 통일을 필연으로 여기는 민족주의 사상이 없이는 민중을 설득하기 어려운 전쟁이었어요. 이승만 정권은 교과서 해석처럼 정말 분단의 고착화를 예상하고 등장한 것이 아니라 본문의 설명처럼 미국의 지원을 받아 한반도의 정통성 있는 유일한 정권이 되고자 하는 욕심이었고 이승만의 유일한 이데올로기는 민족주의였어요. 그런데 왜 같은 민족이라고 같은 정부와 이데올로기 아래에 살아야 합니까?

해방정국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민족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정말 남북이 평화의 길로 나가는 건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니라 남북이 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에요. 이승만과 김일성의 정권 수립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이승만과 김일성을 부정하는 길이에요. 월북한 김원봉이 요즘 한국에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그가 민족주의자였기 때문이죠. 여기에 대해서 더 깊은 해석과 의미 부여는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글쓴분이 자주 쓰시던 자유주의에 대한 갈망과 그로 인한 사상적 의미는 민족주의의 임무를 완수하여 근대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에 빨간펜으로 두줄 쫙쫙 긋고 근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는 용기로 이어져야 합니다.
aurelius
19/04/0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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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논지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민족주의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보는 게 저의 시각이고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 관련해서는 Westernization 및 Democratization의 결과로서 의미를 부여합니다. 산업혁명과 민주혁명의 결합이라고 할까요. 그저 그 시대상의 한계를 지적하고자 했습니다.
metaljet
19/04/0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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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조차 반일 민족주의가 정치인들 표팔이에 역할이 큰데 윗동네는 조선 민족 백두 혈통이라는 족보 팔이 없이는 더더욱 권력 유지가 안되는 동네라.... 아직은 요원할것 같습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19/04/03 20:04
수정 아이콘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야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벗어난다는 표현 자체부터 민족주의가 부정적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보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네요.
이리스피르
19/04/03 21:02
수정 아이콘
굳이 말하자면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민족주의의 극단의 결과를 봤기때문에 그런게 아니겠습니까...
CapitalismHO
19/04/03 23:48
수정 아이콘
필요에 따라 이민가고 수많은 인종이 뒤섞여사는 시대에 '민족'이라는 가상적 개념으로 배타적 집단을 형성하는게 굳이 필요할까요.
영원한초보
19/04/03 21:41
수정 아이콘
625는 625고 민족이라서 그나마 덜 적대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위에 중국말이나 일본말하는 국가가 한세기도 안지난 시점에 탱크 몰고와서 공산주의라는 이념으로 사람을 마구 죽였다면
그들이 우리와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나라 사람들이라면
지금처럼 화해해야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국력도 없는 국가가 자꾸 핵쏘려 그러고
3.141592
19/04/03 22:44
수정 아이콘
지금 30년 넘게 식민지배한 나라랑 수교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수입수출도 하고 잘 지내고 있는데요.
LanceloT
19/04/03 18:34
수정 아이콘
저는 약간 천천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쨌던 남친을 한 북한 노동당 주요 간부였고, 반대하였다고는 하나, 그것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없다는 점때문에 보류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나 검증을 거치고 남침에 반대를 하였는지, 전쟁과정에서 어느정도로 개입하였는지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19/04/03 19:13
수정 아이콘
김원봉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재평가 받고 있는것 같습니다. 다만 건국훈장을 수여해야 하느냐 논란이 있는데 김원봉이 북한에 가서 고위직에 올랐고
58년쯤 숙청당하기 직전까지 최고위층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체제 우위에 오른지 수십년이 지났고 사회주의나 무정부주의 독립운동가에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있지만
아직 6.25참전 용사분들이 많이 살아계십니다. 6.25전쟁을 겪은 세대까지 포함한다면 훨씬 많고요. 김원봉의 훈장 수여는 이르다고 봅니다.
한국전쟁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검찰총장에 해당되는 위치였고 사실여부는 정확히모르나 한국전쟁때 대남간첩을 침투 시켰다는 기사도 남아있죠. 월북 직후 사망했거나 고위직 담당하지않고 지냈다거나 아니면 김일성 암살시도를 했다가 실패했다 정도가 아니라면 서훈은 좀
제가볼때 월북이후 김일성에게 숙청 당하기까지의 텀이 너무 깁니다. 그동안 최고위층 인사였고요.
비슷한 경우로 김두봉이나 무정등도 있는데 김원봉에게 훈장을 준다면 같은 논리로 저분들도 줘야하고
김일성도 독립운동 경력이 있으니 줘야하는건지
palindrome
19/04/03 19:29
수정 아이콘
독립유공자로는 선정해야 하고 건국훈장(유공자) 대상에서는 제외하는게 맞죠.
독립과 건국은 다르니까요.
aurelius
19/04/03 19:34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것이 적절한 조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립유공자이나 건국유공자는 아니죠. 김일성의 경우 독립활동을 했다고는 하나 다른 인원들만큼 특출났다고 보기엔 어렵고, 그리고 그 어느 공도 앗아갈 만큼 비극적인 전쟁을 계획하고 집행한 장본인이니 제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그의 공로는 인정받지 못할 것입니다.
19/04/0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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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되면 해결될 문제같습니다.
너에게닿고은
19/04/03 19:51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19/04/03 19:36
수정 아이콘
김원봉 선생 건국훈장 수여 찬성 논리에서 조금만 더 가면 박헌영도 건국훈장 줄 만 합니다. 박헌영은 국내 좌익 독립운동계의 거물이였죠...;;;
palindrome
19/04/03 21:41
수정 아이콘
저게 건국훈장인가요 독립유공인가요?
설마 전자일리가요....
19/04/04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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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지정 뿐만이 아니라 서훈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서훈은 당연히 훈장이 빠질수가 없고 독립운동가에게 줄 훈장은 대한민국 건국훈장밖에 없으니까요.
ageofempires
19/04/03 20:07
수정 아이콘
김원봉은 나중에 줘도 될 것 같습니다.
납북된 것도 아니고 스스로 북으로 넘어간 거라...
쿤데라
19/04/03 20:10
수정 아이콘
통일전에는 절대 안될 일이죠. 일제시대보다 6.25가 더 최근일이니까요. 순서대로 해결하면 될일입니다.
19/04/03 20:23
수정 아이콘
오스트리아가 전범국이면 조선도 전범국이죠.
긴 하루의 끝에서
19/04/03 20:35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확실히 실패한 이론으로서 인식되고 있고, 북한은 공산주의 이론에 맞게 올바르게 이상적으로 운영된 국가도 아니었으며, 무엇보다도 6.25라는 큰 과오를 남겼기 때문에 다소 과중하다고 생각될지언정 공산주의를 지향했다는 사실, 월북을 했다는 사실, 북한이라는 나라에 동조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현재의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크나큰 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 진영 내에서, 북한 내에서 세부적으로 어떠한 행보를 보였느냐와 관계 없이 말이죠. 따라서 북한이라는 나라가 계속해서 존재하는 이상, 한반도가 이전의 모습으로 온전히 통일이 되지 않는 이상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서훈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또한 학술적으로 공과 과에 대한 평가만 온전히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인식이 될 수 있다면 현 시점에서 굳이 서훈을 하지 않아도 문제될 것은 없을 테지요.
물속에잠긴용
19/04/03 20:39
수정 아이콘
김원봉이 공산주의자였나요? 아나키스트로 알고 있었는데......
이리스피르
19/04/03 20:53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냐 아니냐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북한과 우리는 6.25 전쟁이라는 서로 죽고 죽인 일이 있는 관계고 그때 북한에서 고위층으로서 일하고 남한에 간첩 파견하는데 관여했다는게 중요하겠죠... 사실 북한과 우리의 관계가 지금과 같은 관계가 아니고 6.25가 없었으면 공산주의를 신봉하던 말던 뭔 상관이었겠어요. 국가의 공이 있다면 그대로 평가하면 그만인 일이었겠죠... 물론 6.25라는 참극이 그 사이에 있는 이상은 용납이 안될 일이고요.
긴 하루의 끝에서
19/04/03 21:35
수정 아이콘
6.25가 핵심인 것은 맞는데 공산주의도 충분히 문제삼을 수 있죠. 공산주의라는 자신들만의 신념을 근거로 동족을 탄압하고 국가를 이등분하였을 뿐만 아니라 동족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전쟁까지 벌였는데 심지어 자신들의 신념과 선택이 옳았다고 증명하기는 커녕 크게 실패를 하였으니 그들은 그간 벌인 일들에 대한 명분마저 잃은 셈입니다. 결국 모든 일의 근원은 공산주의라는 그릇된 사상을 착각에 빠져 열렬히 추종한 데 있는 것이에요. 그나마 이론적으로라도 공산주의의 이상 실현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면 단지 그들이 운영을 잘못한 탓으로 돌릴 수나 있을 텐데 그렇지도 않고 말이죠.
19/04/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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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공산주의가 그릇된 사상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실패한 사상일수도는 있어도 그릇된 사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19/04/0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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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의 바탕을 이루는 가치에 대해서는 찬반이 나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해 절대적으로 옳고 그름을 논할 수는 없을 테죠. 그러나 공산주의의 실패는 그 원인이 사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 이론 그 자체에 있습니다. 현실에서 충분히 실현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현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실현될 수 없는, 틀리고 잘못된 이론이었던 것이죠. 결국 공산주의의 실패는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이를 미처 알지 못하고 크게 일을 벌이기까지 한 이들에게는, 설령 그것이 그들로서는 부득이한 일이었다 할지라도, 막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는 없는 것이고요.
19/04/19 10:07
수정 아이콘
이제야 봤네요.
저는 여전히 공산주의가 틀리고 잘못된 사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음.. 이렇게 보면 어떨까요? 제가 어렸을때 게임 '문명'을 하면서 '민주주의가 최곤데 왜 시작부터 민주주의를 선택할 수 없지?'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민주주의 까지 가는 길이 너무 길어서 짜증이 났었지요.
뭐 나이가 들고서는 충분히 공감하는 시스템입니다.
그 사회의 체제는 그 시대의 환경, 구성원의 삶과 교육의수준, 기술의 발전 등 너무나도 다양한 배경이 반영되어 선택되어지는 것이니까요.
현대의 사회는 그 다양한 배경들이 자본주의에 적합한 것이지요.
하지만, 100년 후 쯤 어떨까요? 그때도 자본주의 킹왕짱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공산주의는 실패했습니다. 현 시대의 배경에서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공산주의 자체가 틀린 이데올로기는 아닙니다. '틀린'사람이 있을 뿐이지요.
긴 하루의 끝에서
19/04/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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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관점이라면 애초에 명백히 틀렸거나 잘못됐다고 할 수 있는 이론 또는 사상이 별로 없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독재나 군주제 같은 경우도 공산주의처럼 특정 조건에 따라 시행만 잘 된다면 오히려 그 무엇보다도 훌륭할 수 있는 사회 체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특정 조건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늘 안정적으로 갖춰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현재 민주주의 체제를 택하고 있는 것인데요. 따라서 사회 이론이라는 건 해당 이론에 따라 사회가 조성되고 운영되는 것이 얼마나 가능한지가 필연적으로 이론적 완성도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공산주의는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없고, 결과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잘못된 사상이라는 얘기입니다. 실현 가능성이 떨어질수록 이론적 가치 역시 떨어지는 것이고, 반면 교묘히 사람들을 매혹하고 선동하는 힘만은 존재한다면 그건 동시에 사회적으로 매우 위험한 사상이 될 테죠.

다만 공산주의가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당시의 사람들이 시대적으로 현재와 같은 정도로 공산주의 실체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파악하기란 힘들었을 것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만한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지만 혹여 미래에는 현재와 달리 특정한 조건들이 갖춰질 수 있다면 공산주의는 이론에 따라 충분히 실현 가능할지도 모르는 사상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겠고요.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의 흐름으로는 공산주의의 부활과 성공 가능성을 크게 점칠 만한 점이 전혀 보이지가 않는 것 같네요. 그렇기에 공산주의가 옳았다고 할 만한 근거도 여전히 마땅치가 않은 것 같고요.
사악군
19/04/03 20: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45년에서 한국전쟁이전의 시기를 현재의 잣대로 판단하면 안되는데 그 이전 식민지시대 36년은 현재의 잣대로 판단해도 되나요? 제발 동일기준 좀.. 이제 노땅 사이트인 pgr이라해도 인생을 36년살지 않은 사람도 많을텐데요.
현재의 기준을 적용할거면 같이 적용하고 이해할거면 같이 이해합시다. 차등을 둘거면 시간적으로 더 먼 과거일수록 현재의 잣대를 들이대는데 더 신중해야겠죠. 그러나 어디 그렇습니까? 선택적으로 친일은 단죄하고 친북은 이해심발휘하지 말고요. 일제36년보다 한국전쟁 4년간 죽은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김원봉 서훈보다는 도리어 백선엽 동상이 타당하죠. 공과 과, 과와 공. 보통 더 나중에 한 일로 평가해주지 않습니까?
palindrome
19/04/03 21:43
수정 아이콘
건국유공은 말도 안되지만 독립유공이면 줄 수도 있죠.

그거와는 별개로 백선엽 동상도 찬성합니다.
625전쟁 동안 재평가받아야 할 사람들이 수두룩하죠.
백선엽 장군이야 뭐 말할 필요도 없고... 김석원 장군도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19/04/03 21:57
수정 아이콘
김원본에 대한 재평가는 이루어지고 있고, 충분히 되고 있지만 그의 최대 약점 그는 엄연히 북한 정부에 참여한 고위인사였기에
독립유공자니 건국훈장이니 이런건 너무 이른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숙청당했다고는 하나 어찌 되었든 우리와 적대시 되는 정부의 고위직까지 지냈고 6.25 전쟁 때 결국 남침에 가세했으니까요.
통일 이후에나 생각해볼법한 문제죠.
강미나
19/04/03 22:35
수정 아이콘
김원봉을 독립유공자 인정하면 완전히 똑같은 논리로 6.25 참전한 친일경력 있는 장군들에게 건국훈장 줘야 된다는 얘기 나올겁니다.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가 그 정도 담론을 받아들일 정도로 성숙하지 못합니다.
19/04/04 04:00
수정 아이콘
실제로 다른 사이트에서 김원봉 서훈 찬성측의 논리중 하나가 백선엽 장군 훈장(건국훈장도 아닌 무공훈장)이죠...;;;; 친일파 백선엽도 훈장 받았는데 독립운동가 김원봉이 훈장 못받는게 말이 안된다는 논리로 나오는 사람들이 좀 있더라구요....
강미나
19/04/04 07:00
수정 아이콘
그렇죠. 김원봉 서훈이 현실화되면 6.25 남침 저지른 김원봉은 독립유공 받는데 막아낸 백선엽은 왜 건국훈장 안주냐가 될거고 양쪽 주장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인정 못하고 물고뜯고 싸울 게 뻔하죠. 그런 뻘짓을 굳이 할 이유가 없습니다.
강미나
19/04/03 22:47
수정 아이콘
그리고 48년 정국에서 두루뭉실하게 양쪽에 책임을 묻는 건 공정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48년 한국의 총선은 UN의 결의하에 치뤄진 선거였고 소련과 북한은 아예 UN위원회의 입국부터 거부하고 진작에 단정의 길로 향했죠. 그리고 심지어 다른 사람도 아닌 극우측에 서 있던 김구 같은 인물이 단독 총선만 막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북한으로 건너가 벌어진 남북회담도 결국 북한의 체제선전 이상도 이하도 아닌 파국으로 끝났고요. 분단 책임은 어떻게 보더라도 북한의 책임이 훨씬 큽니다. 사실 이렇게 명확한 사안에 양쪽의 책임 얘기가 나오는 것조차도 불쾌합니다. 일제강점은 우리 민족이 무능해서라는 논리구조와 별다를 바 없이 보이거든요.
19/04/04 13:24
수정 아이콘
어떤 공적이 있건 어떤 사연이 있었건 친일로 전향하거나 친일 전력이 있으면 즉시 그 사람의 모든 업적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폄하하는 북한 정권의 고위직으로 임시정부의 계승과 정통성을 자처하는 대한민국의 파괴와 전복을 위해 힘썼다는 행적이 분명하게 남아있는 사람을 보고 '건국훈장'을 추진한다는게
논리가 어떤식으로 돌아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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